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사회공헌 활동인 '푸른코끼리'를 통해 사이버폭력 예방에 앞장섰다. 푸른코끼리는 청소년들에게 정직과 약속, 용서, 책임, 배려 및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소유의 정신' 등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6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사이버폭력 예방 대책 논의 및 푸른코끼리 사업 성과 발표를 위해 '제 4회 푸른코끼리 포럼'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국제적 사이버폭력 대응에 대한 기조 강연, 사이버폭력 피해·가해 경험자 등의 사례발표, 푸른코끼리 사업의 사이버폭력 예방효과 및 사회·경제적 효과 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고,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 김형철 사랑의 열매 부회장,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과 학생, 교사,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푸른코끼리 포럼은 코로나 19 사태 등을 고려해 2020년 1회 포럼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며 오프라인 포럼은 올해가 처음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은 청소년들이 사이버 세상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안전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푸른코끼리 사업을 시작했다"며 "정부 및 시민단체와 함께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초·중·고교생 대상 온라인 및 집합 예방교육 △피해자의 정서 안정과 회복을 위한 심리상담 △사이버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 전개 △사이버폭력 원인 분석과 대응 정책을 위한 학술연구 △플랫폼 구축 등 5대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교육·상담에 참여한 학생과 캠페인 참여 교사·학부모 수는 누적 기준 약 116만명으로, 삼성전기는 2029년까지 참여 인원 3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 푸른코끼리 포럼에서는 '사이버폭력의 일상화, 지속가능한 대응과 비전'을 주제로 국제기구·학계 전문가, 검찰, 경찰, 교사 등 학교 사이버폭력에 관여하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사이버폭력 실태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푸른코끼리 포럼에서는 푸른코끼리 사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성과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을 통해 학교폭력법 개정 등 제도 개선에도 기여했다. 2024년 3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에 기여했다. 개정된 법률에는 사이버폭력 개념이 추가되고 사이버폭력 피해자 지원 조항도 신설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7 18:15:12[파이낸셜뉴스] 지구촌은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총망라한 인간 게놈지도를 연구할 때만 해도 희망에 젖어 있었다. 지도만 완성하면 암이나 치매, 파킨슨 등 불치병들을 모두 치료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인류는 13년간의 노력 끝에 방대한 게놈지도를 2003년에 완성했다. 그러나 희망은 너무도 쉽게 조각났다. 암 환자, 파킨슨병 환자를 완치하는 건 고사하고 이들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암 전문가이자 저명한 의사인 저자는 질병은 자연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한다. 가령 암은 대단히 '교활하게' 진화한다. 항암제를 써도 초기에 사라진 듯 보이지만 어느 사이에 생존 경로를 모색해 생환한다. 저자는 "암을 관찰하는 것은 초고속으로 진화하는 대자연의 모습을 염탐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병의 진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과학에 절망하며 저자는 자연으로 눈을 돌린다. 그곳에는 난치병에 걸리지 않는 동물들이 있다. 코끼리는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리지 않고, 기린은 고혈압에 시달리지만 절대 심혈관 질환을 겪지 않는다. 여왕개미는 유전적으로 비슷한 동료 개미들보다 80배나 오래 산다. 저자는 암, 심장질환, 치매 등에 걸리지 않고 평생을 살아가는 동물들을 살펴보면서 동물들의 삶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탐색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1 10:35:42[파이낸셜뉴스]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이 조사했다. 영화업계 여기저기 연락해서 '어떻게 물어봐야 뭐가 나오는지'부터 물었다." 지난 13일 만난 하보람 서울서부지검 검사(변호사시험 4회·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하 검사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합의금을 뜯어낸 사건을 수사해 지난 5월 23일 대검찰청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웹소설 작가 A씨가 영세 영화사들이 제작한 영화를 불법 공유사이트에 일부러 올린 뒤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으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합의금을 뜯어낸 사건이다. A씨는 영세 영화사들과 공모해 이들에게서 저작권 관리를 위임받은 뒤 대리 고소를 통해 합의금을 나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A씨는 아내 B씨와 함께 1000건 이상의 무더기 고소를 진행해 합의금 9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하 검사는 유사한 저작권법 위반 사건들을 조사하다가 B씨가 서로 다른 영화사 2곳의 직원 자격으로 동시에 고소를 대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수사를 통해 A씨 부부가 영화사에서 실제로 재산권 지분을 양도받은 것이 아니라 허위의 저작재산권 양도계약서만을 작성해 고소할 수 있는 외형만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A씨 부부는 재판에 넘겨졌다. 