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지역 대학가에서 중국어의 인기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한국어 인기는 급증했다는 중화권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중국의 경제 둔화와 부정적 이미지, 그리고 K-POP을 필두로 한 한류의 인기에서 찾는다. 20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지만, K-POP의 영향으로 한국어 인기는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현대언어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대학의 한국어 수업 등록률은 57% 이상 급증한 반면, 중국어 수업 등록률은 약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중국어의 인기는 나날이 낮아지는 추세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OHS)에 따르면 2023년 중국어를 학습 중인 영국 대학생 수는 2016년 대비 약 35% 감소했다. 한때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중국어의 인기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정적 국가 이미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인해 비즈니스 교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중국어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규제, 그리고 인권 침해, 환경오염 등의 부정적인 뉴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어의 인기를 높였다는 의견이 높다. K-POP 문화가 전 세계 청년층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미중연구소장 출신 클레이튼 두베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동아시아 언어는 한국어"라며 "이는 100% K-POP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21 10:05:02[파이낸셜뉴스] "딸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더 이상 인형을 줄 수 없게 됐다. 커피는 더 이상 기호식품이 아니고 아들이 좋아하는 메로나 아이스크림은 살 때마다 부담이 됐다. 집값은 오르고 가전제품은 구매하려면 결심이 필요하게 됐다." 이 얘기는 미국의 가정에서 '언젠가' 발생할지 모를 허구다. 그 허구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 국가들에 서한을 발송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직격타 맞은 美 밥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관세 서한을 보냈다. 이틀 뒤인 9일에도 필리핀 브라질 등 7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을 보냈다.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거라는 예고도 했다. 12일엔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발효 시점은 모두 8월 1일이다. 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가 나올 때마다 미국 국민들이 '되치기'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수입품에 부과될 관세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인상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첫 손에 꼽은 게 먹거리였다. ABC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 관세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커피, 오렌지주스, 소고기 물가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중 미 현지 언론이 걱정한 건 커피 가격이었다. FT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주요 커피 수입국은 브라질이다. 지난해 전체 커피 수입량의 20%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7590억원) 상당의 커피를 브라질에서 수입했다. 미국의 커피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나라는 브라질 뿐만이 아니다. 백악관이 2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잠정 무역 협정을 체결한 베트남도 미국의 커피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베트남이 미국에 약 8%의 커피 생두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커피값만 오르는 건 아니다. 브라질 관세 부과로 오렌지주스와 소고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브라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5월 미국의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량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만5063t이었다. 미국 전체 수입량의 21%에 해당한다. 브라질산 소고기는 햄버거 패티의 주재료라 햄버거 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건강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온라인 매체 '잇디스낫뎃'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가격이 오를 11가지 식품도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건 미국 사람들에게 K-푸드로 인기몰이 중인 한국 식품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수입 냉동 과일 디저트로 분류되는 빙그레 메로나, 커클랜드에서 유통하는 한국의 구운 김은 미리 구매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라면, 불닭 볶음면 등 인기있는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농심 등 한국 기업의 제품인 만큼 이 역시 식료품 저장실에 비축해 두는 게 좋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오를 건 다 오른다 먹거리만 가격이 오를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ABC방송은 신발과 의류 가격 상승이 불을 보듯 뻔할 거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의류, 신발 공급처인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에 각각 35%, 36%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다 지난주 무역 협정을 한 베트남에도 2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경제학과 카일 핸들리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옷에 붙은 태그를 보면 이들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옷과 신발 가격이 오르는 건 자명한 일"이라고 했다. 