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 협회(JAGIP) 부이사장이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과 무형자산을 경영 전략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상장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CGC)를 설명하며 이를 잘 지키는 우수 기업들도 함께 소개했다. 카와나 부이시장은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강연에서 "일본 특허청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고수익과 관련해 본질적인 강점을 알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추상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어 진정한 강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지식재산과 무형자산을 경영 전략과 연결해 설명하고, 그 가치와 기여도를 명확히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와의 신뢰 형성 및 전략 대화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숫자로 드러나는 재무제표와 달리 지식재산, 무형자산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일본의 CG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GC는 지난 2015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청이 공동으로 제정한 가이드라인으로, 2021년 한 차례 개정됐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략 수립까지의 과정은 △목적 △경영 비전 수립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지식재산 전략 수립 및 핵심 성과 지표(KPI) 설정 △투자자와의 정보 공유 및 대화로 이어진다. 그는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은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고 부연했다. 일본 내 미쓰이화학과 아사히카세이 등이 CGC 기반 지식재산 및 무형자산 관련 정보공개를 잘 지키는 기업으로 꼽았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미쓰이화학은 장기 경영 계획과 일치되는 지식재산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며 "특히 드물긴 하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식재산 관계자들과 대담을 진행했다. 투자자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자세가 좋아서 모범사례로 들었다"고 했다. 아사히카세이에 대해선 무형자산을 활용, 신사업까지 연결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내는 보고서에 무형자산이라는 단어가 100회 이상 나온다"며 "최고경영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형자산을 이야기 하고 있다. 회사 전체에서 무형 자산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정보공개를 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 중, 실제 무형자산 관련 언급이 없는 경우는 25%에 달한다. 그는 "2021년에 제정된 거버넌스 코드가 시행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함께 이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통해 산업, 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24 11:55:00○…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함께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업계 유력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 강연 시작 전부터 꽉 찬 자리에 뒤에 서서 듣는 사람도 많아. 이번 컨퍼런스에는 세계 최대 특허풀 관리회사 비아 라이센싱 히스 호글런드 대표, 가나자와공업대학교 스기미츠 카즈나리 교수 등이 참석해 눈길. 충실한 내용에 포럼 끝까지 자리 지킨 사람도 다수. ○…지식재산(IP) 행사답게 사전 티타임 행사에서도 IP에 관심 쏠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 제도를 비교하며 입법 아이디어 제안. 이 위원장은 "한국은 특허 침해하면 증거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아니다. 법적 보호를 받기 때문에 기술탈취가 거의 어렵다"고 발언. 이에 이 의원은 수첩을 꺼내 메모. 이 의원은 "적정한 대가를 주고 사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기술탈취하는 게 훨씬 싸다"며 공감하기도. ○…대화 주제는 인공지능(AI)까지 확대. 특히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지식재산권 인정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논의의 장 열려. "AI가 만든 이미지를 우리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질문에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실장은 "AI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은 충분히 숙성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물은 인간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대체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답변. ○…"나는 찐 기업인"이라며 등장한 이재관 민주당 의원, 최근 관심사는 벤처기업. "이번 행사도 벤처기업과 연관이 있다"며 "시장을 잘 마련해주면 (벤처기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 그러면서 "요즘 중년 중에는 노하우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젊은층과 연결해 주면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 "젊은 친구들이 시행착오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행정이든 그런 부분에 노하우 없기 때문이다. 노하우가 있는 분들의 경험을 배우면 좋을 것"이라고 밝혀. ○…연사로 참여한 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 부이사장(일반사단법인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JAGIP) 부이사장)은 한국 기업에도 관심 많아.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KDDI 총괄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대해 많이 들었다"고. 특히 "(양측이) 비슷한 점이 많아 좋은 것은 배우고, 가지고 오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one1@fnnews.com 정원일 권준호 박신영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임수빈 이동혁 기자
