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308.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7.9%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31.4GWh, SK온은 24.1% 늘어난 13.4GWh로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7위)는 11.2% 감소한 10.3GWh에 그쳤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한 117.6GWh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CATL의 점유율은 38.1%다. BYD(비야디)도 60.8% 성장한 53.4GWh로 2위(점유율 17.3%)를 지켰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8.7% 감소한 9.4GWh로 8위에 머물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6-04 15:22:27【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캐즘 한파… 베트남 단독공장 접어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2025-05-20 18:20:50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환경규제 강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하이브리드차가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양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ESG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와 환경적 책임 사이에 균형을 찾는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점유율 확장을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대폭 확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을 서두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 주요 글로벌 완성차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유연한 대응을 통해 미래차 시대의 패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신차 출시를 확대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차 확대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1공장 12라인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가 해당 라인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은 지난 4월 24~30일과 지난 2월 24~28일에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캐즘 속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주력시장인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의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 움직임,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 등으로 전기차 주문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 내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아이오닉5의 지난 4월 판매량은 14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 줄었고, 코나 일렉트릭은 298대 판매에 그쳤다. 202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수년 내에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 유연한 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 우선은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폭 증산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전기차에 투입해 친환경차 패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발 빠른 유연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4월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는 30만3324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성장세는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는데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19만7949대의 실적을 내며 전년 대비 44.9% 증가했다. ■미국·중국 등에 EREV 투입 현대차그룹은 향후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도 서두른다.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들어가 성능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내년엔 EREV 등을 추가해 차종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EREV는 전기차에 더 가까운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캐즘이 기화되자 내연기관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히든카드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내년부터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모든 브랜드에 EREV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국 트럼프 리스크도 있고, 전기차 기술이 아직은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나 EREV, 첨단화된 경유차 등 과도기적 모델이 부각되는 시점이고 이런 모델들에 대한 시장 수요도 꾸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성을 볼 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전기차는 수익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하이브리드차 같은 경우는 바로 수익 달성을 할 수 있고 수요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신산업에는 캐즘이 발생하는데 중국의 공세, 유럽을 비롯한 각국의 친환경 정책 등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전기차 경쟁력이 계속 중요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정원일 기자
2025-05-20 18:19:29#OBJECT0#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 캐즘에 베트남 단독 공장 '무산'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계속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 캐즘에 인니, 북미 등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공장 가동률 50% '턱걸이' 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5-20 12:40:49[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원, 3280억원, 690억원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사업회사 투자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5256억 원을 출자해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총 1조1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업을 완결해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의결로 국내외 양·음극재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져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사업파트너서로서의 차별적인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법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미네랄즈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결정에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인 '얼티엄캠' 공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이차전지소재사업 현황을 직접 챙겼다. 장 회장은 생산·정비·품질 등 전 분야 진행상황과 함께 현지 직원들의 생활 환경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지속적인 공사기간 관리와 완벽한 조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이차전지소재 시장이 되살아 나는 시점에 맞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부터 원료·물류까지 글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과 AI를 활용한 생산성 혁신을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동혁 기자
2025-05-13 16:22:20[파이낸셜뉴스]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폭풍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선이 유럽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의 적극적인 친환경차 및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른 배터리 수요의 잠재력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유럽연합(EU) 내 전기차 판매량은 41만29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했다. 당장 완성차와 부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소비 위축 우려가 나오는 미국과 비교해도 전기차 확대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 정체)을 딛고 유럽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추진하는 등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이 꼽힌다. 배터리업체 입장에서는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장려한다는 점에서 유럽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자연 특성상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데, 이때 안정적인 전력망 유지를 위해서는 ESS가 핵심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시장 매력도뿐 아니라 규제 역시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이유다. 유럽연합이 재활용 원자재 비율 강화, 탄소발자국 공개 의무화, 배터리 여권 도입 등 지속가능성이라는 명분 아래 역내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유럽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공장을 통해 유럽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라인은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 올해 말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폴란드국영전력공사와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내는 등 실적도 거뒀다. 