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신진아 기자】 배우 안소니 마키가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 무대에 올라 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소감을 밝혔다. 내년 2월 개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그는 “지난 10년간 마블 시리즈에 참여해왔는데, 이렇게 캡틴까지 돼 너무 특별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마키는 그동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서 경험 많은 퇴역군인이자 1대 팔콘 샘 윌슨을 연기했다.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에서 스티븐(크리스 에반스 분)에 이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는 윌슨은 대통령이 된 ‘테디어스 로스’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고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를 파헤쳐 나간다. 마키는 이날 '자신이 캡틴 아메리카가 될지 언제 알았냐'는 물음에 “크리스 에반스 집에서 함께 풋볼을 보다가 대본을 봤냐고 물었고, 그가 ‘엔드게임’ 대본의 마지막 두 장면을 보여줘 간접적으로 알게 됐다”고 돌이켰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샘은 퇴역군인에게 카운슬링을 하다가 스티븐을 만나고, 같은 그룹의 일원이 되고 어벤져스가 됐다. 커뮤니티의 리더이자 나라의 리더가 되는 식으로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고 부연했다.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스티븐’과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는 “(스티븐처럼 혈청을 맞아 신체능력이 강화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머리로 많은 일을 해결한다. 사람들의 친구와 같은 캐릭터다”고 비교했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는 다른 마블 시리즈에 비해 현실 세상을 기반으로 한다. 진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난다"며 "이번 영화 역시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 현실적인 스파이물이자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슈트도 입는다. 그는 "와칸다에서 새로운 슈트를 받는다. 그 슈트 덕에 더 민첩해졌고, 날개가 있어 날 수도 있다”며 기대를 바랐다. 그는 또 MCU 캐릭터 중에서 “어릴 적부터 헐크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캐빈 파이기 "판타스틱4" 정말 기대 돼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은 이날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해리슨 포드가 이 영화를 통해 MCU에 합류했다. 안소니 마키가 캡틴을 연기한다. 큰 스크린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내년에 공개할 작품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을 꼽았다. 내년 7월 국내 개봉을 앞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디즈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가능해진 프로젝트다. 그는 "25년을 기다렸다. '어벤저스'와 연결돼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아바타3'와 '주토피아2', '토이스토리5' 등 세계적인 흥행작의 후속편을 내년에 줄줄이 공개한다. 이달 27일 개봉하는 '모아나2'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5', '인크레더블3'도 후속편을 내놓고, '인사이드 아웃'은 스핀오프(파생작) 시리즈 '드림 프로덕션'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서치라이트 픽처스는 티모시 살라메가 전설적인 뮤지션 밥 딜런으로 분한 '어 컴플리트 언노운' 등을 공개한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마블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루카스필름의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마블 텔레비전의 '데어데블: 본 어게인',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등이 공개를 앞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0 17:53:3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마르칸트는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5시간가량을 가야한다. 우즈벡에 목화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가는 길 양옆에 끝도 없이 펼쳐진 목화밭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창 목화가 피어있으면 장관이었을텐데 철이 지나서 갈색 줄기들만 있는 것이 좀 아쉽다. 우즈벡 길가의 가로수 중에는 처음 보는 나무들이 있다. 밑둥은 굵고 짧은데 잔가지들이 공작새 깃털처럼 사방으로 뻗어있는 모양이 특이하다. 넓은 강과 마을도 자주 보이고 확실히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보다 땅이 비옥하고 살기 좋아보인다. 겨울이 다 되어가는데 길가 과일가판대에는 수박같은 것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다. 설마 수박일까 궁금해서 사먹어보고도 싶었는데 괜히 돈만 버리는거 아닌가싶어 호박일꺼야 하며 그냥 지나갔다. 안개가 뿌옇게 내려 시야가 안좋은 구간도 지나고 안개가 서리가 되어 길가 식물들에 앉았는지 눈꽃이 핀 풍경도 지나간다. 사마르칸트에 가까워 오자 여러가지 색색의 깃발들이 우릴 반겨준다. 도시 곳곳에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등 원색 깃발들이 계속 눈에 띄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나 환영받는 느낌이라 좋다. 도시 외곽에 낮은 토담같은 것이 이어져있다. 군데군데 동굴처럼 판 곳도 있다. 서울의 몽촌토성 같다고 하자 탄이가 "몽쉘통통이라고?"하며 익살을 떤다. 아.. 먹고싶어졌다. 사마르칸트는 사막의 모래색이 온통 도시를 덮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이곳에 사는 몰리라는 20대 청년에게 카우치 요청을 보냈었다. 우리는 시내의 한 커다란 카페에서 만났는데 몰리 덕분에 예상 못한 다른 서퍼들을 한가득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온 마리나, 이란에서 사업차 온 메디, 자전거로 여행중인 중국의 이치까지 완전히 다국적인 모임이다. 국적과 나이와 모든 것이 다르고 처음 만난 사이지만 여행자라는 공통점이 만난지 몇분만에 즐겁게 이야기 나누게 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의기투합한 모두 다 함께 몰리네 집에 갔다. 