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쟁에 전통 강자 베이커리 브랜드는 물론 최근 디저트를 강화하는 커피 전문점이 참전 하면서 '케이크 맛집' 전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 각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사전 예약 구매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바라는대로 이루어지는 해피 홀리데이’를 주제로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홀케이크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산타, 트리, 모자 등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활용한 다양한 케이크를 선보인다. '위시 케이크'는 하얀 털모자 모양 입체 케이크로, '산타요정 케이크'는 딸기를 활용해 산타 요정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파리바게뜨는 케이크와 함께 이탈리아 디저트, 쿠키 등 다양한 상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도 다음달 18일까지 뚜레쥬르 앱을 통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캐릭터인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이달 29일 출시할 예정이다. 하츄핑 캐릭터가 직접 읽어주는 영상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쿠폰이 동봉된 것이 특징이다. 케이크 받침 QR코드를 스캔 한 뒤 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면 AI 기술로 하츄핑이 영상편지를 직접 읽어준다. 하츄핑 케이크 2종을 포함해 윈터 케이크 사전 예약시 최대 8000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랜드이츠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10종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새로 출시되는 ‘프랑베리 타워’ 케이크 2종은 딸기를 2단으로 높게 쌓아 올려 딸기가 쏟아질 듯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매년 1000개 이상 판매되는 프랑제리의 시그니처 '1kg 베리 포레스트'와 프레지에 스타일의 ‘프랑베리 가든’ 케이크도 만나 볼 수 있다. 매년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스킨라빈스도 다음달 15일까지 케이크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피오더 앱, 땡겨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 구매하면 최대 1만원까지 가격 할인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28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17종을 최초로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케이크도 올해는 더 다양해졌다. 스타벅스는 홀케이크 예약 고객에개 스타벅스 별 5개와 캔들을 증정하고, 매장에서 케이크 수령시 홀리데이 파티팩을 20%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날짜 별로 다양한 케이크를 순차로 선보인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딸기 촉촉 초코 생크림 케이크, △홀리데이 더블 크림 트리 바움쿠헨 등 5종을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샤인 마이 윈터'를 주제로 겨울 시즌 케이크 1차로 6종을 출시했다. △산타의 비주얼을 완벽 구현한 ‘홀리데이 산타’ △흰 눈이 가득 쌓인 풍경을 닮은 ‘윈터 베리 생크림’ 등이다. 또 지난 1일 출시된 신제품 케이크인‘화이트 스초생’, 겨울 시즌 스테디셀러 스초생, 스트로베리 요거트 트리 등 다양한 케이크 제품을 만날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27 15:33:07[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전쟁도 막이 올랐다. 올해는 밀크플레이션 등 물가상승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럭셔리 케이크는 불티나게 팔릴 것이란 전망이다. 8만~14만원대 케이크 판매 돌입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과 유명 디저트 전문점들이 일제히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에 돌입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어린 시절 맛보았던 맛을 추억하고,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클래식함을 강조한 홀 케이크 3종(위싱트리, 제이 산타, 블리스풀 리스)을 선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가운데 가장 저렴한 블리스풀 리스는 8만5000원, 가장 비싼 위싱 트리 케이크는 14만원대에 가격을 책정했다. 지난해 판매한 가장 비싼 케이크의 가격은 12만5000원이었는데 올해는 가격이 더 상승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의 더 아트리움 라운지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산타케이크와 통나무 오페라 케이크 2종을 선보이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달 16~30일 사전예약은 10%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케이크 가격은 7만~8만원대다. 밀크플레이션에 케이크 가격도 인상 전반적으로 올해는 밀크플레이션 등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케이크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해 25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했던 조선팰리스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올해는 가격이 얼마나 오를 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25만원 상당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는 일찌감치 매진된 바 있어 올해는 더 높은 몸값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특별한 이유는 한정판으로 제작된다는 점"이라면서 "우수한 맛과 텍스처에 상상력과 메시지를 더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셰프들에게 있어 예술적 기교와 철학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일반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들도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신상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윈터 