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공개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세계적 흥행을 이어가며 K-미디어 및 엔터주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한 시청 지표를 넘어 사운드트랙(OST)이 북미 주요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도 서구권 대중에게 통할 수 있다는 시장의 확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K팝 산업이 세 번째 시장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며 “서구권 일반 대중까지 수요자가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업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K팝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공개 첫 주부터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넷플릭스 투둠 웹사이트(Netflix Tudum)에 따르면 공개 2주차에는 주간 조회수 2420만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3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OST의 약진이다. ‘골든(Golden)’과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각각 빌보드 핫100 6위, 16위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US차트 1, 2위에 오르며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못지않은 화력을 입증했다. 전형적인 K팝 특유의 고음 코러스, 강한 비트, 랩 파트가 살아 있는 음악이 서구권 대중에 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서구권 대중이 이제 K팝을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퍼포먼스와 팬덤 문화를 포함한 종합 콘텐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흐름은 YG엔터, SM엔터, JYP엔터 등 주요 기획사에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NH투자증권은 YG엔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블랙핑크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제작에 참여한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진이 YG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2·4분기 YG엔터의 실적은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4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K팝 본연의 색채가 서구권 대중에게도 통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굿즈(MD), 콘서트 등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K-미디어 기업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버추얼 아이돌 시장 개화에도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파란 호랑이’ 굿즈 등 공식 상품을 출시했고, 북미 지역의 온라인 팬덤 커뮤니티에서는 극중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팬아트와 커버영상이 쏟아지는 등 실제 아이돌 못지않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드롬을 계기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다시금 현실이 됐다"며 "K-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22 16:57:50[파이낸셜뉴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K-굿즈 역직구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번개장터에 따르면 극 중 인기 캐릭터인 호랑이(더피)와 까치(수씨)의 모티브가 된 전통 민화를 소재로 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르골, 벙거지 모자, 에어팟 케이스가 각각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에 판매됐다. 이외에도 전통 갓을 소재로 한 볼펜이 네덜란드에 판매되는 등,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K-굿즈들이 역직구되고 역직구되고 있다. 번개장터 조선주 데이터 본부장은 "번개장터를 통한 K-굿즈 역직구 구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며 "거래액 기준으로도 56% 상승했다"고 전했다. 국가별 상위 매출 발생국 TOP10은 미국, 일본, 홍콩, 호주, 싱가포르, 대만,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순으로 나타났다.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특정 대륙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공개 직후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0여 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OST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올랐다.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 성공으로 한국 전통 문화와 K-Pop, K-굿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크게 증가했고, 실제로 해외 소비자들의 K-굿즈 구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번개장터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한국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글로벌 번장’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또한 일본의 메루카리, 미국의 이베이 등 권역별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하여 번개해 생태계 내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중고거래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굿즈에 대한 관심이 스타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인기에 발맞추어 글로벌 이용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7-14 09:03:53[파이낸셜뉴스] K컬처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창작물로 진화하고 있다. CJ ENM은 한국 히트 IP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일본 드라마로 만들어 지난 27일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도 첫날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한국계 메기 강 감독이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만든 '내남결' 일본판, 미국 공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하고,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해 짜릿한 복수에 나서는 '마라 맛'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TV-OTT 화제성 1위를 장악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1위에 오르며 '내남결 열풍'을 일으켰다. '내남결' 일본판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닌, 동명 웹소설을 토대로 한 일본 드라마다.