계획에도 없었을텐데 이렇게 갑자기 다 같이 가도 되나 싶었는데 몰리는 방도 많고 음식도 많아 괜찮단다. 몰리는 부모님과 두 동생과 함께 시 외곽의 큰 집에서 살고 있었다. 여럿이 우르르 몰려왔는데도 부모님은 함박웃음으로 반갑게 환영해주셨다. 손님 접대에 열심인 이슬람가정답게 여러가지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고 산더미같은 플롭(볶음밥)이 나오는데 고기와 레몬과 메추리알로 장식된 것이 무지무지 먹음직스럽다. 플롭은 손님 환대에 가장 중요한 음식이라고 한다. 기름진 볶음밥을 별로 안좋아하던 우리도 이곳에서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식사 중 갑자기 정전이 되었지만 흔히 있는 일인 듯 당황하지 않고 양초를 켜고 계속해서 먹는다. 다행히 곧 불이 다시 들어왔다. 몰리가 우리들을 아버지께 소개하는데 아버님이 러시아어를 하신다고 해서 마리나가 신이났다. 영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등등 여러나라 말이 마구 섞여서 헷갈리고 난리다.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는 언어가 없어 통역에 난항이 있었지만 다들 유쾌하게 웃으며 어찌어찌 서로를 소개했다. 메디가 "이치는 made in China(중국산)"이라고 소개하자 다들 웃음이 터진다. 몰리의 남동생의 이름을 차홍길이라고 들어서 "어? 한국사람같은 이름이네?"했더니 다시 잘 들어보자 "차흐니르"와 비슷한 발음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차홍길이라고 불렀고 그 친구도 좋아했다. 한국말을 배우고 있으며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우즈벡에서는 한국말을 꽤 잘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남자, 여자 나뉘어 큰 방에 자리를 잡고 부모님이 제공해주신 이부자리를 덮고 푹 잘 잤다. 다음날 몰리네 가족앨범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외국사람의 옛날 앨범을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무척 흥미진진했다. 사진 한장한장이 역사의 증거이며 가족이야기가 들어있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정성스레 주시고 편히 묵게 해주신 가족분들께 몇가지 선물을 했다. 아버님은 특히 핫팩을 신기해 했는데 사용법을 알려드리자 일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고 마음에 들어하셨다. 약과와 마스크팩 등 별거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정성으로 드렸다. 몰리네 집 마당은 매우 넓은데 한쪽에는 새로 짓고 있는 2층 건물도 있다. 지금 있는 집도 방도 많고 꽤 큰데 취미삼아 천천히 돈생기고 시간날 때마다 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층고도 높고 만듦새가 매우 좋다. 혹 다음에 오게되면 이 곳에서 머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몰리네 가족이 모였을때 가족사진을 몇장 찍어드렸다. 산에 가보고 싶다는 마리나의 이야기에 다들 동조하며 갑자기 여행계획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까브리에 탄이, 시로, 마리나, 몰리, 몰리 남동생, 메디, 이치까지 총 7명이 타고 30분거리의 산으로 향했다. 나도 타봐서 아는데 주행중 캐빈에 있는 것이 승차감도 안좋고 이리저리 흔들려 결코 편하지 않을텐데 다들 젊어서 그런지 다행히 끄떡 없다. 장거리가 아니니 괜찮겠지 싶었다. 매일 둘만 타던 차가 바글바글 시끌벅적 완전 새롭다. 산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산행을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산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저 이 친구들과 함께 하고싶은 마음에 왔는데 막상 와보니 걷기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얼마 안가 20대들의 체력을 못따라가고 기온이 뚝뚝 떨어져 너무 추워서 잘 다녀오라고 하고 차로 돌아가서 기다렸다. 이치와 차홍길은 정상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산에 다녀와서 우리는 메디가 살고있는 집으로 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다들 머리도 헝클어지고 몰골이 초췌해 보여 걱정이되어 괜찮냐고 물어보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는다. 메디는 사업차 사마르칸트에 와있다고 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 집하나를 통채로 렌트해서 살고있었다. 중정 마당이 있고 방이 여러개 있는 좋은 집이었는데 이미 이치는 방하나를 차지해 손님으로 있었다. 첫날 만났을 때부터 메디는 자기 집으로 오라고 계속해서 졸라댔다. 원하는 만큼 있으라고 인심이 좋다. 메디의 집에 묵은 첫날 마당에 소복이 눈이 쌓였다. 까브리를 안에 주차할 수 있을만큼 마당이 넓다. 그런데 메디의 손님 유치 욕구에 비해 방이며 시설이 따라주질 않았다. 방문의 유리창은 유리 없이 뚫려있고 라디에어터가 고장나 물이 샌 것 같았는데 돈이 있어도 사람이 부족한지 고치는데 여러날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가 추울까봐 메디는 새 전기히터를 사서 방에 넣어주었는데 우리는 이렇게까지 하며 손님을 데리고 있고싶나 의아했지만 그의 친절을 감사히 받았다. 또 길쪽으로 난 창문은 커튼이 없어 사생활보호가 전혀 안되어 우리차에 있던 흰 천을 가져와 가려야했다. 세탁기는 고장나 있어 쓸 수가 없었고 그래도 부엌에서 가스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것은 좋았다. 접이식 작은 자전거 하나로 세계여행한다니.. 존중감이 절로 생겼다 접이식 작은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다니 게으른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평소 중국사람에 대해 썩 좋은 인상이 없었지만 이치와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에 대해 깊은 존중감이 생겼다. 10여년간 호주에서 일을 해서 영어도 꽤 잘하고 자기 삶에 분명한 방향을 갖고 있는듯 했다. 이치는 우리에게 중국식 토마토계란볶음과 가지요리를 해주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우리도 소고기뭇국과 밥을 해서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다. 정전이 되어 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조명을 켰다. 아랍풍의 노래를 틀어놓고 탄이와 메디가 이상한 춤을 춘다. 술을 잘 못마시는 탄과 종교때문에 안마시는 메디. 술도 안 마시고 저러고 노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히터를 사온 날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였을까 정전이 되었고 밤늦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추위에 떨 것을 각오하고 둘이 꼭 안고 자면 죽지는 않을거야 라며 잘 준비를 하고있을때 메디가 간단히 짐을 싸서 나오라고 한다. 