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7·사진)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세계)문학계가 공정한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12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과거 노벨문학상이 주로 백인 남성에게 수여됐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유럽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얼마나 만연했는지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12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노벨문학상이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여성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 것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짚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세계의 무수히 많은 독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강의 뛰어난 작품이 인정받은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한 비평가가 "한강의 문학적 공헌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울려 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은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인정을 받는 작가가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강 작가와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젊은 번역가로, '채식주의자' 외에도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시간' 등 한강의 작품 다수를 영어로 번역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2 15:46:43[파이낸셜뉴스] 중국 장쑤성의 직업학교 재학생으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결선에 진출해 큰 화제가 됐던 17세 소녀 장핑이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결선에서 수상에 실패했다. 중국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금상 5명, 은상 10명, 동상 20명, 우수상 51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어 “장쑤성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교사인 왕모씨와 그의 지도학생이 결선에 진출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지만, 채점 결과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씨가 예선전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을 도우며 예선전의 ‘타인과 토론 금지’ 규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경기 시스템의 미비, 관리 부족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사과했다. 장핑은 지난 6월 중국의 IT 대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전체 801명 중 1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주최 측이 공개한 결선 진출자 상위권 명단에는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명문대 출신이 즐비했지만 장핑은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재학으로 표기됐다. 장핑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30위 안에 든 유일한 여성이었고, 대회 역사상 결선에 진출한 첫 직업학교 학생이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직업고교·대학은 중국에서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으로 간주된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장핑의 수학 실력에 얽힌 사연을 집중 조명하는 한편, 누리꾼들도 그녀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바 있다. 한편 예선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은 장핑의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재채점 청원까지 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에 따르면 48시간 동안 온라인 오픈북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은 온·오프라인 자료를 모두 열람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도 가능했다. 다른 사람과 토론, 외부 전달, 기타 모든 형태의 부정행위는 금지됐지만, 현장 통제는 없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답안지를 대필해도 적발이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조직위의 이날 발표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천재소녀의 몰락이다” “교사 왕씨가 핵생의 미래를 망쳤다” 등의 의견을 내며 아쉬워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4 07:39:1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최근 발표한 ‘2025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 세계 501-600위로 경북대, 부산대와 함께 비수도권 종합대학 1위에 올랐다. THE는 올해 대학 수를 전년도 1904개 대학에서 115개국, 2092개 대학으로 평가했다. 울산대는 △연구의 질 국내 28위.세계 501위 △교육여건 국내 29위.세계 774위 △연구 환경 국내 28위.세계 566위 △국제화 국내 41위.세계 1,904위 △산학협력 국내 9위.세계 181위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63위), KAIST(82위), 성균관대, 연세대(공동 102위), POSTECH(151위), 고려대(189위) 등 6개교가 세계 2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2025 세계대학평가’에 진입한 국내 대학은 43개교였으며 가천대, 우송대, 단국대, 홍익대가 올해 처음 순위에 들었다. 울산대는 이외에도 올해 CWUR(세계대학랭킹센터) 세계대학평가 국내 9위.세계 406위, 미국 US News & World Report 세계대학평가 국내 13위.세계 743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 1위는 영국 옥스퍼드대였다. 다음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미국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칭화대(12위), 중국 베이징대(13위), 싱가포르국립대(17위), 일본 도쿄대(28위), 싱가포르 난양공대(30위), 홍콩대(35위), 중국 푸단대(36위), 홍콩 중문대(44위), 중국 저장대(47위), 중국 상하이자오퉁대(52위), 중국과기대(53위), 일본 교토대(55위), 서울대(62위), 중국 난징대(65위), 홍콩과기대(66위), 홍콩시티대(80위), KAIST(82위), 홍콩이공대학(84위) 등 18개교가 세계 100위 내 대학에 포함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17 13:14:38【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김진태 강원지사가 미국 보스턴을 방문, 강원형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29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는 현지시간 지난 27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를 방문, 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 및 입주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도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강원자치도가 올해 6월 바이오특화단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향후 도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강원 바이오특화단지 추진단 구성 및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보스턴 CIC에는 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를 비롯해 국내 30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고 춘천에 위치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도 올해 4월 진출했다. 