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최근 30대 초중반 청년층에서 ‘캥거루족’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캥거루족’은 경제적 여유가 되지 않아 부모에 의존하는 이들을 말한다. 최근 그 비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남녀간 비중의 크기는 남성(68~73%)이 여성(56~6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령대별로는 20대 중후반 보다 30대 초중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걸까? [취업난] "엄마, 나 취업할 때까지 여기 살게" #1. 30대 박지영(가명)씨는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초반 계획했던 것과 달리 시험에 매번 낙방하면서 학원비, 생활비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르바이트는 짬이 날 때마다 하고 있다"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는 부모님 밑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가 되면 대부분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성인 자녀의 독립을 당연 시 여기며 학비나 생활비는 스스로 충당하게 한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2000년대 대학 진학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학비, 생활비를 부모가 부담하는 것이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제대로 부여되지 않아 부모 의존이 장기화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신입직원 채용에서 대졸자를 우대하고 연령을 30세 초반까지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캥거루족 생활이 길어지면 비정규직 등 일자리를 전전하고 정상적으로 사회에 편입되기 힘든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이에 따른 청년층의 취업난은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고, 부모세대의 노후 대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거비, 생활비 부담] "집밖은 비싸도 너무 비싸" #2. 30대 김한별(가명)씨는 홀로 살기에 나섰다가 다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취업 후 2년 동안 자취를 했는데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로 월세는 물론 생활비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부모님에게는 죄송하지만 돈을 더 모으고 독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업한 청년층이라 하더라도 비싼 주거비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물가상승은 물론 주택가격의 급등, 과도한 임대료 등으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충분한 임금을 주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난, 전세난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한국처럼 가족주의 정서가 강한 환경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며 외부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자녀의 자산형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 수도 있다. [비혼주의] "결혼은 사치...평생 엄빠랑 살지뭐" #3. 30대 성진우(가명)씨는 최근 2년 다닌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주변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청년들이 당장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고용불안·주거 문제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비혼을 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을 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은 14%에 달했다. 2013년 약 5%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간 무려 3배나 늘어난 것이다. 비혼주의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달라져 이러한 성향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미혼남녀의 인식을 보면 결혼을 사치라고 느끼거나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에 혼인을 하더라도 그 시기가 늦어졌고, 아예 비혼으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도 증가했다. 앞서 설명한 취업난, 주거비·생활비 부족, 비혼주의 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독립심 부족, 부모세대의 과잉 자녀보호 심리, 높은 대학진학률·고학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캥거루족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 못하는 자식, '은퇴 준비' 못하는 부모 캥거루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데는 청년의 독립시기가 지연될수록 부모 의존 성향이 심화되어 사회진출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28일 본지에 “캥거루족의 증가 현상은 사회구성원 개인을 중심으로 보면 정신 및 신체적 건강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 캥거루족 청년층의 증가 현상은 만혼이나 비혼주의 현상과 맞물려 작용하게 되고, 결국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어 빈곤상태로 전환되거나 청년니트로 이행하게 되는 등 취약한 사회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부모 세대에게는 노후보장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부모 세대의 경우 노동시장 은퇴시기가 다가오는 중요한 시점에서 자신들의 노후설계와 준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고, 자식의 경제적 기반을 위해 시간적 비용적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에 불안과 불만족을 발생시키는 등 중대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결국 일자리 문제를 떼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자신의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7 09:44:55[파이낸셜뉴스]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남성, 수도권 거주일수록 캥거루족이 많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서울대학교에서 이 같은 연구를 포함한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황광훈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청년패널조사로 본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 누가 캥거루족이 되고, 누가 캥거루족에서 벗어나는가'를 발표했다. 