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60대 한국인 목사가 아동성관계 혐의로 체포됐다. 캄보디아의 유명 관광지에서 가난한 현지 소녀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60대 한국인 목사가 20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시엠립 경찰에 따르면 박모 씨로 알려진 이 목사는 지난 6년 동안 최소 8명의 소녀나 어린 여성을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두옹 타브리 시엠립 경찰 서장은 피해자가 박 목사의 교회에 머물던 11∼16세 여성들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자 수차례씩 박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가족이 인근에 살았으나 박 목사는 교회 안에서 자는 게 아이들에게 좋다라며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타브리 서장은 박 목사가 소녀들에게 성을 대가로 가족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거나 오토바이 등을 제공했다며 '아동 성매매'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소아성애자 추적 비정부기구인 APLE는 피해자들이 현재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APLE는 성명을 통해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박 목사가 자신을 다른 한국 남성에게 팔아넘겼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2003년 '외국인 소아성애자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수십 명의 외국인 용의자들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거나 추방된 바 있다. /kim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10-21 15:34:03캄보디아에서 북한 여성 납치 혐의로 구금됐던 한국인 김모씨(35)가 풀려나 11일 오전 입국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캄보디아에서 지난 4월 체포됐던 김씨가 법원의 증거 불충분 불기소 처분으로 어제 석방돼 오늘 귀국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출신인 김씨는 프놈펜 평양대동강식당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다 실종된 북한 여성을 지난해 6월 납치해 빼돌린 혐의로 수배됐다가 지난 4월25일 프놈펜 공항에서 체포된 후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인신매매금지법 위반혐의를 받아왔다. 김씨는 북한 여성이 실종되기 직전 프놈펜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이 여성과 함께 나가는 장면이 폐쇄회로 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주 캄보디아 대사관을 통해 한국대사관이 연루됐다고 판단하고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여성이 제3국에서 납치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외교통상부도 여러 차례 내막을 설명하면서 김씨는 결국 무혐의로 풀려나게 됐다. lionking@fnnews.com | 박지훈 기자
2012-09-11 10:39:37캄보디아 정부가 이달초 공식문건을 통해 “캄보디아인과 한국인 간 결혼을 잠정 중단한다”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알린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지난 2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전해들은 뒤 홈페이지에 “캄보디아 정부가 잠정적으로 국제결혼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알려왔다”고 공지했다. 한국대사관은 이어 5일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문건을 받고 “3월8일부터 국제결혼 관련 영사확인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는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의 외국인과는 자유 연애를 하고 결혼해 같이 사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결혼 중개업자를 통해 혼인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사관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국제결혼 중개업자가 캄보디아 여성 25명을 모아 한국인 1명에게 맞선을 보인 게 당국에 적발됐다”면서 “재판 결과 그 캄보디아인은 징역 10년이 선고됐고 이를 현지언론이 보도하자 캄보디아 정부가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2008년 3월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 뒤 중개를 통한 국제결혼을 금지했지만 같은 해 11월 한국인과 결혼을 ‘자유 연애’ 형태로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관련 규범을 지키지 않거나 맞선을 보는 등 결혼 중개가 공공연히 이뤄져왔다.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인 여성은 2004년 72명, 2005년 151명, 2006년 365명으로 두배 이상 늘다가 2007년 1759명으로 급증했지만 2008년 다시 551명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는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 여성이 다시 1000명 선을 넘어 1372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인과 결혼하고도 귀화하지 않은 캄보디아인은 3230명으로 집계됐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2010-03-19 16:47:16[파이낸셜뉴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4 07:04:43외교부는 22일 오전 7시경(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시하누크빌’로 이동하던 우리국민 8명이 프놈펜에서 약 50km 떨어진 ‘바이에이구’에서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4명 중상(2명은 위중한 상황), 4명은 경상, 현지인 운전기사 1명은 사망했다. 상기 우리 국민 8명은 중고교 학생이다. 22일 시엠립에 도착한 후 차량편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프놈펜 소재‘깔멧’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방문 목적은 관광 및 봉사활동으로 파악)이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담당영사를 프놈펜 소재 ‘깔멧’ 병원에 급파하여 우리국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현지 의료진과 협의하여 상태를 지속 파악하고 있다. 