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AI 산업이 민간과 공공 전 영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시장에도 시황 정보를 알리는 AI 리포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AI 기반 해운시황 음성 정보서비스, KOBC 해운시황 캐스터’를 12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Chat(챗)GPT를 활용해 공사가 발간하고 있는 시황리포트의 핵심을 도출하고 이를 더 간단한 용어와 어휘로 변환해 AI 음성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공사의 해운 시황리포트는 해운산업 분야 전문 보고서로, 일반인이 살펴볼 경우 전문용어나 약어 이해에 배경지식이 필요해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착안해 비전문가들도 쉽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난 6월께 이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해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 개선점을 보완한 뒤 내년 초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안병길 공사 사장은 “이번 해운시황 캐스터를 통해 공사의 해운시황 정보 서비스가 국민들에 더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12 13:34:45【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인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의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직 언론인을 초청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보사와 방송국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했다. 머니투데이의 권현수 기자와 YTN의 김민지 기상캐스터가 강사로 나서 각각 기사 작성법과 방송 스피치 기술을 공유했다. 이번 특강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실용적인 스킬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권현수 기자는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의 전망, 매력적인 글쓰기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현대 독자들의 짧아진 주의 집중 시간에 맞춘 효과적인 기사 작성법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또는 앞으로 대다수 독자들은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한다"며 이에 대응하는 글쓰기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사 작성 교육은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권 기자는 학생들과 함께 챗GPT를 이용해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실제로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미래 언론 환경에서 AI 활용 능력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민지 기상캐스터는 방송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전적인 스피치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발성법, 아나운서 발음 연습법, 그리고 어조와 강조를 활용한 실전 스피치 기술 등을 전수했다. 김 캐스터는 실제 업무 경험담을 공유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특강에 참가한 한 학보사 기자는 "기사를 쓸 때 적확한 단어 선택, 글 구성 등에서 늘 막힘이 있었다. 이번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앞으로 기사 작성할 때 적용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석 경인여대 팀장은 "이번 특강은 우리 대학에서 학보사와 교내방송을 맡고 있는 재학생의 역량 향상을 위해 마련했다"며 "이번 특강에서 배운 내용을 실무에 적용해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8 10:21:43[파이낸셜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날씨 소식을 전하던 기상캐스터가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하는 모습이 생방송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폭스뉴스 기상캐스터 밥 반 딜런은 이날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의 침수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당시 딜런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뒤편에 물에 잠긴 차량이 있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잠시 후 해당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딜런은 카메라를 향해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한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딜런은 여성이 타고 있던 차량에 접근해 구조요청을 하던 여성을 차에서 끌어내린 뒤 자신의 등에 업고 무사히 물속을 빠져나왔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구조를 마친 딜런은 생방송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후 딜런은 "바지에서 지갑과 휴대전화를 꺼내고 곧장 물속으로 들어갔다"며 "차 안에 있던 여성은 거의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런은 구급대원이 도착하는 동안 장시간 물속에 있어 체온이 떨어진 여성을 위해 자신의 셔츠를 벗어주기도 했다. 현장에 도착한 여성의 남편은 딜런에게 거듭해서 감사 인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조지아주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등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은 전체 5등급 중 두 번째로 위력이 강한 4등급 허리케인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헐린'으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했으며,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내 재산 피해가 150억∼260억 달러(약 19조6000억원∼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체 재산 피해와 경제적 타격이 950억∼1100억 달러(약 124조원∼14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헐린이 초래한 파괴가 압도적"이라며 "행정부 차원에서 미 남동부 주민들의 재난 복구 지원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9 17:29:48우리나라 '제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 전 통보관은 1935년생으로 지난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 들어가 예보관으로 일하다 1970년대 동양방송(TBC) 에서 날씨를 전했다. 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라디오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표현을 활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통보관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가 끝나고 '이제 기상대로 돌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청취자들이 다 채널을 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당초 '통보관'이라는 직책이 없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 임의로 김 전 통보관의 직책을 통보관으로 부르면서 직책이 만들어졌다. 