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급만 받아서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인 시대다. 집값은 나날이 고공행진에 외식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안 오른다. 뭐라도 좀 해야겠다 싶어 주식을 하고 있다. 주식하며 겪는 고뇌와 고통은 '이환주의 개미지옥' 칼럼으로 풀고 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질까 싶어 시작한 주식인데 '이생두망(이번 생은 두번 망하게 생겼다)' 꼴이다. 주식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손실률이 마이너스 50%인데 급전이 필요해 주식을 처분해야만 할때 '읍참마속(울면서 마속의 목을 벤다)'의 심정이 드는 것 말이다. 전세 보증금 납입, 계약금 지급 등 급전이 필요해 주식을 처분할 경우 반드시 영업일 기준 이틀 전에 팔아야 한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면 돈은 수요일에 들어온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는데 화요일이 휴일이면 돈은 목요일에 들어온다. 주식을 매도하는 순간 판매 대금은 '예수금'으로 잡히지만 바로 인출은 할 수 없다. 시스템 상에서 판매된 내 주식은 바로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고 한국예탁결제원의 검증을 거쳐 이틀 후에 들어온다. 과거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만나 돈과 주식 실물을 교환하는 불편한 절차를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와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최근 토스증권을 비롯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을 매도하는 순간 바로 입금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틀 뒤에 받을 돈을 바로 입금해 주는 대신 일정 수수료(이자)를 내야 한다. 물론 고객 유치 차원에서 이 수수료를 공짜로 해주는 증권사도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돈'이다. 개인간의 금전 거래, 기업들의 임금 체불도 마찬가지다. 만약 갚아야 하는 날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해당 기간에 맞춰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데 제때 주지 못하고 두 달 밀렸다. 해당 기업은 2달 후에 2달치의 월급의 합과 2달에 대한 이자(지연이자)까지 지급해야 한다. '티메프'의 유독 긴 정산주기 이커머스 플랫폼은 고객과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객과 판매자가 직접 만날 경우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중고나라 사기'가 대표적인 예다. 고객간 직거래를 할 경우 운동화를 샀는데 벽돌이 오고, 책을 시켰는데 헌신문지가 와도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를 사용한다. G마켓, 옥션, 네이버, 11번가 등은 에스크로 방식 정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돈을 입금하면 일정기간 돈을 보관했다가 구매확정 시에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이커머스 업체마다 소비자에게 돈을 받고, 판매자에게 입금해 주는 정산주기가 다르다. 플랫폼별 정산 주기를 보면 △G마켓 5~10일, △무신사 10~40일 △SSG 10~40일 △쿠팡 30~60일 등이다. 하지만 위메프 37~67일, 티몬도 40일에 달했다. 티메프 사태의 핵심 문제 중 하나가 고객이 지불한 상품 대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업이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정산주기를 길게 가져가면서 그 기간 동안 자금을 기업이 임의대로 다른 곳에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티메프 등 큐텐 계열 정산금이 1000억이라고 가정하고 1000억을 연이율 5%대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고 하면 약 8억3000만원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소상공인 판매자들은 제품을 판매해도 대금을 2개월 뒤에 받게되므로 추가적인 상품 매입을 위한 돈이 없다. 그러면 이들은 이들 플랫폼과 연계된 은행에서 '선정산 대출'을 받게 된다. 판매자들이 받는 선정산 대출의 이자는 약 6%로 알려졌다. 지난해 선정산 대출을 취급하는 국내 3개 은행이 판매자에게 지불한 대출금만 1조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판매자들은 약 738억원의 내지 않아도 되는 이자를 낸 것이다. 판매자들은 자금을 늦게 정산 받아 잃게 된 기대수익(기회비용)과 다음 판매 상품 매입을 위해 불필요한 대출을 일으켜 잃게 된 손해 '이중고'를 겪은 셈이다. 판매자들은 이 같은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제품 판매가 어려운 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입점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일부 기업이 악용한 것이다. 특히 티메프가 꽤씸한 이유는 에스크로를 도입하지도 않고, 서로 다른 법인의 재무와 통장을 경영진 마음대로 일원화해 의도적으로 횡령을 했다는 의혹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빙자한 기업들의 배신 2016년 아마존은 세상에 없던 무인 편의점을 공개했다. 직원이 아무도 없는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라는 거였다. '아마존 고'라는 이 기술은 하나의 혁신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당연히 매장에 있는 CCTV나 특정 센서 등으로 소비자의 시각 정보 등을 분석해 결제가 자동으로 처리되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인건비가 싼 인도의 원격 근무자 1000명 이상이 일일이 상품 라벨을 보고 분류해야 하는 '수동 시스템'이라는 거였다. 1000건의 상품 중 약 700건이 사람이 검토해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도 비슷했다. 처음 배달 플랫폼이 등장했을 때 혁신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배달플랫폼의 실상은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중간에서 사람이 가게에 배달 주문을 대신 넣어주는 시스템에 불과했다. 사진만 찍으면 명함을 자동으로 저장해 주는 서비스도 오류가 많아 사람이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기자가 입사했던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거하게 술을 먹고 집에 갈 때는 직접 전화를 해서 콜택시를 부르거나, 대리 기사를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터치 몇 번으로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소비자도, 택시 기사도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을 장악하고 택시기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소비자들도 여러가지 명목의 서비스 비용으로 요금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배달 플랫폼 역시 3~4개 업체의 과점 체제가 형성돼자 수수료가 빠르게 올라갔다. 