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문화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한다.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이번 행사는 소프트파워 강국 도약과 국민 자긍심 고양을 이끈 주역들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30일 최근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을 직접 만나 문화예술계의 성과를 격려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대통령 초청 대상에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제78회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 한국 남성 최초로 로잔발레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박윤재 발레리노,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한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등 각 분야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인물들이 포함됐다. 행사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인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문화산업 진흥 및 세계시장 확대를 위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29 11:32:25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첫여름'으로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라 시네프’는 전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중·단편을 대상으로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의 하나로, 올해는 전세계 646개 영화학교에서 출품된 2679편의 작품 중 16편이 공식 초청됐다. 유 장관은 “삶과 죽음,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노년기 여성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첫여름'은 세계 영화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수상은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와 젊은 영화인들에게 큰 희망과 영감을 주는 쾌거”라고 말했다. 한편,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이란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에 돌아갔다. 파나히 감독은 반체제 선전 등을 이유로 이란에서 여러 차례 체포됐던 인물로, 지난 2010년 영화 제작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몰래 영화를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해왔다. 또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르의 '센티멘털 밸류'가 받았으며, 심사위원상은 스페인·프랑스 영화 '시라트'와 독일 영화 '사운드 오브 폴링'이 공동 수상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없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5 13:35:32[파이낸셜뉴스] 허가영 감독이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학생 영화 부문 1등 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허 감독의 단편 '첫여름'을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 1등 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품이 1등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 시네프는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 영화학교 중단편 영화를 소개한다. 상영작 중 3편을 뽑아 상을 준다. 앞서 윤대원 감독의 '매미'(2021)와 황혜인 감독의 '홀'(2023)은 2등 상을 받았다. ‘첫여름’(촬영 김시진, PD 임지윤, 사운드 김준수)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41기 졸업작품이다. 손녀의 결혼식 대신에 남자 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다.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허 감독은 상금으로 1만5000유로(약 2300만원)를 받는다. 다음 달 6일 파리의 유서 깊은 독립 영화관 '팡테온 시네마'에서 상영되는 특전도 누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23 14:57:2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제78회 칸(Cannes) 영화제에 참석한 데이지 에드가-존스(Daisy Edgar-Jones),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다비카 후네(Davika Hoorne) 등 셀러브리티들의 구찌 룩을 공개했다. 21일 구찌에 따르면 데이지-에드가 존스는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감독의 영화 '페니키안 스킴(The Phoenician Scheme)'의 프리미어에 참석해 시퀸과 스팽글이 정교하게 수놓인 구찌의 커스텀 드레스를 착용해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코타 존슨은 영화 '천국과 지옥(Highest 2 Lowest)' 레드 카펫에서 시퀸과 프린지가 아름답게 수놓인 소프트 핑크 색상의 구찌 슬리브리스 가운을 선택해 시선을 끌었다. 다비카 후네는 영화 '르 루아 솔레이(Le Roi Soleil)' 시사회에서 자수 레이스로 제작된 그린 색상의 구찌 가운과 톤을 맞춘 오간자로 소재의 깃털 숄을 매치했으며, 골드 페이턴트 레더 소재의 구찌 뱀부 나이트 핸드백으로 룩을 완성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5-21 14:02:4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78회 칸 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해는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 드레스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에서 복장 규정으로 ‘노출 금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품위 유지를 위해 레드카펫뿐 아니라 축제장 내 모든 지역에서 노출된 몸(누드)이 금지된다”고 공지했다. 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의 자주 묻는 말(FAQ) 항목에 “복장규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며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레드카펫 출입을 금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측이 공식적으로 과도한 노출 의상 금지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CNN은 “최근 각종 영화제나 축제 등에서 ‘벌거벗은’ 드레스가 추세로 떠오르는 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멧 갈라(Met Gala), 그래미 어워드 등 각종 해외 축제 및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의 노출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 및 음악과 관련 없는 인플루언서들이 명성을 얻기 위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노출을 감행하며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래퍼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가 얇은 스타킹 소재의 옷을 입어 사실상 나체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포토월에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또 지난해 5월 열린 멧 갈라에서는 여성 스타들이 물에 젖거나 레이스 소재로 속이 훤히 비치는 일명 ‘반투명 의상’을 입고 나와 노출 경쟁을 벌였다. 다만 ‘누드’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여배우들의 노출이 어디까지 허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측은 또 복장 규정과 관련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부피가 큰 의상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78회 칸국제영화제는 총 21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의 신작 ‘더 영 마더스 홈’, 여성 감독으로 역대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등 거장들의 작품이 초청작 명단에 올랐다. 아울러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의 명배우 쥘리엣 비노슈가 맡았으며, 한국인은 홍상수 감독이 역대 6번째로 심사위원을 맡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3 15:40:29[파이낸셜뉴스] 홍상수 감독이 내달 5월 개막하는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는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이날 공개된 8명의 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심사위원장으로 프랑스 출신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위촉됐다. 홍 감독은 이로써 신상옥,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에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선 6번째로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됐다. 홍 감독은 앞서 칸을 무대로 '클레어의 카메라'를 연출했다. 또 과거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4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4편의 영화가 초청 된 바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내달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국 작품은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장편은 단 한편도 없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9 13:36:15[파이낸셜뉴스]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여름’이 내달 13일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첫여름’(촬영 김시진, PD 임지윤, 사운드 김준수)은 산하 교육 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41기 졸업작품이다. '라 시네프'는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 영화학교 중단편 영화를 소개한다. 상영작 중 3편을 뽑아 상을 주는데 지난 제76회 KAFA 졸업작품 ‘홀’(2023)이 2등상을 받았다. 