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했다. 프라임비디오의 투자를 유치한 이 작품은 일본 대세 배우 사토 타게루와 라이징 스타 코시바 후우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각본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하고 메가폰은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잡았다. 여기에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PD와 CJ ENM 글로벌콘텐츠제작팀 이상화 PD가 일본판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손 PD는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소설 판권을 구매하고 한국판 드라마를 기획하던 중 동명 웹툰이 일본에서 히트했다"며 두 작품을 동시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K팝 업계에선 이미 시도한 형태인데,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제작하면서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와 차이점으론 "현지 제작진이 한 일본 드라마 속 남편과 부인, 남편의 내연녀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줘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일본 정서를 고려해 좀 더 정제되고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고 비교했다. 현지와 협업과정에선 "일본의 장인정신을 느꼈다"며 "특히 미술팀의 디테일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양국 드라마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 우리 드라마만의 독특함이 만들어졌다"며 "한국판을 본 사람은 같은 IP가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두 주역이 한국 행사에 참석해 K콘텐츠의 위상을 엿보게 했다. ■한국계 감독의 미국 애니 돌풍 지난 20일 첫 공개 후 9일 연속 1위를 고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연출한 애니메이션.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 자체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간간이 한국어가 나오나 영어 대사로 이뤄진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성장한 배우 안효섭이 남자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고, 이병헌 역시 '메인 빌런' 귀마 역을 맡는 등 한국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작품은 K팝 슈퍼스타이자 악령 사냥꾼인 헌트릭스 세 멤버의 활약상과 남녀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를 그린다. 헨트릭스는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는데, 마왕 '귀마'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로 맞선다. 마치 버추얼 K팝 스타를 보듯, 매력적 캐릭터와 무대 위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투애니원,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만든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듣자마자 귀에 착 감긴다. '골든' '소다 팝'등 OST는 빌보드 200 차트에 8위로 데뷔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메기 강 감독이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라며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며 성우 및 OST 가수를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한 강 감독은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느낀다"며 "한국적 정체성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30 10:46:53[파이낸셜뉴스]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는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공개 직후인 지난 21~22일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6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악령을 퇴치하는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설정의 이 작품은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물. ‘헌트릭스’는 자신들의 목소리로 악령을 쫓아내 세상을 지킬 방패인 ‘혼문’을 만드는 ‘헌터’이고, 이들의 라이벌인 ‘사자 보이즈’ 멤버들은 모두 악령으로 구성돼 있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팝뿐 아니라 작품 곳곳에 한국적 요소가 녹아 있다. 한국의 안효섭, 김윤진, 이병헌 목소리 연기자로 참여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이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평소 한국 문화를 담은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케이팝과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며,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배우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한국의 안효섭, 김윤진, 이병헌이 참여했고, 대니얼 대 김, 켄 정도 함께 했다. 그는 “처음부터 케이팝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단다. “스토리를 구상하던 중 악귀 디자인이 멋있을 것 같았다.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가 해외 프로젝트에서는 나오지 않으니까. 또 요즘 많이 나오는 슈퍼히어로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나처럼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 슈퍼히어로 캐릭터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다 ‘데몬 헌터’는 숨어서 일을 하니까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이때 케이팝을 떠올렸다"고 아이디어 발전 과정을 돌이켰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했지만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을 접했다. 또 영화광인 아버지 덕에 구로사와 아키라와 페데리코 펠리니,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왕자웨이(王家卫), 찰리 채플린 같은 유명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 그는 “아버지 덕에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캐나다에 살았지만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챙겨봤다”며 “‘철인왕후’ ‘역도요정 김복주’ 같은 드라마를 좋아했고, 작업 중에 ‘사내맞선’에서 안효섭의 연기를 보고 사자 보이즈 멤버인 ‘진우’로 캐스팅하게 됐다. 당시 영어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굿과 한국적 디테일,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한국인의 정체성에 K컬처 애호가였던 그는 영화 곳곳에 한국적 디테일을 녹였다. “헌트릭스 멤버들의 의상부터 소품 등에 한국적 요소가 있다"며 "캐릭터가 영어 대사를 하지만 입 모양은 한국어를 할 때의 모양을 참고해 작업했다. 