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적수가 없는 위대한 장군이었고 로마 공화정 말기를 호령한 정치가였으며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연인이었던 카이사르. 그는 명망을 상징하는 월계관을 항상 머리에 착용했는데요. 사실 월계관이 탈모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하네요. 로마 공화정 말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명언을 남긴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명언처럼 가는 곳마다 적을 물리치고 권력을 거머쥐었으며 심지어 매력적인 용모, 능수능란한 언변까지 갖추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취했습니다. 그것은 때로 민중의 존경이기도 했고, 명예이기도 했으며 연인의 사랑이기도 했죠. 원하는 만큼 돈을 빌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절대적인 힘을 가졌으니 그의 이름이 훗날 독재자나 절대군주를 가리키는 말로 일컬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카이사르(Caesar)는 영어로 시저(Caesar) 독일어로 카이저(kaiser) 러시아어로 차르(czar)로 변형되어 모두 황제를 뜻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누리던 그에게도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풍성한 모발이었습니다. 심각한 탈모를 앓았던 그는 본인의 모발이 빠질수록 권력도 함께 사라진다고 믿었죠. 게다가 알아주는 멋쟁이였던 터라 반질거리는 이마는 최대의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대머리’라는 말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병사들이 자신을 ‘대머리 난봉꾼’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 ‘난봉꾼’이라는 단어 보다 ‘대머리’라는 말에 더 발끈했다고도 전해지죠. 그의 탈모를 개선하기 위해 아내 클레오파트라가 쥐를 태운 재에 곰의 기름과 사슴뿔을 섞은 약을 만들어 주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탈모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는데요. 탈모 부위를 깔끔하게 가리는 방법이었습니다. 훗날 카이사르와 동일어로 여겨지곤 하던, 존경받는 이에게만 허락되는 ‘월계관’으로 말이죠.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월계관 하나로 권력과 용모 두 가지 모두 돋보이게 되었으니! 그의 지혜로운 선택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네요.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1-04-06 02:46:06(에이드리언 골즈워디/루비박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위대한 장군인 그에게는 늘 두 가지의 평판이 따라다닌다. 하나는 전쟁의 천재였으며, 군중과 병사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충성심을 받았으며, 결국은 거대한 로마 제국의 기틀을 다져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그런데 다른 하나는 법률과 관습을 무시하고라도 권좌에 오르려 했고, 그 권력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도 없었던 일개 귀족에 불과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다. 카이사르는 위대한 영웅이자 개혁가일까, 아니면 기회주의적 선동가이자 공화정의 파괴자일까.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전사학자인 에이드리언 골즈워디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루비박스)에서 특정한 사료나 견해, 그리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된 시각으로 카이사르를 조명한다. 위대한 영웅의 ‘맨얼굴’을 드러내면서 1000년 제국 로마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카이사르는 도덕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친절하고 관대한 성품을 지녔으며, 원한에 얽매이지 않고 적을 친구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잔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고질적인 바람둥이였으며 아내와 수많은 애인들에게 매우 불성실했다”고 평가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2007-12-12 16:34:48[파이낸셜뉴스] 로마제국 통치자를 조명한 책 '로마 황제는 어떻게 살았는가'가 출간됐다. 고전학자인 저자 메리 비어드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알렉산데르 세베루스까지 300여 년에 걸친 로마제국을 풀어냈다. 네로부터 칼리굴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로마 통치자에 대한 전형적인 통념을 뒤집고 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했다. 황제가 어디에서 살았고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와 잠을 잤고 어떻게 여행했는지, 왜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권력을 추구했는지 등이 담겼다. 저자는 "단순히 한 황제의 일대기가 아니라 한 집단으로서 황제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7 07:54:59암살시도와 코로나19. 연관성을 찾기 힘든 두 단어다. 그러나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평가할 때 회자될 단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60대 대통령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미국 정치판을 구성하고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가 스스로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을 아예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마'라는 생각이 많았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주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기에 미국내 반응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달 TV 대선 토론에서 밀린 것은 만회할 수 있었다. 이후 예정된 TV 토론을 잘 준비하면 된다. 그러나 최근 열흘 동안 벌어진 사건들은, 그만의 노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지난 13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트럼프 암살사건. 여기서 보여준 트럼프의 행동은 지지자 여부를 떠나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특히 사진이 잘 나오기는 했지만 피를 흘리면서도 성조기 앞에서 손을 든 그의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미국 밖에서도 이런 평가가 나오니 미국 현지에서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나흘 뒤인 17일 이번에는 바이든이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요양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바로 선거운동에 복귀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악재가 겹친 것이다.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지만 하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총알을 피한 트럼프, 코로나도 못 피한 바이든'이라는 조롱까지 나오기도 했다. 