전기가 들어오는 호텔을 찾아 우리를 재워주는 것이었다. 이치도 다른 호텔을 잡아주었다고 한다. 아니 돈내고 묵는 손님도 아닌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하다니. 참 이슬람의 손님접대는 대단한 것 같다. 아니 메디만 대단한 것일까. 메디와 꽤 친해진 것 같아 평소 이슬람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너희는 아내를 여러명 가질 수 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봤는데 메디의 대답은 의외로 심각하고 진지했다. 그는 코란을 여러번 읽고 많은 고민과 깊은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코란에 의하면 오직 두가지 이유만으로 아내를 두명 이상 둘 수 있는데 하나는 과부가 생존을 위해 재혼하는 경우, 또 하나는 두명 이상의 여자에게 완전히 똑같이 대할 때라고 한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이 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두번째 조항은 하지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대답이 의외였고 참 놀라웠다. 메디는 우리가 만난 첫 이란친구인데 앞으로 다른 이란인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와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에서 자고 온 다음날도 계속해서 정전과 누수가 발생하자 우리는 미안해하는 메디의 집을 떠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우리때문에 괜한 돈을 자꾸 쓰는 것이 부담되었다. 메디는 집이 부실한 것을 속상해하며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우리를 떠나보내주었다. 메디네 집에서 나와 우리는 시내의 Aishia라는 작은 호텔에서 몇일 더 묵었는데 폭설에 강추위가 와서 실내기온이 16도도 안되었고 이곳도 정전이 되기 일수였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맘편히 있을 수 있었다. 한국말을 조금 하시는 친절한 사장님이 계시고 맛있는 조식도 포함되어 있어서 꽤 만족하며 머물 수 있었다. 하루는 관광가이드를 꿈꾸는 몰리의 안내로 유명한 "레기스탄"에 갔다. 레기는 모래, 스탄은 장소라고 한다. 즉 모래땅이라는 의미이다. 이슬람 특유의 정교한 타일로 장식된 탑과 건물들이 무척 이국적이고 멋있었다. 광장 한구석에 무덤이 있는데 이곳을 지을때 큰 역할을 한 일꾼의 무덤이라고 한다. 왕이 그의 공로를 치하해 소원을 묻자 여기 묻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였는데 살아서 부와 명예를 마다하고 광장에 묻히기를 선택한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생각이 많아졌다. 몰리는 좌우의 비슷하게 생긴 건물중 어느쪽이 더 오래되었을까 퀴즈를 냈다. 열심히 관찰하고는 찍었는데 틀렸다. 잘 보면 양식이 다르다고 한다. 몰리 덕분에 좋은 관광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아침에 차를 몰고 나와보니 이럴수가! 앞유리에 금이 가있다. 최근 큰 충격을 받거나 위험한 곳에 둔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일까. 전에 키르기스에서 하도 금간유리로 다니는 차가 많아 유리를 갈지 않고 때우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분명 이곳에서도 해주는 데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기로 했다. 사마르칸트의 현대자동차매장을 우선 찾아갔다. 영업소 대표님이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시더니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다. 돈내는 손님도 아닌데 이렇게 친절하시다니 참 감사했다. 사마르칸트에 있는 동안 밥먹으러 오라고도 하셨다. 소개받은 곳을 찾아가니 말은 안통해도 손짓과 깨진 유리창을 보고 의사소통이 된다. 젊은 청년이 유리창 크랙 진행방향 앞쪽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고 주사기로 무언가를 넣어 메우는 것 같다. 완전히 굳을때까지 한동안 히터를 쓰지 말것을 당부했다. 앞유리 금이 점점 커지는 것이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다.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여러나라의 친구들과의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부하라로 출발했다.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youtu.be/G85qdMHDuHM?si=iKCbW47_29vK5aVG>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5 13:04:10[파이낸셜뉴스] <엄마, 주말에 뭐해?> 33개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은 주말이 행복하지만 무섭습니다. 주중에 엄마와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해 주말만 기다리는 아이를 보면 매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평소 주말마다 인터넷에 '아기랑 갈만한 곳' '주말 아이랑'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다면 매주 금요일 '엄마, 주말에 뭐해?'를 확인해보세요.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놀거리와 체험거리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환영합니다. 여름철이면 아이와 필수적으로 하게되는 '물놀이'. 평소 운동과 야외활동을 즐겨하지 않는 나에게는 고난이도 육아에 속한다. 그러나 물에 들어 갔다오면 그날 저녁에는 아이가 숙면을 취하니 포기할 수 없는 여름철 육아 치트키다. 올 여름 물놀이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최적의 장소를 찾았다. 실내외 시설을 모두 갖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놀 수 있고, 미온수 온천물이라 어린아이의 경우 감기의 걱정도 덜고 놀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캐빈파크에서 하룻밤까지 추가한다면 편의성은 더욱 업그레이드 된다. 날씨걱정, 감기걱정 없이 즐기는 물놀이 7월 초 주말 충남 아산에 있는 '파라다이스스파 도고'를 찾았다. 몇 주전 예약했는데 하필이면 이날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해서 내심 걱정이 컸다. 다행히 시시각각으로 바뀌던 일기예보는 당일이 되어선 비는 저녁부터 온다고 안내를 했다. 