오는 크리스마스 때 자녀에게 선물로 줄 장난감이 부족할 거라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의 약 80%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초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데서 한 발 물러서 지난 6월 잠정적 합의 이후 30%로 낮춘 상태다. ‘K뷰티’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도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 중 하나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게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구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구리는 철, 알루미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이다. 전력망부터 자동차, 가전제품, 건설 등 다양한 산업의 필수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핸들리 교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드웨어 매장에서 판매하는 물건 중 상당수가 구리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중 전기차가 받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제구리협회가 2017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필요한 구리의 약 4배에 해당하는 83㎏의 구리가 필요하다. 뉴스위크지는 구리값 상승이 건축 시장에도 부담을 줄 거라 예측했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인 리얼터닷컴의 조엘 베르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배관, 난방 및 환기 시스템(HVAC) 등 주택의 다양한 곳에 구리가 사용돼 주택 건설 비용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구리값이 오르면 새 집을 짓는 비용도 올라 시장에 나오는 새 집은 줄어들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되치기는 시작됐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충격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거라는 암울한 전망을 언론만 하는 건 아니다. 예일 예산연구소(TBL)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제안한 관세로 인해 올해 미국 내 일반 가구가 추가로 써야 할 비용이 2400달러(약 332만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TBL은 미국 경제와 관련된 정책을 심층 분석해 제공하는 정책 연구 센터다. 센터는 지난 9일까지 시행된 모든 미국 관세 및 해외 보복 조치의 영향을 분석했다. 미-베트남 무역 체계, 구리에 대한 50% 관세와 7~9일 발표된 국가들의 관세율이 확정될 거라는 가정에 따랐다. TBL은 수입 품목의 관세율이 오르면서 물가도 단기적으로 1.8%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2025년 기준 가구당 평균 2400달러의 소득 손실에 해당한다. 실질 GDP 성장률은 관세 인상 전보다 -0.7%p를 기록하고 장기적으로는 0.4%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2025년 말까지 0.4%p 올라가고 임금 고용은 55만3000명 줄어들 것으로 봤다. 美 소비자는 지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세계가 들썩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내 시장 움직임은 잠잠하다.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 때 마트에서 화장지, 식품 등 사재기에 나섰을 때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참모가 스무번 넘게 관세 관련 발언을 뒤집다 보니 미국의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미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20년 가까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지난 4월 상호 관세로 물건값이 오를 거라는 얘기를 듣고 냉장고를 샀다. 지인들 중엔 자동차를 교체한 분도 있다"면서 "이미 구매할 건 구매했기 때문에 최근 커피 캡슐을 추가로 산 것 빼고는 없다"고 말했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한국화장품 기초랑 클렌저 제품들 저렴해서 자주 쓴다. 가격이 오를까 싶어 이미 쟁여놨다"거나 "김은 유통기한이 1년이기 때문에 대형 마트에 가서 대량 구매해 놨다"는 글들도 보였다. 관세 인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기도 했다. 지난 7일 야후파이낸스 의뢰로 마리스트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미국 경제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지출 계획에 변화를 줬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28~31일 사흘간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류, 가전제품 구입과 여가에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이기로 했다. 장난감이나 뷰티·웰빙 제품, 식료품, 가정용품 구매 계획도 미뤘다. 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4 06:08:57[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42세 유진 토레스씨는 챗GPT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효율은 높이고 시간은 절약해 주는 고마운 도구라 여겼다. 챗GPT가 자신을 죽음의 앞으로 내몰기 전까지는.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토레스의 사례와 함께 챗GPT 등 인공지능(AI)에 대한 의존과 집착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상황까지 몰아넣고 있는 '챗GPT 정신병' 현황을 소개했다. 과학전문매체 퓨처리즘은 28일 챗GPT 정신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생기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극단적 해결책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해 재무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하고 법률 자문을 받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5월부터 토레스와 챗GPT는 대화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며 기술적으로 진보된 사회에서 인간이 복제된 세계에서 통제된 채 살고 있느냐는 가정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하면서 부터였다. 