수저받침에 냅킨을 깔아두는 소소한 디테일까지 한국적 정서가 담겼다”고 부연했다. 한국 무속인 굿의 요소도담겼다. 그는 “음악과 춤으로 악귀를 쫓는 한국 무속 의식인 ‘굿’이 영화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졌다”며 “무속인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 굿 자체가 최초의 공연이라는 점이 케이팝 걸그룹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개의 눈을 가진 까치나 편지를 전해주는 호랑이 캐릭터 역시 한국 민화와 설화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적 요소를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기 위해 한국도 방문했다. “제작진 10여 명과 함께 북촌, 명동, 민속촌을 다니며 한국적 느낌을 체험하고 자료를 수집했다”며 “한국 골목, 음식, 소품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음악 역시 철저히 케이팝의 정체성을 담았다. 그는 “영화 속 음악은 단순한 뮤지컬 넘버가 아닌 진정한 케이팝 트랙이 되길 원했다”며 “어릴 적 원타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 멤버 출신인 더블랙 레이블의 테디를 비롯해 한국 레이블과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테디의 음악은 '헌트릭스'의 무드와도 잘 맞았고, BTS, 트와이스와 작업한 아티스트들도 합류해 트렌디하고 진정성 있는 트랙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느낀다”며 한국적 정체성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광 아버지 영향, 코로나와 영화적 메시지 영화 속 주인공 ‘루미’와 ‘진우’는 결핍과 두려움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그는 “우리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유대감을 느끼며 살지만, 상처나 두려움 때문에 이를 주저하게 된다”며 “영화를 통해 그런 두려움조차 인정하고 이를 이겨낸다면 진정한 자신이 되고, 타인과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동 연출한 크리스 애플한스는 이 영화의 기획 시점을 떠올리며 “영화 속 인물들이 떠나는 여정,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BTS가 수년 전 우리에게 선사했던 경험의 일부나마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매기와 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 영화를 기획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단절되고, 사람 간 교류를 찾아보기 힘들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BTS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전 세계 수백만 인구가 갑자기 본인의 집에서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했다. 잠시나마 세상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재미와 트렌드가 가득하고 과감한 액션이 등장하는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 "동시에 정말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6 11:37:11[파이낸셜뉴스]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중국이 또다시 '도둑질'이라는 말도 안 되는 근거를 내걸며 태클을 걸고 있다. 전세계 영화 1위 오른 'K팝 아이돌 애니메이션' 23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개된 이 영화는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공개 직후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등 2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국계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덴 조, 메이 홍, 안효섭, 유지영, 김윤진, 켄 정, 이병헌, ‘꽈찌쭈’로 알려진 대니얼 대 김 등이 더빙에 참여했다.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도 OST ‘테이크다운’에 참가했다. 특히 남산 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호랑이 등 한국적인 요소들이 화려한 K팝 음악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감각적인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 말미 주인공 루미의 반전 서사가 등장하면서 벌써 후속편 제작 요청까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네티즌, 매듭·건축 양식 등 '자국 문화' 주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중국이 또다시 트집을 잡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에 작품 속 전통 매듭, 한약, 호랑이, 건축 양식 등을 두고 중국의 고유문화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중국 최대 리뷰 플랫폼 '더우반'에는 23일 현재 600여개의 리뷰가 올라왔는데 이 중엔 "한국은 더 이상 문화 도용과 표절을 숨기지 않는다", "한국이 문화를 도둑질하도록 소니가 돕고 있다", "왜 한국적인 요소에 중국 요소를 넣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동안 중국은 우리 문화에 대해 자국문화를 도용했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해 말에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과 협업한 핸드백을 공개한 뒤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제품을 홈페이지와 SNS에서 삭제했다. 한국 네티즌 "넷플릭스 불법시청...저작권 침해가 도둑질" 한국 네티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국 네티즌들은 "넷플릭스도 불법으로 보면서 저렇게 당당하냐", "누가 도둑질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라며 중국을 향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볼 수 없다. 따라서 해당 리뷰는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시청한 뒤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앞서 '오징어게임', '폭싹 속았수다', '더 글로리' 등 콘텐츠를 불법 시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제기돼 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4 06:58:53케이팝을 소재로 하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23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등 1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튿날에도 26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대형 스타디움을 팬들로 가득 채우는 인기 걸그룹인 이들은 공연이 없을 땐 용감한 악마 사냥꾼이 돼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국계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덴 조, 메이 홍, 안효섭, 유지영, 김윤진, 켄 정, 이병헌, ‘꽈찌쭈’로 알려진 대니얼 대 김 등이 더빙에 참여했다.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도 OST ‘테이크다운’에 참가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평론가와 일반 관객 모두의 호평을 사고 있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가 평론가는 94%, 일반 관객은 95%를 기록하고 있다. 