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법원에 보석을 요청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5부(양환승 부장판사)에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법원이 정한 보증금을 납부하고, 재판 출석 등을 약속하는 등의 조건으로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려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검찰에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김 위원장에 대한 보석 심문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석이 허가되면 김 위원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11 09:39:12[파이낸셜뉴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콘텐츠부문 핵심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SM)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김 위원장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와 SM 협업 결과물은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장윤중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는 하반기 뮤직 부문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 "글로벌 엔터 산업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확장, 강화하고 SM과 함께 글로벌 현지 IP를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카카오엔터와 SM가 함께 출범한 북미 현지 통합법인은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문앤백(M&B)과 손잡고 하반기 내 영국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6부작 TV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도 BBC 원 등을 통해 여름에 방영을 예고했다. 해당 그룹 데뷔 일정 및 방송 시점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통합법인이 단독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현지 파트너사도 포함됐기 때문에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북미통합 법인을 거점으로 뮤직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 받던 아티스트 IP를 SM을 통해 적극 활용, K팝과 K엔터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산업 전반의 성장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SM을 인수할 당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만큼 협업 추진 속도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엔터 내부적으로도 김 위원장 구속은 갑작스러운 만큼 상황을 지켜본 후, SM과 협업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논의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카카오엔터는 전반적인 글로벌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M과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려고 했을 텐데 카카오엔터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클 것"이라면서도 "카카오엔터는 SM과 협업 외에도 음원 플랫폼 멜론,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SM과 협업 외에) 전반적인 사업의 전망이 어둡지 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7-24 15:41:52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SM)의 기업결합이 조건부 승인이 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SM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인한 사법 리스크는 남아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가 기업결합을 신청한 지 13개월 만에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 SM 지분 39.8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SM 주식은 카카오가 20.76%, 카카오엔터가 19.11%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 결합심사 승인 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각 사의 정보기술(IT)과 IP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K-컬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공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3사의 사업 협력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엔터와 SM 협업은 지난해 8월 출범한 미국 현지 통합 법인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통합 법인은 기존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SM엔터테인먼트 USA의 역할을 통합한 형태다. 카카오엔터와 SM은 북미통합 법인을 거점으로 뮤직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확대는 물론, 해외 현지 IP 기획 및 개발에도 투자하는 등 K팝과 K엔터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산업 전반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현지 IP를 기획, 제작하기 위해 영국 현지 보이그룹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영국 엔터테인먼트사 문앤백과 손잡고 영국 현지에서 보이그룹을 론칭하며, 이들의 데뷔 과정은 올 하반기부터 6부작 TV시리즈로 공개된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도 SM 음악, 아티스트 IP와 다양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테인먼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을 제작한다. 게임 이용자가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돼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할 수 있는 게임으로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만 양사의 협업 효과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지난해 SM 인수를 공식화한 이후 시너지라고 불릴 만큼 성공한 사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세 조종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번 기업결합 건은 시장 독과점 여부에 중점을 둔 만큼 주가 조작 사안과는 별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02 18:37:4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사진)이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기소된 가운데 김 센터장까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 조종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등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김범수·홍은택·김성수·이진수 檢 송치15일 검찰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을 포함,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 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현재 김 센터장을 비롯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가 포함됐다.검찰 관계자는 "특사경이 김 센터장과 법률 자문을 맡았던 변호인 등 총 6명을 송치했다"며 "특사경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면밀하게 검토하고 보완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 소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송치된 이후 검토를 한 뒤에 판단할 문제"라며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특사경은 이번 SM엔터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해 총 18명의 피의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박건영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카카오 법인도 양벌규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배 대표 등은 올 2월 당시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는 과정에서 고가로 매수하는 등 총 409회에 걸쳐 시세 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시세 조종에 동원한 금액은 24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카카오가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하고 고정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적 악화에 사법 리스크 총체적 난국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센터장은 물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사법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수익창출과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 준법 및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법위)'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가 주주가치를 높여야 할 상장기업임에도 준법위 운영 원칙을 경영 지표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윤리경영에 방점을 찍어 잡음이 끊이질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카카오는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준법위는 김소영 위원장 등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준법위 구성에 대한 전권을 일임 받은 김 위원장은 직접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위원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벤처산업을 일군 대표적 IT기업인 카카오가 지금은 여러 의혹들 때문에 사회적 비난에 직면한 만큼, 책임 있는 기업으로의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숫자로 드러나는 매출 등 경영지표보다 준법과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윤리경영 성과가 카카오 공동체의 경영 기본 원칙으로 작동할 수 있게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준법위 외부위원은 법률·시민사회, 학계, 언론, 산업, 인권, 경영 등 각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가로 이뤄졌다. 외부위원은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프리챌 공동창업자)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은행법학회장)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전 편집국장)이며, 사내위원은 카카오 CA협의체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주원규 김태일 기자