감독 당국 역할론 기업들의 이윤추구 행위는 막을 수 없다. 합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감독하는 일을 하는 곳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같은 기관이다. 티메프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은 전자상거래를 ‘본업’으로 하며 대금 정산을 ‘부수’ 업무로 해온 기업에 금융업 수준의 빡빡한 잣대를 들이대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티몬·위메프 업무협약 체결 및 사후관리 경과'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2022년 6월 티메프와 경영지도비율 준수를 위한 분기별 경영개선계획 협약을 체결했다. 감독당국 역시 티몬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방증이다. 금감원은 경영지도 개선 협약이 말 그대로 협약일 뿐이어서, 강제력 있는 감독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다음달이 되면 티메프 사태의 피해자는 판매자와 소비자, PG사, 신용카드사 등을 넘어 티메프의 직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월급 정산 및 퇴직금 지급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향후 조사와 수사 등을 통해 티메프로 들어갔을 소비자들의 제품 대금에 대한 추적과 티메프의 자금 이동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31 17:01:26【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거대독점 플랫폼업체 카카오를 뒤흔들고 있는 대구로택시가 전국 최고 공공형 택시앱으로 우뚝 서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구로택시가 11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590억원, 지역자본 192억원의 역외유출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월 호출이 23만여건으로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이 16%를 상회하는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대기업 독점구조를 타파한 최고의 공공형 택시호출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또 지난 8월 10일 높은 호출 수수료로 고통받고 있는 택시기사를 대변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와 함께 국회·공정거래위원회·국토교통부·카카오T 본사를 방문해 카카오T의 부당성을 전달하는 등 공정거래 확립을 위해 노력했으며, 11월 윤석열 대통령 역시 카카오 횡포를 질책했다. 그 결과 카카오모빌리티가 법인택시조합연합회·택시노조단체 및 개인택시조합연합회와 상생 합의해 신규 가맹 택시의 가맹수수료를 2.8%로 인하하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1월 대구시 전체 운행 택시의 82%인 1만1098대가 대구로택시에 가입했고, 시민 가입자 수 역시 51만여명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많이 가입했다"면서 "승객 만족도 평가 역시 긍정 95%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택시호출 시장을 대기업 독점구조에서 경쟁구조로 전환시켰다"면서 "앞으로도 공정경제와 민생안정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로택시는 불편이 많았던 돌아서 가는 지도 오류 개선을 위해 내비게이션을 지도상의 거리(최단거리)로 변경해 배차 운행시간을 단축했다. 앞으로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과 지속적인 시스템 안정화, 24시간 인공지능(AI) 콜센터 운영, 우수 기사 선정 이벤트,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한 서비스 질을 개선해 대구로택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2-27 09:05:32【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선 전북 전주시 공공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이 11월 출시된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공공플랫폼 이름을 '전주사랑앱'으로 정하고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명칭과 브랜드 디자인을 공모한 뒤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과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전주사랑앱으로 이름을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전주시가 나서서 이러한 공공플랫폼을 준비한 이유는 카카오 독점에 따른 문제 때문이다. 카카오가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택시업계는 수수료 부담이 컸다. 게다가 젊은 층 대부분이 카카오를 이용하는 만큼 공공예산을 투입해 택시콜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해 공공플랫폼 준비에 돌입해 최근 앱 오류 확인을 위한 시범 운영 등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공플랫폼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이용자 확보와 택시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전주시는 택시 2000대 가입을 목표로 잡았는데 지역에 운행 중인 택시 3200여대 중 65%인 2100여대가 이미 플랫폼에 가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카카오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공플랫폼을 운영했는데, 그중엔 성공하지 못한 곳들도 있다"라며 "전주사랑앱을 통해 택시업계와 승객의 경제적 부담은 낮추고 이용 편의성은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0-26 16:50:28[파이낸셜뉴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주말 내내 통신 장애를 겪으면서도 복구가 상당시간 지연되자, 윤석열 대통령도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475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택시(카카오모빌리티), 금융(카카오뱅크·페이), 교통(카카오맵), 음악·웹툰, 게임 등의 서비스 오류가 장기화되면서, 윤 대통령은 17일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국가 기반통신망과 다름없다"며 국회 논의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카카오의 금융, 교통 등 광범위한 사업으로 독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은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향후 