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함께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커밀라 왕비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상시키는 연분홍색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고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파리 외곽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커밀라 왕비는 연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이 코트는 디자이너 피오나 클레어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분홍색인 모자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하는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리시가 제작했다. 또 손에는 영국 브랜드 샬럿 엘리자베스의 회갈색 핸드백을 들었다. 커밀라 왕비는 보통 크림색과 푸른색 코트와 드레스를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이날 특별한 옷차림에 이목이 집중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분홍색은 보통 출발의 의미를 나타내며, 특히 국외 순방을 떠날 때 그렇다고 한다 찰스 3세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대관식 이후 첫 국빈 방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관주의와 연결되는 분홍색 의상으로 이번 순방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는 시각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커밀라 왕비의 의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리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는 2014년 프랑스를 마지막으로 국빈 방문했을 때 연분홍색 의상을 입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좋은 감정을 고취하고자 할 때 분홍색 의상을 착용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왕실 거처에 칩거하던 엘리자베스 2세는 2020년 10월 7개월 만에 외부 일정에 나서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 인근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방문했을 때도 분홍색 코트와 모자를 착용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1 13:43:36[파이낸셜뉴스] 왕세자에 오른 지 65년 만에 왕위에 오른 영국 찰스 3세(74)가 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선왕이자 모친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이후 70년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치러졌다. 70년 만에 거행된 영국 국왕 대관식 이날 런던에는 대관식 직전에 비가 내렸다. 과거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 모친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당시에도 비가 내렸다. 1953년 이후 처음 열리는 대관식을 보기 위해 수천명의 인파가 런던으로 몰려들어 왕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를 잡았다.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선왕의 서거 직후 영국 윈저 왕조 5대 왕에 즉위했지만 공식 대관식을 치를 때 까지 반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번 대관식은 특히 왕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달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군주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53%에 달한 반면 18~24세 젊은층에서는 긍정 답변이 26%에 그쳤다. 4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군주제를 옹호하는 젊은층 여론은 48%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대관식이 열리기 3시간 30분 전에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대관식 관련 시위를 준비하던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를 체포했다. 해당 조직은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로 시위 예상 지점은 찰스 3세 부부가 지나가는 중요 길목 중 하나였다. 영국 왕실은 이번 대관식을 선왕의 행사에 비해 비교적 조촐하게 구성했다. 영국 왕실은 1953년에 국내외 약 8000명을 초청했지만 이번에는 숫자를 대폭 줄였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약 2300명의 내빈이 초청장을 받았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함께 6일 오전 10시 20분에 버킹엄 궁전에서 왕실 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했다. 국왕 부부는 더몰, 트래펄가 광장, 화이트홀(정부중앙청사)을 경유해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행진했다.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 즉위 선서 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환영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곧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선서를 진행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절을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모든 믿음과 신앙이라는 구절에 대해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 당시 밝혔던 선언과 다른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관식에서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식장에서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으며,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 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 찰스 3세는 즉위 서약을 마친 뒤 715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웰비가 수여한 ‘성 에드워드 왕관’을 머리에 썼다. 1661년 제작된 왕관은 순금 틀에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같은 각종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무게는 2.23kg으로 보석만 444개가 박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부부는 대관식을 마친 뒤 다시 마차를 타고 왔던 길을 거슬러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갔다. 영국 및 영연방 군인 약 4000명이 왕의 행차를 뒤따랐으며 에든버러 등 영국 13개 지역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는 즉위 축하 예포를 쏘아 올렸다. 서먹했던 왕실 식구들 모두 모여 이번 대관식에는 그동안 왕실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왕실 식구들이 대거 모였다.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는 아버지의 볼에 입을 맞췄으며 커밀라 왕비는 왕비의 관을 썼다. 찰스 3세는 1981년에 다이애나와 결혼했으나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 관계를 시작했다. 이후 1996년에 다이애나와 이혼했다. 커밀라는 2005년에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았다. 