홀리데이 쇼'를 테마로 케이크 11종을 선보이는데, 유명 일러스트 작가 '최환욱'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동화적감성의 화려한 아트웍을 활용해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올 시즌 대표 제품으로 선보이는 케이크는 △윈터 홀리데이 쇼 △빅토리아 다쿠아즈 초콜릿 생크림 △더 스윗 셀러브레이션으로 3만~5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홈파티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데다, 작은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문화가 확대되면서 올해도 고가 케이크들의 인기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11-27 14:52:306·25전쟁 발발 59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본점 제빵매장에서 6·25전쟁 참전 16개국의 국기가 그려진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개당 2만8000원으로 26일까지 판매한다. /사진=박범준기자
2009-06-24 18:09:32[파이낸셜뉴스] 세븐일레븐에서 출시를 예고한 색다른 '수건 케이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28일 '세븐셀렉트 수건모양초코마시멜로'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수건 케이크는 중국 디저트인 ‘마오진젠’을 뜻하며, 얇은 피 안에 크림을 채운 음식으로 호텔 수건처럼 돌돌 말린 모양이라 수건 케이크라는 별칭이 붙었다. 수건케이크는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해당 상품을 먹는 일명 '먹방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관심을 끌었으며, 일부 디저트 카페에서 출시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이는 '세븐셀렉트 수건모양초코마시멜로'는 기존 수건케이크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맛과 식감이 특징이다. 마시멜로우와 초콜릿을 혼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특제 크레이프 안에 폭신하고 쫀득한 마시멜로우를 가득 채우고 바삭한 식감을 더해줄 초코쿠키 토핑을 더했다. 특히, 빵과 크림이 아니라 마시멜로우를 주재료로 해 냉장, 냉동, 가열 등의 방식을 통해 기호에 따라 원하는 식감을 선택할 수 있다. 별도 용기에 옮겨 전자레인지에 10초가량 데우면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마시멜로우의 식감이 극대화되며, 마시멜로우에 초콜릿이 녹아 들어 쫀득한 초코 모찌 식감의 디저트로 재탄생된다. 살짝 얼린 상태로 섭취하면 보다 단단한 제형의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도 있다. 세븐일레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7일 수건케이크의 출시를 예고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하자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항상 쇼츠에서만 보던 건데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비주얼 대박', '부들부들 쫄깃 달달 신기한 식감 기대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현주 세븐일레븐 스낵팀 MD는 "최근 편디족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 디저트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어 기대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고심한 끝에 상품의 주재료를 마시멜로우를 사용해 색다른 버전으로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디저트 소비의 중심이 되는 MZ세대들의 니즈를 반영해 세븐일레븐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1-20 10:40:35[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커피, 베이커리 업계가 인증샷을 부르는 각양각색의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시선을 사로 잡는 케이크, 생과일 가득한 케이크 등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할리스는 지난 6일 생딸기가 듬뿍 올라가 홀리데이 무드가 가득한 시즌 홀케이크 ‘딸기는 파티 중’을 출시했다. 매년 다채로운 라인업의 딸기 메뉴로 ‘딸기 맛집’으로 등극한 할리스의 야심찬 메뉴다. ‘딸기는 파티 중’은 레드와 화이트의 2단 케이크에 생딸기를 풍성하게 장식해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진하고 부드러운 치즈 무스에 상큼한 딸기 퓨레를 듬뿍 올리고, 새하얀 화이트 글레이즈로 마무리해 홀리데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고당도의 설향 딸기를 넉넉히 사용해 상큼달콤한 딸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SPC의 파리바게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바라는대로 이루어지는 해피 홀리데이’를 주제로 다양한 라인업의 메뉴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겨울철 새하얀 털모자를 똑 닮은 ‘위시 케이크’가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모자 모양의 케이크 안쪽에는 강렬한 레드 시트가 숨겨져 있고, 은은한 치즈크림에 초코볼이 와르르 쏟아지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메가MGC커피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인기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해 ‘노티드 메가 스마일 우유 케이크’를 출시했다. 촉촉한 화이트 시트에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 크림을 레이어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을 완성했다. 노티드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스마일리’를 활용한 귀여운 디자인으로, 파티를 즐기는 이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뚜레쥬르는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의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였다. 달콤한 초코 케이크 위에 상큼한 딸기 케이크를 올려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하츄핑 피규어를 장식해, 반짝이는 행성 위에 서 있는 하츄핑을 표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2-17 16:03:05[파이낸셜뉴스] 호텔과 식음료(F&B) 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1만원 안팎의 가성비 제품부터 40만원대 초고가 제품까지 쏟아지고 있다. 