대응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로 출근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은 아마 카카오를 쓰시는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카카오 통신망 중단으로 인해 많이 힘드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게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상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반 통신망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국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제도를 잘 정비해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며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보고 체계와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메신저와 택시 사업 등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의 독점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은 "만약에 독점이나 심한 과점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고, 이것이 국가의 어떤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다면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당연히 제도적으로 대응을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기업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자율시장경제 사고를 갖고있다"면서도 "시장 자체가 공정 경쟁 시스템에 의해 자원과 소득이 합리적 배분이 된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카카오에 대해선 들여다볼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여당에선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는 법을 정비하는 한편, 카카오를 겨냥한 독과점 방지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는 법을 정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여야가 독과점 방지와 실효성 있는 안전책을 위해 합의해서 좋은 안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말해,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 추진 방침을 전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 원인 중 하나로 카카오의 사업 다각화 측면도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는 메신저를 중심으로 교통, 쇼핑, 금융 등 계열사 수가 8월 기준 무려 134개에 이를만큼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개선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고 아직까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메인 시스템을 한 곳에 몰아넣는 등 관리 조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사건을 계기로 통신 시설에 대한 관리 의무 필요성이 제기돼, 여야는 2020년 민간 데이터센터를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대상에 포함해 관리하도록 하는 방송통신법 개정안을 심의해 해당 상임위에선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인터넷 기업들의 '과도한 이중규제'라며 반발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본회의로 넘어가지 못해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 됐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0-17 09:51:04[파이낸셜뉴스]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일어난 카카오 교통 서비스 장애에 대해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사과하고 나섰다. 잔여 장애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애플리케이션(앱) 오류로 반납되지 못한 자전거·킥보드 서비스에 대해서도 부당 과금 방지를 약속했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지를 통해 "16일 오후 2시 기준 카카오T 및 카카오내비 등 유관 앱에서의 서비스 복구 현황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시간 기준 △바이크·해외로밍 서비스를 제외한 주요 카카오T 서비스 △카카오내비(별도앱) △카카오T대리(별도앱·호출가능) 등의 대부분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 지하철 △카카오버스(각각 별도앱) 등은 이날 저녁 시간에도 여전히 이용이 불가한 상태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서비스를 공급하는 택시기사들 또한 한동안 손님을 받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아직 안심번호, 수요지도 등 일부 기능은 불안정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택시기사들을 위한 보상안을 준비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앱 작동이 멈추면서 자전거와 킥보드를 반납하지 못하면서 과도한 요금을 기록한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도 나선다. 전날 한 카카오킥보드 이용자는 앱 중지로 반납이 불가해지면서 요금이 5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어제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T바이크 잠금처리를 하지 못한 고객의 경우,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실제 주행한 거리와 시간에 대해서만 요금이 부과되도록 과다 부과된 요금을 조정해드릴 예정이다"며 "추후 카카오T 앱을 통해 고객들에게도 안내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킥보드 사태에 대해선 "킥보드의 경우, 채널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대응 방안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나, 이 역시 이용자가 부당한 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해 안내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현장 상황 파악도 추가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10-16 21:37:00[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홍은택·남궁훈 대표 중 한 사람이 나와도 된다며 '무분별한 최고책임자 호출'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카카오 먹통 사태로 대국민 불편이 컸던 만큼 최고 책임자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 여야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6일 여야 정치권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과방위는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 기업인들을 불러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다. 