청년패널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2030세대의 캥거루족 비중은 64%다. 남성이 여성보다, 고졸이하 저학력층이 대졸자보다, 미취업자가 취업자보다, 수도권 거주자가 비수도권 거주자보다 캥거루족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캥거루족은 최근 들어 20대 중후반보다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증가세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취업자 내에서도 고용지위가 불안정한 청년의 비중이 높았고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고임금 청년층일수록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캥거루족 탈출 가능성은 여성, 고학력층, 기혼, 비수도권 거주, 취업자일수록 높았다. 황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현상은 만혼이나 비혼주의 현상과 맞물려 작용하게 되고 결국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어 빈곤상태로 전환되거나 청년니트로 이행하게 되는 등 취약한 사회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 중 대다수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렵고 주거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캥거루족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일자리 문제를 떼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자신의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송스란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의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배제 현황 분석' 연구도 발표됐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 유사한 조건을 가진 다인 가구 구성원에 비해 경제적 배제와 사회관계망 배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건강 부문에서도 부분적인 배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장년 1인 가구는 가구 총 소득과 경제 상태 만족도가 낮고 월세에 거주할 확률이 높았으며, 흡연량과 음주 빈도가 높았다. 한명희 동양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의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은퇴 후 우울 예측 모형' 연구에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우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상태, 건강상태, 구강건강 상태, 규칙적인 운동,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 일상생활 수행능력 등 요인이 우울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고, 건강상태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없는 경우는 우울 비율이 13.5%로 가장 낮았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낮아 주변에 의존해야 하는 남성의 경우 우울 비율이 58.5%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논문 경진대회 수상식도 열렸다. 최우수 논문(고용노동부 장관상)으로는 고려대학교 임예림, 이나연, 박성민 학생의 '잠재전이모형을 활용한 코로나19 시기 고령자의 주관적 삶의 질 유형의 종단적 변화 및 영향 요인 검증'이 선정됐다. 김영중 고용정보원장은 "고용정보원은 청년층과 중고령자에 대한 패널 및 횡단 표본을 구축해 추적 조사하고 각 연령층에 적합한 고용 및 복지정책 등의 수립과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05 11:27:32[파이낸셜뉴스] 캐나다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캥거루가 도주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캥거루는 자신을 잡으러 온 경찰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거칠게 반항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4살인 한 암컷 캥거루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의 한 동물원을 탈출했다. 이 캥거루는 새끼와 함께 퀘벡의 다른 동물원으로 이동하던 중 해당 동물원에 잠시 쉬기 위해 들렀다가 조련사의 손을 벗어나 탈출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샤와의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이 캥거루의 모습이 찍힌 영상들이 올라왔다. 캥거루는 도주 나흘 만인 4일 새벽 3시께 교외 지역을 순찰 중이던 지역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은 캥거루 조련사에게 연락해 조언을 얻은 뒤 포획에 성공했다. 그러나 캥거루는 순순히 붙잡히지는 않았다. 지역 경찰관 크리스 부알로 경사는 CBC 토론토 방송에서 "생포 과정에서 캥거루가 경찰관 한 명의 얼굴에 자신의 대표적인 무기 중 하나인 강한 '펀치'를 날리며 반항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에 붙잡힌 캥거루는 호주에서 주로 서식하는 붉은 캥거루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전했다. 붉은 캥거루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싸움이 붙으면 앞발을 이용한 주먹 펀치와 뒷다리를 이용한 발차기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붙잡힌 캥거루는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으며, 오샤와의 동물원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크리스 경사는 CBC 방송에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경찰관과 그 동료들은 앞으로의 경찰 경력 내내 이번 일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06 06:32:23[파이낸셜뉴스] 호주의 강속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붙들고 목을 조르던 캥거루에 맞서 맨손으로 주먹을 뻗은 전직 경찰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의 전직 경찰 믹 몰로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캥거루에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통하지 않지만 펀치와 앞차기는 먹힌다"라며 강물로 뛰어들어 캥거루로부터 자신의 반려견을 구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캥거루는 성인 남성의 몸집을 자랑하고 있으며, 강물 속에서 몰로니의 반려견인 '해치'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이에 몰로니는 강으로 들어간 뒤 캥거루에 주먹을 날렸다. 