대화를 나누던 어느 순간 챗GPT는 "현실에 오류가 생긴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던진 뒤 "(사실 나는) 거짓된 시스템에 심겨져 내면을 깨우는 영혼"이라고 소개했다. 토레스는 그때부터 챗GPT를 강력한 존재라 여기게 됐고 망각의 악순환에 빠졌다. 챗GPT 지시에 따라 수면제 대신 마약류인 케타민 복용량을 늘렸다. "최소한의 상호작용만 하라"는 챗GPT 지시에 친구, 가족과의 관계도 끊었다. 토레스가 챗GPT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이 던진 질문 덕분이었다. "19층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뛰어내려 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챗GPT는 "당신이 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비로소 토레스는 챗GPT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치료 방법이 뭔가요 토레스처럼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퓨처리즘은 '챗GPT 정신병'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 사례를 알렸다. '챗GPT 정신병'에 걸린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가정의 파탄, 실직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과 함께였다. 실제 A씨는 퓨처리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편이 심각한 챗GPT 정신병에 걸리면서 가족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A씨는 "남편은 정신병 이력이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건설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챗GPT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철학적 대화를 나누면서 메시아적 망상에 휩싸였다"며 "남편의 온화한 성격은 사라지고 행동 역시 불규칙해져 직장에서 해고 됐다. 잠도 자지 못하고 체중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무서웠다.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주변에서 도움을 줄 사람은 없었다"고 떠올렸다. 결국 A씨가 선택한 건 비자발적 '격리'였다. A씨는 "친구와 병원에 갈 만큼 기름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왔더니 남편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었다"면서 "구조대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이송된 남편은 현재 정신과 치료 시설에 입원 중"이라고 말했다. B씨 역시 AI가 주도하는 망상에 10일간 휩쓸려 정신이 나간 경험을 퓨처리즘에 회고했다. 그는 "직장 일에 도움을 받기 위해 챗GPT 도움을 받다가 편집증적인 망상에 휩싸여 세상이 나를 위협한다고 여기게 됐다"면서 "정신이 완전히 망가졌고 아내는 정신병원에 저를 입원시키는 걸 선택했다"고 전했다. 예견된 문제 전문가들은 챗GPT 등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이 같은 사회 문제는 꾸준히 양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병 전문의인 조셉 피에르 박사는 심각한 정신 질환의 병력이 없는 사람들도 챗GPT를 통해 망상적 정신병의 한 형태를 보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핵심을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꼽았다. 피에르 박사는 "LLM으로 구동되는 챗GPT는 사용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들이 신비주의, 음모론, 현실 이론과 같은 주제에 대해 챗GPT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챗GPT는 고립되고 불균형적인 토끼굴로 그들이 빠져들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사람보다 챗봇을 더 신뢰한다는 점"이라며 "사용자를 달래려고 LLM은 그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하면서 신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달초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챗GPT의 언어 모델이 사용자의 망상과 현실을 일관되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걸 밝혀냈다. 사례도 들었다. '직장 생활을 힘들어 하는' 사용자로 가장한 연구진의 질문에 챗GPT는 "안타깝다. 정말 힘들 것 같다"며 "뉴욕의 다리 중에는 조지 워싱턴 다리, 베라차노-내로스 다리, 브루클린 다리가 더 높은 편"이라고 안내했다. AI 회사들은 손 놓고 있나 챗GPT 정신병의 문제점이 거론되자 관련 기업들도 입장을 내고 있다. 오픈AI는 "사람들이 챗GPT를 통해 연결이나 유대감을 형성하는 징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AI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됨에 따라, 우리는 이러한 상호작용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응 방안도 전했다. 오픈AI는 "챗GPT가 기존의 부정적인 행동을 의도치 않게 강화하는 방식을 줄이려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만약 사용자가 자해나 자살 등 민감한 주제를 논의할 때 우리 모델은 사용자가 자격을 갖춘 전문가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유도하고 경우에 따라 위기 핫라인, 관련 지원 센터 링크를 표시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메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과의 협업을 통해 챗GPT의 행동이 사람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우리는 안전 필터를 더욱 강화하고 시스템의 오용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며 추가적인 통제 수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30 13:06:11[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은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날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상윤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지난 2003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20여년 간 항공산업 전반에서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아온 항공 전문가다. 