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먹통' 방지 대책 미흡으로 인해 최근 정부로부터 첫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9일 네이버에 통신재난관리 계획 이행 미흡 사항에 대한 시정명령을 통지했다. 과기정통부는 통지서에서 지난 6월 11일 네이버의 통신재난관리 계획 이행 여부를 현장 점검한 결과 네이버가 작업관리 중앙통제시스템(TTS)을 통해 작업계획서를 등록하고 승인체계를 갖췄지만 단순 승인 이력만 있을 뿐 시스템적 통제 기능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작업자 실수, 작업관리 미흡에 따른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승인된 작업자, 작업범위, 작업시간 등에만 작업이 허용되도록 자동화된 작업관리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구축 완료 후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과기정통부가 네이버를 대상으로 통신재난관리계획 이행을 점검하거나 시정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카카오톡 먹통 재발 방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이 작년 7월 시행되면서 기간통신사업자에 한정됐던 정부의 디지털 재난 관리 대상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용자 1000만명 이상 플랫폼 사업자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과기정통부에 시정계획서를 제출하고 올해 4·4분기에 담당자와 작업시간 등 변경 시 기존 담당자, 작업시간 적용이 제한되는 자동화된 작업관리 통제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카카오톡이 지난 5월 13일부터 21일 사이 3차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자 카카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5월 말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미실시, 작업관리 통제 미흡, 장애 발생 대비 비상조치 계획 부재 등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이달 13일 사전테스트 내부 지침 마련과 위기 대응 매뉴얼 보완, 서비스 안정성 확보 지침 구체화,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1주일 후인 20일 모바일·PC 버전 카카오톡 전송 지연이 또 발생해 24일 재차 과기정통부로부터 현장 점검을 받았다. 네이버 역시 시정계획서 제출 5일 만인 24일 오후 3시 54분부터 1시간 가량 카페 서비스 오류가 발생해 플랫폼 사업자들이 '먹통' 방지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들 일상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이은 서비스 장애로 잇따라 시정명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네이버·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한 국민 혼란과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두 기업은 스타트업 마인드에서 벗어나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대기업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29 17:38:33【파이낸셜뉴스 안산=임수빈 기자】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매 초마다 50만 건의 트래픽이 발생하고, 4만5000건의 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 카카오톡 자체 서비스 뿐 아니라 카카오는 그룹사 및 외부 생태계와도 많은 트래픽을 주고 받는다. 이처럼 국민 생활과 깊숙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날까지 설계와 시스템을 끊임 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가 긴 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았고,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커졌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게는 정말 뼈아픈 경험이었다"며 "업계 전반에도 다시 이런 장애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규명을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은 서비스 먹통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데이터센터 안산엔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했고, 대규모 서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정전 전력망을 구축했다. 정 대표는 "서버는 0.02초만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중단된다. 카카오는 0.01초의 찰나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이중화와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안산에 구축했다"며 "특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경험하면서 기존 설계와 시스템을 대폭 수정해서 최고 수준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했고, 4단계에 걸친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정 대표는 카카오를 이끌어온 약 6개월 간의 소회도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수장으로 내정돼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았다. 올해 초 임직원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크루톡'에도 참여해 임직원들과 소통도 진행했다. 정식 취임 후 정 대표는 역대 카카오 대표 중 처음으로 주주 서한을 보내며 지난달 16일 "재직기간 중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책임 경영 강화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정 대표는 "위기 속에 대표가 되자마자 (나에게) 처음으로 붙었던 키워드는 쇄신이었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 방향성과 그에 맞는 조직 구조로 개편을 했고, 그룹 관점에서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여기에 맞는 리더들을 선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상반기는 (쇄신을 위한) 셋업의 과정이었다면 하반기엔 좀 더 공고히 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느 경쟁 플랫폼과 달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승자는 아닐 것 같다"며 "그동안은 거대언어모델(LLM)의 싸움이었다면 (이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AI)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만의 차별점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있고, 카카오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 쉬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활용 서비스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6-12 00:43:51【파이낸셜뉴스 안산=임수빈 기자】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연구·개발했고, 특허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만약 진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 방염천 등 추가 조치로 화재 확산을 막아 데이터센터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방문한 경기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화재 발생으로 인한 가동 중단 사태에 철저히 대비 중이었다. 서버실 내부 곳곳에는 열감지 시스템·연기감지기가 있고, 종합상황실에선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작업자들이 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하느라 분주했다. 배터리실 내 배터리 랙(보관 설비) 양쪽에는 스프링쿨러가 장착됐다. 랙 하단에는 완전히 불이 꺼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한 냉각수용 방수천도 여러 개 설치돼 있었다.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선보인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만큼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은 절대 없을 것이란 의지가 엿보였다.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의 하이퍼스케일(서버 10만대 이상) 데이터센터다. 