영화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 대신 남자 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다.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살아온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지난 2월 KAFA를 졸업한 허 감독은 이번 영화제 진출에 대해 “‘첫여름’은 내게 유독 각별한 이야기였다”며 “모든 배우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AFA에서 영화 언어를 배웠던 귀한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으며, 앞으로도 그 경험을 간직하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조근식 KAFA 원장은 “올해 칸 영화제에 KAFA 작품이 초청받은 것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영화 창작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교육적 노력의 결실로 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AFA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영화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부문에 KAFA 애니메이션 전공 21기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초청됐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3일~24일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4:46:4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제7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3일 콘진원은 '안경'은 콘진원의 ‘2024 애니메이션 극장용 중저예산 제작지원’을 통해 완성된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고 밝혔다. 정유미 감독은 “콘진원의 지원사업이 작품 '안경'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됐다”며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유미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서클'(2022) 또한 콘진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이 작품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후보에 선정되고, 일본 TB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편 영상 시상식 ‘디지콘6 아시아 어워드’에도 참가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부터 유통 지원까지 전 주기 지원 강화 콘진원은 독립 애니메이션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단편 △중편 △극장용 장편(1단계, 2단계) 등 제작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립 애니메이션 유통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 영화제 출품, 국내외 상영회 등 유통 단계 지원도 강화 중이다. 특히 오는 6월 2일~7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자그레브 애니마페스트 2025’에서는 ‘한국 특별전’을 운영하며, 단편 프로그램 3개 섹션에서 총 25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0월 ‘2025 루마니아 애니메스트 영화제’와 ‘디지콘6 아시아 어워드’에도 참가해, 시상식 및 상영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콘진원 콘텐츠IP진흥본부 이현주 본부장은 “앞으로도 독립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창작자의 자율성과 실험성이 발휘되는 창의적 콘텐츠 발굴에 힘쓸 예정”이라며, “K애니메이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주기적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3 09:10:25[파이낸셜뉴스] 정유미 감독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이 내달 열리는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18일 제작사 매치컷에 따르면 2009년 ‘먼지아이(Dust Kid)’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애니 최초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장편' 기준 12년 만에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은 가운데, '안경'의 초청은 그야말로 낭보다. 매년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다. 칸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비평가주간(La Semaine de la Critique)은 비공식 부문으로 프랑스비평가협회(SRAC)가 주관하는 행사다. 1962년부터 새로운 영화 언어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을 초청해왔다. 올해 제64회 비평가주간은 5월14~22일 열린다. ‘안경’은 김해김(Kimhēkim),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의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성장 서사를 담았다. 자신 안에 억압돼 있던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그림자와의 화해' 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세밀한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을 통해 전달한다. 정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연출 전공 정 감독은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했다. 2009년 ‘먼지아이’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다. 2013년 ‘연애놀이(Love Games)’로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0년 ‘수학시험(Math Test)’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다. 2023년 ‘파도(The Waves)’는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014년 ‘먼지아이’를 그림책으로 출간해 한국 그림작가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나의 작은 인형상자(My Little Doll’s House)’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 외에도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서클’(2024) 등 네 편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연속 초청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8 08:56:40[파이낸셜뉴스] 오는 5월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에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다. 앞서 경쟁 부문 등 공식 부문에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은데 이어 비공식 부문인 감독·비평가주간 초청장도 받지 못했다. 한국 '장편' 영화가 공식 및 비공식 부문에서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은 2013년 단편 '세이프'와 '선' 초청 이후 12년만이다. 칸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78회 칸영화제 상영작 명단을 공개했다. 감독 주간은 프랑스감독협회가 1969년 신설한 칸영화제의 비공식 부문 중 하나다. 그동안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 봉준호 감독 '괴물'(2006), 연상호 감독 '돼지의 왕'(2012) 등이 초청됐다. 지난 2023년엔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가 폐막작에 선정됐다. 한국영화는 또 다른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에도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1962년부터 주관한 이 부문은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동안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2022), 유재선 감독 '잠'(2023) 등이 초청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칸영화제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 작품이 초청됐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의 단편 ‘소풍’이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돼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이어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어 한국 장편 영화 감독 중 칸영화제 최다 수상자인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엔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등 매년 한국영화가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22년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반면 2008년엔 장단편 포함 단 한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되지 않았다. 2013년엔 두 편의 단편 '세이프'와 선'만 초청됐다. 김희경 영화평론가(인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16일 파이낸셜뉴스에 “칸영화제 초청작 0편은 한국 영화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른 나라도 OTT 발전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한국 영화는 국내외에서 유독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짚었다. 작금의 분위기에 대해 “한국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어려워지니 신인 감독들도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있고,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 영화의 창의적인 도전 자체가 줄어들면 시장은 더욱 활기를 잃어가게 될 것이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도 한국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급 영화에 대한 투자 방안 마련, 신인 감독들에 대한 지원책 강구 등을 통해 시장의 활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한국영화 초청 유무와 상관없이 칸영화제에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세계 영화계 관계자를 초청하는 ‘한국영화의 밤’은 예산 축소로 3년 전부터 열지 않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6 15: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