당내외 압박에도 잘 버티던 바이든은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측근들이 그를 줄리어스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이든 캠프 관계자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사퇴 결정 이후에도 바이든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것 같다.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것은 가족뿐이다. 한때 든든한 우군이던 동료 정치인들은 물론 실리콘밸리 리더들까지 환영 일색이다. "최고의 애국자" "가장 이타적인 행동"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지만 내려오기를 기다렸다는 평가다. 세계 주요국들도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서고 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결정을 존중한다" "그 덕분에 나토는 강력해졌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바이든 이후 준비에 나섰다. 당장 대선후보를 잃은 민주당은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는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를 공식적으로 수정하고 해리스를 대선후보로 선언했다. 바이든이 모은 대선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바이든·해리스 캠페인 계좌에는 약 9600만달러의 자금이 모였다.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도 해리스 지지에 나섰다. 해리스는 상하원 200명에 지지 전화를 돌리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사퇴하자마자 바이든이 잊혀진 것이다.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해 "남은 기간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관심을 갖는 이는 많지 않다. '만약'이라는 단어만큼 의미가 없는 말은 없다.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약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없었다면, 트럼프가 나약한 모습을 보였어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아니면 바이든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아니 걸렸어도 나중에 걸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총알과 코로나, 바이든에게는 평생 듣기 싫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kkskim@fnnews.com
2024-07-22 18:09:07당뇨는 한때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었으나 당뇨를 앓는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젊은 당뇨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22년, 20대 당뇨환자는 4만 2,657명으로 4년 전보다 47%가 증가했고 30대 당뇨환자는 2022년 기준 13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보편적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꼽으며,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당뇨의 대표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가족 중 당뇨가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당뇨 발병률이 높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정상체중의 사람보다 높다. 즉,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여 체중이 정상범주에서 벗어난 경우가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또한 당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고 운동량은 부족한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노화 역시 당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급성 또는 만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인 당뇨병은 이미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은 거의 절반 이하인 상태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은 더욱 떨어져 혈당이 계속 올라가기 마련이다. 당뇨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정제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멀리하고 탄수화물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단백질 섭취량은 부족하지 않은지, 운동이나 활동량이 적지 않은지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특히 식후 혈당을 높이는 정제탄수화물은 피하고 소화가 느려 급격하게 혈당이 오르는 ‘혈당스파이크’ 발생이 적거나 낮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합탄수화물로는 통곡물이나 고대곡물, 콩, 고구마, 감자, 채소 등이 있으며, 특히 오랜 기간 유전자 변형이나 교배가 없이 고대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대곡물은 영양이 풍부하다. 대표적으로 ‘카무트’와 ‘파로(Farro)’가 있다.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해온 파로는 인류가 처음 재배한 농작물로 고대 로마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전쟁기간 중 군사들의 포만감과 영양소를 유지하는데 군량미로 ‘파로’를 사용했다. 당이 적은 고대곡물로 알려진 ‘카무트’보다 당 함유량이 3배 이상 적은 파로는 100g 기준으로 2.4g 정도이며, 이마저도 식물성 당분이기에 정제당보다 더욱 안전하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비타민, 미네랄, 마그네슘 등 각종 우리 몸에 필수인 미량원소부터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 페룰산, 셀레늄,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등이 풍부하다. 이탈리아 농림식품부(CREA) 자료에 따르면 파로에는 무려 60여가지의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파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 울프강퍽, 고든램지 등 해외유명 스타쉐프들이 파로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인 바 있으며, SCI급 논물만 약 100여건, 파로 관련 학술자료는 약 25,000개가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과거 농촌진흥청에서 주목해야 할 10가지 고대 작물로 소개한 바 있다. 당뇨를 예방하는 첫 걸음은 무엇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생활, 활동량을 늘리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식습관 개선에 있어 당이 낮은 고대곡물 ‘파로’ 활용한다면 혈당스파이크와 체중증가를 억제 및 조절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024-03-21 14:11:04이호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은 20일 "양자기술 5대 강국 도약에 필요한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카이사르가 무적의 로마군을 만들었다"며 "여러 전문가를 적절하게 배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표준과학연구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1975년 설립 당시 불모지에서 출발했지만 5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즉 연구원에서 개발한 표준이 수출기업에 전파돼 우리 기업이 만든 제품을 굳이 다른 나라에 가서 측정하지 않더라도 세계가 믿을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 원장은 "처음 우리가 맡은 표준 임무를 완수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국가가 새롭게 요구하는 12대 전략기술 중 양자기술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여러 출연연구기관과 양자기술 역량을 모은 '멀티 플랫폼 분산형 양자시스템 핵심기술 개발'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서를 제출,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연구단은 250억원을 투입하는 양자컴퓨팅, 양자센서, 네트워크 등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표준과학연구원을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 서울대, LG 등이 참여한다. 