유럽의 친환경 규제에도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2027년부터 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헝가리에 있는 공장을 통해 유럽 현지 조달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2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생산능력은 약 30~4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조달 자금 일부로 헝가리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종선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달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 공장 투자는 주력 제품인 각형 하이니켈 배터리뿐만 아니고 리튬인산철(LFP), 46파이와 같은 신규 제품 양산 라인의 확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 역시 헝가리 코마롬에 연간 7.5GWh, 1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1·2공장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이반차 지역에 연산 30GWh 규모의 3공장도 증설한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가장 강하게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유럽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친환경 중심의 정책에 따른 수요 급증 역시 예상되는 만큼, 물류비나 공급 속도 등에 대응하려면 현지 생산 능력 확보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07 14:48:56[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가 올해 들어 약 1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 합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조 이상 증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709270억원으로 지난 연말 대비 21조130억원 줄었다. 해당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 역시 올해 들어 15.6% 내렸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6.7% 올랐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기관은 올해 들어 KRX 2차전지 톱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TIGER 2차전지 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3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전지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됨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진 영향이다. 1분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이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8%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대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를 고려해 연간 시설투자(CAPEX)를 전년 대비 30% 이상 줄인다고 밝혔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03 10:44:23[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의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SS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독주 체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을 기회로 국내 배터리 업계도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 저장 분야 배터리 시장 규모는 223억5000만 달러(약 32조1571억원)로 오는 2037년까지 연평균 12.2%의 성장률을 기록, 909억3000만 달러(약130조 8300억원) 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창고와 같은 개념으로 LFP 배터리가 주로 쓰이는 분야다. 전기차와 달리 크기가 무게 등에 큰 제한이 없는 만큼, LFP 배터리의 강점인 가격과 수명,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서다. 지난해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90%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도 LFP배터리 기술력이 발판이 됐다. 중국기업들은 LFP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리튬, 흑연 등 원재료 조달이 자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능하고,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제조 공정 투자를 통한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 순위권 상단에 CATL과 BYD 등 중국기업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CATL은 올해 초 우리나라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ESS 전문가를 비롯한 인력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상황이다. 그동안 부가가치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NCM, NCA)에 주력하던 우리나라 기업들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것을 기회로 보고 있다. 가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섰다. 이미 ESS용 LFP배터리와 관련한 유의미한 수주 계약들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산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예상되는 북미 지역 수요 확대에 대응해, 현지에 ESS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올해 하반기부터 현지 양산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주력인 NCA 배터리 외에도 LFP배터리 개발로 ESS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기존에 공략하던 프리미엄 시장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과 용량을 높인 ESS용 LFP배터리에 대한 검증을 올해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SK온도 ESS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하는 등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역시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 미국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내 ESS 사업 성과를 내겠다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S용 LFP배터리는 지금까지 중국기업들이 선도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발 관세 정책이 국내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4-28 14:36:18[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과의 3번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1일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화와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계약금액은 이보다 줄어들 수 있으며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실제 집행하는 비용은 계약금액의 절반"이라며 "집행 비용은 올해 초 발표한 시설투자에 포함돼 있어 추가적인 투자비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생산 거점을 최적화하고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수요에 대응, 일시적 위기를 유연하게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얼티엄셀즈 3기는 현재 건물 공사를 마무리 짓고,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리밸런싱 전략'의 가시적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단독 공장 내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활용해 ESS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홀랜드 공장의 경우 기존 건설하기로 했던 애리조나 ESS 공장 대신 기존 공장 내 증설 라인을 ESS로 전환해 예정보다 1년 빠르게 북미 현지 생산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역시 ESS 전환을 통해 라인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졌다. 지난 3월 24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27일에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처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시설 리밸런싱을 시작으로 고객·제품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해 미래 준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는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01 16:06:34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이 오는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장 회장은 철강 사업 침체와 2차전지 소재 사업 부진 속에서도 지난 1년간 그룹의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올해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장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그룹의 양대 기둥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취임 초 기자간담회에서 "철강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2차전지 소재는 그룹의 쌍두마차"라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 사업의 원가 혁신과 비핵심 자산 정리 등 효율화와 더불어, 필요한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를 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를 정조준 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수요도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이면 1억90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10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2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도 동부에 연 생산능력 500만t 규모의 포스코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추후 이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등 선진국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광양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착공해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당장의 불황보다 캐즘 이후 다가올 기회에 주목했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을 통해 우량 리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탄자니아 흑연광산 공동 투자 등 미래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장기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저수익 장기화 사업을 125개 추려 이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재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작년 말까지 개편 대상 사업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현금 6625억원을 창출했으며 올해 안에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완료해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2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내년까지 구조 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완료해 2조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19 18: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