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귀국이 임박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대 특검 출범 등으로 윤석열 정권과 윤 전 대통령 관계자 상당수가 처벌될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홍 전 시장은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국민들에게 지은 두 가지 죄를 속죄(贖罪)하고 앞으로 내 나라를 위해 남은 인생 동안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두 가지 죄로 꼽은 건 "3년 전 사기경선을 당해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킴으로써 나라를 혼란케 한 죄", "21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똑같이 사기 경선을 당해 이재명 정권을 탄생시킨 죄"다. 지난 6·3 대선을 앞두고 진행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사기'로 규정하고 이를 꾸민 당내 친윤계 인사들을 겨낭해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재명 정권의 칼바람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지 걱정된다"며 최근 내란특검, 김건희특검, 채상병특검이 출범한 데 따른 대규모 구속과 기소 사태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죄 지은 사람들이야 죗값을 당연히 받아야 하지만, 무고한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재명정부를 향해 요구했다. 홍 전 시장은 또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도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한 지지자가 "야성(野性)이 거세된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을 당하기 전에 해체하고 범야권을 통합해야 한다는 박찬종 전 의원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동의의 뜻을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부역한 사람들은 퇴출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한번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지난달 10일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최근 귀국을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5 11:23:57[파이낸셜뉴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시작부터 2조원이 넘는 부실 칼바람이 찾아왔다. 부실채권(NPL) 대상으로 공장은 물론 스크린골프장, 레포츠센터, 신축병원 등 기존에 보기 어려운 자산들도 포함됐다. 통상 하반기에 매각대상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NPL 매각물량이 8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1·4분기 NPL 매각물량은 약 2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4분기 1조7835억원 대비 약 27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iM대구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새마을금고 공동대출 등이 매각에 참여한다. 스크린골프장은 지식산업센터, 구분상가 내에 있는 업장들이 NPL화됐다. 골프장의 인기 속에 스크린골프장이 최근 가격적인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NPL로 나온 것이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보유한 남양주, 진해, 파주 교하 등 5곳과 칠곡 인도어 골프연습장 등이 NPL로 나왔다.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지만 규모가 너무 커서 수요가 그만큼 충족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석 규모 5곳 내외가 아닌 10곳을 넘고 연습장까지 있는 등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부실화된 자산이다. 코로나19의 타격에서 회복 중인 레포츠센터도 NPL로 나왔다. 214억원 규모다. 2024년 3·4분기부터 50억~60억원 규모 구분건물로 레포츠센터가 NPL로 나오기는 했지만 통건물 NPL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에 문을 연 부산 강서구 명지동 소재 일반병원도 매물로 나왔다. 150억원 규모다. 진료과목도 다수 있는 병원이다. 에코델타시티 개발계획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 NPL화다. 60억원 규모 창녕 요양병원, 50억원 규모 파주 요양병원도 매물로 나왔다. 숙박시설도 꾸준히 NPL로 나오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230억원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이 대상이다. 미분양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NPL화된 사례다. 제주도 우도 소재 복합시설도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NPL로 나왔다. 390억원 규모다. 관광시설로 허가받아 테마파크, 미술관, 숙박시설 등을 운영해왔다. 저온 물류창고도 꾸준히 NPL로 나오고 있다. 안성 소재 물류창고로 500억원 규모다. 임차인이 있었지만 공실화된 사례다. 공장 부실화도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이 2024년 1·4분기 319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532억원으로 매각 물량을 늘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제조에서도 경기침체 영향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은행의 반월동 공장 174억원 등 대거 NPL로 나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4년 3·4분기부터 상업용부동산이 NPL 대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은 처분 시장이 어려워 NPL 투자전업사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예전 상업용부동산 NPL은 상권이 쇠락한 구도심 지역이라면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분양해 최근 입주한 아파트형 공장 내 상가가 많다. 수분양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NPL로 나온다"며 "아파트도 NPL로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특수부동산이 NPL로 대거 나오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18 04:26:52[파이낸셜뉴스] 이번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공기관에 지원되는 피복비로 백화점 내 고가 브랜드의 작업복을 사들여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은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동래통합사업소에 내년도 예산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또 기관 업무추진비로 타이어 브랜드 매장에서 간식 구매, 피복·이불세탁비를 사용했다고 올렸다가 보고서 작성 직원의 실수라 해명한 상수도본부 기장사업소에도 집중 예산 심의가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성현달 시의원(남구3·국민의힘)은 22일 상수도본부 행정사무감사 내용을 토대로 지적된 각 지역사업소의 예산 심의를 강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성 의원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상임위 예산 심사에서 상수도본부 동래사업소의 피복비를 전액 삭감하는 등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강경하게 심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상수도사업본부 등을 보면 그간 관례적으로 해왔던 것들이 너무 오래돼 상당히 문제가 많이 있어 보인다. 워낙 예산 규모도 큰 곳인 데다 특별회계로 집행되다 보니 문제들이 이어져 왔던 것 같다”며 “일단은 이번 예산안 예비심사는 강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오후 진행된 상수도본부 안건 심사에서 동래사업소장도 스스로 문제가 많았으며 피복비 집행이 과했다는 부분을 인정했다”며 “상수도본부에는 직원들이 근무지를 순환 이동하기에 사업소가 바뀔 때마다 옷을 살 순 없기 때문에 근무복을 통일시켜야 한다라고 전했다. 