트러플, 와인 등 최고급 재료로 만든 40만원대 케이크까지 등장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특급호텔의 케이크 최고 가격은 신라호텔이 내놓은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로 4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특급호텔 케이크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최고급 트러플과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이 활용된 이 케이크 가격은 지난해 30만원이었으나 1년 만에 10만원이 뛰었다. 이외에 올해 새로 출시한 ‘신라베어즈 위스퍼’가 30만원, ‘화이트 홀리데이’가 17만원, ‘스노우 베리 초코’가 각각 15만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13종의 케이크를 공개했다. 최고가 제품은 35만원짜리 '위시 힐'로 50개만 한정 판매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인 '루미에르 포레스트 케이크'는 신선한 딸기와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딸기 샌드 케이크다. 21일부터 25일까지 단 5일간 한정 판매되며, 1일부터 유선으로 사전 예약 후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에 위치한 '르 파사쥬'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8만 원대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도 종 모양의 초콜릿 속 눈이 소복이 쌓인 트리 모양의 '트윙클 벨(18만원)'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5종을 선보였고 롯데 시그니엘은 21만원상당의 최고가 케이크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를 내놨다. 편의점 업계 '가성비' 강조한 케이크 선봬 카페·베이커리·편의점 업계도 '가성비'를 앞세운 케이크를 내놓으며 크리스마스 준비에 분주하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20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해피 홀리데이'를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를 공개하고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털모자 모양의 '위시케이크'는 3만5000원, 흰색 트리 모야의 '위싱트리 케이크'는 3만6000원이다. 뚜레쥬르의 딸기 콤포트가 샌드된 '홀리데이 위시 캔들' 케이크는 3만4000원, 트리 콘셉트의 '트윙클 망고 트리' 케이크는 3만8000원이다. 사전 예약 시 최대 8000원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 조선호텔과 협업한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8만 9000원)'를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전체 수량이 오픈 직후 13분 만에 매진됐다. 그 외 크리스마스 트리 바움쿠헨(3만6000원), 토피넛 라떼 케이크(3만6000원) 등 홀케이크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와 협업해 ‘조니워커 블루라벨 케이크’를 선보였다. 가격은 8만5000원으로 투썸플레이스가 지금까지 선보인 케이크 중 최고가다. 이 밖에 스트로베리초코생크림은 3만8000원, 윈터스트로베리무스는 3만9000원이다. 편의점 GS25는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와 디저트전문점 '아우프클렛' IP를 각각 사용한 7000~8000원대 미니 케이크 판매를 개시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을 겨냥해 3만5000원대 홀케이크 예약 판매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초코시트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샌드하고 바삭한 초코크런치로 식감을 살린 '아우프글렛 펄케이크'와 '산리오캐릭터즈 미니 케이크', 'DIY 스타일의 딸기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 오는 10일까지 25%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2 10:59:31연중 케이크 수요가 집중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베이커리 업계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전면전에 돌입했다. 오는 24일 케이크 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각 매장별로 케이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 업체 조사 결과 술자리 대신 가족 또는 연인·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이 44%에 달하는 등 조용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케이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업계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의 케이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아이스크림 업계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크는 역시 ‘빵 케이크’=베이커리 업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전 주문 받은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20% 가량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뚜레쥬르는 전년 동기 대비 케이크 판매량이 20% 정도 늘 것으로 보고 생산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주문이 20% 이상 늘어나는 등 목표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 맞추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J뚜레쥬르는 충북 음성 베이커리 공장이 지난 11일부터 24시간 가동에 돌입하는 등 크리스마스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CJ뚜레쥬르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1만70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샴페인을, 1만7000원 미만 구입 고객에게는 미니카드와 초코펜을 증정하며 배너·컵·접시·식탁보로 구성된 파티세트와 테디베어 인형을 모든 구매고객에게 증정한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케이크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늘려 잡았다. 