대박 조짐을 느낀 넷플릭스는 공식 X 계정 초기 화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미지와 함께 주인공 이름들을 내걸었다. 네티즌들은 케이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이 나온 것을 뛰어넘어 전 세계 1위에 올랐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구 선생님, 하늘에서 보고 계십니까. 한민족의 문화가 이리도 찬란하게 드높습니다”, “김구 선생님, 문화 국뽕을 이 정도로 바란 건 아니에요”, “이 정도면 김구 선생님도 무서워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2 21:50:33HYNN(박혜원)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 커버의 종결자로 나섰다. HYNN(박혜원)은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골든' 커버 영상을 공개했으며,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골든'은 국내외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의 잇따른 커버 도전으로 '보컬 대전'이라 불릴 만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폭발적인 고음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 곡으로 평가받으며, 가창력에 자신 있는 가수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HYNN(박혜원)은 전매특허인 고음과 완벽한 보컬 컨트롤로 '골든'의 하이라이트를 완벽히 소화, '커버 종결자'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HYNN(박혜원)은 이미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 '아무렇지 않게, 안녕', '오늘 노을이 예뻐서' 등 극한의 고음을 완벽히 소화한 히트곡들을 통해 리스너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해온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한편, HYNN(박혜원)은 이달 12일과 13일 이틀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더 플레이어 시즌 2(THE PLAYER Season 2) <HYNN(박혜원) : 항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HYNN(박혜원) 공식 유튜브
2025-07-30 10:30:1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김밥도 새로운 방향에서 재해석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먹는 방법을 따라 하는 '먹방 챌린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가 하면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롱스시'라 말하는 이들에게 외국인들이 '김밥'이라 바로잡아주는 이색 광경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캐나다 김밥 제조 영상에 '좋아요' 15만개 구독자 454만명인 캐나다의 유튜브 요리 채널 '쿠킹위드프레드'는 케데헌의 주인공 루미가 '김밥'을 먹는 영상을 보여준 뒤 직접 김밥을 만든다. 무엇보다 'K팝의 최고봉, 갓 구운 블록버스터 김밥(Blockbuster Kimbap Rolled Fresh For K-Pop's Finest)'이라는 영상을 통해 유튜버는 김밥을 '제대로' 만든다. 캐나다에서 구할 수 없는 단무지는 무를 길게 잘라 병 속에 넣고 식초 등을 부어 만들었다. 햄은 스팸으로 대신했고 오이와 당근도 빼놓지 않았다. 김발에 김과 밥, 준비된 속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영상은 일주일만에 15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만 2300여개가 달렸다. 틱톡 해외 이용자인 'Weebgast'도 '루미의 김밥'이라며 김밥 만들기에 나서더니 컵라면과의 조화까지 소개한다. 이 영상 역시 44만2000회의 조회수와 1만1000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두 영상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건 또 있다. 김밥 만들기에 나서겠다거나 먹고 싶다는 호응의 글과 함께 '스시'라는 표현에 대한 반응이다. '스시'라고 올리는 이들에게 네티즌들은 "스시가 아니다. 김밥", "일본의 스시와 다르다" 등 올바른 표기를 알려주고 있다. '케데헌' 주인공 따라 '한 입 먹방 챌린지'…SNS 인기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도 인기다. 케데헌 속 루미가 자르지 않은 김밥을 한입에 먹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다. 릴스 크리에이터인 'mas.a9_11_cos'는 김밥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며 넷플릭스 영상을 보여준 뒤 편집된 챌린지 영상을 보여준다. 29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gimbap' 해시태그는 18만건 이상 등록됐다. 틱톡에도 관련 영상이 1만7000건 이상 올라왔다. 김밥의 인기는 오래됐다. 지난 2023년 한국계 미국인 세라 안 씨가 틱톡에 냉동 김밥을 데워 먹는 영상을 올린 뒤 미국의 식료품점인 '트레이더조스'에선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안씨가 냉동 김밥 제품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1100만여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29일 현재 누적 조회수는 1408만회다. 뜨거운 반응에 김밥 수출도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김밥과 즉석밥 같은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한 4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있는 대형 마트 샘스클럽에 냉동 김밥을 수출하기도 했다. 포장지엔 'K-스트리트 푸드'(K-STREET FOOD)라는 문구를 넣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30 09:05:32한국 문화산업 'K컬처' 팬덤이 글로벌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10대들의 일부 팬덤이라고 생각했던 K팝은 이미 외교 분야로 파고들고 있다. 실제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K팝 관련 콘텐츠가 거론돼 화제가 됐다. 이달 중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K팝을 모티브로 만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대화 주제로 언급됐다. K팝 음악이 다수 수록된 이 작품은 최근 빌보드차트와 스포티파이, 넷플릭스에서 역대급 신기록을 내고 있다. 일부 테마곡은 아카데미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렛잇고' 주제가로 유명한 '겨울왕국' 신드롬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K팝 음악과 춤을 테마로 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에서 호평받고 있다. 일부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다가 본인들까지 한국 문화에 빠져들고 K팝에 중독됐다고 한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오징어 게임'은 재미있게 봤다면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얼어붙은 외교가를 녹이는 '아이스 브레이커'가 된 셈이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백악관 인사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한미 관세협상에서 루비오 장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그동안 미 백악관 유명인사들과 K팝의 인연도 종종 거론돼 왔다. 