하루종일 구름이 낀 날이라 언제 비가올 지 걱정이 됐지만 다행인 점은 이곳은 비가 온다고해도 실내에서도 놀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오후에 도착했을 때는 수많은 인파들을 보니 걱정은 사라졌다. 33개월인 우리아이는 미끄럼틀과 컵분수 등의 재밌는 시설로 가득찬 수중놀이터와 실외유수풀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평소 겁이 많지만 튜브에 타고 유수풀에서 두둥실 떠다니는 것이 재밌었는지 나중에는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이곳의 가장 인기장소는 단연 파도풀이었지만 우리 아이는 너무 어려서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다양한 슬라이드와 놀거리를 갖춘 아쿠아플레이는 초등학생 이상의 큰 아이들이 즐길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했던 것 중에 하나는 알록달록한 이벤트 스파였다. 물놀이 중간 체온유지를 위해 들어갈 수 있는 장소였는데, 빨간색·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탕에 번갈아 들어가는 것을 아이가 굉장히 신나했다. 편안한 물놀이를 위한 치트키, 캐빈파크 파라다이스스파 도고에서의 물놀이를 더욱 편하게 해주는 비밀병기가 있다. 바로 캐빈파크에서의 하룻밤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는 총 50대의 캐빈파크가 조성되어있다. 기존의 카라반을 새롭게 리뉴얼해 올 여름 오픈한 캐빈파크는 물놀이와 캠핑을 한번에 즐길수 있어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캐빈파크를 예약하면 스파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스파 입장권이 5만5000원인데, 이 비용이 포함되어있으니 비용적으로도 굉장히 이득이다. 거기에 전용락커와 통로가 있어서 체크인한 당일에는 횟수 제한없이 계속해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물놀이를 하고 나서 샤워시설을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바로 전용통로를 통해 캐빈파크로 연결 돼 객실에 와서 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캠핑의 꽃은 바로 바비큐다. 물놀이를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바비큐를 준비하려면 그 과정이 매우 귀찮은데 캐빈파크에서는 이 역시도 해결된다. 미리 신청을 하면 고기와 야채를 비롯한 모든 먹거리와 그릴장비까지 다 준비해준다. 모닥불을 피우는 것도 가능한데 이날 비바람이 예정되어있어 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날이 좋으면 모닥불을 피우고 가족끼리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빈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쾌적함이었다. 이 쾌적함을 배가시켜준 공간이 바로 '리빙쉘' 이다. 이곳은 식탁만 따로 놓여있는 분리된 공간이었다. 수면공간과 분리를 통해 음식냄새 등을 맡으면서 잘 필요도 없었고, 아이가 잠들고 난 후 나와서 따로 부부끼리 맥주 한잔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숙박시설인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리인데 호캉스를 선호하는 우리 부부도 만족스러울만큼 편안했다. 새로 오픈한 만큼 침구류도 깔끔 했으며 침대도 생각보다 편안했다. 내부공간은 2층 침대 두개가 배치되어있는데 더블침대 2개와 싱글침대 2개로 6명까지도 잘 수있을 만큼 넉넉했다. 나중에는 조부모를 모시고 와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난생 처음 캠핑을 즐겨본 우리 아이는 다음날 집에 오기 싫다며 떼를 썼다. 물놀이도 재밌고, 카라반 안에 있는 이층침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노는 것도 즐거웠다고 한다. 올 여름 아이와 함께할 색다른 1박 2일을 고민한다면 추천할 만한 장소다. 특히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면 하루 종일 물놀이를 시킬 수 있어 더더욱 추천할 만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7-19 17:25:50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도로를 달려 드디어 치타에 도착했다. 4일간의 횡단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우리 카우치요청을 받아준 문코의 집에서 쉴 생각에 기대가 컸다. 4일 간의 시베리아 횡단.. 우릴 맞아준 건 카우치 친구 문코 약속시간인 오후 6시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간만에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대신 찾아간 곳은 마스터(Master)버거. 케찹 가득 뿌려 크게 한입 베어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햄버거는 여행에 지치고 힘들 때 먹으면 힘이 솟는 나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요기를 하고 시내의 창고형 할인매장 같은 곳에 가서 물과 식료품 등을 샀다. 특히 고기는 시원한 별도의 공간에 커다란 덩어리째 진열돼 있었는데 한국처럼 썰어주거나 포장해주는 서비스가 없어 약간 당황했지만 있는 게 어디야 하며 친구와 함께 먹을 생각으로 통 크게 구입했다. 마트안엔 참새 여러마리가 날아다니는 등 매우 친환경적인 곳이었다. 아마도 쌓여있는 곡식을 먹으러 들어온 것일 듯 싶었다. 장을 보고 문코를 만나기로 한 부자바오라는 카페에 갔는데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문코는 카페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보여주었고 우리는 매장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칭찬했다. 우리에게 만두 등 카페음식을 시켜주려 했지만 하필 오기 바로 전 커다란 햄버거를 배불리 먹은 상태여서 감사하다고 마음만 받았다.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 중 가고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봐서 치타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 것을 지도에서 봤는데 가보고 싶다고 했다. 문코는 내가 거길 왜 가고싶어 하는지 의아해 하는 것 같았지만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가보니 왜 그런 태도였는지 알만했던 것이 정말 호수 말고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오리배라던가 호수옆 공원 산책로 같은걸 기대했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강이건 호수건 물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항카호수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너른 호수를 바라보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치타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함께 올라가 보았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듯한 예쁜 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치타를 내려다보니 러시아식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시내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는 길에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야 했었는데 엄청 길어서 나중에 세어보니 자그마치 76량이나 되었다. 