4000개의 랙, 총 12만 대의 서버 보관이 가능하며 총 6엑사바이트(E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는 수용 가능한 전체 서버 중 10% 가량만 들어와 있지만, 향후 카카오그룹의 주요 데이터센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여러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운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느 데이터센터와 달리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통의 데이터센터가 보안상의 이유로 요새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라면 데이터센터 안산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안에 위치한다. 운영동과 전산동을 분리, 운영동 1, 2층은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개방했다. 하반기엔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센터 투어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전력회사로부터의 전기를 공급 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의 전 과정,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 등 운영설비를 이중화한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했다. 이날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70만명이고, 일평균 메시지 수발신 양은 100억 건이 넘는다"며 "단일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이 정도의 트래픽을 365일 24시간 케어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의 서버는 0.02초만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다운이 되는데, 0.01초의 찰나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데이터센터 안산은 이중화와 재난 대응 시스템을 철저히 설계했다"고 자신했다. 고 리더는 "'이것도 이중화를 했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운영의 중요한 전력이나 통신, 냉방 설비 등을 모두 이중화해서 우리보다 이중화 작업을 많이 한 데이터센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서비스 운영을 포함, 미래 기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로 특화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네이버가 삼성전자, 인텔 등과 협업해 전력 효율이 높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AI 반도체를 연구·개발하는 것처럼 카카오의 협력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고 리더는 "지속적으로 제조사와 컨택을 하고 있고, 글로벌 업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카카오그룹 전체가 AI에 관련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와) 협력 강화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6-11 16:55:57[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먹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시민단체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와 개인 5명은 지난 1일 서울남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중 개인 4명은 지난 4일 항소를 포기했다. 지난달 22일 재판부는 서민위와 개인 5명이 '카카오 먹통' 사태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카카오 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선고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소상공인에게 손실 규모별 보상, 일반 이용자에게 무료 이모티콘 지급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서비스 장애로 경제 활동 등에 제한을 받았다며 위자료 각 100만원씩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05 13:35:47법원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로 불편을 입은 소비자들이 카카오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서울남부지법 소액32단독 이주헌 판사는 22일 오전 10시 20분 서민민생대책위와 개인 5명이 카카오 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선고기일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소송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는 접속 장애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는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에게 손실 규모에 따라 일괄적으로 현금 보상을 하고, 전체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는 피해 보상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서민위와 학생, 직장인 등 6명은 같은달 21일 "카카오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제 활동의 제한을 받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위자료 각 100만원씩 총 6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8-22 18:07:11[파이낸셜뉴스] 법원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로 불편을 입은 소비자들이 카카오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서울남부지법 소액32단독 이주헌 판사는 22일 오전 10시 20분 서민민생대책위와 개인 5명이 카카오 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선고기일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소송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는 접속 장애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는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에게 손실 규모에 따라 일괄적으로 현금 보상을 하고, 전체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는 피해 보상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서민위와 학생, 직장인 등 6명은 같은달 21일 "카카오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제 활동의 제한을 받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위자료 각 100만원씩 총 6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8-22 11:02:48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상대책 강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 금융권의 화재대응 능력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7월 중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금융 IT 비상대책을 점검한 결과와 개선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전자금융감독 규정에는 '비상대책을 수립해서 운영해야 한다'고만 명시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며 "전 금융권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화재대응 관련 '베스트 매뉴얼'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금융권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 등 3개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 운영시 준수해야 하는 기준이 담길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율적인 비상대책 강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한 가이드라인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금융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독규정상 위반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뒤 전산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왔다. 