[파이낸셜뉴스] '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54)가 8년 전 여자친구였던 가수 캐시(본명 카산드라 벤투라)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2016년 3월 5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호텔 복도에서 촬영한 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 속 콤스로 보이는 남성이 맨몸에 수건 한장을 두른 상태로 호텔 복도를 달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캐시의 목덜미를 잡아 넘어트리고, 발로 걷어찼다. 남성은 바닥에서 캐시의 가방을 챙겨 든 뒤 쓰러져 미동도 없는 캐시를 다시 한번 발로 찼다. 이후 그는 캐시가 입고 있는 후드 티셔츠를 잡고 자신이 왔던 길로 끌고 간다. 영상에는 복도에 놓인 의자에 앉아 비치된 장식품을 캐시에게 집어던지는 남성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캐시의 변호사는 CNN에 "이 끔찍한 동영상은 콤스의 가학적인 행동을 한 번 더 확인시켜준다"며 "(캐시)벤투라 씨가 이 사실을 밝히기 위해 보여준 용기와 강인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콤스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교제한 캐시는 지난해 11월 콤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2016년 폭행 사건 당일 "콤스가 극도로 취한 상태에서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눈에 멍이 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콤스가 당시 호텔 측의 폐쇄회로(CC)TV를 매수하는 대가로 5만달러(약 6778만원)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또 캐시는 2018년 콤스에게 강간당했으며 여러 차례 신체적 학대와 그 밖의 여러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다음 날 캐시가 콤스 측과 합의하며 소송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LA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LA에서 션 콤스로 알려진 남성이 젊은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영상에 담긴 행위가 2016년에 발생했다면 안타깝게도 폭행죄로 기소될 수 있는 시점을 지났기 때문에 우리는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 집행기관이 콤스 씨에 대해 영상 속의 폭행과 관련된 사건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범죄 피해자나 목격자 누구든 법 집행기관에 신고할 것을 장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콤스는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다. 의류와 주류 등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해 10억달러(약 1조3555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과거 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는 여성 조이 디커슨-닐에게 성폭행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그와 일했던 프로듀서 로드니 존스도 콤스가 자신에게 성매매 여성을 구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9 18: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