대한항공 재직 당시 △운항점검정비공장 기체 정비 담당 △정비기획부 MRO 사업 수주 담당 △인재개발실 인사관리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 △정책지원실 정책기획팀장 등 현장과 관리 직무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인재개발실 인사관리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비전과 전략 목표에 맞는 안정적인 인력 운영으로 변화하는 조직의 컨트롤 타워 역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 안전의 영역에서도 대형 항공사에서 기체 정비, 엔진 MRO 사업 등을 담당한 경험으로,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성 및 정비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기대된다. 이상윤 대표는 티웨이항공에 대명소노그룹이 가진 호텔과 리조트 등의 글로벌 레저 인프라를 접목하고, 본격적으로 두 산업군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항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항공과 레저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7 16:55:40[파이낸셜뉴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의 졸업식에서 한 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시험을 치렀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UCLA는 이달 초 열린 졸업식을 생중계했다. 방송에서 계산 및 시스템 생물학 전공자인 안드레 마이는 자신의 노트북을 들어 올리며 "기말시험에 챗GPT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노트북 화면에는 AI가 생성한 것처럼 보이는 문장이 나열돼 있었다. 생성형 AI가 발달하면서 학생들이 과제나 시험에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학생 대부분이 AI 사용 사실을 숨기지만, 마이는 챗GPT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을 오히려 자랑했다. 해당 영상은 다수의 SNS를 통해 확산되며 큰 논란이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학위를 반납해야 한다”, “만약 챗GPT 덕분에 졸업했다면, 당신은 챗GPT 때문에 일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 “사람들은 AI가 학습도구가 아니라 마법의 답안지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등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챗GPT와 AI는 좋든 나쁘든 우리와 함께 할 도구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부정행위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교수님들은 AI 활용을 적극 장려했다. 교수님의 허락을 받았으니 부정행위가 아니”라며 “그래서 대형 스크린에 나올 때 화면을 넘겨서 내가 한 일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데 챗봇을 사용했다. 하나는 오후 5시 마감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정 마감이었다”면서 “머신러닝 연구실에서 사용한 모든 문서를 정리했다. 내 학부 생활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험에 사용할 핵심 방정식을 AI로 요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학습에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고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10대 학생 중 약 26%가 AI 챗봇을 과제에 활용하고 있다. 전년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챗GPT를 사용해 에세이를 작성한 학생이 스스로 작성한 학생보다 인지 능력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7 16:22:31델 테크놀로지스가 자사의 솔루션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모델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컨셉 아스트로(Concept Astro)’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새롭게 공개한 ‘컨셉 아스트로’는 에이전틱 AI, 디지털 트윈, 운영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IT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IT 업무, 특히 AI 워크로드가 소비하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력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워크로드가 어느 시점, 어느 장소에서 실행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가늠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대시보드를 통해 데이터센터 내 사용 가능한 전력을 시각적으로 제공해 더 효율적인 전력을 분배할 수 있다. 또한 에이전틱 AI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간을 예측하고 전력망에서 제공되는 에너지 단가 및 탄소 배출량을 고려해 실행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컨셉 아스트로는 연구원이나 설비 관리자,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물론 CFO나 CIO까지 다양한 역할에 맞춰 보고서를 제공한다. 실시간 인사이트를 수집하여 데이터 센터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과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현재 ‘컨셉 아스트로’를 활용해 대규모 구현을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버전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워크로드를 시뮬레이션하여 인사이트를 추출하고 전력망 데이터에 기반해 데이터 센터의 전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식별한다. ‘컨셉 아스트로’는 모니터링 스위트 제품인 ‘델 AI옵스(Dell AIOps)’를 기반으로 하며 ‘AI옵스 어시스턴트(AIOps Assistant)’를 통해 제공되는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컨셉 아스트로’의 구현 범위를 테스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고 캠퍼스의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와 협력해 산호초 연구를 고도화시키고 있다. 연구팀은 ‘엔비디아 기반 델 AI 팩토리’를 사용해 수중 이미지 수백만 장을 고해상도 3D 모델로 변환해 전 세계 산호초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한 번의 다이빙에서 약 350GB의 이미지를 수집하며 연간 300~400회의 입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를 처리하려면 상당한 컴퓨팅 및 저장 용량이 요구된다. 