왕실의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왕실과 결별한 뒤 2020년 미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차남 해리 왕자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인종 차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및 형과 사이가 더 나빠졌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대관식에 등장했으나 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존 메이저,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등 전직 총리와 리시 수낵 현 총리 등 생존 중인 전현직 영국 총리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손녀와 동행했으며 캐나다의 트뤼도와 프랑스의 마크롱은 부부 동반으로 도착했다. 이밖에 대관식 콘서트 무대에 서는 미국의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 R&B 거장 라이오넬 리치, 호주 가수 닉 케이브 등 연예인도 참석했다.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대관식 사절로 파견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에 부인과 공동 명의로 찰스 3세에게 축전을 보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6 22:05:24[파이낸셜뉴스]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통해 '아버지에게 커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라고 빌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자서전 '스페어'는 10일 출간을 앞두고 보안이 엄격하게 유지돼왔지만 영국 가디언지와 일부 스페인 서점들이 몰래 판매하면서 내용이 대거 노출됐다. 영국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찰스 3세에게 '다른 여자(커밀라)'와의 관계를 방해하진 않겠지만 결혼식은 치르진 말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가 결혼하면 사이가 멀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데도 나는 아버지가 행복해지길 원했고, 커밀라도 그러길 바랐다. 그녀가 행복하면 덜 위험해서였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커밀라 왕비가 윌리엄 왕세자와의 대화를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해리 왕자는 '이 결혼에는 셋이 있어 복잡했다'는 다이애나빈의 유명한 발언을 두고 "어머니 계산은 틀렸다. 공식에서 나와 형이 빠졌다"고 아들로서의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이밖에도 형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자신이 다이애나빈의 연인이던 제임스 휴잇 전 소령의 아들이라는 소문 등에 대해 기록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6 09:45:16영국 찰스 3세 국왕(75)이 암 진단 발표 후 첫 공식 언급을 내어 자신의 쾌유를 비는 응원에 감사를 나타냈다. 찰스 3세는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최근 며칠 동안 내가 받은 많은 응원과 안부 메시지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왕실은 지난 5일 찰스 3세가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암의 종류나 단계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다만 전립선 암은 아니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에서 "암을 앓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러한 친절한 마음들이 가장 큰 위로이자 격려가 된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암 진단이 (암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영국 전역과 전 세계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모든 조직의 활동을 조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도 내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커밀라 왕비는 8일 저녁 외부 행사에 참석해서 찰스 3세가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그가 "대중이 보낸 모든 편지와 메시지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는 하루 전인 7일 런던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들이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라며 "최근 몇주간은 '의학적' 문제에 다소 초점을 맞췄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인 캐서린 왕세자빈도 최근 복부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다. 또한 찰스 3세의 동생인 앤 공주는 8일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국왕과 왕세자빈의 쾌유를 비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11 09:49: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끝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영국 왕실 표식과 태극기가 부착된 영국 왕실 전용 차량인 벤틀리 리무진을 타고 런던 버킹엄궁에 도착했다. 이후 존스턴 버트 왕실 부속실장의 안내에 따라 버킹엄궁 대현관으로 이동해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등 왕실 인사들을 만났다. 이번 국빈 방문 일정이 진행된 사흘 연속 찰스 3세와 대면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국과 경제, 안보, 과학 등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음을 강조하면서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은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며 환담을 나눈 가운데, 찰스 3세 국왕은 "어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특구시장이 주최한 길드 홀 만찬, 왕립학회 행사는 어떠셨나. 유익하셨나"라고 물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전통을 존중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는 영국과 안보, 경제,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돼 기쁘다"면서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을 받게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찰스 3세를 향해 "국왕께서 따뜻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덕분"이라며 전한 윤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국왕의 관심과 노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우리 측 공식 수행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과도 악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 안내를 받아 현관으로 내려온 뒤 찰스 3세 부부와 안부 인사를 주고 받으며 작별 인사를 나누고 차량에 탑승한 뒤 이동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은 국빈 방문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1일 공식 환영식 및 오·만찬, 지난 22일 블랙핑크 대영제국훈장 수여식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 만남을 가져, 영국 측에서 각별히 윤 대통령을 예우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3박4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왕실 제공 벤틀리 리무진으로 런던 스텐스테드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 부부는 프랑스로 출국 전 영국 왕실 관리실장 안내로 영국 측 스페셜 에스코트 그룹 경찰 8명과 한명씩 악수하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11-23 22:03:17[파이낸셜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5월 대관식 후 초청한 첫 번째 국빈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정오쯤 영국 런던 숙소로 찾아온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영접을 받은 뒤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으로 이동했다. 