전망대에서도 선로와 기차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주요 길목인가보다. 컨테이너 박스들도 무척 많이 보이고 마치 공업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문코의 집으로 함께 갔다. 문코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니 완전 시골이다. 대문이 높고 커다린 판넬같은 것이었는데 활짝 열고 까브리를 안쪽 마당에 주차하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길가에 러시아집들의 이런 담을 많이 봤는데 안쪽이 어떻게 되있는지 처음 보게되어 신기했다. 탄의 멋진 주차실력으로 쏙 들어왔다. 쇠젓가락이 신기했던 문코.. "두벌 뿐이지만 하나는 너에게 줄게" 알고보니 오늘이 마침 문코의 생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깜짝 놀라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 약속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딱히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잘되었다 싶어 오늘 장본 고기와 음료로 문코의 생일축하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 문코의 집에 주방이 없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고 우리 휴대용 가스버너를 꺼내 돼지고기를 한국 삼겹살처럼 맛있게 구웠다. 햇반도 데우고 쌈장과 양파까지 차려놓으니 그럴듯했다. 식사는 항상 밖에서 사먹어서 집에서 밥을 먹는건 처음이라고 한다. 탄이 문코에게 한국식 쌈 싸먹는 법을 알려주자 따라해보더니 맛있다며 너무 좋아한다.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쌈을 싸서 먹었다.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도 마냥 흐뭇하고 기뻤다. 식사 중에 문코는 우리가 가져온 쇠젓가락을 보고는 나무젓가락은 많이 봤는데 쇠로 만든건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다. 그래서 단 두벌 밖에 없는 귀한 쇠젓가락이었지만 과감히 한벌을 문코에게 선물했다. 생일선물로 꽤 괜찮겠다 싶었다. "해피버스데이~투유~" 생일축하송도 불러주고 서로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문코를 만나 알게된 것은 러시아가 다민족 국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만났다면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을만큼 한국사람처럼 생겼다. 러시아 안의 몽골계 민족이 많이 모여사는 부랴트 공화국사람이라고 한다. 인구는 약 100만명이고 다음 목적지인 울란우데가 수도라고 한다. 러시아인 하면 레닌이나 스탈린같은 서양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인종이 있었다. 문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초대한 그 집을 사옥개념으로 지어 우즈벡 노동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카페가 있는 시내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우즈벡 사람들에게 살 곳을 제공하기 위해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외곽에 집을 지은거라고 했다. 마당에서 돼지고기를 구우려 할때도 냄새가 안나게 방에서 먹자고 하는 문코의 말에서 그의 세심한 배려심이 느껴졌다.(우즈벡 사람들은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안먹음) 그가 카우치 친구를 초대하면 자신의 여권과 친구의 여권을 같이 찍곤한다는 이야기에 우리도 좋은 생각이라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붉은 색에 멋있는 문장이 박혀있는 러시아 여권도 꽤 근사해보였다. 야외에 공용으로 샤워하는 곳이 있어 오래간만에 씻을 수 있어 좋았다. 샤워커튼 외에 문 같은 것이 없어 탄이 앞에서 지켜주었다. 작은 세탁기도 있어 옷가지도 조금 세탁을 부탁했다. 울타리 하나 있다고 마음이 푸근.. 깊고 달콤한 '꿀잠' 문코가 방에서 함께 자자고 권했지만 싱글침대 하나에 이부자리도 없어 작은 방에서 셋이 자기보다는 우리차가 낫겠다 싶어 오늘도 그냥 차에서 자기로 했다. 그날 밤 까브리에서 깊이 푹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른날과 같이 차에서 잤지만 울타리 안 마당에 있다는 것이 안심되고 편안했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빈 20리터 청수통에 물을 채울 수 있냐고 물어보니 마을 공동 우물로 안내해주었다. 작은 집같은 낡은 건물에 파이프 두개가 튀어나와있다. 시설이 낡아 수질이 어떨지 조금 불안했지만 있는게 어디냐 싶다. 아래쪽 파이프를 당기자 위쪽에서 물이 콸콸 나온다. 지하수인가 했는데 파이프로 수돗물을 공급해준다고 한다. 덜마른 빨래를 캐빈 빨랫줄에 널고 문코와 작별인사를 했다. 사실 몇일 더 있을 생각을 하고 온 것이었지만 사정을 보니 우리도 편히 쉬기 힘들고 그 친구에게도 폐가 많이 될듯해 바로 떠나기로 했다. 문코도 이해한다며 웃는 얼굴로 그러나 아쉬워하며 우리를 보내주었다. 돈을 많이 벌면 여권을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우리는 문코에게 꼭 한국에도 오라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표트르도 그랬지만 문코도,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우즈벡 사람들을 품고 또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 참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문코로 인해 치타라는 도시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TZiM3yo9fZs?si=J1vYswp_pXMPTPa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5:14:24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돈은 어쩌고?"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시로가 하자고 하는것, 하고 싶다는 것에 거의 100% "오! 그거 좋겠는데?" 하며 가능한 방법을 열심히 찾는다. 10년전 첫 세계여행을 시작할 때도 "우리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다니며 살 곳을 찾아볼까?"라는 시로의 말을 농담으로 흘려 듣지 않고 "응 그러자" 하며 함께 했고,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춘천으로 이사올때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살고싶다"는 시로의 말에 탄은 바로 부동산에 찾아가 "강이 보이는 집이 있나" 물었고, 그렇게 2년전부터 춘천에서 살게 됐다. ★‘드리머’ 시로 시점 시로와 탄은 어떻게 장기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끝이 안보이는 코로나 시국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을 무렵, 10년 전 우리의 첫 세계여행이 문득 떠올랐다. 