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때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을 포함해 다량의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각성제인 애더럴을 포함해 약 20정의 알약이 든 약상자를 가지고 다녔으며 그의 약물 사용은 일상적인 범위를 초과했다고 머스크와 함께 일한 사람 등의 진술을 인용해 보도했다. 머스크는 특히 방광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케타민을 과도하게 복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케타민은 강력한 마취약이나 우울증 치료 등에도 간혹 사용된다. "극도의 행복, 끔찍한 절망,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불안정성 토로한 머스크 머스크는 인터뷰나 소셜미디어(SNS) 글을 통해서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언급한 바 있으며 한 SNS 글에서는 "극도의 행복, 끔찍한 절망,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4년 3월 인터뷰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처방받았으며 2주에 한 번씩 소량만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너무 많은 케타민을 복용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은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보도했다. 머스크는 케타민을 자주 먹었으며 때로는 매일 사용했다. 그는 또 이를 다른 약물과 섞어 먹기도 했다. 머스크는 미국 등에서 열린 사적인 모임에서 엑스터시와 환각버섯 등도 복용했다고 모임 참석자들이 NYT에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5일 트럼프 당시 후보와 처음으로 공동 유세를 하면서 직접 선거 운동 지원에 나섰다. 그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관련 행사에서 이른바 '나치 경례'로 보이는 제스처를 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또 2월에는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전기톱 퍼포먼스'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두서없이 말을 더듬고 웃으면서 발언, 온라인상에서 약물 복용 의혹이 제기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해 1월 머스크가 사적인 파티에서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을 종종 복용했다고 목격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사적인 파티에서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을 종종 복용했다는 지적도 당시 머스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요구에 따라 3년간 불시로 약물검사를 받았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약물 사용 금지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약물 검사를 하고 있으나 머스크는 검사 전에 미리 일정을 안내받았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진행한 고별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보도 매체가)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가짜 보도로 퓰리처 상을 받은 곳과 같은 언론사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판사는 러시아 게이트 사기에 대한 거짓말에 대해 NYT에 반하는 판결을 내렸으며 NYT는 퓰리처상을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라면서 "(다른 얘기로) 넘어가자"라고 말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러시아 게이트'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했을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제를 일컫는다. 고별기자회견에서 "가짜 보도로 퓰리처 상을 받은 곳과 같은 언론사냐"라고 NYT 저격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NYT에 대해 수상 취소를 요구하면서 상 선정위원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플로리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판결을 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31 06:25:03[파이낸셜뉴스] 마약류 투약하고 마약류 판매 중간책으로도 활동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의자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긴급체포 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마약을 투약한 이후 스스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체포 현장에서 마약류 투약 시 사용한 주사기와 케타민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마약류 판매 중간책으로 활동하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케타민을 땅에 묻어 전달책이 찾아가도록 했다. 경찰은 A씨가 체포 2~3일 전에도 마약류를 산속에 묻어 놓은 것을 확인한 후 서울 및 경기도 일대 야산에서 케타민 2.4kg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5-26 11:38:0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불법체류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태국인 5명을 마약류관리법·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전 5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의 한 클럽에서 마약류인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한국에 불법 체류한 혐의도 있다. '외국인들이 클럽에서 마약류를 투약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빠져나려고 시도하던 이들을 검문검색으로 찾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신병을 우선 확보했다. 이후 마약류 검사를 통해 이들이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를 추가로 입증했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인계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관리법을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1-08 11:08:52[파이낸셜뉴스] 의료용 마약류인 케타민을 투약한 20대 남성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합성대마를 구입한 혐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27·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장소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3월 B씨에게 70만원을 송금한 후 서울 은평구 녹번역 인근 불상의 장소에서 B씨로부터 합성대마 성분이 포함된 제품 10mL를 매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케타민 투약 혐의에 대해서 A씨의 자백과 소변·모발 감정서를 토대로 유죄로 판단했으나, 합성대마 매매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결론 지었다. 법원은 "A씨가 송금한 70만원은 개인적인 채권·채무 관계에 따라 B씨에게 송금한 돈에 해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A씨가 B씨에게 70만원으로 합성대마를 매수했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29 11:32:54[파이낸셜뉴스] 케타민 등 다량의 마약류를 매수해 소지하고 있던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김병철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29)에게 최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씨가 소지하고 있던 마약류에 대해서는 몰수를 명령했다. 