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길고양이 돌봄을 둘러싼 이웃간 갈등이 경찰 고소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캣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제보자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에는 몇 년 전부터 길고양이가 모이기 시작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캣맘 B씨 때문이었다. B씨가 일회용기에 사료와 음식물 찌꺼기를 담아 주차장에 두면 길고양이가 몰렸다. 여기서 더해 아파트 3층 계단까지 올라와 배설물을 남기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1층에 살고 있는 A씨는 길고양이가 발코니 방충망을 훼손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결국 아파트 입주자 대표모임에서 주민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쏠리게 됐다. 이후 권고 방송을 하고 게시판 글까지 붙였지만, B씨는 계속해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줬다. 문제는 A씨가 아파트 동대표가 되고 나서 발생했다. 아파트 관리 규약을 토대로 고양이 밥그릇을 수거해 버리자 B씨가 A씨를 절도죄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A씨는 벌금형 약식명령이 떨어질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선 B씨를 공공기물 파손과 공유지 쓰레기 투기로 맞고소했다. A씨는 B씨에 대해 "아파트 지하 천장을 열어 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아파트 미화원들도 힘들다고 사직을 요청한 상태다. 도무지 B씨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나이 드신 주민들이 찾아가 좋게 사정했지만 안하무인"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캣맘도 좋지만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다", "좋은 취지로 해놓고 욕을 먹나", "이웃들도 생각해야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7 11:19:28[파이낸셜뉴스] 길고양이와 캣맘들이 싫다는 이유로 둔기로 길고양이 간이 급식시설을 부순 중학생이 검찰에 송치됐다. 4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재물 손괴 혐의로 중학생 A군(14)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2월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단지에 있는 길고양이 간이 급식시설 2곳을 쇠 파이프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에 "평소 고양이를 싫어했다"며 "급식시설 설치 후 고양이가 더 모였고, 울음소리도 커져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범행을 캣맘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파트 단지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해 A군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A군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군은 혼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서도 "길고양이를 학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04 09:14:04[파이낸셜뉴스] 반려견과 산책할 때마다 길가에 '캣맘(Cat Mom, 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이 놔둔 길고양이 사료를 자신의 강아지에게 먹인다며 인증글을 올린 견주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견주는 반려견의 저녁이 해결된다며 흡족한 반응을 나타냈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기발한 발상"이라며 호평을 내놓는 한편 강아지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사연은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견주 A씨는 "항상 고마운 캣맘"이라며 자신의 반려견이 길가에 놓여진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재했다. 강아지는 진돗개 종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서 강아지의 앞쪽 그릇은 이미 비어있었으며, 강아지는 사료가 담긴 그릇에 머리를 숙인 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A씨는 이와 함께 "밀크(반려견 이름 추정) 저녁 해결"이라며 짧게 글을 적었다. A씨가 남긴 댓글에 따르면 A씨는 이미 약 2년간 길고양이 사료를 반려견에게 먹였다고 한다. A씨는 그 이유로 길고양이 개체 수를 감소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창조경제다", "무료급식소", "공짜 외식했다"라는 등의 반응을 타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A씨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고양이 사료와 강아지 사료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 이들이 최근 온라인상에 여럿 발견된 바 있어 해당 사료에 쥐약 등을 넣어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걱정도 보였다. 이에 A씨는 2년간 먹여왔음에도 무탈하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양이 사료와 강아지 사료는 타우린과 단백질 양 등으로 인해 차이가 있다. 이중 타우린의 경우 강아지는 체내에서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고양이는 만들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고양이 사료에는 강아지 사료 보다 많은 타우린이 배합돼 있다. 또 단백질은 고양이가 완전 육식동물인 점 때문에 2배 많은 동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종의 사료를 먹일 경우 영양불균형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A씨 강아지의 경우 저녁용으로만 먹여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13 08:55:56[파이낸셜뉴스] 한 40대 남성이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준 ‘캣맘’과 말다툼을 하던 중 폭행을 저질러 입건된 가운데 캣맘이 먼저 욕설과 폭행을 범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A씨는 “남편이 아이와 오토바이 블랙박스를 설치하기 위해 주차장에 내려갔다. 한 여자가 고양이 밥을 주고 있어 남편이 ‘사장님 여기서 고양이 밥 주지 마시고, 사장님 집 앞에서 주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은 A씨 남편에게 “여기가 아저씨 땅 아니지 않냐”며 반발했다고 했다. 이에 남편은 “제 오토바이에 맨날 대소변을 본다. 그 앞에 주차돼 있던 저희 차에 올라가서 긁힌 자국도 많이 생겼다. 그만 피해주시고 다른 데서 (사료를) 주시라”고 했다. 그러나 여성은 남편 옆에 있던 7살 아이를 주시한 뒤 “당신은 애 교육이나 잘 시키라”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신고 과정에서도 오해가 있다고 밝혔다. 남편이 먼저 경찰에 신고 접수한 것. 여성은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 남편에게 “나는 내 집 사서 산다. 당신은 월세나 사는 주제 아이를 키우나”라며 인신공격과 욕설을 내뱉었다고 했다. 이 같은 여성의 발언에 남편도 화가 나 욕설로 받아쳤고, 여성이 먼저 남편 뺨을 때려 남편이 폭행을 받아쳤다고 했다. 경찰이 온 후에도 둘의 폭행은 이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끝으로 “왜 먼저 맞고, 먼저 경찰서에 신고하고도 피의자가 되는 건가. 