삼성전자 디자인센터를 퇴사하고 ‘남을 도우며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겠다’는 꿈으로 시작했던 여행이었다.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미국,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 남쪽 끝까지 가려했었다. 그러나 여행 6개월쯤 온두라스를 지나던 중 미국에서 중고로 구입한 밴이 테구시갈파에서 고장으로 멈춰버렸다. 두달이상 차를 고쳐보려고 고생하다 끝내 여행을 중단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직도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두 번째 장기 세계 여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갑작스레 찾아 온 병으로 몇시간이 걸리는 수술을 받은 후다. 죽을 고비를 몇차례 넘기고 회복하던 중 ‘이왕 사는거 하고싶은 것 하고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포토그래퍼 탄과 디자이너인 시로의 두 번째 세계여행이 시작됐다. ★“다시 세계여행을 해보자. 이번엔 내가 만든 내차를 타고 세계를 누벼보자!” 여행을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하자 캠핑카가 필요했다. 어떤 차가 좋을까부터가 고민이었다. 수많은 차들을 비교해 결국 우리가 선택한 것은 현대 포터 시티밴. 택배에 주로 이용되는 탑차이다. 운전석에서 차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중간문을 통해 캐빈에 갈 수 있고 캐빈에서 서있을 수 있으며 캐빈창문마다 철봉이 있어 창문을 깨더라도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안심이 되었다. 또, 현대 포터는 중고차 수출이 많은 차종이어서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부품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듯 했다. 연료는 디젤이었지만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016년 모델이었고 4륜구동이 안되어 험로는 되도록 피해다니기로 했다. 차가 구해지자 이제 차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팅할 일이 남았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탄의 의견을 참고해가며 시로가 맡았다. 캠핑카 꾸미기에는 보통 나무로 내부 인테리어를 많이 하지만 우리는 미관을 포기하고 가볍고 튼튼하고 조립성 좋은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골격을 세우기로 했다. 바닥에 2층으로 수납장을 만들고 그 위를 침상으로 하고, 한쪽 구석에는 20리터 청수와 오수통이 있는 싱크대를 두었다. 침상 반쪽은 넓은 나무판을 자동으로 올리고 내려 컴퓨터 등의 작업시엔 책상으로 쓸 수 있게 했고 상부벽면에는 인터넷에서 주문한 투명수납장 12개를 달아놓았는데 안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볼 수 있어 수납성이 매우 좋았다. 차 지붕에 태양광 패널과 캐빈에서 사용할 전기를 위한 배터리를 달고 수납공간에 조명을 설치하는 등의 어려운 전기작업과 일부 목공작업은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해결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물이었다. 차에서 샤워가 가능하려면 100리터 넘는 물통을 실어야 한다. 여행 중 그 많은 양의 물을 계속해서 구하기도 절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차에서 씻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중간중간 숙소를 잡아 샤워와 세탁을 해결하기로 했다. 이렇게 완성된 우리 캠핑카는 캠핑의 낭만보다는 실용성과 수납에 최적화된, 우리에게 딱 맞는 여행동료가 되었다. 우리 여행을 함께할 차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는 ‘까사블랑카’ 라고 지었다. 우리가 목적지로 생각하던 곳 중 하나가 아프리카 모로코의 까사블랑카였어서 매우 적절한 이름이다 싶었다. 차를 구하고 내부 세팅하기를 마치는데 거의 일년이 걸렸다. 두달 간 PT(퍼스널 트레이닝)도 받았다. 이렇게 우리의 준비는 거진 다 되어갔어도 코로나시국에 차를 가지고 출국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팬데믹이 풀리나 싶다가도 다시 2차, 3차 유행이 오르락내리락 했고 러시아 전쟁까지 터져 출국이 되네 안되네 소문이 흉흉했다. 그러던 중 2020년부터 운항이 중단 된 동해와 블라디보스톡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페리가 다시 운행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페리를 예약하고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살고있는 전세집을 빼고 이삿짐을 보관할 곳을 찾아야 했고 차량용도변경 신청을 해야했다. 출국전 이틀간은 그야말로 전쟁같았다. 뭐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그토록 기다리고 바래왔던 여행이 막힐 수도 있는 상황이 많았다. 가지고 있는 짐을 창고에 넣을 이삿짐, 차에 실을 여행에 필요한 짐, 블라디보스톡에서 차를 찾기 전까지 사용할 들고갈 짐으로 나누어 싸야했다. 또한, 출국 24시간 전 PCR검사와 음성이라는 증서를 받아야해서 하루 전날 동해에 와서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다음날 새벽에 음성증서를 받아 당일에 배를 타야했는데 그 사이 감염돼 양성으로 나온다면 역시나 출국이 금지되는 것이다. 차를 배에 싣는 수속을 할때도 ‘차안의 짐을 문제삼거나 한다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배를 타기 전 막판까지 까딱하면 못갈 수도 있다는 각오로 초긴장 속에 진행하게 되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이 기사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com/@user-hb5up3dh1o?si=4LHlTLkQKDiU4cLz>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4 20:50:49[파이낸셜뉴스] 이도(YIDO)가 부산 엘시티 소재 프리미엄 스파&워터파크인 클럽디(CLUBD) 오아시스를 내달 5일에 오픈한다. 엘시티PFV로부터 약 850억원 밸류(가치)로 인수한 후 정상화다. 해운대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만큼 연간 50만명 이상 방문이 예상된다.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과 인근 지역 주민의 새로운 인기 장소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도는 클럽디 오아시스를 오는 7월 5일에 오픈한다. 총 3만383㎡ 규모로 해운대 엘시티 지상 3~6층에 있다. 