이씨는 지난해 마약류 판매자로부터 케타민 등 마약류를 매수해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류 판매자와 접촉한 뒤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 인근 주차장 주변에서 현금 500만원을 주고 마약류 7종을 구입했다. 이씨가 구입한 마약류는 케타민 38.7g을 비롯해 메트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5종과 '에이디비-5'비알-부티나카' 등 2군 임시마약류 2종이다. 2군 임시마약류는 마약류 대용 물질로 오·남용돼 마약과 동일하게 취급·관리되는 물질이다. 이후 지난해 7월 이씨는 운전하던 차량으로 교통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마약류 소지가 적발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의 바지 뒷주머니와 가방에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하얀색 가루 봉지를 발견했다. 이씨는 4월 구입한 마약류를 모두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에 대한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 시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의 적발이 쉽지 않고 재범 위험성이 높아 국민 보건을 해하거나 다른 범죄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마약류 매수 범행이 1회에 그치고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거나 매도하지 않았다"면서도 "2022년 케타민, 엑스터시 투약 등 범행으로 징역형 집행유예 받고도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 취급한 마약류의 종류와 양도 적지 않아 엄중 처벌이 필요하"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1-08 17:58:21대마, 필로폰, 코카인 뿐 아니라 합성대마와 엑스터시(MDMA), 크라톰 등 '신종 마약'이 국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마약은 정밀 검사로는 적발 가능하지만 간이 검사 키트로는 적발하기 어렵다. 마약 밀수 조직은 이런 허점을 이용해 신종 마약을 밀수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적발 마약 28% 급증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지난 7~9월) 동안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493kg으로 전년 동기(383kg)보다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적발된 마약류 4개 중 1개(119kg)은 신종 마약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서 분류한 신종 마약류는 합성대마와 MDMA, 케타민, 러쉬, LSD(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거동편(페노바르비탈) 등을 일컫는다. 휴대성과 중독성의 효과를 향상할 목적으로 화학적 결합을 통해 제조된 것들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필로폰과 야바 등 마약류를 불법 유통·투약한 일당 16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들 16명 중 태국인 4명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크라툼이란 마약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했다. 크라톰은 동남아 열대 우림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 하나로 각성과 진통에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매매와 투약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지만, 태국에서는 지난해 사용이 합법화됐다. 이번 외국인 마약 사범들은 전원 불법체류자 출신이다. 이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주거지를 이용해 광주와 전주, 나주, 함평, 평택 등지로 숨어들었다. 수사진은 장기간 잠복수사를 한 끝에 이들을 검거하고 브로커를 통해 태국으로 뜨려던 마약사범 2명도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았다. ■크라톰 적발되자 "음료수에요"해경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된 크라톰은 말린 크라톰잎 약 1㎏과 크라톰을 달인 액체 약 8L다. 성인남성 기준 2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필로폰은 약 2.34g으로 100회가량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크라톰은 태국 현지에서 유행해 합법화까지 됐지만 국내엔 생소한 마약이다. 간이시약검사키트도 당시엔 없었다. 이들은 이 점을 이용해 검거된 이후에도 "마약 아닌 음료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밀반입시 여러 향신료들과 함께 동봉해 세관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후문이다.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국내에 도는 신종 마약은 약 90종에 이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당국 관계자는 "신종 마약류라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가끔 국내에 유통됐지만 최근 들어 이들 마약류의 유통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개중에는 자주 취급하지 않는 것도 있다 보니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1-05 18:55:06[파이낸셜뉴스]대마, 필로폰, 코카인 뿐 아니라 합성대마와 엑스터시(MDMA), 크라톰 등 '신종 마약'이 국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마약은 정밀 검사로는 적발 가능하지만 간이 검사 키트로는 적발하기 어렵다. 마약 밀수 조직은 이런 허점을 이용해 신종 마약을 밀수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적발 마약 28% 급증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지난 7~9월) 동안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493kg으로 전년 동기(383kg)보다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적발된 마약류 4개 중 1개(119kg)은 신종 마약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서 분류한 신종 마약류는 합성대마와 MDMA, 케타민, 러쉬, LSD(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거동편(페노바르비탈) 등을 일컫는다. 휴대성과 중독성의 효과를 향상할 목적으로 화학적 결합을 통해 제조된 것들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필로폰과 야바 등 마약류를 불법 유통·투약한 일당 16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들 16명 중 태국인 4명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크라툼이란 마약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했다. 크라톰은 동남아 열대 우림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 하나로 각성과 진통에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매매와 투약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지만, 태국에서는 지난해 사용이 합법화됐다. 이번 외국인 마약 사범들은 전원 불법체류자 출신이다. 이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주거지를 이용해 광주와 전주, 나주, 함평, 평택 등지로 숨어들었다. 수사진은 장기간 잠복수사를 한 끝에 이들을 검거하고 브로커를 통해 태국으로 뜨려던 마약사범 2명도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았다. 크라톰 적발되자 "음료수에요" 발뺌해경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된 크라톰은 말린 크라톰잎 약 1㎏과 크라톰을 달인 액체 약 8L다. 