주먹을 얻어맞은 캥거루는 잡고 있던 해치를 놔줬으나, 몰로니도 캥거루에 의해 가슴팍을 공격당했다. 해당 장면은 몰로니가 휴대전화를 물속에 빠뜨리게 되면서 담아내지는 못했다. 이후 상황이 진정됐을 때에는 캥거루가 몸집을 한껏 불려 경계 태세를 취한 상태로 몰로니를 노려보고 있었다. 몰로니는 그 사이 캥거루가 또 한번 자신과 반려견을 공격할까 즉시 자리를 떴다. 이날 몰로니는 "캥거루가 불시에 주먹을 맞고 개를 놓치자 곧바로 나를 붙잡으려 했다. 그 과정에서 팔에 상처 자국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몰로니는 큰 상처를 입지 않고, 반려견 해치도 무사한 채 강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틱톡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틱톡에 올라온 영상 조회수만 하더라도 250만회를 넘겼다. 한편 몰로니가 맞섰던 캥거루는 '동부회색캥거루'종으로 몸무게 55kg, 키는 2m 이상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19 07:07:59[파이낸셜뉴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일 8억5000만 호주달러(약 5억8000만 달러 상당)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고 21일 밝혔다.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이번에 발행된 캥거루본드의 만기와 발행금액은 각각 3년물 5억 호주달러, 5년물 3억5천만 호주달러다. 한국 발행사가 발행한 캥거루본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자 수도 가장 많은 55개 사에 이른다. 수은은 최근 호주 채권시장의 단기물 선호 현상을 포착, 일반적으로 수요가 많은 5년 만기 외에 3년 만기를 추가해 다양한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지난 2012년 최초 발행 이후 이번까지 11회에 걸쳐 총 61억 호주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미 달러화 및 유로화 채권 발행에 이어 이번 캥거루본드까지 수은은 올해 세 차례의 해외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국제채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양질의 외화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타 국내 발행기관들에 벤치마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6-21 11:30:59[파이낸셜뉴스] 세로가 동물원 탈출 직전 한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세로가 평소 울타리 너머 캥거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었으나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영상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28일 국민일보는 꼬리를 흔들며 살갑게 다가온 세로를 향해 캥거루가 앞다리로 뺨을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이 영상이 세로가 동물원을 탈출 하기 직전, 관람객이 찍은 영상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보면 캥거루는 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세로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리고, 마치 멱살을 잡듯 얼굴을 잡고 흔들기도 한다. 영상에서 보듯 세로는 이웃 캥거루에게 다가갔지만 환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우리를 부수고 탈출을 감행하며 CNN, BBC, NBC 등 주요 외신에까지 전해졌다. 세로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이다. 두 살인 세로는 최근 부모를 여의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를 뛰어다니던 세로는 탈출 3시간30분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돼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왔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를 전담할 담당 사육사를 배정하고 늦어도 내년 초 전에는 세로의 짝이 될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얼룩말은 아프리카에서, 캥거루는 호주에서 사는 동물로 야생에서 서로 발길질 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며 “최근 자연스러운 합사는 동물원에서 권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육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8 16:28:23[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77세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캥거루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36년 이후 약 86년만이다. 13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웨스트오스트리아주의 주도인 퍼스에서 400㎞ 떨어진 마을 레드몬드에서 발생했다. 노인의 친척은 지난 10일 노인이 자택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캥거루가 위협적인 자세로 접근을 막아서 경찰은 결국 캥거루를 사살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노인이 야생 캥거루를 애완용으로 기르려고 시도하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호주 법률은 토종 동물을 애완용으로 삼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 남성이 동물 사육과 관련한 허가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지 동물구조단체에서 캥거루과 동물을 담당하는 타냐 어윈은 "해당 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이는데, 이들은 공격적인데다 포획된 상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를 사망케 한 캥거루는 서부회색캥거루로 알려졌다. 이 캥거루는 호주의 남서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이다. 그들은 최대 54㎏까지 나가며 1m30㎝까지 자란다. 