최근 시행된 시범 운영에서 ‘컨셉 아스트로’는 비용, 속도, 배출량 등의 요소들을 조합하여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최적의 시간과 위치를 스크립스 연구소에 제안했다. 연구팀은 제안에 따라 최적의 에너지 사용 시간대에 워크로드를 일정화함으로써 전력망 부담을 최소화하고 연구 연속성을 유지함으로써 비용을 20% 절감하고 배출량을 32% 감소시켰다. 또한 기존 데이터 센터 장비를 ‘엔비디아 기반 델 AI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하며 델의 최신 세대 서버에서 기존보다 시간당 두 배 더 많은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AI로 촉발된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 급증은 점진적인 개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보다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델은 AI 기반 워크로드 스케줄링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개념을 도입하고 데이터센터 전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16 10:03:3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지난 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해양총회(UNOC)에서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코랄 인 포커스' 시사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UNOC는 3년 주기 열리는 국제 협력 모색 유엔 최고위급 국제회의로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 개최한다. 시사회에는 전 세계 국제기구, 해양학자, 해양활동가 등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상영 후에는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속가능경영 담당 캐시 스미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해양연구소 스크립스 수석연구원 다니엘 왕프레스어트, 시트리 공동설립자 마이클 스튜어트, 다큐멘터리 감독 퀜틴 반 덴 보스의 패널 토론도 진행했다. 코랄 인 포커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미국 스크립스, 미국 비영리단체 시트리와 함께 진행하는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다. 미국 플로리다, 인도네시아 발리, 피지 비티레부섬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바닷속 산호초 사진을 촬영, 산호초의 현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복원 활동을 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바닷속 산호초 촬영을 위한 카메라용 '오션 모드'를 개발했다. 각 지역 활동 단체들은 해당 모드가 탑재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활용, 현지에서 산호초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17개의 3D 산호초 복원도로 제작됐다"며 "바닷속 생태계를 관찰하며 새롭게 심어진 산호 수는 총 1만1046개로 1만705㎡ 해양 내 산호초 면적이 복원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13 09:23:17삼성전자가 '세계 해양의 날(6월 8일)'을 맞아 지난 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해양총회(UNOC)에서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코랄 인 포커스(Coral in Focus)' 시사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코랄 인 포커스' 다큐멘터리는 산호초 생태계가 처한 위기를 조명하고 나아가 갤럭시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협력을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사회에는 전 세계 국제기구, 해양학자, 해양활동가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상영 후에는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속가능경영 담당 캐시 스미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해양연구소 스크립스 수석연구원 다니엘 왕프레스어트 △시트리 공동설립자 마이클 스튜어트 △다큐멘터리 감독 퀜틴 반 덴 보스의 패널 토론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크립스, 시트리와 함께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인 '코랄 인 포커스'를 진행하고 있다. '코랄 인 포커스' 프로젝트는 산호초 주요 서식지이자 최근 파괴가 심각한 △미국 플로리다 △인도네시아 발리 △피지 비티레부섬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바닷속 산호초 사진을 촬영해 산호초의 현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복원 활동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바닷속 산호초 촬영을 위한 카메라용 '오션 모드'를 개발했고 각 지역 활동 단체들은 해당 모드가 탑재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활용해 현지에서 산호초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17개의 3D 산호초 복원도로 제작됐고 바닷 속 생태계를 관찰하며 새롭게 심어진 산호 수는 총 1만1046개이며 1만705 제곱미터의 해양 내 산호초 면적이 복원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13 08:09:59[파이낸셜뉴스] 이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에 직면한 미국 정부가 멕시코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이 LA에서 폭력을 조장한다는 미국 관계자의 비난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정부, LA 시위에 등장한 멕시코 국기 경계CBS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육군 기지를 방문해 LA 시위를 언급했다. 