남편은 밥도 못 먹고 사람이 무서워 나가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사고는 1일 대구 남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남성 B씨를 고양이 사료를 주던 C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B씨가) 제 얼굴에 침을 뱉었다. (이후) 구석으로 데려가 못 움직이게 하고 과격하게 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달라 더 정밀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07 19:36:20[파이낸셜뉴스]길고양이들에게 먹이주는 행위에 앙심을 품고 '캣맘' 2명을 협박한 혐의받는 남성 A씨(28)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캣맘은 지속적으로 길고양이들에 먹이를 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정철민 부장판사)은 협박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캣맘 2명에게 고양이들을 해치거나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준 피해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로 16차례나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포구 일대의 길고양이 밥그릇에 메모를 남기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장에는 '사회악 캣맘에 경고함'과 '도둑고양이는 천연기념물인 조류들을 공격하며 생태계에 천적이 없음', '동물 학대라고 X랄하고 민원 넣을 시 캣맘도 (공격 대상에) 해당'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혈액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아버지가 고양이의 울음소리로 고통을 호소하자 이 같은 범행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법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협박의 내용이나 협박의 횟수 등에 비추어 보면 그 죄질이 좋지 않지만 아버지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10-05 16:22:51[파이낸셜뉴스] 길고양이 밥그릇에 수개월간 살해 협박 편지를 남긴 혐의를 받는 남성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캣맘을 협박해 유죄가 나온 사례는 처음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부장판사 정철민)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29)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캣맘을 협박한 죄로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년간 캣맘을 협박해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처벌받은 사례는 1차례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위험한 물건인 골프채를 휴대하고 협박을 했기 때문에 '특수협박'으로 벌금형이 선고됐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포구 한강공원에 있는 길고양이 밥그릇에 메모를 남기는 방식으로 캣맘을 16회에 걸쳐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길고양이가 '유해동물' 이라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며, 피해자에게 고양이 돌보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했다. 길고양이를 인질로 삼은 협박도 일삼았다. 평소 피해자의 동선과 길고양이 돌보는 장소를 파악했던 피고인은 "칼부림 나면 나는 정상 참작되어 징역 2년이 다 이지만 뉴스에는 캣맘 피살이 나올텐데?" 라며 협박 이후 살해 결과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장판사는 "길고양이 먹이주는 행위를 그만두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내용과 횟수를 볼 때 죄질이 나쁘다"라며 "다만 초범이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불안장애로 정신치료를 받고 있는 점, 피고인의 아버지가 길고양이 울음소리로 고통을 호소한 점을 고려한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판결과 관련 동물권행동 카라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카라는 피해자의 고통과 두려움에 대한 내용이 판결문에 언급되지 않은 점을 들며 "피해자가 살해 협박을 당한 장소는 피고인의 거주지와는 거리가 떨어진 한강공원 구석진 곳으로 고양이 울음소리 문제를 양형의 유리한 정상으로 인정한 것 또한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3 09:41:53길고양이들에게 상습적으로 먹이를 준 혐의를 받는 70대 미국 여성이 금고형에 처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은 미국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낸시 세귤라(79)가 길고양이들에게 상습적으로 먹이를 준 혐의로 10일간 구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낸시의 이웃들은 그가 상습적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줘 인근의 고양이들이 몰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웃들은 고양이들의 배설물과 울음소리에 대해 경찰에 낸시를 신고했다. 이에 낸시는 지난 4년간 총 2000달러(한화 약 238만원) 가량의 벌금을 냈다. 이처럼 이웃들의 지속적인 불만에도 낸시의 길고양이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낸시가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자 이웃 주민들은 낸시를 또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을 때마다 낸시에게 주의를 줬다. 만일 계속해서 지시를 어길 경우 벌금형보다 무거운 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법원은 수 차례 벌금형으로도 낸시의 행동이 교정되지 않자 10일 구류형을 선고했다. 낸시 측은 구류형은 너무 가혹하다며 반발했다. 낸시는 “남편이 죽은 뒤 마음을 둘 곳이 없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애묘인”이라고 주장했다. 낸시의 아들 역시 “우리 어머니는 79세의 노인이다. 법원의 판정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캣맘 #신고 #구류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8-01 17:31:53"먹이를 주지 말라는 동네 사람들의 항의에 괜히 자괴감마저 드네요"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느 '캣맘'의 사연이 소개됐다. 본인이 3년째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는 A씨는 “제가 나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지적을 받으니 자괴감이 든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고양이들이 안쓰러워 3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며 “거창하게 동네를 돌아다니지는 않고 주차장 구석에 사료, 물 정도를 채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시간에 밥만 먹고 자리를 뜨는 아이들인데 얼마 전 동네 주민들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며 항의를 했다”며 “저도 욱해서 ‘다른 사람들도 반려동물 많이 키우는데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시냐’며 큰 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한동안 잠잠해졌는가 싶더니 다시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다’며 항의를 하셨다”며 “동네에 고양이가 몇 마린데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심한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트집 잡는 것 같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괜히 자괴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어 쓰레기봉투를 뜯지 않고 쥐도 안 생긴다고 설명해도 변하는 건 없었다”며 “계속해서 동네 주민들의 눈치를 보는게 너무 힘들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삶이 위태로울수록 번식하는게 자연의 진리다. 