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하면서 손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날씨를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현재 날씨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 때 고향인 경북 김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15 14:51:27[파이낸셜뉴스] 야구 경기 중계 중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호 캐스터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2일 KBS N 스포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과 야구팬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KBS N 스포츠는 "지난 1일 한화-KT의 야구경기 중계 중에 있었던 캐스터의 문제 발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했다"면서 "당사자에 대해 즉각 대기발령 조치를 취하고 인사위원회 회부 절차에 착수했으며 본인에게 배정된 야구 방송 진행을 중단시켰다"고 알렸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들과 야구팬 여러분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라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기호 캐스터는 지난 1일 한화와 KT 경기 중계를 하던 중, 한 한화 팬이 '여자라면 최재훈'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저는 여자라면을 먹고 싶다. 가장 맛있는 라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것 같다"며 사과했지만 시청자와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엄연히 성희롱 아니냐” “이게 언제 적 농담이냐” “이건 하차하고 처벌도 받아야 한다”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등 비난했다. 또 스케치북을 들었던 팬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이기호 캐스터와 PD에게 사과를 받았다"며 "티빙 영상에서 (해당 장면을) 잘라내고 다음 중계에서 말 실수를 정확히 이야기하고 사과하는 조건이다. 이를 지키는지 같이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기호 캐스터는 지난 2001년 SBS 스포츠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부터 KBS N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해왔다. 202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중계를 하면서 7점을 쏜 선수에게 “이게 뭐냐”, “최악이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2 20:17:49SK브로드밴드는 KLPGA·KPGA 투어 2024시즌 모든 골프 대회에 B tv ‘인공지능(AI) 골프’를 적용해 중계 서비스한다. 하반기에는 AI 캐스터도 선보인 예정이다. 4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AI 골프 서비스는 B tv 채널 977번(SBS Golf), 972번(SBS Golf2)의 실시간 대회 중계 화면에서 제공하는 AI 데이터 방송이다. SK텔레콤의 AI 미디어 기술을 골프 방송에 적용한 서비스로 B tv가 IPTV 국내 최초로 서비스에 나섰다.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에서도 AI 골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KLPGA 개막전과 11일 시작하는 KPGA 첫 경기부터 AI 골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B tv 고객이 SBS Golf, SBS Golf2 채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AI 골프 데이터 영역이 화면 왼쪽과 아래에 ‘L자 형태’로 활성화된다. 리더보드, 내 선수 리스트, 조 편성, AI 하이라이트, 프로숍, 제휴·이벤트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리더보드, 조 편성 등은 경기위원회가 실시간 취합한 데이터이며 특히 눈길을 끄는 메뉴는 AI 하이라이트다. ‘AI 하이라이트’는 AI가 홀·샷·선수별 영상을 자동 추출해 편집 제공하는 서비스로, AI가 빠르게 제작해 골프 시청의 재미와 몰입감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하반기에 등장할 AI 캐스터는 AI가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선수 데이터를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선수가 파온 시도할 때 최근 그린 적중률을 실시간 데이터로 제공해 그린 공략샷의 성공여부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다. 또 AI 셀프코칭과 AI 트래킹도 AI를 적용한 서비스로 하반기 론칭을 준비 중이다. AI 셀프코칭은 AI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선수 스윙을 분석해 초저속으로 재생해 주는 서비스다. 좋아하는 선수 스윙을 반복 시청하며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AI 트래킹은 골프공 궤적을 그려줌으로써 시청자는 탄도, 구질, 퍼팅 라이 등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국내 골프 대회 주관 방송사인 SBS Golf, KLPGA/KPGA 협회와 협력해 B tv에 AI 골프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앞으로 ICT와 스포츠의 결합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해 AI 중계 트렌드를 계속 선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04 08:16:0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MBC가 뉴스 도중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노골적으로 사용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MBC 보도에 대해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정당기호 '1'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부각한 것은 노골적인 불법 선거운동"이라면 선거방송 심의규정 제5조(공정성) 제2항, 제12조(사실보도) 제1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지적한 파란색 숫자 '1'은 지난 27일 MBC 저녁 뉴스 말미에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 캐스터는 숫자를 가리키거나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이면서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무언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라며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유독 MBC에서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행사 영상은 군집한 인파가 등장하지 않고 클로즈업된 사진만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인파가 몰린 현장을 마치 일부러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처럼 보일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에 대해 지난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자막 논란과 관련해 최근 법원은 정정보도를 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라며 "왜곡되고 공정하지 못한 보도의 끝은 정해져 있다"라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9 08:10:40[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기상캐스터가 토네이도에 대해 경고하는 생방송 도중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대피시키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잡혔다. NBC 뉴스에서 생방송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더그 캠머러가 지난 3월 31일 기상 관측 지도로 토네이도의 이동경로를 분석하는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전화를 걸었다. 