다만 각 기업의 어떤 '급' 임원까지를 국회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를지를 놓고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한 증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최고 책임자를 불러야 한다"라며 "홍은택·남궁훈 대표 2명을 부르는 것보다는 김범수 의장을 부르는 게 더 실효적이라고 보고, 김 의장 증인 채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사고 현장 점검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이견이 있다. 아직 합의 본 상황이 아니다"라며 "잠정 합의된 건 카카오 대표, 네이버 대표와 SK C&C 대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에서는 김 의장을 얘기하는데, 그건 맞지 않다"라며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당에서는) 현직 대표를 불러서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은택, 남궁훈 대표 중 한 명을 채택하면 되지 김 의장을 소환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얘기다. 네이버쇼핑 등 일부 서비스 오류가 있었던 네이버 측에서는 최수연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야 모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보다는 최수연 대표 증인 채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여야가 '김범수 의장 증인 채택'을 두고 충돌하는 상황에, 간사 간 논의 과정에서 최태원 SK 회장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업의 최고책임자를 부르려면,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SK C&C 측 증인으로 최 회장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조승래 의원은 "김 의장을 부르려는데, 여당에선 이 GIO를 거론하면서 '급'을 맞춰야 한다고 얘기한다"라며 "카카오 먹통 사태인데 왜 (카카오와 네이버 간에) '급'을 맞춰서 증인을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원들은 이날 판교 데이터화재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조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전원 공급 장치, 전기가 들어와서 나가는 지점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물로 불을 꺼야 했다. 어떻게 보면 원시적인 사고"라며 "그럴 경우에 대비해 다른 전원 공급 장치를 해놨어야 한다. 사고 원인이 어처구니가 없다. 이중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기업들이) 대국민 피해에 대한 배상과 보상 문제 등 종합적 대책을 가지고 국회로 와야 한다"라며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김범수 의장 등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국민이 알고 싶은 부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출석 일주일 전 국감 증인 채택을 통보해야 하는 만큼, 여야는 시한인 17일까지 증인 채택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11시간 동안 중단됐으며, 카카오 택시 등 연계 서비스도 장시간 먹통이 됐다. 카카오는 16일 오전 2시 18분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귀됐다"고 알렸다. 다만 이미지 전송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10-16 17:14:04[파이낸셜뉴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반적인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이 카카오 서비스 사용을 강제로 중단해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교 소재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들은 카카오뱅크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외하고 전날 자정이 다 될 때까지 대부분의 카카오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이용자 빈도가 높은 만큼 국민들은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교통·금융·엔터·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편을 호소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택시, 카카오버스 오류로 우티(UT)를 다운로드받거나 저녁 자리를 취소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평소 자주 사용하던 카카오T 서비스 오류가 발생을 뒤늦게 인지하면서 저녁 시간을 조정하거나, 부랴부랴 다른 유사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킥보드를 빌렸다가 반납이 불가능해 사용 요금이 불가피하게 50만원을 넘기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린 글쓴이는 15일 오후 9시15분경 "카카오 킥보드 반납 글 쓴 사람인데 현재 요금 10만6500원이다"고 게재했고, 약 4시간 이후 "요금 50만원 돌파했고, 학정역 옆 주차장에 있었는데 누가 타고 갔는지 역 앞쪽에 있다. 환불받을 수 있겠지"라며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카카오 금융 서비스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사용자들도 일정시간 로그인을 하지 못하거나 이체 업무에 오류를 겪으면서 "불안해서 돈을 맡길 수 있겠나"와 같은 의구심을 제기됐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지식재산권(IP)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를 비롯한 뮤직 플랫폼 멜론, 웹툰 플랫폼 '카카오 웹툰' 사용자들도 오랜시간 서비스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피해보상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10-16 16:57:30[파이낸셜뉴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15일 오후부터 카카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이 장시간 '먹통'이 된 가운데 네이버, 우티, 티맵 등 카카오의 경쟁사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1위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은 전날 오후 8시께 인기차트 7위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이 우티는 2위에 올랐다. 