판매추이로 볼때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이 업체도 매출을 늘리기 위해 24일까지 케이크 구입 고객에게 케이크서버와 머그잔을 증정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선호텔 베이커리 사업부도 케이크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고객몰이=배스킨라빈스는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전년 보다 5만개 늘어난 50만개를 생산할 계획으로 올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9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한 이 업체는 특히 ‘이글루 케이크’는 2만개만 한정 생산 판매할 예정. 케이크 구매 고객에게 1만6000원 상당의 제품 할인 쿠폰이 들어 있는 2005년 캘린더를 무료로 증정하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을 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케이크 구입 고객에게 손난로를 증정하는 등 매출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2004-12-23 12:18:34[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오는 20일부터 캐나다산 농수산물과 식품에 최대 1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이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자동차 △알루미늄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강경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무원관세세칙위원회는 8일 성명을 통해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 오는 20일부터 캐나다산 유채씨유, 기름 잔여물 케이크, 완두콩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산 수산물과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100%, 알루미늄과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 행위"라며 "중국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차별적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의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을 부과한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과 같은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전쟁에 새로운 전선이 추가됐다"며 중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08 13:41:18[파이낸셜뉴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흑백요리사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와 독창적인 미식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에 따르면 올해 첫 미식 행사로 세계적인 스타 셰프이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와 함께 특별한 미식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오는 18일과 19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일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히노츠키'에서 진행되며 에드워드 리 셰프와 히노츠키의 마스터 셰프들이 협업하여 양식과 일식의 독창적인 조화를 담은 코스 메뉴로 준비될 예정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지난 40여 년간 국내외 미식 트렌드를 선도하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파인 다이닝 경험을 제공해왔다. 특히, 분야 별 마스터 셰프들의 섬세한 요리 철학과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외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아이언 셰프' 우승,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제임스 비어드상' 최종 후보,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 그리고 미쉐린 가이드, 'USA 투데이'가 인정한 미국 최정상급 레스토랑 4개를 운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셰프 중 한 명이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미국 전통 요리와 한식을 결합한 '에드워드 리' 셰프의 스페셜 메뉴와 국내 최고 수준의 일식 파인 다이닝을 완성하는 '히노츠키'의 경쟁력이 만나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구성된 7코스 디너가 탄생할 예정이다. 묵은지, 참치, 성게알, 캐비아, 참돔, 방어, 제주 금태, 고추장, 깻잎 등 한국적인 식재료를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요리와 위스키 애호가인 에드워드 리 셰프가 직접 개발한 '버번 바나나 케이크' 디저트까지 파인 다이닝 미식의 정수가 펼쳐진다. 이번 미식 행사는 18일 저녁과 19일 점심 및 저녁, 총 세 타임으로 운영되며 6일 오전 10시부터 '카카오톡 예약하기'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가격은 1인 30만원이며, 주류 페어링 옵션은 와인 12만원, 사케 15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을사년 새해의 첫 시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드리기 위해 글로벌 거장 에드워드 리 셰프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최정예 셰프들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미식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1-06 13:51:54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첫번째 입국 거절사태에 하마터면 못 올뻔한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부다페스트 외곽에 있는 저렴한 공유숙소였다. 한국이라면 절대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강렬한 빨강, 초록의 페인트 벽에 소품하나하나에 주인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멋진 집이었다. 