박순만 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이 CIC를 거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강원자치도의 훌륭한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태 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어떻게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지 실감했다”며 “강원도의 훌륭한 기업들도 보스턴 클러스터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하버드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을 방문, 의료기술 개발 및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매사추세츠 의과대학과는 한림대 및 춘천성심병원과 함께 AI 기반 의료전달체계 고도화 기술개발 공동연구, 환자 중심 일차의료를 위한 의료 기술 개발 및 강원 지역 대학생·의료인 교류 등 글로벌 인재 양성을 담은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제2 도시인 우스터시의 조셉 M. 페티 시장도 참석해 정부와 대학, 병원을 아우르는 전방위 글로벌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번 북미 출장을 통해 캐나다 앨버타, 미국 CIC와 하버드, 매사추세츠 대학과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강원 바이오 산업의 성장과 도민 중심 지역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9-29 09:52:22[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이어 이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최고경영자 과정(eMBA) 학생 및 교수진이 SK텔레콤을 찾아 인공지능(AI) 전략과 사례를 확인했다. SKT는 지난 11일 UCLA eMBA 학생들과 교수진 40여명이 SKT의 글로벌 AI 사업 혁신 전략에 대해 배우기 위해 서울 중구 SK T타워를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UCLA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은 해외 유명 기업을 탐방해 글로벌 경영과 경제 환경을 학습하는 '국제 경영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T 방문도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지용 SKT AI제휴개발 담당과 에릭 데이비스 SKT AI 기술협력 담당은 사옥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AI 활용 사례와 전략을 소개했다. SKT가 추진 중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비롯해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엔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우수한 글로벌 MBA 학생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SKT의 AI 기술 혁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SKT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지식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우데이 카마카 UCLA 교수는 "이번 방문은 AI 기술이 통신 산업에 결합해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통찰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며 "SKT가 통신사로서 AI 혁신을 이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12 09:12:55제주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이하 NLCS Jeju)’의 2024년 졸업생들이 영국 명문 의대를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NLCS Jeju는 24년 졸업생 대학 입시에 앞서 진행된 IB 디플로마에서 전체 응시 학생 108명이 99%의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합격생의 평균 점수는 36.2점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6점 이상 높았다. 또한 2명의 만점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40점 이상의 고득점 비율도 32%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 우수한 IB 디플로마 결과는 대학 입시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7명의 의대 지원자는 임페리얼, 킹스, 세인트 조지스, 세인트 앤드류스, 맨체스터 대학교, 노팅엄 대학교, 퀸 메리 런던 대학교, 애버딘 등 영국 명문 의대에서 복수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또한 전체 졸업생 중 64%의 학생이 미국 대학에 진학해 수학할 예정이며, 19%는 영국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또한 10%의 학생은 호주, 캐나다, 몰타, 홍콩,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향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지원자들 또한 아직 입학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합격생들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 펜실베니아 대학교, 코넬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 UC버클리, 뉴욕 대학교, 존스 홉킨스, 카네기 멜런, 조지타운 등을 비롯해 영국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LSE(법학 포함), UCL, 에딘버러 등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토론토 대학교, 맥길 대학교, 워털루 대학교,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홍콩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싱가포르 대학교에서도 합격자를 냈다. 이와 함께 졸업생 3명이 학부 수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한국장학재단의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수령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해외 대학 신입생 중 단 20명에게만 수여된 이 장학금은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NLCS Jeju에 새롭게 부임한 James Monaghan 교장은 “2024년 졸업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과 야심 찬 학업 프로그램의 증거다.