당시 화재 사고로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들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약 44시간이 걸렸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수석부원장 주재로 부행장 간담회를 개최해 은행권 IT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올해 2월 5개 권역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릴레이 간담회를 열어 전산사고 방지를 위한 경영진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산사고 다발 15개 금융회사·전자금융업자 실무진과 사고방지를 위한 개선계획을 논의하는 한편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상대책 및 IT인프라 현황을 자체 점검하도록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업무협약'에서 "지난해 전산센터 화재 등 몇가지 사고 경험 이후 물리적인 환경 문제나 시스템 백업 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점검해왔다"며 "기회가 되면 점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금융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카카오페이에 대한 제재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화재 이후 실시한 카카오 금융계열사 검사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와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 중이며 연내 제재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지난 4월 카카오뱅크에 대해 경영유의사항 2건과 개선사항 4건 등의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제재 이유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핵심업무 선정 과정에서 보고체계 미비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서비스 복구목표시간이 길게 측정되며 파업 시 필수 IT인력 확보 방안이 미흡한 등 비상대책 관련 내규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6-14 18:10:03[파이낸셜뉴스] '금융권 카카오 먹통사태' 방지를 위해 감독당국과 업계가 비상계획 마련에 나섰다. 금융업계 IT(정보기술)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프로그램 오류, 비상상황에 대비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융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갖고 각 업권 관계자들과 가이드라인 제정에 시동을 걸었다. TF에는 금감원의 IT국 및 관련국과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핀테크산업협회 등 각 업권이 참여한다. TF에서는 금융권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을 점검하고 최소한의 안정성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업권에서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와 관련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컨대 전산자원별로 임계치를 정상·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한다. 전산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를 시행할 때는 사전에 사용량 증가에 대한 대응방안을 이벤트 기획 단계부터 수립·보고토록 하는 방안 등이다. 예상치 못한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전산자원 증설 비상대책을 만드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각 금융사의 IT 인프라 자체 점검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사고와 이로 인한 일부 은행 전산장애를 계기로 은행권 IT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업권과 금융전산을 위협하는 요인을 짚어보기 위한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과감한 IT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초에도 증권사 전산장애 사고가 터지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성이 대두됐다. 가이드라인 TF는 오는 6월까지 3가지 가이드라인 과제(성능관리·프로그램통제·비상대책)에 대해 협회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소한의 기준을 담은 초안을 바탕으로 각 협회 주도 하에 금융사 의견을 수렴해 회사 규모와 상황별 특성이 반영된 가이드라인 세부 내용을 마련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각 협회 자율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등록·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29 15:35:2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먹통 사태'에 대한 사과 차원으로 내놓은 무료 이모티콘 보급이 사실상 '미끼 서비스'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일부 서비스가 1개월 뒤 자동 정기결제로 넘어가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5일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 지원 계획에 따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이 포함된 '마음 패키지'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패키지에는 이모티콘 3종과 카카오메이커스 할인 쿠폰 2장, 선착순 300만명을 대상으로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이 포함됐다. 이모티콘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춘식이 이모티콘 1종과 90일간 쓸 수 있는 토심이와 토뭉이·망그러진 곰 2종으로 구성됐다. 각각 2000~2500원 상당이다. 모든 이모티콘은 카카오가 새롭게 제작했다. 카카오의 이런 보상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무료 이모티콘 3개 중 2개가 사용기간이 90일로 한정돼 있고,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은 선착순 300만명에게만 제공된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은 무료 이용이 종료되면 이용료가 자동으로 정기 결제된다는 대목이 비판 받았다. 오히려 신규 가입자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일자 카카오는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 등록 시 해지 예약을 걸어둘 수 있게끔 조치를 취했다. 사용 기간 한달 중에도 즉시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6 08:42:28카카오는 7일 오전 11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를 열고 지난 10월 15일 서비스 장애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발표한다. 먼저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발방지 대책 공동 소위원장인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의 사회적 소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각오와 의지를 말한다. 이어 원인조사 소위원장을 맡은 이확영 그렙 대표가 서비스 장애 발생 순간부터 복구까지의 과정을 분석한 장애 원인을 밝힌다. 카카오 측은 이 위원장이 외부 인사로서 객관적인 조사를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소위 이채영 부위원장은 사태 이후 카카오 서비스 복구가 늦어진 주요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점을 내놓는다. 고우찬 재발방지대책소위 공동위원장은 카카오의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강화책과 카카오의 향후 5년간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을 발표한다. 앞서 카카오 경영진은 사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2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한편 예산과 인프라, 인력 등 확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보다 더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날 발표한 내용보다 더욱 상세한 사태의 원인 분석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카오는 먹통 사태 보상안을 검토하는 '1015 피해지원 협의체'의 전원회의를 지난 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카카오는 이번주 협의체 구성원인 소비자와 소상공인, 스타트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협의를 하고 구체적인 보상 기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12-07 0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