광장에는 근위대와 군악대, 기마병 등이 정렬했다. 영국 왕실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과 악수를 나눴다. 군악대가 연주하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행사장 인근에선 최고 예우를 뜻하는 예포 4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의 의장대 사열 중에는 아리랑이 연주됐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백마 4마리가 끄는 '황금마차'에 올라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카밀라 왕비와 함께 다른 마차에 탑승했다. 나머지 5대 마차에는 한국 측 공식 수행원과 영국 측 내각 주요 인사가 나눠서 탔다. 윤 대통령 부부와 찰스 3세 국왕 부부 등을 태운 총 일곱 대의 마차 행렬은 ‘더 몰’이라고 불리는 대로를 따라 호스 가즈 광장에서부터 버킹엄궁까지 이어졌다. 이 길에는 영국 국기와 태극기가 교차로 게양됐다. 3박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영국 측이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는 모습이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용하던 왕실용 별도 의전 차량을 제공하고 윤 대통령이 머무르는 숙소로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마중을 나가는 등의 왕실의 손님을 극진하게 대우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 같은 예우는 윤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 즉위 후 첫 번째 국빈으로 초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국 왕실은 국빈에 대해선 최고 수준의 예우를 다하기에 1년에 두 번만 국빈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영국 의회인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영어로 직접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의회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영국 역사에 대해 언급한 뒤 한국과 영국이 그동안 맺어온 인연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영국의 글로스터 1대대가 임진강 설마리 전투에서 세운 공로를 설명한 윤 대통령은 “영국군의 숭고한 희생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2 05:59:1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모처럼 미국과 중국이 한목소리를 냈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발생할 수 있다며 협력을 다짐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미중이 뜻을 같이 한 것인데 구속력이 없는 선언 수준의 발표인 만큼 미중 합의가 큰 의미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막된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한국 등 28개국은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하고 프런티어 AI가 잠재적으로 파국적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AI의 위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에 각국이 정책을 세우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생성형 AI 등 첨단 AI의 기술적 위험을 놓고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AI 안전 정상회의 주최국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세계 최고 AI 강국들이 AI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후손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 동의한 획기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중 등 주요 7개국(G7)과 총 28개국이 이날 회의에서 뜻을 함께 했지만 G7 중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만 직접 참석해 미중 등 28개국의 한 목소리가 힘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이같은 우려에 수낵 총리도 "세계 최고의 AI 강국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고서 AI에 대한 진지한 전략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의 주최국 영국은 수낵 총리가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지만 미국은 커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보냈다. 중국의 경우 차관급인 우자후이 과학기술부 부부장이 현장에 왔다. 우자후이 과학기술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을 의식한 듯 "전 세계 모든 국가는 규모와 관계 없이 AI를 개발, 사용할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안전성과 관련해 "각계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커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런던 미 대사관에서 개최된 별도 AI 관련 행사에서 "모든 종류의 AI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참여하는 기업인들은 초호화 멤버로 구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AI 조직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 AI 관련 대표 기업인들도 초청됐다. 머스크는 "공정한 규칙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감독을 하기 전에 통찰부터 출발해야 한다"면서 "AI 업계에는 정부가 뭘 해야 하는지 알기도 전에 일단 성급하게 규칙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02 10:54:07[파이낸셜뉴스] 영국 찰스 3세 대관식이 끝난 뒤 고 다이애나비가 남편의 불륜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다이애나비의 2분 48초짜리 육성 영상이 올라왔다. 1992년 다이애나비가 켄싱턴궁에서 오랜 친구인 제임스 콜서스트 박사와 가진 인터뷰의 한 대목이다. 이 이 영상은 업로드 닷새 만인 이날 기준 36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속에서 다이애나비는 1980년대 어느 날 찰스 3세와 함께 친구집에서 열린 파티에 간 일을 회고했다. 다이애나비는 이 자리에서 커밀라 왕비와 찰스 3세가 다정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커밀라 왕비에게 다가가 따로 대화하자고 요청했다. 다이애나비는 “나는 그녀가 무서웠지만 ‘커밀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내가 정확하게 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았으면 해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 말을 들은 커밀라 왕비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답했고, 다이애나비는 “나는 당신과 찰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그걸 알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커밀라 왕비는 “당신은 원하는 걸 모두 가졌고,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당신을 사랑하잖아요. 예쁜 아이도 둘 있지요. 뭘 더 원하나요?”