동시에 최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6층은 해운대 바다를 만끽하면서 즐길 수 있는 야외 족욕탕과 프리미엄 캐빈 사우나를 경험할 수 있는 테라스 바, 그리고 '면역공방'을 비롯한 다양한 테마의 찜질 스파가 들어섰다. 5층은 실내 사우나와 함께 테라스에서 수영복을 입고 이용할 수 있는 노천탕이 마련돼 있다. 도심 속 쉼을 모토로 삼는 청수당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음료들을 경험할 수 있다. 4층에는 해운대의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 풀과 함께 오아시스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파도풀을 비롯한 실내 워터파크와 푸드코트가 들어선다. 클럽디 오아시스는 청수당과 온천집, 롯데 타임빌라스와 신사면세점 등을 기획하고 최근 ‘호우주의보’라는 브랜드로 성공적인 브랜딩을 이끈 공간기획 전문 기업 글로우 서울이 담당한다. 최정훈 이도 대표이사는 “금번 클럽디 오아시스를 출시를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레저 문화를 제공할 것”이라며 “부산 및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6-01 13:41:5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포함해 총 23개 상을 받았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가 제품 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레드 플렉스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그램 스타일 등 22개부문에서 다양한 제품이 상을 받았다.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침실, 서재 등 다양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 상·하단 조합을 통해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나만의 맞춤형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 자율주행캐빈 'LG 옴니팟'은 미래차의 실내를 집의 새로운 확장공간으로 해석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시해 콘셉트 부문에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는 기능과 서비스의 직관적인 조작으로 편리성을 높여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황성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전무는 "이번 수상은 MZ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의 생활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 대한 세심한 연구를 통해 F.U.N 경험을 제공하고 신세대 팬덤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콘셉트 △건축 △서비스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9개 부문에서 디자인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평가해 상을 수여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4-14 13:50:40봄처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밴드 이층버스가 걸그룹 퍼플키스와 함께 힐링 콘서트를 연다. 이층버스는 오는 4월 16일 오후 6시 경기도 수원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걸그룹 퍼플키스(PUPPLE KISS)와 ‘너의 메아리‘라는 타이틀로 봄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이층버스의 16번째 정기 공연이자, 청각장애 아동들의 수술비용과 기기 교체 비용에 공연 수익금을 전달하는 기부 콘서트다. 밴드 이층버스는 김형규 PD를 주축으로 바이올린 제니윤, 보컬 이선호, 건반 이상인, 드럼 박성룔, 베이스 박동혁, 기타 연태희, 퍼커션 이소운, 디렉터 권석홍, 박동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0명의 청각 장애 아동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선물하기 위해 모인 프로젝트 밴드다. 이와 관련 김형규 PD는 “이층버스와 여러분은 5년전 하율이, 희승이를 시작으로 오는 5월 이제 16번째인 온유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100명중 16명.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우린 기적 같은 순간을 또 이렇게 차근히 함께 하고 있다”고 그동안 공연에 함께 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100명의 아이들과 함께 합창단 공연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 온 이층버스는 지금까지 15명의 아이들에게 인공 와우 수술비를 지원했고, 꾸준히 새 앨범과 공연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층버스와 함께 콘서트를 꾸밀 퍼플키스(PUPPLE KISS)는 최근 미니 5집 ‘Cabin Fever(캐빈 피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타이틀곡 ‘Sweet Juice’는 독보적인 음색과 실력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퍼플키스와 함께해 더욱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기부콘서트 <너의 메아리>의 티켓은 온라인 예매사이트 멜론 티켓에서 구입 할 수 있으며 지난 21일(어제) 오후 6시에 티켓 구매가 오픈됐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모던뮤직 엔터테인먼트
2023-03-22 16:20:18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앞두고 외관을 꾸미는데 경쟁이 붙었다. 지난해 연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서커스 쇼' 테마 장식이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올해는 경쟁사들도 외관 장식에 더욱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 공개의 첫 테이프는 현대백화점이 끊었다. 현대백화점은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에 최대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빈하우스(통나무집)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과 17일 무역센터점과 더현대서울에 대형트리를 각각 설치했으며 27일까지 캐빈하우스, 조명 등 추가 조형물을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이어 오는 31일 압구정본점, 판교점에 순차적으로 'H빌리지'가 조성된다. 