2023-11-15 18:25:16[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최대주주가 된 카카오가 SM엔터와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4일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재무적으로 1·4분기에 SM엔터와 산하 종속회사가 카카오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며 "2·4분기부터는 연결 손익계산서에도 반영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는 구체적인 사업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배 CIO는 "SM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 음반 유통을 카카오엔터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며 "양사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M엔터의 글로벌 사업 경험을 더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 사업의 본원적인 인프라 강화, 인공지능(AI) 및 버추얼 휴먼 등 미래 산업을 포함한 2차 지식재산권(IP) 사업 다각화 등으로 산업 협력의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5-04 10:32:13[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카카오가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겠다"며 "하이브와 SM엔터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배 CIO는 그러면서 "경쟁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12 11:22:00[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주식을 시장에서 공개매수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SM엔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한편, SM엔터의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641주를 공개매수한다. 이는 SM 주식 35%에 해당하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매수하는 형태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현재 SM엔터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SM엔터 지분 총 39.9%를 확보하게 돼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하이브는 SM엔터 지분 15.78%를 확보했으며,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3.65%를 더하면 19.43%의 지분을 가지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분 공개매수 배경에 대해 "3사(카카오-카카오엔터-SM엔터)는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지만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SM엔터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SM엔터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K-컬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엔터사업 확장을 위해 SM엔터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예컨대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SM엔터의 음원 및 아티스트 IP와 카카오엔터 IP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IP 다각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다양한 정보기술(IT) 자산과 SM엔터 IP의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며 "SM은 자사 IP를 소비자 니즈와 결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카카오의 네트워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07 09:56:42[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대표적인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SM엔터 설립자인 이수만과 손잡은 하이브와 이수만이 떠난 SM엔터와 사업 협력을 체결한 카카오 간의 격전이 이어진다. 하이브가 최근 이수만 전 SM 총괄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를 인수하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7일 SM엔터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현재 SM엔터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총 39.9%를 확보하겠다고 선포했다.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개 매수는 SM엔터테인먼트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렸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사는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며 "그러나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며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07 08:33:05[파이낸셜뉴스] "방시혁 의장은 평소 '하이브는 (이수만) 선배님께서 개척하고 닦아오신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주셔서 꽃길만 걸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상호 간에 존중과 존경의 관계를 표명해 왔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고 동시에 SM엔터 지분 공개매수에도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카카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SM엔터테인먼트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브, 이수만 지분 인수로 단독 최대주주 등극 예고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단독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한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와 동시에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라며 그 일환으로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의 지분 또한 공개매수키로 했다. 공개매수는 주당 12만원에 진행될 예정이다.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프로듀서가 그려 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방시혁 의장은 평소 '하이브는 (이수만) 선배님께서 개척하고 닦아오신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주셔서 꽃길만 걸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상호 간에 존중과 존경의 관계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는 방시혁 의장이 음악인으로서 문화의 가치를 알고, K-팝이 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한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결심을 하게 됐다"고 이번 지분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만은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싱 성공으로 ‘케이팝 대설계사’라고 불렸다. 아이돌 팬들의 통장잔고를 훔쳤다는 의미로 '괴도'라는 별명도 얻었다. BBC는 2019년 케이팝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케이팝 프로듀서로 이수만을 지목하기도 했다. 현재 K팝의 선도 주자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다. 하이브의 폭발적 성장으로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더 빨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량 또한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하이브는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운영 구조 선진화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하이브는 "지난 1월 15일에 SM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와 연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운영 구조를 선진화하는 노력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미 SM 엔터테인먼트와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간의 계약 해지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바 있다"며 "이번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선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몰조항에 따라 일부 수수료가 이 전 총괄에게 지급되는 내용을,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지급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하여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하이브도 관계사 지분 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추가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3대 사업 축인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의 모든 분야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플랫폼을 통한 협업은 물론이고 SM엔터테인먼트 산하의 다양한 솔루션 사업들과 하이브의 기존 솔루션 사업들 간에도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수만과 결별한 SM엔터,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 공표했는데...