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 철회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사안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며 두산로보틱스가 모회사가 되면 투자자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모회사 로보틱스? 소액주주에도 기회"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철회를 결정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 이후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은 그대로 진행하게 된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입장에서는 대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뀌는 이벤트로 전환됐으며 최대주주 변경 외의 다른 변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되면 소액 주주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거란 주장도 나온다. 상장폐지를 면한 두산밥캣에 대해 최대주주인 두산로보틱스의 고배당 유인이 큰 것은 일반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되는 로보틱스가 충분한 매출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설비투자(캐펙스·CAPEX) 욕구가 크고, 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에 이관되는 차입금 7177억원을 떠안게 되기 때문에 견조한 현금흐름을 지닌 밥캣으로부터 고배당을 수취할 동기가 크다"라고 분석하며 이는 (밥캣) 소액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 가만 있을까그러나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 측면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시너지가 발휘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이한결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자회사였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인적분할 반대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주들의 동의 중요한 셈이다. 정동익 연구원은 "시장 하락과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로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최근 SK그룹 사례에서 보듯 소액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인위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부정적 기류도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환경 안 좋고 오버행 이슈도 시장 환경도 좋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강달러 지속에 따른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건설장비의 수요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예상되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결 연구원은 "흡수합병 공시가 나온 지난달 11일 이후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두산밥캣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는 6만6000원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또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존재한다. 정동익 연구원은 "로보틱스가 향후 밥캣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경우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30 15:31:1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 연임체제의 핵심 과제로 '반기업정서 해소'를 꼽았다. 최 회장은 "(연임 기간) 기업과 경제계에 대한 반기업정서를 완화시키거나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K그룹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K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향후 캐펙스(시설투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라고 전망했다. ■"기업하고 싶은 환경 조성 이바지"대한상의 제25대 회장에 연임된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태원호 2기' 숙원과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이야기했다. 2기 회장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성과로는 '반기업정서 해소'를 들었다. 최 회장은 "반기업정서 해소와 개선을 통해 기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도전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동안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1기 회장 취임 일성에서도 '사회와 공감하는 신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2022년 최 회장 주도로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76개 기업이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하며, 관련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출범 2년이 지난 현재는 약 150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재계 총수들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반기업정서 해소에 동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해 ERT가 진행한 첫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가해 소방공무원을 지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동참, 간병돌봄 가족을 후원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1기에서는 소통과 ERT 등을 이렇게 해도 되겠느냐는 실험적 성격이 있었다"며 "올해는 더 집중해 국민들이 바라는 형태의 경제계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한 사회에 많이 기여하는 경제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반도체, 설투자 해결이 관건"최 회장은 SK그룹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최근 회복과 관련, "지난해 워낙 업황이 나빴기 때문에 올해 반사적으로 좋아 보이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를 겪으며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아야 될 수요가 너무 올라갔다가,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오히려 경제적인 임팩트가 사라지며 소비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하고, 좋아진 현상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가 어려워지며 수요충족을 위해 결국 캐펙스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전 세계에서 반도체 생산을 자국으로 끌고 가고 싶어 하다 보니 보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캐펙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도 캐펙스에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반도체 투자를 할 때 보조금이 직접적 유인책이 되느냐고 묻자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나라들은 시스템이 부족하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다만 "보조금을 잘 안 준다는 게"라고 말끝을 흐리며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SK그룹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겪는 배터리 경기악화 원인으로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둔화)'을 꼽았다. 최 회장은 "전기차 전환을 영원히 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이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내가 이렇게 바꿀 거야'라고 의지를 갖더라도 의회가 따라가지 않는 이상 법을 바꾸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선거를 하다 보면 누군가는 증폭된 메시지를 내게 되는데 너무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안정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수출도 하고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도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자 협력처"라며 "경제를 고려하면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06 18:41:40[파이낸셜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 연임 체제의 핵심 과제로 '반기업정서 해소'를 꼽았다. 최 회장은 "(연임 기간) 기업과 경제계에 대한 반기업정서를 완화시키거나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K그룹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K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향후 캐펙스(시설투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라고 전망했다. "기업하고 싶은 환경 조성 이바지"대한상의 제25대 회장에 연임한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태원호 2기' 숙원과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이야기했다. 2기 회장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성과로는 '반기업정서 해소'를 들었다. 최 회장은 "반기업정서 해소와 개선을 통해 기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도전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라며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동안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1기 회장 취임 일성에서도 '사회와 공감하는 신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2022년 최 회장 주도로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76개 기업이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하며, 관련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출범 2년이 지난 현재는 약 1500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재계 총수들도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반기업정서 해소에 동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해 ERT가 진행한 첫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가해 소방 공무원을 지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동참해 간병돌봄 가족을 후원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1기에서는 소통과 ERT 등을 이렇게 해도 되겠느냐라는 실험적 성격이 있었다"라며 "올해는 더 집중해 국민들이 바라는 형태의 경제계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사회에 많이 기여하는 경제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반도체, 국내 시설투자 해결이 관건"최 회장은 SK그룹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최근 회복과 관련해 "지난해 워낙 업황이 나빴기 때문에 올해 반사적으로 좋아 보이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를 겪으며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아야 될 수요가 너무 올라갔다가,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오히려 경제적인 임팩트가 사라지며 소비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하고, 좋아진 현상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가 어려워지며 수요 충족을 위해 결국 캐펙스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전 세계에서 반도체 생산을 자국으로 끌고 가고 싶어 하다 보니 보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캐펙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도 캐펙스에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반도체 투자를 할 때 보조금이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느냐고 묻자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나라들은 시스템이 부족하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있다"고 답했다. 