출연연구기관들은 올해 선정되는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양자분야에서 다른 출연연구기관이 주관기관을 표준과학연구원으로 합의한 중요한 이유는 측정과 평가였다. 그는 "현 수준의 양자컴은 측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잡음요소를 제거하고 정확한 측정이 양자컴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잘하는 표준과학연구원이 연구단의 주관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양자에 힘을 주기위해 양자 연구인력을 하나로 모았던게 주효했다. 이후 과기정통부에서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 정책이 나왔고, 70여명의 양자 연구인력 집중 배치가 적중한 것이다. 전 세계 양자 연구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시기를 2050년 경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IBM이 1000 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100만 큐비트급 정도 돼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양자컴퓨터도 연구나 교육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나와있는 양자컴퓨터는 1950년대 나왔던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애니악이 세상에 나온 이후 30년뒤 애플이 양산용 PC를 내놨다"며 "앞으로 30년 이후에는 PC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양자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과 별개로 올 연말까지 20큐비트급 초전도 양자컴퓨팅시스템 구축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또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 개발도 계획돼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20 18:32:10[파이낸셜뉴스] 이호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은 20일 "양자기술 5대 강국 도약에 필요한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카이사르가 무적의 로마군을 만들었다"며 "여러 전문가를 적절하게 배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표준과학연구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1975년 설립 당시 불모지에서 출발했지만 5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즉 연구원에서 개발한 표준이 수출기업에 전파돼 우리 기업이 만든 제품을 굳이 다른 나라에 가서 측정하지 않더라도 세계가 믿을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 원장은 "처음 우리가 맡은 표준 임무를 완수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국가가 새롭게 요구하는 12대 전략기술 중 양자기술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여러 출연연구기관과 양자기술 역량을 모은 '멀티 플랫폼 분산형 양자시스템 핵심기술 개발'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서를 제출,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연구단은 250억원을 투입하는 양자컴퓨팅, 양자센서, 네트워크 등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표준과학연구원을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 서울대, LG 등이 참여한다. 출연연구기관들은 올해 선정되는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양자분야에서 다른 출연연구기관이 주관기관을 표준과학연구원으로 합의한 중요한 이유는 측정과 평가였다. 그는 "현 수준의 양자컴은 측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잡음요소를 제거하고 정확한 측정이 양자컴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잘하는 표준과학연구원이 연구단의 주관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양자에 힘을 주기위해 양자 연구인력을 하나로 모았던게 주효했다. 이후 과기정통부에서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 정책이 나왔고, 70여명의 양자 연구인력 집중 배치가 적중한 것이다. 전 세계 양자 연구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시기를 2050년 경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IBM이 1000 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100만 큐비트급 정도 돼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양자컴퓨터도 연구나 교육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나와있는 양자컴퓨터는 1950년대 나왔던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애니악이 세상에 나온 이후 30년뒤 애플이 양산용 PC를 내놨다"며 "앞으로 30년 이후에는 PC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양자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과 별개로 올 연말까지 20큐비트급 초전도 양자컴퓨팅시스템 구축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또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 개발도 계획돼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20 14:50:59광고업계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들이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는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한층 높여주고, 광고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빅 모델을 기용하는 것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캐릭터 광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이 최근 제작한 멕시카나의 '치토스치킨' 광고는 스낵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치토스의 '체스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광고 속 체스터는 대중 앞에서 손가락에 묻는 치토스 가루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잡아 당당하게 먹으라"고 연설한다. 치토스치킨을 먹을 때 누구에게나 생기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웃음을 선사하는 광고다. 또 다른 치토스치킨 광고는 로마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명언을 '뿌렸노라, 집었노라, 먹었노라, 모두가 빠졌노라'로 패러디하면서 치토스치킨의 인기를 재치 있게 전한다. 