현대백화점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이른 연말 분위기 연출을 위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10월 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주 이상 앞당겨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진행했는데, 올해도 같은 시기에 공개하게 됐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내달 3일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올해는 서울 소공동 본점뿐만 아니라 잠실점도 메인으로 준비 중이다.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트'를 주제로 '꿈 같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며 "올해 특히 명동에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 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만드는 것이 백화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물산도 올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채워가고 있다. 현재 월드파크(잔디광장)에 18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세워진 상황으로 내·외부 장식이 조금 더 남은 상태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가든'이 콘셉트다. 지난해에는 아레나광장에 15m의 대형 트리를 세웠으나 올해는 장소를 월드파크로 옮기고 트리 높이도 3m 더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트리 주변으로 '미로정원'을 조성해 어린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지난해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연말 외관 장식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중순 공개될 예정으로 외벽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주변으로 수백 개의 조명 장비를 연결했다. 지난해 140만개의 LED칩을 사용, 서커스 쇼를 보는 듯한 화려한 연출이 외관 스크린에 펼쳐져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매년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을 선보이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다음달 중순경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앞서 불가리(2016년), 까르띠에(2017년), 샤넬(2018년), 루이비통(2019년), 펜디(2020년), 디올(2021년)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선보여왔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10-26 18:12:46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앞두고 외관을 꾸미는데 경쟁이 붙었다. 지난해 연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서커스 쇼' 테마 장식이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올해는 경쟁사들도 외관 장식에 더욱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 공개의 첫 테이프는 현대백화점이 끊었다. 현대백화점은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에 최대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빈하우스(통나무집)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과 17일 무역센터점과 더현대서울에 대형트리를 각각 설치했으며 27일까지 캐빈하우스, 조명 등 추가 조형물을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이어 오는 31일 압구정본점, 판교점에 순차적으로 'H빌리지'가 조성된다. 현대백화점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이른 연말 분위기 연출을 위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10월 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주 이상 앞당겨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진행했는데, 올해도 같은 시기에 공개하게 됐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내달 3일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올해는 서울 소공동 본점뿐만 아니라 잠실점도 메인으로 준비 중이다.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트'를 주제로 '꿈 같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며 "올해 특히 명동에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 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만드는 것이 백화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물산도 올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채워가고 있다. 현재 월드파크(잔디광장)에 18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세워진 상황으로 내·외부 장식이 조금 더 남은 상태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가든'이 콘셉트다. 지난해에는 아레나광장에 15m의 대형 트리를 세웠으나 올해는 장소를 월드파크로 옮기고 트리 높이도 3m 더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트리 주변으로 '미로정원'을 조성해 어린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지난해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연말 외관 장식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중순 공개될 예정으로 외벽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주변으로 수백 개의 조명 장비를 연결했다. 지난해 140만개의 LED칩을 사용, 서커스 쇼를 보는 듯한 화려한 연출이 외관 스크린에 펼쳐져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매년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을 선보이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다음달 중순경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앞서 불가리(2016년), 까르띠에(2017년), 샤넬(2018년), 루이비통(2019년), 펜디(2020년), 디올(2021년)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선보여왔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10-25 13:5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