상수도사업본부장도 통일시키겠다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래통합사업소 측은 피복비 전액 삭감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소 행정지원팀장은 “피복비 삭감 자체를 일괄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게, 전체 사업소별 기준을 맞춰 특히 높게 나타난 곳이 있으면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예산 삭감은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저희도 행감을 봤는데 사업본부에서 피복을 일괄 구매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나온 부분은 있었다. 그러나 행감 이후로 아직 관련 얘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타이어 전문점에서 다과를 구매하고 피복비와 이불세탁비를 사용했다고 보고했다가 기록 직원의 실수였다고 답한 기장사업소에도 시의회의 집중 예산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성 의원은 이번 상임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감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장에서는 행정사무감사 보고서상 오기도 약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상임위 심사에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며 “만일 상임위 예산심사에서 문제점이 더 발생할 경우 특별감사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22 19:07:57[파이낸셜뉴스] #OBJECT0#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한파의 여파로 미국 인텔에 또 다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규 채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다가올 업턴(시장 상승기)에 대비해 확고한 기술 리더십 확보라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5분기 연속 역성장' 인텔, 칼바람 또 불었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에 이어 직원들에 대한 추가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0월 영업·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수천명의 직원에 대한 인원 감축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수석분석가는 "대규모 인텔의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텔의 데이터센터그룹(DCG)과 소비자향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의 예산이 10% 삭감되면서 해당 부서 임직원의 20%가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예상에 대해 인텔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문의 인원 감축을 포함한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미국 기반의 반도체 제조 등 자사의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팻 겔싱어 CEO는 대부분의 제품을 인텔 내부에서 제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비전인 '종합반도체기업(IDM) 2.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인텔은 △5세대(G) 모뎀 △옵테인 메모리 △서버구축 △비트코인 채굴용 칩 등 사업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PC용 칩을 주력으로 하는 인텔이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발표된 1·4분기(1~3월) 인텔의 매출은 117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184억달러)와 비교하면 36%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4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영업 적자도 2분기 연속 유지됐다. 적자 폭은 지난해 4·4분기 6억6400만달러에서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업턴 대비하는 삼성·SK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텔과 다른 행보에 나섰다. 우수인재 확보와 초격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다가올 반등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은 지난 8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필기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합격자를 발표했다. 삼성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5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사원 채용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2월 경력사원 채용공고에서 우대사항을 지난해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로 반도체 업무 경력 2년 이상'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경력 보유자'로 대폭 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올해 광주·대구·울산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위기지만 투자를 지속해야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턴이 오면 초미세공정 경쟁이 심화하면서 숙련된 인력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09 15:40:56[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한파의 여파로 미국 인텔에 또 다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규 채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다가올 업턴(시장 상승기)에 대비해 확고한 기술 리더십 확보라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5분기 연속 역성장' 인텔, 칼바람 또 불었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에 이어 직원들에 대한 추가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0월 영업·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수천명의 직원에 대한 인원 감축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수석분석가는 "대규모 인텔의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텔의 데이터센터그룹(DCG)과 소비자향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의 예산이 10% 삭감되면서 해당 부서 임직원의 20%가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예상에 대해 인텔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문의 인원 감축을 포함한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미국 기반의 반도체 제조 등 자사의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팻 겔싱어 CEO는 대부분의 제품을 인텔 내부에서 제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비전인 '종합반도체기업(IDM) 2.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인텔은 △5세대(G) 모뎀 △옵테인 메모리 △서버구축 △비트코인 채굴용 칩 등 사업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PC용 칩을 주력으로 하는 인텔이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발표된 1·4분기(1~3월) 인텔의 매출은 117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184억달러)와 비교하면 36%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4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영업 적자도 2분기 연속 유지됐다. 적자 폭은 지난해 4·4분기 6억6400만달러에서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 업턴 대비하는 삼성·SK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텔과 다른 행보에 나섰다. 