정성훈 멕시카나 부장은 "글로벌 스낵 브랜드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협업을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체스터를 모델로 적극 활용하고 기존 치킨 광고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컨셉의 광고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는 멕시카나가 국내 치킨 업계 중 유일하게 치토스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글로벌 탑티어 3D 스튜디오까지 참여시켜 완성도 높은 체스터를 구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롯데칠성주류의 '새로' 소주도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새로의 캐릭터인 '새로구미'는 '새로'와 '구미호'의 합성어로 전래동화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이는 구미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캐릭터다. 캐릭터를 활용한 성공적인 리브랜딩 사례로 꼽히는 빙그레가 2020년 선보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캐릭터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까지도 세계관을 확장 중이다. 영상에 나오는 '빙그레 나라' 등장인물들은 이름, 머리카락, 옷 등을 빙그레 제품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굿즈 상품,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확장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쉽게 각인 시킬 수 있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어 캐릭터 마케팅은 지속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4 18:20:01[파이낸셜뉴스] 광고업계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들이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는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한층 높여주고, 광고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빅 모델을 기용하는 것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캐릭터 광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이 최근 제작한 멕시카나의 '치토스치킨' 광고는 스낵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치토스의 '체스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광고 속 체스터는 대중 앞에서 손가락에 묻는 치토스 가루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잡아 당당하게 먹으라"고 연설한다. 치토스치킨을 먹을 때 누구에게나 생기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웃음을 선사하는 광고다. 또 다른 치토스치킨 광고는 로마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명언을 '뿌렸노라, 집었노라, 먹었노라, 모두가 빠졌노라'로 패러디하면서 치토스치킨의 인기를 재치 있게 전한다. 정성훈 멕시카나 부장은 "글로벌 스낵 브랜드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협업을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체스터를 모델로 적극 활용하고 기존 치킨 광고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컨셉의 광고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는 멕시카나가 국내 치킨 업계 중 유일하게 치토스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글로벌 탑티어 3D 스튜디오까지 참여시켜 완성도 높은 체스터를 구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롯데칠성주류의 '새로' 소주도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새로의 캐릭터인 '새로구미'는 '새로'와 '구미호'의 합성어로 전래동화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이는 구미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캐릭터다. 캐릭터를 활용한 성공적인 리브랜딩 사례로 꼽히는 빙그레가 2020년 선보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캐릭터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까지도 세계관을 확장 중이다. 영상에 나오는 '빙그레 나라' 등장인물들은 이름, 머리카락, 옷 등을 빙그레 제품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굿즈 상품,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확장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쉽게 각인 시킬 수 있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지속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0 16:49:49[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군의 한 장성이 에세이를 통해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로베르토 반나치(55) 이탈리아 육군 소장의 에세이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 대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나치 소장은 해당 저서를 통해 '혐오할 권리'를 주장하며, 성소수자와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불법 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에서 그는 "나는 아이네이아스, 로물루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마치니, 가리발디의 피가 내 정맥에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소수자의 독재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이 그 괴롭힘과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동성애를 지향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동성애자 여러분, 당신들은 정상이 아니야. 극복해"라고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나치 소장은 인종차별적 모욕과 메시지로 인해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탈리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에 대해서도 "파올라 에고누? 그녀의 신체적 특징은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에고누는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반나치 소장의 이 책은 SNS에서 논쟁 거리가 되며 아마존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 레푸블리카'는 "군대의 고위급 인사가 정치 에세이를 저술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 국가를 지배 중인 극우파의 선전과 수사를 완전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독창적이지는 않다"라고 질책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육군은 반나치 소장의 저서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군 지휘부의 승인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18 08:2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