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모든 학생과 이제 다음 단계의 교육을 시작하게 된 모든 학생에게 축하를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 진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NLCS Jeju 김보영 대학진학상담사는 “2024년 졸업생의 입학 결과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학생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는 깊은 진리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라며 “대학 진학은 단순히 고등 교육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할 기회로, 대학진학상담사로서 학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자신감 있고 명확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08-29 10:24:04역사 속에서 대학은 시대정신을 포효해 왔다. 11세기 이후 문을 연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유럽 중세대학은 지성주의를 통한 인간과 공동체의 재발견을 주도했다. 하버드, 예일과 같은 17세기 미국 초기 대학은 청교도주의 세계관에 기초한 근대 계몽주의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다. 19세기에 시작한 유럽과 미국 대학들은 민주주의, 자본주의, 과학주의라는 근대 정신의 도도한 흐름을 이끌어 갔다. 대학 지성들은 새로운 정치·법·경제 질서를 토론하고 제안했고, 과학정신에 기반한 산업사회의 기술적 토대를 이끌어 갔다. 대학 자체가 사회의 리더였고, 또한 사회 각 분야의 리더를 키워내는 대표적 고등교육기관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연희전문과 보성전문 등 근대 대학의 출현도 이 시기의 일이었다. 대학의 지성이 암울했던 시절 국가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고, 각 분야의 인재를 양성했다. 1953년 일인당 국민소득 67달러였던 최빈국 대한민국이 지난 70년 동안 500배 성장을 일궈내 3만5000달러 시대를 열게 된 원동력이 바로 인재였고, 이들을 키워낸 곳이 대학이었다. 자유와 평등 정신의 산실이 되어 민주적 헌정질서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도 대학이었다. 이렇듯 대학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어느 한 시대도 설명하기 힘들다. 바로 그런 대학이 이 사회의 시대정신을 이끌어 갈 힘을 잃고, 또한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음 시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대학이 졸업 후 취업과 연봉협상 조건인 졸업장과 성적표의 공급자 정도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면 문제다. 대학이 개인 학생의 '성공'을 위한 도약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자체가 대학의 궁극적 존립 목적은 아니다. 학생 성공의 열쇠를 시장에 맡기는 굴욕적 협상을 하는 것은 문제다. 대학의 역할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대학은 학생이 졸업 후 현업 각 영역에서 성공함과 아울러 인생을 통한 개인적·사회적 '성취'를 이루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시대 대학이 제시해야 하는 시대정신은 '미래를 향한 상상력'이다. 교과서와 백과사전 지식을 주입하는 대학 교육은 이제 효용을 다 했다. 우리가 지금 겪는 팬데믹, 기후위기, 에너지위기, 이념과 경제 양극화, 초저출생과 초고령화, 국제분쟁 등은 모두 인류 역사상 초유의 경험들이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실제적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어느 하나의 대학 학제가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대학의 학제·전공 사이의 칸막이를 거두어야 하고, 나아가 분야 간 급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문제해결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넘어서 탈학제적(anti-disciplinary) 접근이 강조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학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어 가기 위한 선결요건은 자유와 자율의 정신이다. 이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절실한 것이 재정 문제다. 궁핍한 대학에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4년 우리 정부의 교육예산은 약 95조8000억원인데, 이 중 대학에 투입되는 고등교육 예산은 약 15%인 14조5000억원 정도다. 이 중 전체 대학의 4분의 3인 사립대학에 대한 경상예산 지원은 제로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기준 우리 고등교육 1인당 교육비 1만1287달러는 OECD 평균의 64%로,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국가 중 최하위다. 16년째 동결된 등록금은 대학이 앞길을 막는 또 하나의 높은 장벽이다. 대학 등록금이 영어유치원 교육비 월 200만원의 절반도 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일률 규제되는 국가에서 우리가 대학에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재정구조를 갖추기 위한 대학의 자구 노력도 중요하다. 인류가 처음 겪는 복잡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열린 상상력의 실험장을 구축하고, 그 성과로 인류 미래에 기여하고 나아가 이를 산학협력, 기부문화로 연계해야 한다. 대학이 미래를 향한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 미래의 시대정신 선도의 담대한 소명을 다하기를 고대한다.
2024-08-25 19:28:32[파이낸셜뉴스] 매일 슬라이스 햄을 두장만 먹어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 견과류, 콩 등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햄 두조각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붉은고기도 악영향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 주도로 전세계 성인 197만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햄 두 조각과 맞먹는 50g의 가공육을 매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향후 10년 동안 제2형 당뇨병의 위험성을 15% 더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아울러 작은 스테이크 분량에 해당하는 100g 분량의 가공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매일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같은 기간 10% 더 높았다. 또 하루에 100g의 가금류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질병 발생 위험성을 8% 더 높였다. 연구팀은 '란셋 당뇨·내분비학 저널'(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추려면 햄 섭취를 제한하는 등 식단 관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4억명이 당뇨.. 