우수인재 확보와 초격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다가올 반등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은 지난 8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필기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합격자를 발표했다. 삼성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5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사원 채용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2월 경력사원 채용공고에서 우대사항을 지난해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로 반도체 업무 경력 2년 이상'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경력 보유자'로 대폭 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올해 광주·대구·울산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위기지만 투자를 지속해야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턴이 오면 초미세공정 경쟁이 심화하면서 숙련된 인력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09 15:27:23미국 경제가 연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월스트리트도 계속해서 몸집을 줄이고 있다. 기업들의 감원 칼 바람속에 3월 구인건수는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모건스탠리 또 3000명 감원 CNBC는 2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다음달 말까지 직무 약 3000개를 없애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감원에 나섰던 모건스탠리는 추가로 3000명을 더 감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모건스탠리 전체 인력의 약 5% 규모다. 직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새로 직위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인력 증원은 없다는 뜻이다. 이번 감원은 은행, 거래 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에 이어 모건스탠리까지 가세하면서 월스트리트의 감원 칼바람이 이전보다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 역시 기술업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팬데믹 이후 시장 호황을 맞아 대규모로 인력을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대적인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면서 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월스트리트 역시 고전하고 있다. 막대한 수수료를 안겨줬던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이 실종됐고, 주식시장 침체로 이들 은행의 거래 수수료 역시 급격히 줄었다. ■월가, 마른행주도 쥐어짜 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지난해 후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던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이제 마른행주를 쥐어짜듯 추가 감원을 통해 비용을 더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건스탠리 감원은 바로 이같은 마른행주 쥐어짜기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에도 전체 인력의 약 2%를 잘라낸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매출 감소 속에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특히 시장 호황기에는 은행을 먹여 살리는 효자 역할을 했던 투자은행과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부문이 고전하면서 순익을 갉아먹었다. 지난해 12월 감원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 감원 칼바람은 사실 기술업체들의 감원보다 일찍 시작됐다.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가 성과가 미흡한 직원들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감원을 시작했고, 월스트리트의 다른 대형은행들도 이 방식을 따랐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메타플랫폼스가 대규모 감원을 시작하자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감원이 본격화했다. 골드만은 올 1월 추가 감원을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씨티그룹과 BOA가 수백명 감원에 나섰다. ■3월 구인건수 2년만 최저 한편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 속 미국의 3월 구인건수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 구인건수가 2월 수정치 1000만건을 밑도는 960만건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구인건수는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3 18:02:59[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3월 구인건수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 구인건수가 2월 수정치 1000만건을 밑도는 960만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설문조사(JOLTS)에 따르면 미국의 감원 규모는 계절조정치를 기준으로 2월 160만명에서 3월 180만명으로 늘었다. 건설, 레저, 접객, 의료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이 많았다. 이 부문은 기술·금융 부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뒤 고용확대 엔진 역할을 해왔지만 결국 고용감소 흐름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구인건수는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팬데믹 직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주저할 정도는 아니다. 연준은 이날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다. 3일 회의를 마치면서 0.25%p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다음달 13~14일 회의부터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을 시사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인건수 960만건은 아울러 3월 실업자 수 580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전히 미 노동시장이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고, 이에 따라 임금 상승 압력 또한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노동시장 불균형 속에 대기업들의 감원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업체들이 속속 감원을 발표하고 있고, 여기에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도 감원을 진행 중이다. 비록 감원이 진행 중이고, 구인건수는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하지만 미 노동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정도로 악화한 상태는 아니다.