향후 절차를 설명하는 등 관련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다. 또한 주캄보디아대사관은 피해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여 금일 가족 6명이 캄보디아 입국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01-22 18:17:04[파이낸셜뉴스] 13일 영화 베테랑2(류승완 감독)가 개봉한 가운데 이날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청각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비롯한 시민 400여명을 초청한 상영회가 마련된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13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에서 ‘베테랑2, 한글자막(CC) 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행사를 앞두고 초청명단에 들어간 한 청각장애인은 “예전엔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려면 개봉 후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했는데 최신 영화를 볼 수 있어 꿈만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정도 함께 참여한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를 둔 한 가족 초청자는 “어머니는 빠른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데, 이번 상영회에 자막이 있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베테랑2에 적용된 이 서비스는 영진위와 제작·배급업계, 장애인 단체가 협업해 이전까지 온라인 플랫폼(OTT)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글 자막을 영화관 개봉일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 영진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한국영화의 한글자막 상영회를 정기적으로 열며,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영화 교양 강연, 취약계층 대상 희망상자 만들기 등 지역 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지역사회에 영화로 따뜻함을 나누고자 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진위는 지난해 밀수(류승완 연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2편의 작품을 한글자막판 극장 동시 개봉하도록 지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3 09:08:28외국인 근로자가 고용허가제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이 오는 31일이면 20년이 된다. 필리핀 근로자 9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 입국한 이후 지금까지 100만명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로 왔다고 한다. 올해 입국한 이들만 16만여명이다. 외국인 인력이 급증한 것은 산업계 인력난 해소 차원에서 정부가 비전문취업비자(E-9) 인력을 올해 역대 최대로 늘린 결과다. 영세사업장의 고질적 일손 부족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큰 보탬이 된 게 사실이다. 이들이 없다면 당장 공장 기계가 멈출 수 있다. 현재 고용허가제 송출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16개국인데 내년엔 타지키스탄이 추가된다. 외국인 인력은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의 이웃이 된 100만 외국인 근로자를 둘러싼 문제를 되짚어보고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장의 핵심 인력이 됐다. 지역 공단을 떠받치는 기둥이기도 하다. 작은 조선소에선 관리소장은 한국인이지만 용접과 도장 등 현장 일은 99%가 외국인 몫이라고 한다. 농어촌도 마찬가지다. 이들 없이는 농사도 못 짓고, 물고기도 못 잡는다. 외국 인력은 지방 소멸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도 한다. 충북 음성은 인구의 15%가 외국인이다. 이렇듯 외국인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축이 됐지만 산업재해, 인권침해, 불법체류, 잦은 이직 등 여러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산재사고 사망자 중 외국인 비율은 10.5%였다. 외국인 산재 사망자의 비율은 내국인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내국인들이 기피한 자리를 대신한 이들의 안전이 방치돼선 안 될 일이다. 예외적 사유에 한해 3년 내 3차례 사업장을 옮길 수 있는 규정을 악용해 입맛대로 사업장을 고르는 외국인도 많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26%가 입국 3개월 내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받았다. 사업주들의 피해가 쌓이는데 이들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불법체류자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저출산·고령화의 후유증이 더 심해질 미래에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생산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숙련된 고급인력 유치에도 정부가 적극 길을 터줘야 한다. 숙련기능인력(E-7-4) 비자요건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부터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E-7-4 비자는 본국으로 출국하지 않고도 연장이 가능하고,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도 초청할 수 있다. 까다로운 기준을 완화해 숙련인력을 경쟁국에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를 도입한 것은 양육비용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인데 현행법으론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 최저임금은 업종별·규모별 구분 적용으로 개선돼야 한다. 대만과 홍콩 등의 사례를 참고해 해결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인종차별 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조건 중 하나다.