또 네이버지도와 티맵이 각 3위와 4위에 상승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로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이와 관련 티맵 관계자는 "전일 대리 수요가 기존 토요일 동시간대 대비 대리 수요가 4~7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인 타다(5위), 티머니온다(6위), 아이엠(7위) 등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앱스토어 인기 차트가 24시간 이내의 다운로드 건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이를 대체할 경쟁사의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전날 모바일 버전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사용하세요'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이 광고를 누르면 라인 다운로드 링크 등이 담긴 화면으로 이동했다.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들도 자사 서비스 알리기에 나섰다. 우티는 전날 오후 택시기사들에게 "현재 타 택시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앱으로 택시 호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우티앱에 접속해서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피크타임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도 누려보세요"라는 공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이버는 카카오톡의 장애를 틈타 경쟁 상품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설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6 12:19:10[파이낸셜뉴스] 16일 오전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복구된 가운데 카카오는 일부 서비스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의 복구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은 복구됐지만 톡채널 및 이미지, 동영상 파일은 발송이 안된다. 또 카톡 PC 버전에서의 로그인도 불가한 상황이다. 카카오 측은 "현재 정상화 작업 지속 진행 중으로 메시지 송수신이 아직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및 뷰 서비스의 경우 다음 뉴스 기사, 뷰 서비스 발견 탭 및 마이(My)뷰 탭은 이용 가능하다. 다음 카페는 PC 웹, 모바일 앱에서 개별 카페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카카오맵은 아직 서비스 복구가 더딘 상황이다. 장소 검색, 대중교통 길찾기, 마이페이지, 로드뷰 등의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및 해외 결제, 카카오T 택시 결제, 송금 관련 서비스, 자산관리, 증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역시 택시 호출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대리·퀵·택배 호출이나 이동수단 예약 등은 가능하다. 카카오내비 앱, 카카오 T 택시기사 앱, 카카오 T 대리기사 앱, 카카오 T 픽커앱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멜론 스트리밍 및 카카오 웹툰의 경우 열람 및 결제가 가능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모바일 게임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지만 PC 게임은 제외된다. 지그재그 서비스는 카카오 페이 결제 및 주문 취소 기능이 복구됐다. 픽코마의 경우 일부 웹 뷰어 기능 외 앱 기능 정상 작동하는 상태다. 카카오 측은 "모든 분들께서 편리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실 수 있도록, 카카오의 전 크루는 최대한 조속히 모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톡은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후 약 10시간을 넘긴 후에야 일부 기능이 복구됐고 16시간이 지나도 아직 완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6 09:12:44'카카오 서비스 먹통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맵 길안내와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3일 낮에는 방역패스에 쓰이는 QR체크인, 카카오맵, 포털 다음 서비스가 동시에 75분가량 멈췄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외부 네트워크 일시적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서비스 불안전성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장애원인 파악 후 대응조치를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외부 네트워크 일시적 오류 발생으로 3일 오전 11시20분부터 일부 이용자들의 QR체크인, 카카오맵, 다음 등 서비스 접속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면서 "장애 감지 즉시 긴급점검을 했으며 낮 12시35분부터 순차적으로 복구되어 모두 정상화되었다"고 밝혔다. 카카오 서비스 오류가 1시간가량 계속됐는데 평일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카카오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이 목적 경로를 검색하지 못한 탓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맵은 지난해 12월 17일 금요일 저녁에도 약 2시간 동안 길안내를 하지 못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도 뉴스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는 장애가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달 17일에는 모바일 다음 개편 오류로 콘텐츠 업데이트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현재 모바일 다음 개편 시기는 또 연기된 상태다. 카카오 서비스 오류가 반복되자 과기정통부도 개정 전기통신사업법(넷플릭스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법은 카카오와 같은 부가통신서비스사업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카카오에 장애 원인 관련자료를 요청했다"면서 "원인 분석은 물론 재발방지책 등 개선방안까지 받아본 후 추가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2-03 18:2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