하 검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배운 저작권법 수사 노하우를 담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각 지방검찰청에 배포하기도 했다. 하 검사는 "내가 장님 코끼리 더듬듯이 품을 들이고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수사를 하다 보니 '다른 검사님들은 나처럼 무익한 시간 낭비를 안 하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크리스트 배포는 대검에서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최근 10년간 4~5편 정도 나왔을 정도다. 하 검사는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에 모든 권리가 있는 게 아니더라. 극장에 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의 권리도 있고, OTT에 제공하면서 생기는 콘텐츠 이용료 정산 문제도 있다. 개별 영화마다 권리관계를 따져 제작사의 저작권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적재산권이 요즘 떠오르는 새로운 분야라 권리관계의 특수성에 대해 수사기관 전반적으로 다들 이해가 부족하다"며 "그 틈을 노려 이런 편법적인 고소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작권법 전문 검사 아니냐는 칭찬 겸 질문에는 겸손하게 손사레를 쳤다. 그는 "아직까지도 모든 전담 부서를 해본 것은 아니"라며 "사건을 맡으면서 매번 새로운 수사 노하우를 배우는 것 같다. 지적 재산권 말고 다른 분야에 대한 사건을 맡게 되면 또 공부하면서 수사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이 검사 일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검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하 검사는 로스쿨 2학년 재학 시절 학교의 튜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검사 선배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 고민이 돼서 연락을 했더니 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진지한 조언을 해줬다"며 "검찰은 위계 질서가 강하고 남성 중심적인 부분이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편으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겪어보니 선배의 말이 맞았다고 그는 말했다. 한마디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시간을 투입해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이제는 하 검사가 서부지검에서 로스쿨 인턴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배가 했던 것처럼 검사직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법조계에 유리 천장은 있고 돌파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다만 검찰은 제가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점점 더 여자 선배, 여자 검사장님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변호사는 어떤 판이 짜이면 그거에 맞춰서 이렇게 변론 대응을 해야 하지만 검찰은 1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그게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적은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8 15:57:28[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파리(게임 드라이브·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야생동물을 찾아보는 것)를 하던 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 밟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지난 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하던 스페인 남성 관광객 A씨(43)가 코끼리에게 짓밟혀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약혼녀와 다른 여성 2명과 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중 코끼리 무리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들에게 다가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와 함께 있던 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며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잠비아에서 올해 2차례 코끼리 공격으로 관광객 2명이 각각 숨졌고, 지난 3월에는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전용 트럭을 탄 관광객이 코끼리 공격을 받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이 코끼리에 의해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남아공에 이웃한 짐바브웨에서 야생동물에 의해 50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야생동물 대부분은 코끼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방문객에게 창문을 닫고 차에서 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0 08:32:33[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코끼리를 훈련하던 조련사가 코끼리에게 짓밟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 케랄라주 이두키 지역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62세 조련사가 900kg의 코끼리에게 공격받아 사망했다. 영상을 보면 조련사가 대나무 지팡이로 코끼리 다리를 여러차례 찌르는 등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자 화가 난 듯한 코끼리가 갑자기 앞다리로 조련사를 밀쳐 넘어뜨린 후 짓밟기 시작했다. 