실명·신부전·하지절단의 주원인 전세계 4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제2형 당뇨병은 실명, 신부전, 심장마비, 뇌졸중과 하지 절단의 주 원인이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니타 포루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이 제2형 당뇨병과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제2형 당뇨병 사례를 줄이기 위해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의 소비를 제한하는 권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대해 가디언은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먹으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햄이 특히 가장 위험한 식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2 06:28:2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세계 각국의 조정 명문대학들이 참여하는 ‘2024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이 오는 21~25일 닷새 동안 울산 태화강 일원에서 열린다. 19일 ubc울산방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영국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일대, 독일의 함부르크공대, 일본의 도쿄대, 중국의 북경대 등 8개 해외 대학과 국내의 유니스트(UNIST), 울산대 등 6개국 10개 대학 1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조정대회는 24일부터 시작된다. 경기는 태화교와 번영교 사이 800m 구간에서 남자 에이트(8+)와 남자 포어(4+) 예선전 등이 진행되며, 25일에는 남자 에이트와 여자 포어 결승전 그리고 패자부활전 등이 열린다. 이에 앞서 페스티벌 첫날인 21일에는 문수호반광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김태우, 다이나믹 듀오, 그리고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인 하이키(H1-KEY)와 라잇썸(LIGHTSUM)이 출연하는 K-POP 콘서트가 열려, 여름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참가 선수들이 울산교에서 태화강전망대까지 3km 구간에 걸쳐 조정경기정을 타고 퍼레이드를 하는 로잉 투어가 진행된다. 23일에는 참가 선수단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울산의 주요 산업체를 돌아본다. ubc울산방송 관계자는 “울산 시민들과 함께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산업수도이자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명문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울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19 16:27:14[파이낸셜뉴스] 올 여름은 폭염과 장마가 우리 일상을 덮치면서 에어컨과 제습기를 가동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죠. 그리고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챗GPT'발 인공지능(AI) 열풍이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AI를 활용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AI를 사용하는 만큼 전기를 많이 쓰는 셈이죠.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곳은 계속 늘어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지구가 점점 기온이 올라가고 있죠. 이 상황을 그냥 방치하면 기후위기로 인해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구로 변해버린다고 합니다. 그래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막겠다고 오는 2050년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소 대신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노력이 오히려 수천종의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광물 채굴로 4642종 멸종 위기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 식물 과학 및 보존 연구소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교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광물 자원 채굴로 인해 전세계 4642종의 동물이 위협받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드워즈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광물자원 채굴이 이뤄지는 지역은 지구상 가장 중요한 생물 다양성의 중심지와 일치합니다. 이 곳은 지구상의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종과 독특한 서식지라는 거죠.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광물채굴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동물중 물고기 종류가 가장 많습니다. 4642종의 동물 중 물고기가 2053종에 달하며, 그 다음으로는 파충류, 양서류, 조류, 포유류 순이었습니다. 특히 담수가 있는 지역을 서식지로 이용하는 동물들이었습니다. 광산이 있는 지역만 자연을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다. 광산 채굴과정에서 나오는 오염수와 새로운 접근 도로 및 인프라를 위한 산림 벌채 등으로 인해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종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청정에너지가 자연을 위협한다 특히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및 전기 자동차 같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리튬 및 코발트 등과 같은 광물 채굴로 많은 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없지만 시멘트 건축 자재로 대량으로 필요한 석회석 채석도 마찬가지죠. 광물 채취는 열대 지방의 동물에 위협을 가하며, 안데스 산맥,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 연안,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가나의 금 광산은 수은 오염으로 중요한 조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금속 광물, 화석 연료 및 건축 자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채굴 산업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2년 전체 광산 산업의 수익은 약 1306조원(943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오염 줄이는 채굴로 전환해야 연구진은 자원 채굴로 인한 오염을 줄이는데 정부와 광산 업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에드워즈 교수는 "우리가 필요한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채굴하지 않고서는 기후변화를 줄일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생물 다양성을 가진 지역에서 채굴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물고기와 같은 많은 종들이 채굴로 인한 오염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다"며, "청정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제품을 계속 얻을 수 있으면서도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많이 일으키지 않는 방식으로 오염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이 하고픈 얘기는 우리가 지구의 온도 상승을 멈추기 위한 행동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들의 멸종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살지 못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28 14: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