캠머러는 “토네이도가 메릴랜드주 셰비 체이스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 집에서도 매우 가깝다”고 전했다. 캠머러가 말한 집에는 자녀들이 있었는데 토네이도의 경로에 집이 있어 아이들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그는 전화를 받은 아들에게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다”며 “당장 지하실로 내려가 동생과 함께 15분간 침대 아래서 기다려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전화로 대피시켰다. 캠머러와 아이들의 전화가 생방송 도중 그대로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통화를 마친 그는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경고해야 했다”며 “아마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뉴스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후 그는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너무 무서운 순간이었다”며 “(토네이도의 경로) 레이더를 확대해보니 우리 집에 토네이도 진행 방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집에는 아이들만 있었고 아이들이 게임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 전화를 걸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4-05 08:31:24'큰북을 울려라 둥둥둥 작은북을 울려라 동동동 캐스터네츠 짝짝짝 탬버린은 찰찰찰 트라이앵글은 칭칭칭'.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리듬 악기 노래' 중 일부다. 가사에는 칠 타(打),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타악기의 소리 특징들이 잘 드러난다. '둥둥, 동동, 짝짝, 찰찰' 듣기만 해도 우리의 맥박을 뛰게 하는 타악기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타악기는 손이나 채로 두드리거나 흔들거나 긁어 소리를 낸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첫 악기라 할 정도로 원시시대부터 의식을 치르거나 춤을 출 때 혹은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 사용됐다. 그만큼 효과음을 내거나 리듬을 만드는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 곡의 정점과 반전 분위기를 꾀할 때 타악기만큼 효과적인 악기가 없다. 음악의 뼈대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의 주연급 조연으로서 개성이 충만한 악기군들이 참 볼만하다. 악기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며 그 한계가 없다. 서두에 언급한 악기뿐만 아니라 두 개의 금속 원반을 부딪쳐 화려함을 돋우는 심벌즈, 실로폰과 비슷하지만 나무 건반의 부드러운 소리와 울림으로 동심을 자극하는 마림바, 다양한 북 중에서 유일하게 음의 높고 낮음을 표현하는 팀파니 등 다채로운 타악기들이 존재한다. 특히 팀파니는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큰 울림과 화음 연주가 가능하며, 지휘자처럼 곡의 빠르기를 좌우하기에 팀파니 연주자를 제2의 지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극적 효과로 오케스트라의 분위기를 만드는 타악 주자들은 한 무대에 3~5명이 오른다. 최대 100여명의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무대에 주선율을 담당하는 현악기와 관악기에 비하면 그 비중은 적다. 하지만 한 명의 연주자가 동시에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일당백 음악가들로 오케스트라 무대 뒤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타악 연주자들이다. 시간이 흘러 현대로 오면서 많은 작곡가들이 자신만의 색을 입히기 위해 타악기 활용을 늘려갔다. 바이에른의 알프스에 매료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알프스 교향곡'에서 산 정상에서 만난 바람을 '윈드 머신'을 통해 재현했다. 천으로 감싼 원통을 손잡이로 잡고 돌리면 신기하게도 바람 소리가 나는데 대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19세기 작곡가 말러는 무시무시한 타악기를 등장시켰다. 연주자가 들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크기의 '나무 망치'가 관객의 눈길을 끈다.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4악장의 전환점에 등장하는 이 악기는 큰 나무 상자를 타격하는 굉음으로 희망을 산산조각 내는 비극 표현에 제격이다. 말러는 당시 비평가로부터 과한 타악기 사용으로 음악이 시끄럽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타악기의 조화를 이뤄낸 작곡가로 주목 받고 있다. 양면적인 인간의 감정부터 경이로운 자연까지 이 모두를 아우르는 악기가 바로 타악기다. 관현악 공연을 감상하다 시선을 잠시 무대 끝 타악주자들에게 돌려보자. 자신의 몸보다 큰 공(탐탐)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는 물론, 한 손에 들어오는 캐스터네츠를 다루는 섬세함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한규 국립심포니 팀파니 수석
2022-04-04 18:11:42[파이낸셜뉴스] 김보름(29·강원도청)이 19일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출전하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선 SBS 올림픽 중계를 맡은 캐스터 배성재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배성재 캐스터의 발언이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김보름은 평창 대회 팀추월에서 동료 노선영(33·은퇴)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도 올라왔다. 당시 중계를 맡은 배성재는 "노선영이 들어와야 한다"며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두 명의 선수가 붙은 채로 노선영 선수는 멀찌감치 남은 채로 도착했다"고 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못 봤다.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며 같이 가면 좋았을 것.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했다. 이틀 후 또 다른 중계에서도 배성재는 "지금 온 나라가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팀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원 또한 팀추월에서 '왕따 주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김보름이 이 사건과 관련해 노선영에게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판결에서 "이 사건 경기는 정상적인 주행"이라고 판시했다. 문체부와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반전이 일어났다. 온라인에선 배성재가 김보름 경기 중계에 앞서 4년 전 해설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팀추월 자체를 올림픽 때 처음 본 사람들이고, 제갈성렬 해설과 옆에 배성재가 팀추월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SBS 중계진의 잘못된 해설을 비판했다. SBS의 팀추월 중계 영상에도 '배성재는 김보름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댓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배성재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한 것이지, 또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려야 하느냐"는 의견도 냈다. SBS에서 이번 대회의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일한 배성재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맡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8 15: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