그래도 화가 안 풀린 듯 코로 조련사를 들어올려 바닥에 내리치기까지 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의 시신은 장례를 위해 친척들에게 인계되기 전 공식 부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당국은 해당 사파리 공원의 긴급 폐쇄 명령을 내리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코끼리 사파리와 관련된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코끼리들의 안전을 위해 공원 폐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6 09:32:40【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전남 강진서 보랏빛 코끼리마늘꽃 보며 힐링하세요." 강진군은 오는 14~16일 작천면 부흥마을 코끼리마늘 재배단지 일원에서 '작천 코끼리마늘꽃 3-데이즈'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흥마을 코끼리마늘꽃 군락지를 명소화해 지역 관광상품으로 가꾸고 다양한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강진군에 따르면 코끼리마늘은 부흥마을 11개 농가가 참여해 17필지 2만407㎡에 심었다. 매년 10월 정식하면 다음 해 6월 꽃이 만개한다. 수확은 7월이다. 일반 마늘보다 한 달 빠르게 심고 보름 늦게 수확하는 셈이다. 특히 코끼리마늘꽃 모양은 알리움과 비슷한 형태다. 알리움보다 꽃의 크기는 작고 일반 마늘보다는 큰 편이다. 키는 1m 안으로 일반 마늘에 비해 30~40cm 정도 크다. 마늘 한 톨은 일반 마늘보다 2~3배, 한 쪽은 7~10배 정도 크다. 맛은 일반 마늘보다 맵고 떫은 맛이 강하다. 마늘향이 없으며 굽거나 오래 가열하면 단맛이 난다. 대체로 흑마늘 만드는 용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40년대까지 재배했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007년 미국이 한국전쟁 시기 등에 과거 한반도에서 가져간 농업 유전자원 1600여점을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로 영구 반환하며 다시 재배되기 시작했다. 군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부흥마을 공원부지 앞에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체험부스도 준비했다. 부흥마을은 쌀과 단호박, 마늘, 감자, 고사리 등을, 인근 마을은 토마토와 오이 등을 판매한다. 마을장터는 오는 7~9일, 14~16일, 21~23일 열린다. 더불어 작천면 부녀회 주관으로 음식 부스를 마련해 콩물국수와 두부김치, 막걸리로 흥을 돋운다. 마을장터에서는 옥수수와 완두콩, 마늘, 음료수를 판다. 체험행사로 당일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사진 무료 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강진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은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꽃마늘 쿠키와 알리오 쌀스틱, 쌀귀리 땅콩쿠키, 청자골 구움과자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코끼리마늘장아찌 만들기와 마늘 쪼개기 및 시식 체험 프로그램, 코끼리마늘꽃 포토존을 운영한다. 또 하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삼색버드나무 군락지다. 이 마을 우종대 이장이 조림한 사유지로, 1000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공간이 이국적이어서 힐링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다. 군은 작천면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인 병영면의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불금불파)'와 연계해 SNS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또 병영 한골목 열린정원, 불금불파, 코끼리마늘꽃밭, 텐트촌으로 이어지는 1박2일 코스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캠핑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 코끼리마늘꽃 단지가 있는 작천면 소재지에는 지난해부터 농업기술센터가 조성 중인 까치내 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샤스타데이지, 나비바늘꽃, 버베나 등 이국적인 꽃들이 만발해 관광객 방문이 줄을 잇고 있어 코끼라마늘 꽃단지와 함께 다녀올 만한 포토 스폿이다. 황철민 부흥마을 발전위원장은 "이번 행사에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서로 화합하고 마을 발전의 계기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우수한 강진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이는 결국 농특산물의 판매 확대와 주민 소득으로 이어진다"면서 "다가올 여름, 작천 코끼리마늘꽃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04 11:22:1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남아시아 주요 10개국의 연평균 플라스틱 폐기물은 150만t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화되면서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플라스틱을 수출하는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들로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폐기물 관리 역량을 높이는 방법으로 계속해 시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국 환경분야 공무원 8명과 동티모르 공무원 8명이 6~10일 울산을 방문한다. 울산시와 유엔환경계획(UNEP),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 경제 역량 강화 사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폐플라스틱 관리와 순환 경제 분야의 이론 교육 및 현장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울산의 대표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코끼리 공장'도 방문한다. 폐장난감으로 자원을 재순환하면서 유명해진 '코끼리 공장'은 지난 2014년 8월 만들어진 비영리단체이다. 현재는 기존 폐장난감 수거 및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폐장난감 파쇄·원료화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원료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프로필렌(PP) 등이다. 