성인남성 기준 2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필로폰은 약 2.34g으로 100회가량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크라톰은 태국 현지에서 유행해 합법화까지 됐지만 국내엔 생소한 마약이다. 간이시약검사키트도 당시엔 없었다. 이들은 이 점을 이용해 검거된 이후에도 "마약 아닌 음료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밀반입시 여러 향신료들과 함께 동봉해 세관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후문이다.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국내에 도는 신종 마약은 약 90종에 이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당국 관계자는 "신종 마약류라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가끔 국내에 유통됐지만 최근 들어 이들 마약류의 유통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개중에는 자주 취급하지 않는 것도 있다 보니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1-03 16:46:28[파이낸셜뉴스]소위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밀수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총책이 판매 혐의도 유죄가 인정돼 징역형이 추가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길호 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30)에게 징역 8개월을, 정모씨(24)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아울러 두 사람에게 3600만원을 추징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마약 범죄는 국민 건강을 해치고 국가의 보건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므로 엄한 처벌을 통해 근절해야 할 공익상 요청이 강하다"며 "케타민 공급과 유통에 의한 마약 확산과 그로 인한 추가 범죄 유발 가능성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씨에 대해선 "2021년 8월 케타민 투약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재판 중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고, 폭력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상당하다"며 "다만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씨와 정씨는 마약류 취급자가 아님에도 지난해 8∼11월 네 차례에 걸쳐 케타민 총 250g을 3600만원에 사고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6회에 걸쳐 케타민 10.2㎏를 국내에 밀수한 혐의로 지난 7월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그가 정씨에게 판매한 케타민은 그 일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0-29 14:03:32[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브라질에서 케타민 33g을 밀수해 국내에 판매·유통한 혐의를 받는 일당 6명을 재판에 넘겼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3부(김창수 부장검사)는 마약류 밀수 등 혐의로 A씨(37) 등 6명에 대해 기소했다. A씨는 다른 공범 B씨(43)와 함께 지난해 2월부터 3월까지 브라질 거주 한인 '카를로스'로부터 케타민 33g을 밀수해 텔레그램에 판매광고를 올린 혐의를 받는다. 케타민은 의료용・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으로 '클럽 마약'으로 오·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다. 이들은 이후 100g을 추가로 밀수하려다 브라질의 유통책이 도매가 350여만원만 송금받고 잠적하는 바람에 실패하기도 했다. A씨는 마약류 전과가 전혀 없음에도 단순 투약을 넘어 케타민 전문 밀수·유통망 구성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C씨(40) 등 다른 공범 2명과 함께 밀수한 케타민 가운데 29.34g을 판매하고 유흥업소에 케타민 10g을 유통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C씨는 또 다른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케타민 등 마약류 유통 등 불법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유령법인 명의로 된 대포통장 총 21개를 개설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경찰이 A씨와 C씨 등 3명을 국내에서 케타민을 판매하고 유통한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B씨가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확인해 B씨를 추가 송치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하고 A씨를 구속해 수사를 진행했다. 또 브라질에서 케타민을 밀수하고 국내에서 조직적으로 유통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확인해 마약류 밀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대포통장 개설에 가담한 공범들도 입건해 이들이 총 21개의 대포통장을 사용하기 전에 모두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각종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는 대포통장 명의 유령법인들에 관해 해산명령을 청구하겠다"며 "피고인들이 죄책에 상응하는 중형을 선고받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9-07 17:20:02[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완수사를 위해 피의자를 석방한 지 엿새 만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법(약물운전) 위반 혐의로 운전자 신모씨(28)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신청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국과수 자료 및 행적수사로 밝혀진 당일 행적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피의자 구속 후 약물 복용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여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께 운전하던 도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지만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작용과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며칠 전 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도 A씨가 치료받은 적이 있다고 확인증을 발급해 경찰은 3일 오후 3시경 신씨를 석방했다. 반면 마약 양성을 확인하고도 신씨를 풀어줬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적용으로는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씨를 석방한 뒤 보완수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현행법으로 체포한 피의자를 유치장에 최대 48시간까지 구금할 수 있다. 경찰은 이후 신씨가 치료 목적으로 수회에 걸쳐 약물을 투약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특정범죄가중법을 적용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신씨의 석방이 알려진 이후 경찰 대처에 대한 비판이 쇄도한 바 있다. 지난 7일 천호성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대표 변호사는 "가해자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20대였고, 피해자는 중상을 입었다"며 "불구속 수사를 하는 순간 피의자와 관련 있는 쟁점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마약 양성 반응 나왔을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하고 증거를 제대로 수집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09 09: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