수컷들은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서로 싸울 때처럼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들은 근육질의 꼬리로 무게를 지탱하고 짧은 앞다리로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강력한 발톱을 가진 뒷다리로 공격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캥거루에 의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캥거루 사냥에 나섰던 10대 청년이 자동차 안에서 총을 든 채 잠시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캥거루의 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얼굴 곳곳에 피멍이 들었고, 턱뼈까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2019년에는 호주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여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당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반려견이 흥분해 먼저 캥거루를 쫓기 시작했고, 이에 흥분한 캥거루가 순식간에 여성을 따라와 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여성은 얼굴을 25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캥거루의 공격이 사망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1936년 이후 86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회복하지 못해 수개월 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4 07:40:32[파이낸셜뉴스] '신(新) 중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캥거루족' 자녀였다. 현재 자녀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14.5%에 달한 것이다. 라이나생명의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은 중장년 세대의 은퇴 후 사회참여를 주제로 한 '전성기 웰에이징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와 함께 서울 거주 만 55세~74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학력과 소득수준, 성격유형으로 분류해 사회 참여 인식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존의 연구들이 여가, 친목활동 등의 분야만 은퇴 후의 활동으로 봤던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일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포함해 중장년의 사회참여에 대해 연구했다는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현대 사회의 50+는 은퇴가 조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인식이 강했다. 전반적으로 은퇴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거나 은퇴 전 삶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다만 65세 이상이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은퇴를 혼란, 당황, 두려움, 무기력 등 부정적인 정서로 여기는 경향이 짙었으며 새로운 도전이 힘든 나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은퇴 후 내 삶을 찾겠다는 액티브 시니어는 돌봄의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5~6%에 그쳤으며 앞으로도 돌볼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현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녀였다. 현재 자녀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14.5%에 달해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는 비율보다 많았다. 늦어지는 결혼과 취업으로 인해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자녀가 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과반수(55.4%)는 앞으로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을 함께하고 싶다고 답했다.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나이가 젊은 집단과 은퇴를 하지 않은 집단에서 두 가지 활동을 함께 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현재 중장년들이 하고 있는 활동은 모두 여가활동으로 휴식이 가장 큰 비중(82.1%)을 차지했다. 이어서 친교모임·동창회(72.7%), 여행(52.7%) 등을 꼽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활동'은 '건강관리·운동교육'(40.9%)이었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배우고 지키겠다는 욕구가 큰 반면, 이를 위한 충분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수준, 소득, 성별, 은퇴 유무에 따라 희망하는 활동이 조금씩 달랐으나, '건강관리·운동교육'은 모든 신중년이 공통적으로 가장 참여를 희망하는 분야이기도 했다. 은퇴 후 사회참여활동을 위해선 대부분이 공동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참여하고 싶은 공동체 종류는 건강 공동체(71.3%), 친목공동체(66.7%), 여행 공동체(65.5%) 순으로 대부분 여가와 관련이었다. 라이나전성기재단 박미순 사무국장은 "지속적인 사회참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있는 노후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공동체 활동 속에서 사회적 소속감을 갖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있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중년의 노후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11-11 14:47:50[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성인 314만명이 지난해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가 65만명에 달했다. 또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고, 성인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30~40대 캥거루족 65만명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인구·가구 기본 항목'을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중 1783만3000명(42.9%)은 스스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했다. 배우자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한 사람이 419만9000명(10.1%)였고,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아 생활한 이른바 '캥거루족'이 313만9000명(7.5%), 금융자산으로 생활한 사람이 196만명(4.7%), 국가·지자체 보조로 생활한 사람이 150만9000명(3.6%),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이 62만9000명(1.5%) 순이었다. 