태국과 동티모르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폐페트병과 폐장난감을 활용해 섬유를 추출하고 다양한 재활용 상품을 생산하는 공정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친환경 소각시설인 울산 성암소각장을 견학하고 부산 지역 폐플라스틱 활용 공장인 '거북이 공장'도 방문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대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장기적으로 울산지역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관련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03 13:25:12[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새끼 코끼리와 접촉 사고를 낸 승용차가 성체 코끼리들에게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말레이시아 페라크 지역 한 고속도로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인 남성 A(48)씨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로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A씨가 커브 길을 따라 핸들을 꺾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묵직한 충격이 느껴졌다. 그는 도로에 나와 있던 새끼 코끼리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이다. 더 아찔한 상황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새끼 코끼리가 바닥에 나뒹굴자 근처에서 이를 본 다른 코끼리 5마리가 한꺼번에 A씨 차량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가온 코끼리 떼는 남성의 차량을 공격했다. 공개된 차량 사진에 따르면 차량의 앞 범퍼, 양쪽 문, 창문이 완전히 파손됐다. 위협을 이어가던 코끼리들은 쓰러져 있던 새끼 코끼리가 다시 일어나자 함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다행히 피해 가족들은 다치지 않았다”며 “고속도로에 코끼리들이 무리 지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말레이시아의 개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는 급격한 고속도로 개발로 야생 코끼리들이 숲을 잃고 있다”며 “먹이를 찾기 위해 도로로 나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07:59:09[파이낸셜뉴스] 친구를 잃은 뒤 33년간 홀로 동물원에서 생활해온 코끼리가 결국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허니 라쿠나 마닐라 시장은 마닐라 동물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말리'가 28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말리는 필리핀 내에서 '세계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라고 불리는 코끼리다. 라쿠나 시장은 말리의 죽음을 두고 "말리는 마닐라 동물원의 최고 인기 동물이었고 우리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사망 소식이) 슬프다"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 역시 부모님과 함께 말리를 보러 왔던 기억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말리는 1981년 생후 11개월일 때 스리랑카에서 필리핀 마닐라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동물원에는 다른 코끼리 '시바'와 함께 지냈지만, 1990년 시바가 사망하면서 홀로 동물원을 지켜왔다. 말리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좁은 우리에서 혼자 삶을 영위해왔고, 동물보호단체들은 마닐라 동물원의 열악한 사육 환경 등을 이유로 말리를 보호구역에 풀어줘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세계적인 동물권리단체 페타(PETA) 또한 말리를 '세계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라고 칭하며, 말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마닐라시 당국은 말리가 야생에서 살았던 경험이 없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라쿠나 시장은 말리의 죽음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빗발치자 "말리가 혼자였던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늘 곁에 있었다"라며 "보호구역으로 보내는 방안은 한번도 고려된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30 08:04:29[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코끼리물범(남방코끼리물범·학명 Mirounga leonina)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물범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야생동물보존협회(WCS)에 따르면 최근 남방코끼리물범 주 서식지인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WCS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부에노스아이레스 중앙국립대(UNICEN) 연구팀과 함께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죽은 개체는 주로 새끼 코끼리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폐사율 수치는 56∼74%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WCS는 관련 보고서에서 "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성체 개체 수가 평소보다 40∼70%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남방코끼리물범 번식기(9∼10월) 동안 새끼 폐사율은 1% 미만으로 유지된다"며 "그 기록은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코끼리물범들이 죽기 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는 제비갈매기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WCS는 "(코끼리물범) 사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고병원성(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5 09:3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