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공표했다. 카카오가 SM엔터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가 아니라 신주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신주 123만주를 1주당 9만1000원 (2월 3일 종가)에 발행하여 1119억원을 조달하고, 이와 함께 전환사채 1052억원어치(전환가격 주당 9만2300원)를 발행하기로 했다. 해당 전환사채 전환을 통해 카카오는 SM 보통주 114만주를 확보하게 됐는데, 이는 SM엔터의 지분 9.05%에 해당된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문제제기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고 그 결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년 10월 14일 SM엔터 이사회의 결의로 지난 12월 31일 계약이 종료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인 (당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훼손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SM엔터와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맺어 지난해 총 240억원, 올 상반기 114억원을 받았다. 2021년 연말 기준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0.91%를 들고 있었을 뿐이지만 소액주주의 표심을 모아 SM엔터 측이 제안한 감사 후보 취임을 반대했다. 이후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감사 선임으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한 SM엔터 지배구조를 흔들었다. 2019년 당시 3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도 이수만의 개인 자회사 라이크기획과 체결한 계약 내용과 인세율의 근거에 관해 설명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KB자산운용이) 간과하고 잘못 인식한 측면이 있으며 수많은 사업과 인력, 비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SM엔터 "경영권 분쟁 아냐, 적대적 M&A 반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한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 즉각 반발했다. 10일 'SM 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측의 가처분 신청 및 하이브 인수설에 대한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 입장문'을 통해 " 우리는 하이브를 포함한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이후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설을 의식한 듯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회사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최대주주 측이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이사 이성수, 탁영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SM은 지난 2월 3일, 미래의 핵심 전략인 “라이크기획의 단일 프로듀싱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의 변화, SM 3.0”을 발표했다"며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SM 3.0이 발표되자 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 7일 발표된 SM과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SM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 걸음으로서, SM이 보유한 IP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SM이 그리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의미에 대하여 카카오 측과도 충분히 소통하고 합의하여 왔습니다. 결국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아티스트의 IP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하여, 지난 2004년부터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개인사업체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유지하여 왔다"며 "SM의 창업자이자 현재의 K-POP을 만든 개척자로서, 이 전 프로듀서의 역량과 지금까지 성취하여 온 업적에 대하여는 SM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듀싱 계약의 문제점에 대하여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였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미미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설명했다. "작년부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의견 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대주주 홀로 매년 영업이익의 상당한 부분(2015년부터 2021년까지 최저 27%부터 최고 199%까지)을 수취하는 구조로 인하여 배당 등 주주환원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가 본격화되자, SM 내부에서도 점차 이러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SM과 SM의 아티스트를 누구보다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됐다"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SM은 주주들이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한 지점들에 관하여 원점에서부터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였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성을 다하여 다양한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년 9월 15일 계약 조기종료 통보를 하였고, 2022년 10월 14일 당사의 이사회 결의에 의해 2022년 12월 31일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SM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밤낮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헌신하는 약 6백명의 임직원들이 있습니다. SM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SM은 2022년 30여건의 음반을 발표하였으며, 이 음반 발매를 위해 매주 400여곡 이상의 데모곡을 내부적으로 심사하고 있고 음반의 컨셉부터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며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10 09:03:39[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와 위버스컴퍼니가 구축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의 정면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버스컴퍼니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자회사다. 현재 위버스는 물론 아티스트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위버스샵도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와 커머스 모두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란 점에서 '네이버-하이브' 대 '카카오-SM엔터' 간 격돌이 예상된다. #OBJECT0#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가 됐다고 7일 밝혔다. SM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총 투자 규모는 2172억원이다.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엔터는 3자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스토리(웹툰)-뮤직(멜론)-미디어’ 분야 기획 및 제작 역량과 아티스트를 갖춘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엔터산업을 이끄는 SM엔터와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정보기술(IT) 및 엔터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등 커뮤니티 역량과 카카오엔터 및 SM엔터를 융합, 네이버와 하이브가 구축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과 경쟁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와 위버스컴퍼니 플랫폼 통합을 승인했다. 이에 위버스는 네이버 ‘V(브이) 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한 후, ‘위버스 라이브’ 기능 등을 통해 글로벌 팬덤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SM엔터 계열사 디어유도 최근 엔씨소프트(엔씨)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인수, 전 세계 팬들 간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카카오엔터와 SM엔터도 각사 해외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음반, 음원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3사는 또 카카오가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하여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시 도봉구에 설립할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한편 SM엔터 설립자 이수만 측은 이날 SM엔터 이사회가 카카오에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결정이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수만 대주주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보도자료를 통해 “SM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2-07 16: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