마트에서 장봐온 식재료로 고기볶음밥도 해먹고 국경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편히 쉴 수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서른살 즈음에 한번 여행온 이후 처음인데 도나우강가의 풍경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넓은 강을 따라 멋있는 유럽풍의 건물들과 다리를 볼 수 있어 아파트만 즐비하게 보이는 한강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도나우강가에 눈에 띄는 국회의사당 건물은 갈색 돔 지붕과 첨탑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매우 유니크한 랜드마크이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욱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매일 유럽풍의 건물들을 보는 헝가리 사람의 경우 우리나라 서울에 온다면 높이 솟은 아파트들을 보며 이국적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구글지도에서 찾은 장소 몇군데를 방문하려 했는데 역시 도시에서는 주차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시내에 오니 사람구경도 하고 좋았다. 부다페스트는 많이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거리의 건물에 장식이 참 예쁘다. 창문이며 문입구에 아름다운 조각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은 유럽이네. 스탄국가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들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부다페스트를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로 "Sinamon"이란 식당을 찾았다. 헝가리식 아침식사가 맛있다며 한국 유튜버가 추천한 곳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 내부는 테이블 대여섯개의 작은 식당인데 라탄그네의자가 매우 탐이났지만 이미 다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는 그냥 일반 테이블에 앉았다. 영어메뉴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가 아는 메뉴들이 여럿 보인다. 오믈렛도 있고 에그베네딕트도 있고 메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벼르던 헝가리안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납작하게 자른 큰 빵위에 베이컨과 사우어크림 등이 올려져있고 각종 신선한 야채들이 곁들여 나와 매우 맛있고 건강한 한끼식사가 되었다. 탄이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시켰는데 계란후라이에, 베이컨, 소세지, 구운 토마토, 버섯등 야채와 통조림 콩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탄이는 식당에서 주문할때만큼은 안전하게 아는 것을 선택하는 편인것 같다. 음식은 둘다 매우 맛있어 역시 부다페스트 맛집임을 인정하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폴란드 바르샤바이다. 바르샤바에 사는 안야(Ania)의 초대를 받고 가는 길이다. 안야는 2017년 우리가 이탈리아 여행을 할때 시칠리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만난 친구이다. 주인인 엔리코의 여자친구로 놀러왔다고 했는데 그녀의 아들이 한국과 북한에 흥미가 많다고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었다. 한글로 아들이름을 써달라고해서 써주니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하며 좋아했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여행에 우리가 폴란드를 지나간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집으로 초대해주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바르샤바까지 차로 10시간 거리, 북쪽으로 길을 떠난다. 하늘에 구름이 장관이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날린다. 눈발은 점점 굵어져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폭설이 되었다. 차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가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인 듯 하다. 다행히 까브리에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 문제 없다. 그래도 안전하게 조심조심 운전을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오며 맑아진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 하루에도 극적인 날씨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눈보라 속을 다닌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아진 도로를 달린다. 헝가리를 벗어나기 전 맛있다고 들은 랑고스(Langos)를 먹고 가야한다고 작은 도시에 왔다. 커다란 Tesco 대형마트 옆의 부스에서 팔고 있었다. 부스에 메뉴가 길게 붙어있다.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치즈&사우어크림 랑고스를 시켰다. 접시만한 반죽을 튀겨서 간을 하고 마늘 다진것을 바르고 사우어크림을 듬뿍 올린 후 간 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사실 양이 적은 우리는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에 실패해서 2개를 받아들었다. 인심좋은 헝가리 아주머니가 치즈를 푸짐하게 올려준 랑고스를 한입 베어무니 갓 튀긴 바삭한 도우에 고소한 치즈가 맛있다. 꽈배기가 생각나는 도우인데 설탕은 안 들어가 단맛은 없다. 이것이 랑고스구나 하고 맛있게 먹고 슬로바키아로 넘어간다. 유럽연합이라 검문소 같은 건 없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다른 나라라는 것이 신기하다. 민트색 작은 다리를 건너 슬로바키아로 입국했다. 경찰이 서있지만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때문인지 경찰차만 보면 웬지 자세가 다소곳해진다. 다른 나라로 넘어왔다고는 하나 거리의 풍경이 별다르지 않아 느낌이 없다. 그대로 달려 3시간 후 체코로 넘어왔다. 폴란드를 가려면 두 나라를 거쳐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갔을텐데 이미 가본적있는 곳들이었고 만나야할 사람이 없으니 이 나라들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그저 빨리 안야씨를 만나고 싶어 그대로 통과했다. 심지어 체코는 도로위에서 입국을 해버려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탄이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나라가 바뀌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늘에는 다시 눈이 내리고 집들의 지붕에도 들판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겨울나라로 다시 들어온 기분이다. 