2024-08-29 18:24:06LS그룹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5월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을 돕는 'LS 드림센터'를 하노이 센터에 이어 하이퐁시에 2번째로 개소했다. 'LS 드림센터 하이퐁'은 지상 4층에 다수의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건물로 한·베 가정을 위한 미취학아동 돌봄 프로그램과 가족 심리상담,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며, 향후 컴퓨터·IT 교육과 영어 교육을 제공한다.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거주 한·베 가정은 2016년 500여가구에서 지난해 3000여가구로 6배 이상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LS그룹은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한국 기업으로서 현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하노이에 첫 LS 드림센터를 개소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전기·전력 분야에서 1등을 하는 LS가 베트남의 교육 인프라 개선에 이바지하여 서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추가로 문을 연 LS 드림센터가 한-베 가정의 경제적 자립과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LS그룹은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1000여명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선발 및 사전교육하여 파견을 실시해왔다.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치민·동나이 등지에 21개의 드림스쿨을 준공해 왔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19회째 이어오고 있다.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안양, 구미, 동해, 부산, 울산, 인천, 전주, 청주, 천안 등 총 9개 지역에서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AI 미션챌린지', '스펙트럼 스피커 제작' 등 각종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김영권 기자
2024-08-19 18:05:11[파이낸셜뉴스] 새벽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청년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사망했다. 차에 타고 있던 셋 모두 만취 상태였고, 그중 불법체류 외국인 한 명은 도망가려다 잡히기까지 했다.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새벽 2시 13분께 대전 유성구 12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함께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횡단보도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호는 초록 불이었고, 남성이 건너려는 순간 멀리서 전조등 불빛이 빠르게 다가왔다. 이후 SUV 한 대가 남성을 쳤고, 주차돼 있던 버스 뒤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차에 치인 남성은 20대로,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사고 이후 차량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달아났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뒤를 쫓아 곧바로 붙잡았다. 그는 캄보디아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만취 상태였으며 차 안에는 한국인 남성 1명과 외국인 1명이 더 타고 있었다. 이들은 같은 농장에서 근무하는 사이로 1명은 업주, 나머지 2명은 종업원으로 파악됐다. 함께 회식하며 술을 마셨지만 이들 모두 자신이 운전한 게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20대 청년만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네" "업주가 운전하지 않았겠냐" "법이 약해서 살인마들이 넘쳐난다" "얼마나 더 희생당해야 하나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4 06:47:38[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 인근의 한 저수지에서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태국 경찰에 의해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이 발견됐다. 통 속은 시멘트로 메워진 상태였다. 통 속을 확인하기 위해 해체를 하던 태국 경찰은 크게 놀랐다. 통 속은 시멘트와 함께 크게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토막 시신은 아니었으나 시신의 손가락 10개는 모두 절단돼 있기도 했다. 해당 시신은 한국인 30대 남성 A씨로 밝혀졌다. 이른바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사건은 A씨가 지난 4월 30일 태국에 입국하면서 시작됐다. 목적은 여행이었으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태국을 방문한 바 있었다고 한다. 여행이 살인사건으로 바뀐 것은 신원 미상 남성의 전화 한통으로부터 였다. 지난 5월 7일 전화를 받은 사람은 A씨의 모친이다. 남자는 "A씨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바트(약 1억1000만원)을 몸값으로 내든지 아니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라고 협박을 했다. A씨 모친은 곧바로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다.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태국 경찰이 A씨 행방을 추적한 결과, 지난 5월 2일 태국 방콕에 있는 한 클럽에서 목격자를 찾을 수 있었다. 클럽 주변의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5월 3일 오전 2시께 한국인 2명이 A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가서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타는 장면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도 빌린 사실도 파악했다. 픽업트럭은 지난 5월 4일 오후 9시께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나왔다. 픽업트럭은 인근 저수지로 향했고 인근에서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왔다. 태국 경찰은 잠수부를 저수지에 투입했다. 저수지에서는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이 나왔다. 통 속에서는 A씨 시신이 확인됐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이 차를 탄 일행이 사전에 한 상점에서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사 간 것도 확인했다. 용의자 추적에 나선 한국 경찰은 피의자 중 1명인 B씨가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오다가 지난 5월 12일 오후 7시 46분께 전북 정읍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이어 경찰은 다른 피의자인 C씨가 캄보디아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파견된 경찰주재관들과 함께 주재국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추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13일 오후 9시께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묵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캄보디아 주재관이 현지 경찰과 함께 검거 작전에 나서 C씨를 검거했다. 마지막 피의자인 D씨의 경우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검거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피해자의 손가락을 자른 이유는 피해자 손가락에 묻었을 자신들의 DNA를 감추고 지문을 통한 신원 확인이 어렵게 만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검거된 피의자 B씨의 경우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달 25일 첫 공판이 열렸다. 다만 B씨는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없고 공모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프놈펜에서 붙잡힌 C씨는 현지에 구금돼 있다. 또 D씨는 여전히 도주 중이다. 재판을 통해 이들의 범행 방법도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약물과 술에 취한 피해자 A씨를 클럽에서 데리고 나왔다. 당시 공범인 C씨가 A씨를 차에 태웠고 A씨가 차 이동 방향이 다른 것에 항의하자 또 다른 공범 D씨가 차를 세워 C씨와 함께 A씨 목을 조르고 폭행했다. 이후 D씨 지시에 따라 B씨도 A씨 몸을 잡고 제압해 결국 A씨를 숨지게 했다. 이들은 A씨가 숨지자 A씨 휴대전화로 수백만원을 계좌이체로 빼냈으며 숙소로 돌아가 A씨 시신을 드럼통에 담아 인근 저수지에 유기했다. 지난 25일 공판을 참관한 A씨 유족은 취재진에게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보며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가장 엄한 벌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6-28 14: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