2025-06-24 18:11:14일본이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이노베이션 박스'로 스타트업의 세계무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재, IP 투자 붐이 일며 산업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미 2014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도입한 한국은 무형자산 '공시 가이드라인'이 없어 IP 투자가 정체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IP로 돈버는 사례를 만들어 민간자본의 대거 유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기술혁신 장려하는 日…투자자 납득 위해 정보공개 강조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JAGIP) 부이사장은 "일본은 2024년 '이노베이션 박스' 관련 법개정이 이뤄졌다. 사업성과 성장성을 보고 대출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부동산 등 담보가 없으면 금융기관 대출을 받지 못했던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IP에 대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일본 내에서 생성된 지식재산의 국내 양도소득 및 국내외 사용료 소득에 대해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노베이션 박스 세제의 적용 기간은 7년으로, 2025년 4월 1일부터 2032년 3월 31일까지의 사업연도에 해당한다. 한국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소기업의 특허권이나 실용신안권 등을 내국인에게 이전하면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를 50% 감면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스기미츠 카즈나리 일본 가나자와공업대학교 교수는 "일본 이노베이션 박스는 IP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이에 정량적으로 공시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량적인 수치는 단순한 비교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수치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로서는 많은 일본 금융 관계자들이 평가에 어려움을 보이는 반응이 있다"며 "일부 기업들도 IP 평가에 있어 정량적인 공시를 어려워해 내러티브(이야기) 방식을 활용해 정성적인 공시를 하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IP 활용을 위한 공시 과정에서 기밀정보 노출 관련, 일본 전문가는 투자자 설득을 위한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기밀정보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과정은 필요하다"며 "IP를 공개하면서 투자자도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공시와 IP 공시 보완성 극대화해야" 일본과 달리 한국의 IP 공시는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들의 IP 투자는 활발한 편이지만 가치평가는 미진하기 때문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실장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IP를 가지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보유한 IP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의 특례상장기업은 무형자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형자산 공시를 잘 할 수 있는 공시가이드라인이 없다. 기업 연속성, 시장과 소통을 저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공시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IP 공식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 필요해서다. 이 실장은 밸류업 공시와 IP 공시를 보완 관계로 보고 보완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우 IPVINE 대표이사는 "대기업은 IP 활용을 많이 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관리, 방어적 특허, 라이선스, 인수합병(M&A) 시 특허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이해도가 높지 않다. 특허청에서도 IP 활성화를 위해 1조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고, 담보대출을 활성화했지만 갈 길이 멀다"며 "IP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보편화되면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IP로 돈을 많이 버는 사례를 만들어 민간자본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08:11카와나 히로시 KDDI 총괄본부 프로페셔널 및 지식재산·무형자산 거버넌스협회(JAGIP) 부이사장은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과 무형자산을 경영 전략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상장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CGC)를 설명하며 이를 잘 지키는 우수 기업들도 함께 소개했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24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강연에서 "일본 특허청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고수익과 관련해 본질적인 강점을 알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추상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어 진정한 강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지식재산과 무형자산을 경영 전략과 연결해 설명하고, 그 가치와 기여도를 명확히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와의 신뢰 형성 및 전략 대화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숫자로 드러나는 재무제표와 달리 지식재산, 무형자산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일본의 CG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GC는 지난 2015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청이 공동으로 제정한 가이드라인으로, 2021년 한 차례 개정됐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략 수립까지의 과정은 △목적 △경영 비전 수립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지식재산 전략 수립 및 핵심 성과 지표(KPI) 설정 △투자자와의 정보 공유 및 대화로 이어진다. 그는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은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고 부연했다. 일본 내 미쓰이화학과 아사히카세이 등이 CGC 기반 지식재산 및 무형자산 관련 정보공개를 잘 지키는 기업으로 꼽았다. 카와나 부이사장은 "미쓰이화학은 장기 경영 계획과 일치되는 지식재산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며 "특히 드물긴 하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식재산 관계자들과 대담을 진행했다. 투자자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자세가 좋아서 모범사례로 들었다"고 했다. 아사히카세이에 대해선 무형자산을 활용, 신사업까지 연결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내는 보고서에 무형자산이라는 단어가 100회 이상 나온다"며 "최고경영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형자산을 이야기 하고 있다. 회사 전체에서 무형 자산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신영 김동호 조은효 김학재 강구귀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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