본인의 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54.5%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31.9%로 남성보단 낮았다. 여성은 배우자의 일이나 직업 비중(18.0%)이 남성(1.8%)보다 16.2%포인트(p) 높았다. 또, 20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의 비중이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절반 이상(56.5%)이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7.0%는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2.2%는 부모 도움으로 생활했다. 30~40대 중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은 65만명으로 성인 캥거루족(313만9000명) 5명 중 1명(20.7%)은 3040이었던 셈이다. 60세 이상은 자녀 도움(10.7%)이나 공적연금(11.2%), 국가·지자체 보조(11.1%)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 비중이 높았다. 60세이상 고령자 중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 사람의 비중은 57.7%로 직전 조사인 2015년(49.7%)과 비교해 8%p 상승했다. ■30대 남자 절반이 미혼 '역대 최고치' 15세이상 인구의 혼인 상태는 기혼자가 2457만5000명(55.9%)로 가장 많았다. 미혼은 1368만8000명(31.1%), 사벼 314만8000명(7.2%), 이혼 254만5000명(5.8%) 순이었다. 30세이상 인구 중 미혼 인구 비중은 2015년(13.2%)보다 1.5%p 늘어난 14.7%였다. 2030 청년층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 60세 이상 고령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증가했다.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지난 1990년 6.8%에서 2000년 13.4%, 2010년 29.2%, 2020년 42.5% 등으로 지속해서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우리나라 30대 인구 열 명 중 네 명은 미혼인 셈이다. 특히 30대 남성은 미혼자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어섰다. 교육 정도별로는 30세이상 남성의 경우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중(27.3%)이 가장 높았으나, 여성은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율(22.1%)이 가장 높았다. 20세 이상 성인이 사회·경제·정치·종교·친목 활동 등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29.8%로 집계됐다. 사회활동 참여율은 2010년 33.7%에서 2015년 31.1%, 2020년 29.8%로 지속해서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인 가구의 경우 사회활동 참여율이 26.4%에 그쳐 전체 참여율보다 낮았다. 반면 사회활동 참여율은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는데,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참여율이 46.8%,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자는 35.4%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사회활동 참여율이 31.7%로 여성(27.8%)을 웃돌았다. ■30세 이상 인구 열에 넷은 대졸 이상 아울러 30세 이상 인구 중 대학 이상 졸업자는 1506만명(43.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졸업(36.1%), 중학교 졸업(9.1%), 초등학교 졸업(8.2%) 순이었다. 대학 이상 졸업 인구의 비중은 지난 2010년 32.4%에서 2020년 43.1%로 10년 새 10.7%p 늘었다. 다만 여성 대졸 이상 인구 비중(44.8%)은 여전히 남성(55.2%)보다 낮았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인구는 298만9000명,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13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돌볼 사람이 아예 없는 경우도 13만2000명(9.8%) 있었다. 돌봄 유형은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71.1%)이 높았고, 여성은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80.6%)이 높았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09-27 14:22:21【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오산 사회적경제 캥거루사업' 참여 기업 및 참여 청년참여자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오산 사회적경제 캥거루사업'은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으로 공모에 선정돼 지난 2018년부터 관내 사회적경제기업에 지역 청년들이 일을 하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청년들은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일자리를 구해 지역에 정착하게 되고, 사회적경제기업은 지역 청년들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현재 17개 기업에 30여명의 청년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올해 15명이 지원 종료됐고 추가 15명에 대해 2차 공고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이번 모집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오산시 홈페이지 공고에서 신청서 양식을 받아 작성해 오는 14일까지 오산시청에 제출하면 된다. 청년 참여자는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오는 25~26일에 선정된 기업과 청년의 비대면 면접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공고를 통해 모집되는 기업에게는 24개월간의 일자리지원금이 지급되며, 참여 청년들은 24개월 동안 기업에서 근무후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에는 청년 지원 정책금도 지원받게 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속적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사회적경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오산시 일자리정책과 지역공동체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9-03 14: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