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다이애나비의 답은 “나는 내 남편을 원한다”였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다이애나비가 1997년 사망하고 8년이 지난 2005년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영국 왕비가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17 17:13:36[파이낸셜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 참여한 해리 왕자가 버킴엉궁 발코니에는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지난 6일 해리 왕자가 대관식이 종료된 후 찰스 3세 부부가 왕실 고위 인사들과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인사하는 순간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버킹엄궁 발코니에는 커밀라 왕비의 시녀 역할을 맡은 여동생과 친한 친구, 대관식에서 명예 시동을 맡은 세 손자가 등장했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 직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대관식 예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곧바로 공항을 향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오후 3시 45분 출발하는 영국 항공(BA) 비행기를 탔고, 오후 6시 30분 미국 LA에 도착했다. 해리 왕자가 대관식 참석을 위해 영국에 머문 시간은 약 28시간이었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가슴에는 아프가니스탄 훈장 등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 가디언은 해리 왕자가 아들 아치의 4살 생일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급히 돌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왕실과의 갈등 끝에 2020년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이날 대관식에 참석한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 없이 홀로 참석했다. 해리 왕자는 2020년 초 왕실과 결별한 뒤라 대관식에서는 어떤 공식 역할도 맡지 않았다. 군복 차림 또한 금지됐다. 좌석도 형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인 셋째 줄에 마련됐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때는 둘째 줄이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09 08:10:32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왕위 계승을 기다렸던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마침내 대관식을 치르고 영국 윈저왕조의 5대 왕에 오르는 절차를 마쳤다. 65년을 기다렸던 찰스 3세는 즉위하자마자 군주제 반대 여론, 왕실의 불화, 영국 연방(영연방)의 분열 등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파격적인 대관식… 이미지 제고 영국 런던에서 6일 오전에 진행된 대관식은 선왕이자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에 비하면 짧고 작은 행사였다. 영국 왕실은 1953년 행사에서 국내외 약 8000명을 초대했지만 이번에는 약 2300명만 초대했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203개 국가 및 단체 대표들이 대관식에 참석했다. 다만 행사에 투입된 세금은 최소 1억파운드(약 1668억원)로 추정되어 저렴한 행사는 아니다.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관식 가운데 즉위선서를 통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해당 발언이 선왕의 즉위선서와 다른 점이라며 종교적 다양성을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식장에서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 등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변화는 왕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방송이 영국 여론조사기업 사반타와 함께 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성인 2093명 가운데 36%가 왕실 가족에 대한 의견이 10년 전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다국적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자료를 인용, 엘리자베스 2세가 말년에도 70% 이상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왕위 승계 이후 초기 3개월간 지지율이 5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왕실, 어색한 재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3세가 수십년 동안 왕세자에 머물렀으나 모친을 비롯해 주변인이 찰스 3세보다 더 유명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대관식 당일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는 세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미들턴은 이날 작고한 시어머니 다이애나비가 생전 썼던 진주·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나왔다. 수십년 동안 왕실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커밀라 왕비도 이날 공식적으로 왕비의 관을 썼다. 찰스 3세는 1981년에 다이애나비와 결혼했으나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에 다이애나비와 이혼했다. 커밀라는 2005년에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았다. 앞서 왕실의 인종차별을 주장하며 왕실과 결별한 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및 형과 사이가 더 나빠졌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대관식에 등장했으나 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해리와 앤드루는 이번 행사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못했으며, 대관식 말미에 왕실 가족이 버킹엄궁전에서 함께 인사하는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분열된 왕국 다시 합해야 찰스 3세는 집안 문제뿐 아니라 바깥 식구도 챙겨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앤티가바부다, 바하마, 벨리즈 등 영연방 내 12개 국가의 원주민 지도자들은 지난 4일 찰스 3세에게 서한을 보내 식민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왕실 재산을 이용한 배상을 촉구했다. 1931년 출범한 영연방은 영국과 영국 국왕을 군주로 인정하는 14개 영연방 왕국을 포함, 총 56개국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해당 모임은 대영제국을 대체하는 조직으로 출범 당시에는 영국과 영국 식민지들의 주종관계가 가입조건이었으나, 1949년부터 해당 조항이 폐지되어 현대적인 국제조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개혁을 이끌고 조직을 유지한 주인공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였다. 영연방 국가들은 갈수록 영국의 지원이 줄어들자 계속해서 영연방 탈퇴를 주장했으나 엘리자베스 2세의 외교적 노력 덕분에 이탈을 미뤘다. 외신들은 영연방 국가들이 엘리자베스 2세와 달리 찰스 3세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앤티가바부다는 3년 안에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 전환을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른 영연방 왕국인 자메이카도 왕정 폐지를 요구했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 2월 발표에서 5호주달러에 인쇄된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 지폐에 인쇄된 영국 왕실 인물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7 18: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