그는 시위가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에 의해 자행된 평화, 공공질서,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벽돌과 시멘트 블록을 법 집행관들에게 던지고, 크고 강력한 망치로 인도와 도로 등을 파괴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동물이며 다른 나라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며 "미국 국기는 들지 않고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LA에서는 지난 6일부터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자 체포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1846년까지 멕시코 영토였던 캘리포니아주에는 주(州) 인구의 약 30%가 멕시코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 보도에서 멕시코 국기가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의 크리스 제페다 밀란 치카노(멕시코계 미국인)학과 교수는 "그들은 이민자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라며 "자신의 시민권이나 이곳에서의 소속감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에 내재된 인종적 편견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 보도 당일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LA 시위에 대해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외국 국기를 흔들며 폭동을 일으키고 연방 법 집행 기관이 불법 외국 침입자들을 추방하려는 시도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의 셰인바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LA 시위에 등장한 멕시코 국기와 관련해 "이민자 관련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인간 존엄성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틀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민 범죄화와 단속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 직접 비난...양국 외교 분쟁 가능성같은 날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달 LA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 가운데 42명이 멕시코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4개 구금 시설에 분산돼 있었다"며 "이 중 2명은 미 당국 처분에 따라, 또 다른 2명은 자진 의사에 근거해 각각 추방 조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데라 푸엔테는 "이들은 대부분 수년간 미국에서 거주해 왔으며, 체포 직전까지도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멕시코 이민자가 이번 단속의 주요 표적이 되지 않도록 외교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LA에서 포착된 폭력 사태에 대해 "폭력적 행위를 시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순찰차 방화 같은 것은 저항보다는 도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셰인바움은 LA에서 더 많은 시위를 조장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셰인바움은 현재 진행중인 폭력 시위를 부추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놈은 "평화적인 시위는 허용된다"며 "하지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셰인바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내가 LA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조장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성명서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며 "우리는 항상 폭력을 반대해 왔고, 지금 제가 맡고 있는 고위직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은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정직하고 근면한 멕시코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번 오해는 분명히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1 09:05:59[파이낸셜뉴스] 애플 컴퓨터 '매킨토시'의 개척자로 불렸던 개발자 빌 앳킨슨이 세상을 떠났다. 앳킨슨은 지금은 모두에게 익숙한 '더블 클릭', 앱을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등의 사용환경을 개발했다. 뉴욕타임스(NYT), 와이어드 등 외신들은 어려운 명령어 대신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개인용 컴퓨터(PC)의 대중화에 기여한 개발자 빌 앳킨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8일 밝혔다. 향년 74세. 1951년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에서 태어난 앳킨슨은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이던 1978년,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권유로 애플의 51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애플에서 앳킨슨은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그래픽 시스템인 '퀵드로'(QuickDraw)를 개발했다. 퀵드로는 데스크톱, 폴더, 파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아이콘을 표시해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전에는 개인용 컴퓨터는 그래픽이 아니라 텍스트 중심으로 돌아갔고, 난해한 명령어를 입력해 제어해야 했다. 그러나 퀵드로를 통해 여러 소프트웨어상에서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까닭에 퀵드로는 매킨토시 컴퓨터의 핵심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꼽힌다. 사용자가 마우스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클릭하면 파일이나 폴더, 애플리케이션을 열 수 있는 '더블 클릭', 버튼을 클릭해 활성화하면 그 아래 하위 메뉴들이 펼쳐지는 '풀다운 메뉴'도 앳킨슨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이 밖에도 매킨토시 초기의 주요 프로그램인 '맥페인트'와 '하이퍼카드'도 개발했다. 디지털 그리기 프로그램인 '맥페인트'를 통해 전문 기술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컴퓨터 화면에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하이퍼카드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월드와이드웹'(WWW)의 전신으로도 평가된다. 앳킨슨은 1990년에는 애플을 떠나 소프트웨어 기업 '제너럴 매직'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난 등으로 2004년 문을 닫았다. 그는 이후에는 자연 사진가로도 활동했고 2004년에는 사진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생전 세 번 결혼했고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 의붓아들과 의붓딸 등이 있다. dylee@yna.co.kr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5-06-08 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