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신규고용은 23만6000명으로 비록 2년여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이전 평균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 3.5%는 5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한편 노동부의 4월 고용동향은 5일 발표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3 07:45:55[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외식 업체 가운데 한 곳인 맥도날드도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맥도날드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감원을 추진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미국과 일부 해외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3~5일 재택 근무를 지시하고, 이 기간 해고 대상자는 온라인으로 해고 사실을 통보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아울러 직원들에게 프랜차이즈 사업자들, 본사 외부 업체들과 대면 접촉 계획도 모두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맥도날드는 이메일에서 “3일 시작하는 주중에 전체 조직의 직원 역할, 규모에 관한 핵심 결정에 관해 알려줄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1월 광범위한 전략 계획의 일환으로 회사 직원 수에 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4월까지는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 캠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인터뷰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감원 규모나 이에따른 경비절감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보직은 사라지거나 다른 보직에 통합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2월 맥도날드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관리, 직영 매장 부문 직원이 15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70%가 해외에서 일한다. 맥도날드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익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 비용지출이 둔화하는 와중에도 매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월 실적발표에서 매장을 찾는 일부 저소득 고객들이 더 값싼 메뉴를 고르고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매출 흐름은 양호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맥도날드까지 가세한 가운데 미 기업들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의 감원을 신호탄으로 시작해 기술업체에서 본격화한 감원 칼바람은 이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소매업, 제조업체들도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이 이전 감원에 더해 추가로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최근 수년 간 몇 차례 감원에 나선 바 있다. 2018년 관리부서를 “더 역동적이고, 민첩하며,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감원한 적도 있다. 당시 맥도날드는 2019년 말까지 관리비용을 5억달러 절감하겠다며 감원에 나섰다. 2017년 23만5000명이던 맥도날드의 전세계 관리, 매장 부문 직원 수는 2019년 20만5000명으로 줄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04 02:48:38전통적인 잡화업체 3M과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24일(현지시간)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해 메타플랫폼스의 대규모 감원 발표로 시작된 기술업체를 중심으로 한 미 기업 감원 칼바람이 세를 불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 속에 월스트리트로까지 번진 감원 흐름이 이제 전통적인 제조업체들, 이른바 메인스트리트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3M은 이날 생산직 2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과 소비자 수요 둔화로 사업 여건이 어려워져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M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의 급격한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매출과 순익 전망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3M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급격한 품귀 현상을 빚었던 마스크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M이 공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안 좋았다. 매출은 81억달러로 시장 전망과 다르지 않았지만 주당순익(EPS)이 2.28달러로 시장 예상치 2.36달러를 밑돌았다. 이때문에 주가는 오후장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우버도 자회사인 우버화물 감원에 들어갔다. CNBC는 우버화물 최고경영자(CEO) 리오 론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인용해 우버화물이 전체 직원의 약 3%인 150명을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송경재 기자
2023-01-25 17:57:19금문교(골든게이트브리지)는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에어리어를 통칭하는 실리콘밸리를 상징한다. 태평양과 맞닿은 골든게이트해협을 가로지르며 샌프란시스코와 북쪽 맞은편의 마린카운티를 금문교가 연결한다. 사진 속의 찬란한 태양과 2.8㎞ 길이의 주황색의 아름다운 이 다리를 보러 연간 1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금문교를 감상하기 좋은 위치는 시간대별로 다르다고 한다. 오전에는 금문교 아래쪽, 특히 동쪽 해안가에서 금문교를 봐야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오후에는 마린카운티 쪽의 조망대에서, 저녁에는 서쪽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볼 때 금문교가 가장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사진으로만 금문교를 담지 않고 금문교를 직접 횡단하는 사람도 꽤 있다. 2.8㎞의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려면 1시간가량이 걸린다. 사진으로 보면 너무나 아름답지만 현장에서 직접 금문교를 경험한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똑같다. 금문교의 날씨가 너무 춥다는 것이다. 태평양과 맞닿은 금문교의 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금문교의 칼바람은 기온이 30도를 넘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추위를 타지 않는 사람들조차 긴팔 옷을 찾게 만든다. 동절기의 금문교 바람은 말할 것도 없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섭다. 금문교의 칼바람 같은 냉기가 실리콘밸리를 덮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거세지면서다. 일부 빅테크들은 신규 인력채용 동결에 멈추지 않고 직원 1만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매서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대표적이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시장 둔화 속에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1만1000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슬픈 순간"이라고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메타는 구조조정을 되돌릴 수 없는 처지다. 세계 최대 상거래기업 아마존도 감원에 동참했다. 신규 인력채용 중지를 밝힌 지 얼마 안돼서다. 아마존은 약 1만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1만명 구조조정은 아마존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정규직원의 50% 정도인 3700명을 해고하고, 4000명 넘는 계약직까지 총 8000명의 직원을 줄이면서 실리콘밸리 일대 분위기는 초상집 같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신규 고용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영원히 따뜻할 것 같았던 실리콘밸리의 고용시장은 한겨울 금문교에서 맞는 바람처럼 차갑다. 혁신으로 찬사를 받던 빅테크들도 결국 경기침체에 뚜렷한 묘수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이들 빅테크의 인력조정이 단순 감원일지 핵심사업 강화를 위한 재배치일지 말이다. 빅테크들은 자신들만의 혁신과 거기에서 탄생된 강점이 지금의 위치를 만들었다고 강조해왔다. 바로 지금이 빅테크들의 위기대응 능력을 감상할 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실리콘밸리특파원
2022-11-15 1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