다만, "보조금을 잘 안 준다는게"라고 말 끝을 흐리며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SK그룹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겪는 배터리 경기 악화 원인으로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둔화)'을 꼽았다. 최 회장은 "전기차 전환을 영원히 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이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내가 이렇게 바꿀 거야'라고 의지를 갖더라도 의회가 따라가지 않는 이상 법을 바꾸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며 "선거를 하다 보면 누군가는 증폭된 메시지를 내게 되는데 너무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안정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수출도 하고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도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자 협력처"라며 "경제를 고려하면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05 17:23:58[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투자비를 줄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적으로 투자비 감소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1월 지난해 실적 발표 때 올해 투자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시장과 고객 상황의 변화를 볼 때 당분간은 대외 환경과 전방 시장의 수요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투자 우선순위를 철저하게 따져보는 등 올해 투자 규모를 다소 낮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 고객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투자의 적합성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캐펙스 지출을 최소화하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쟁 입찰 기반의 설비 가격 인하와 설치비 절감 등을 추진해서 설비 원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약 10조9000억원을 배터리 사업에 투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25 10:41:40[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은 7일 열린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블루오벌(BO)SK 투자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캐펙스(자본적지출)는 10조원을 수립했다"며 "배터리에서 총 7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또 경상투자와 전략투자를 합해 약 3조원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조 캐펙스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BOSK의 경우 각 사 지분율 수준의 파트널리 에쿼티 투자를 통해 상당 부분 충당 가능하다"며 "현지 정부로부터 받는 인센티브 등 캐펙스 충족할 수 있는 아이템 등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SK는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07 10:23:56'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를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올해 1월 공사가 예정됐지만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적자를 겨우 면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공사 시기를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SK하이닉스도 설비투자 금액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반도체업계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협력사들에 평택캠퍼스 P5 공사가 3월에 시작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P5 공사가 당초 예정된 1월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고, 삼성전자 실적도 저조해지면서 공사가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2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9% 급감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과 재고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지만,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악화에도 "올해 (반도체) 캐펙스(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협력사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여파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본래 한 달에 20장 나오는 식권을 하루에 한도 없이 사용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하루 2장으로 제한해 비상상황임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프린터 복사용지를 포함해 소모품비 50%를 절감하고 해외출장도 절반 이상 줄이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률도 22%로, 반도체를 생산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를 전년(19억원) 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제품도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삼성전자도 실적발표 당시 '인위적 감산'은 없지만 생산라인 최적화 등 '자연적 감산'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연적 감산'과 SK하이닉스·마이크론·키옥시아 등의 감산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가격이 급락한 메모리반도체 사용량을 늘리며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올해 1·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반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을 줄이고 있지만, 수요가 워낙 불확실하고 가격도 2·4분기까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1·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김동호 기자
2023-02-02 18:04:05[파이낸셜뉴스] LG화학은 1월 31일 열린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캐펙스)는 약 4조원"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돼 신중하게 집행하겠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3대 신성장 동력에는 반드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1월 중에 1조4000억원 규모를 회사채와 외화자금 등으로 조달했다"며 "나머지 금액은 변동사항이 없으면 자금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주식보다는 가지고 있는 비핵심 자산에 대해 우선적으로 몸을 가볍게 하고, 이후에도 자금이 부족하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1-31 16:42:03[파이낸셜뉴스] 생활가전·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쌍두마차가 나란히 LG전자의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견인했다. 다만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80조원을 돌파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4·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을 기대하면서, 기존 사업 역량을 유지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설 예정이다. 4·4분기 영업이익률 0.3%...전장, 全매출의 10% 이상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3조5510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83조4673억원, 순익익은 1조863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2.9%, 31.7%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 년도 대비 영업이익이 1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급감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5.2% 늘어난 21조8575억원, 순손실은 적자전환해 212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액 29조8955억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 운영체계(web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떠오른 '효자' 전장사업본부는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0년간의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사업은 구광모 LG회장이 점찍은 미래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49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장, 올해도 성장 예상...시설투자, 지난해 수준 유지"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가전 시장의 수요 감소세가 확대되며 지난해 4·4분기부터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올해도 시장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추세,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여건이 하반기 개선된다 할지라도 그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소비심리가 정상화되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또한 지속 개선해 갈 계획이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인한 실판매 감소로 자사 및 유통사의 재고 수준이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 관련 지출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유통 재고 관리가 중시되고 있다"면서 "현 수준의 재고 운영을 목표로 유통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등 실전 판매 계획을 수립해 건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재고관리에 방점을 뒀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에도 확보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이어 "수년간 내부 수주 역량 강화에 기반한 건전한 수주 활동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보다 적극적인 원가구조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단순한 물량 증가 외에 추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지만 투자를 줄이지 않고 올해도 미래먹거리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인 2조원 중반대 시설투자(캐펙스)를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기존 사업 역량 유지, 제조 혁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1-27 18:16:54[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5~30%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023년 주요 경영 계획을 공시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이 25조598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32조~33조원 수준의 매출액 목표치를 제시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올해 자본적지출(CAPEX·캐펙스)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1-27 10:17:21[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은 22일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2021년 3월 39만원까지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큰 상황이다. 노우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보통주 850만주, 총 1조1000억원)를 통해 일지머티리얼즈 인수자금 6000억원을 조달할려고 한다"며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진행, 지난 10월 자회사인 롯데건설의 사업 리스크 부각으로 이한 금전지원(대여금 5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827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캐펙스 불안정성이 커진 결과다. 주주 배당 가이던스 충족 대신 자회사 현금 지원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11-22 07:5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