하루에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를 4개의 나라를 밟을 수 있다는게 희안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네 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이라는 경제, 정치, 안보 공동체라고 한다. 2004년 EU가입 후 그룹을 만들어 더 끈끈한 관계로 맺어진 공동체라고 한다. 30분간 짧게 체코땅을 밟은 후 어두워진 저녁시간 폴란드에 입국했다. 바르샤바까지는 많이 남았고 깜깜한 길에 눈길과 빙판이 위험해 작은 도시의 주택가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팅팅 부은 얼굴로 눈을 떴다. 서로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고 정신을 차려본다. 몇일전 길가의 가로수에 핀 꽃들을 보고 이제 봄이 온줄 알았는데 북쪽으로 올라오니 다시 겨울이 된것 같다. 밤새 너무너무 추웠다. 우즈벡의 누쿠스에서 차 고장 났을 때 이후로 최고로 추운 차박이었다. 아무리 무시동 히터가 있어도 영하 5도이하의 날씨에 차박은 쉽지 않다. 찌뿌둥한 몸을 삐걱대며 일으켜 다시 길을 떠난다.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주택가에서 잘 잘 수 있음을 감사했다. 바르샤바를 향해 계속 이동한다. 우리는 네비에 유료도로 회피옵션을 켜서 작은 마을들을 이어주는 길로 다니고 있었다. 탄이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지만 계속 갈림길들이 나오기때문에 길이 어렵다고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네비를 계속 보고 다니지 않으면 길을 잘못들기 십상이다. 사람도 다니니 조심해야 하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된 길도 있어 좀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기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라면 절대 볼수 없는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며 주행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에 이렇게 국도로 다니는 것이 여행지에 대해서 아는데 도움이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한참을 달려 오후 늦게 안야씨 집에 닿았다. 2층짜리 낮은 빌라들이 모여있는 깨끗하고 안전해보이는 동네였다. 까브리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안야씨는 아직 퇴근 전이라 한국에 흥미 있어했던 아들 크리쉬가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그때 사진으로 잠깐 본 꼬맹이가 큰 청년이 되어 있었다. 유럽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실내인테리어며 가구며 조명들이 북유럽스타일 쇼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진짜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싶다. 집에 들어가니 크리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놓은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난적도 없는 처음 보는 우리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주고 따뜻한 미소로 환영해주는 크리쉬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긴 이동끝에 따뜻한 집에서 홈메이드 케틀릿과 매쉬포테이토를 먹으니 이게 웬 호강인가 싶다. 식사를 하며 크리쉬와 즐겁게 대화를 했다. 이 가족이 아니었으면 슬로바키아나 체코처럼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었는데 이들 덕분에 폴란드와 바르샤바에 아름다운 추억이 생기겠다는 기대가 된다. 저녁늦게 회사에서 돌아온 안야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고 안야의 침대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그녀는 아들방에서 자고 크리쉬는 소파에서 잔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고 황송해서 우리가 쇼파에서 자겠다고 해봤지만 손님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강권하는 터에 감사히 몇일 그렇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다음날 오후 우리를 위해 일찍 퇴근하고 온 안야와 함께 시내중심가에 왔다. 전쟁기념 조각상도 보고 시내의 구석구석에 이야기들을 듣는다. 역시 현지사람과 함께이니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할 것도 없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좋다. 크리쉬는 옛 폴란드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한번은 다른나라 사람이 폴란드의 왕이 된 적이 있다며 매우 어이없어 했다. 아니 이 나라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왕을 외국에서 수입해왔을까?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며 생각해보니 유럽은 하도 왕족간의 정략결혼도 많고 영토분쟁이며 나라가 세워지고 합쳐지고 하는 일이 많아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외국인이 타국의 왕을 했을때 이 나라를 위하지 않고 제대로 안해서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 내 나라 통치를 하는 경우에도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이 많은데 더우기 남의 나라라면 과연 그 나라를 사랑하고 그나라 백성들을 위한 통치가 가능했을까 싶다. 저녁을 먹으러 폴란드식 족발-골롱카(Golonka)를 잘하는 식당에 왔다. 우리가 골롱카를 먹고싶다고 하자 안야와 크리쉬는 매우 고심하며 식당을 골랐다.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물어보는데 미안할 정도여서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그냥 저렴한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결국 우리가 온 식당은 예약없이는 식사하기 어려운 매우 인기많은 전통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조금 이른시간이어서 다행히 예약없이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며 식당내 분위기도 매우 아늑하고 이국적이고 좋았다. 안야와 크리쉬가 주문을 해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 우리에게 메뉴에 대해 물어보아주었지만 알아서 폴란드 음식으로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높은 다리가 있는 접시에 고기가 가득 담겨진 요리들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온다. 특히 폴란드에 전통음식중 우리나라 순대와 같은 카샨카(Kaszanka)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실물을 접하게 되었다. 