밥 챙겨주는 것과 번식은 전혀 다른 문제”, “인간이 살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도시에 고양이가 사는 것은 힘든 일. 배려하며 살자”, “저는 용기가 없어서 못하고 있다. 응원한다”며 A씨의 입장에 동조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캣맘 눈에는 예뻐보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 눈에는 꼴보기 싫을 수도 있다”, “먹이를 주는 행위는 책임질 생각도 능력도 없으면서 혼자만 만족하는 것 같다”, "밤마다 우는 고양이 소리가 너무 소름끼친다. 먹이를 안 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한편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따르면 서울시의 길고양이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7년 파악된 길고양이 수는 약 13만9000마리로 2013년 약 25만 마리에 비해 약 40% 가량 줄었다. #길고양이 #캣맘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2019-06-05 15:49:40"혐오스럽다는 편견을 앞세우기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봐줬으면 합니다. 길고양이는 사람과 공존해야 하는 존재입니다."이효남 용산캣맘협회 회장(사진)은 "캣맘으로 활동한 지난 수년 동안 길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께 길고양이와 첫 인연이 닿았다. 서울 서부역 물류창고 주변에서 길고양이 여러 마리가 쓰레기봉투를 허겁지겁 뜯고 있는 것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밥을 챙겨주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한 마리는 목줄을 차고 있었다"며 "밥을 주며 친해지면 목줄을 풀어주고 싶어 시작했다"고 회상했다.처음에는 산천동의 집 주변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용문동, 원효로, 효창동, 한강로, 삼각지 일부, 남대문시장 일대, 퇴계로, 중부시장, 방산시장, 광장시장 등으로 활동지역이 넓어졌고 돌보는 길고양이도 100마리가 넘는다. 내친김에 구조활동까지 나서 구조된 길고양이를 위한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이 회장은 "편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데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나마 요즘은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캣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아픈 길고양이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찾아 떠맡기는 경우도 많다"며 "아픈 아이들을 보고 거절할 수 없어 맡게 되고 이렇게 하면 병원비 등으로 지출이 많아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회장은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TNR)에도 앞장서고 있다.그는 "캣맘이란 길고양이들에게 밥만 주는 존재가 아니라 개체수 조절을 통해 사람과 함께 공생하는 것을 돕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용산캣맘협의회 회장은 용산구청 담당자로부터 시청 대표캣맘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회의에 참석한 것이 인연이 돼 맡게 됐으며 현재 회원수는 255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길고양이들의 각박한 삶을 좀 더 이해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목표를 두고 구조, TNR, 입양 추진 등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간과 공존하며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7-07-31 18:20:16"원래 고양이는 쥐를 없애기 위해 인간이 집으로 들여놓은 동물입니다. 그런 만큼 개체수가 늘었고 길고양이라고 해서 함부로 살처분할 수 있는 있는 생명이 아닙니다." 14년간 캣맘 활동을 하고 있는 유주연 나비야 사랑해 대표(44.사진)는 10일 "길고양이들과 도심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유 대표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이웃에게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TNR)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으며 막무가내로 고양이들 밥그릇과 집을 없애려는 일부 이웃에게 많은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놨다. 유 대표는 지난 2004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당시 거주하던 집의 지붕 위 고양이들을 보고 밥을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해서 '캣맘'이 된 유씨는 고양이는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가 2006년부터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는 것을 넘어서서 사비를 들여 중성화 작업을 하게 된 이유다. 당시 본격적인 TNR와 길고양이 관리를 시작하면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거나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는 입양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잠시 보호할 고양이들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 작은 공간은 현재 유 대표가 운영하는 나비야사랑해의 모태가 됐다.나비야사랑해는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실질적인 운영은 유 대표를 포함한 한국회원 4명과 외국인 1명, 그리고 10명의 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이들은 TNR를 기본으로 도움과 구조가 필요한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치료해 입양업무를 한다. 유 대표는 "재정과 인력이 허락되는 한 고통받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고양이)들에게 새삶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좀 더 체계적인 단체운영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구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는 더럽고 병균을 옮기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필요에 의해 도심에서 불편하고 불행하게 살게 됐다"며 "쥐가 많이 사라진 현재 더 이상 고양이가 필요없다가 아닌, 앞으로도 인간과 길고양이가 어느 부분에서 양보하면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재 용산 4곳에서 약 30마리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캣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7-07-17 18: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