관세협상으로 연일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직계가족 중에도 K팝 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전 백악관 보좌관은 "큰딸 아라벨라가 K팝에 열광하며, 동생들과 방에서 K팝 춤을 따라 한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당시 이방카는 딸이 K팝 그룹 엑소의 팬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행사 중 엑소를 만난 뒤 "우리 아이들이 당신들 팬이다"라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조차 K팝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몇년 전에 퍼지기도 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배런은 K팝을 사랑한다"는 주장이 올라오면서 이를 소재로 '배런 구하기' 캠페인도 벌어졌다. 배런이 백악관에 갇혀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밈이 유행한 것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급기야 백악관까지 나서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K팝 가수들은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이미 역할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K팝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직접 연설까지 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3번씩이나 했다. 또한 전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모여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홍보대사에 K팝 가수 지드래곤이 최근 선정돼 주목을 끌었다. 때론 풀리지 않는 외교협상에서 놀이문화 공감대가 타결책이 되기도 한다.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교착 국면에 이르자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기록 이야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곧바로 타결에 성공한 사례를 밝힌 바 있다. '야구 외교'가 빛을 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조차도 정상들 간 만남에서 골프외교를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이처럼 음악뿐만 아니라 스포츠·예술분야는 국경과 언어장벽을 넘어 소통 공감대를 먼저 이루게 된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외교협상장을 녹여낼 좋은 매개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K컬처에 매료된 미국 내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지한파 형성은 천문학적 자금 동원이 필요한 대미투자보다 더 큰 외교적 후방지원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K팝의 보이지 않는 글로벌 외교력 확대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기대가 크다. rainman@fnnews.com
2025-07-28 18:37:32#."오늘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사진)'의 OST가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부터 이야기해볼게요. 정말 대단한 성과 아닌가요?"(호스트) "네, 8곡이 한꺼번에 핫 100에 진입한 건 엄청난 일이죠, 가상 아티스트가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를 차지한 것도 처음이라고 하니 K팝과 애니메이션의 시너지가 정말 강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패널 1) "맞아요, 특히 루미 역할을 맡은 이재씨는 SM연습생 출신의 유명 작곡가라고 하더라고요."(패널 2) 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기사를 참조해 '팟캐스트 LM'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네이버하이퍼클로바 X 기반 음성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됐다. '팟캐스트 LM'은 기사 내용을 토대로 가상 진행자 1명과 패널 2명이 주고 받는 팟캐스트 형태의 음성 파일을 1분 40초 분량으로 만들어냈다. 텍스트 기반 음성 생성 기술을 넘어 가상 인물 3명이 주고 받는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짜낸 셈이다. ■텍스트만으로 '4인 대화' 팟캐스트네이버는 28일 텍스트만으로 팟캐스트 음성 콘텐츠를 만드는 '팟캐스트 LM'을 기술 데모 형태로 사내에 공개했다.'온서비스 AI' 전략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의 음성 AI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다른 서비스와의 협업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춰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팟캐스트 LM은 설명문·기사·보고서 등의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해당 내용을 분석한 후 호스트 1명과 최대 3명의 패널이 대화하는 팟캐스트 음성으로 제작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네이버의 음성 AI가 발음과 말투는 물론 숨소리까지 재현해주면서 기술을 접한 직원들은 "AI가 해준 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팟캐스트LM에 사용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X 오디오'는 텍스트 데이터와 음성 데이터를 결합해 고도로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의 높은 문맥 이해 및 지시문 해석 능력을 바탕으로 언어적 뉘앙스에 감정적 표현까지 더한 음성 출력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 밋업' 행사에서는 사람과 해당 모델을 활용해 인물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AI 음성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기술을 시연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른 네이버 서비스와 협업 예정이러한 기술 구현을 위해 네이버는 음성 정보를 LLM이 학습할 수 있는 '정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화의 내용, 음성의 피치 변화 패턴, 말하는 속도와 리듬, 감정을 나타내는 음성 특징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면서 처리 효율성을 고려한 토큰 단위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나아가 텍스트와 음성이라는 서로 다른 유형의 데이터를 교차 학습하는 방식을 채택해 텍스트의 의미적 정보와 음성의 운율적 특성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모델을 구축했다.다만 팟캐스트 LM은 당장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출시되지는 않고 다른 네이버의 서비스들과 협업 형태로 선보여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안전한 AI 활용 등을 고려해 직접적인 음성 AI 기술의 서비스화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음성 멀티모달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술 데모를 통해 전 직원에게 공개되며 다양한 협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여러가지 서비스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7-28 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