마치 검은색 통통한 소세지같다. 카샨카와 함께 여러가지 고기요리와 감자, 야채등 한상 가득 차려진 전통음식들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친구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어 더욱 행복했다. 나중에 폴란드에 또 오게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 가게 이름은 가게의 주소와 같은 'Podwale 25'이다. 완전 강추. 식사후 소화도 시킬겸 시내를 좀 더 걸었다. 유럽의 특징 중 하나인 넓은 광장에 천막과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겨울에는 이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지금도 겨울 같은데 벌써 철수를 했다. 광장 중앙에는 인어동상이 있었는데 크리쉬는 그 앞에서 바르샤바의 이름 유래를 이야기해주었다. 바르라는 어부가 샤바라는 인어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에서 수도이름이 바르+샤바가 되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비스와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지나 한참을 친구와 함께 걸으니 낯선 도시가 마냥 아름답고 마음이 편했다. 시내에 올때는 시내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까브리를 두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집에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폴란드 지하철 역사는 강렬한 그래픽과 조명이 매우 특이했다. 친구와 함께 타니 헤멜 것도 없고 그저 새로운 경험이 즐겁고 좋았다. 다음날 안야는 또 일찍 회사에 갔고 크리쉬가 자기의 취미가 베이킹이라며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나는 케이크 중 치즈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 치즈케이크를 집에서 굽다니! 만드는 과정이 마냥 신기했다. 바닥에 부서진 과자 같은 것을 깔고 반죽을 붓고 오븐에 구우니 짠! 노릇노릇 맛있어보이는 치즈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우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치즈를 진짜진짜 많이 넣어서 진하고 맛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혼자 한판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며 크리쉬가 가져온 보드게임을 함께 했다. 세계지도위에 색이 다른 말들을 놓으며 서로의 땅을 정복하는 게임이었는데 룰이 어렵지않아 금방 적응하고 즐겁게 놀았다. 안야에 의하면 크리쉬가 수줍음이 많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사람들과 잘 안어울린다고 했는데 우리와는 금방 친해지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탄이의 능력 덕분도 있지만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준 크리쉬에게 참 고마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크리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나왔다. 지하에서 이대역이 생각나는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 도착했다. 흐린 날 따로 어디를 가기보다 실내에 볼거리가 있는 이 곳이 좋을 거라며 크리쉬가 추천해주어 함께 온 것인데 어릴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나는 여러 과학적 설치물을 다양하게 시연할 수 있고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많은 이곳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시간을 알려주는 거대한 진자운동 장치며 상승기류를 타고 펄럭이는 아름다운 천들의 댄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코너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가지게 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도 충분히 즐길만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과학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크리쉬에게 한식을 대접하고싶어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테이블이 모두 꽉 찬데다가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이미 여럿이어서 대 인기였다. 식당에서의 식사는 포기하고 안야에게도 맛보게 할 겸 포장을 해왔다. 제육덮밥과 해물파전, 잡채, 불고기등 제대로된 한식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크리쉬도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스스럼없이 다 잘 먹었다. 살짝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택시를 탔는데 그만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온것이다. 다행히 크리쉬가 우버기사와 통화를 하고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한국처럼 돈을 내야했지만 휴대폰이 없어지면 생길 갖가지 끔찍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찾을 수 있는 것만도 너무너무 감사했다. 크리쉬의 전공을 물어보았더니 커다란 화이트보드 가득 숫자를 쓰며 수학책을 풀어내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열심히 끄덕거리며 듣긴 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암튼 무지 대단해보였다. 크리쉬가 우리 드론에 관심을 보여 조종간을 맡기어 직접 촬영해보게 했더니 하늘에서 보는 자기 동네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즐거워했다. 처음인데도 제법 조종을 잘한다. 크리쉬의 첫 드론촬영 영상에 음악을 넣어 편집해서 선물해주었다. 안야와 크리쉬와 함께보낸 시간이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하고 즐거웠지만 계속 더 머물다 가라는 고마운 크리쉬와 안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님과 생선은 사흘이상 지나면 악취가 난다는 말에따라 또 다음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해요~ 안녕 안야, 안녕 크리쉬!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youtu.be/PM9MRu40hW8?si=t9LEMJgsVlHKLyVc>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2 09: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