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 시장에서 불법 거래된 너구리에서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자문그룹회의에서 바이러스학자, 유전체학자, 진화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으로 시장을 폐쇄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석달동안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 곳곳에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중국 화산 수산시장은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았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국제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샘플은 당초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에서 분석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가 이를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하면서 데이터는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이번 재분석에서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서 시작했다고 결론 낸 중국 측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하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력한 숙주 동물로 꼽혔던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너구리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 등에 공식 게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SAGO)’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WHO는 중국이 코로나19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 간 연관성에 대해 더 일찍 공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료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은 3년전에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게 확실한지, 너구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맞는지 단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맞는다고 해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사람이 너구리에게 이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9 09:33:07[파이낸셜뉴스] 중국관박쥐(말발굽박쥐)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숙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8일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염병역학 센터의 마시에 보니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이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조합 이력을 추적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재구성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바이러스들의 유전형질이 약 40~70년 전 다른 박쥐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013년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관박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와 약 96% 유전적으로 유사했지만 196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는 또 유전적으로 달랐다. 수십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으며 코로나19가 수십년간 지속됐음을 뜻한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의 자연 숙주라고 결론냈다. 코로나19의 기원이 무엇인가는 전세계 사망자가 65만4000명을 넘어선 현재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러스의 기원 또는 숙주가 밝혀지면 보건 당국이 이 동물 숙주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켜 감염을 막을 수 있어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박쥐에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감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7-29 09:30:24[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코로나19 확산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려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승객 144명이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83세 미국 여성을 제외한 웨스테르담호 승객 144명이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계 미국 선사 홀랜드아메리카가 운영하는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태국, 대만, 필리핀, 괌 등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2주일 가량 바다를 떠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이 유람선에는 당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만 하선 직후 승객 144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85세 미국 남편과 83세 여성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하선한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웨스테르담호 승객 중에 확진자가 나온 만큼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피터 라비노위츠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떠나가 버린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정말 버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벤자민 카울링 홍콩대 교 공중보건대 교수도 "선내에서 감염증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다른 승객들도 하선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2-18 13:32:56[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14일 하루동안 24명의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생겼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수도 단숨에 300명을 돌파했다. 15일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14일 하루동안 베트남에서 총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도 312명이 됐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달 7일부터 약 일 주일간 288명으로 유지됐었다. 24명의 확진자는 모두 베트남인이며 러시아에서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 수요일 러시아에서 입국한 뒤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서 격리중이었다. 확진된 24명의 환자는 남성이 23명 여성이 1명이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해외에서 입국한 자국민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왔는데 우려가 또 현실이 됐다. 베트남은 이달 7일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17명이 모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바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24명의 확진자들이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만한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보건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에서 유입된 자국민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9일째 발생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는 빛이 바라게 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5-15 09:06:2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바이러스와 미래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실험모델 구축에 성공했다. 박쥐를 활용한 것으로 사람과 동물 사이를 오가며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바이러스 예방에 유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과 유전체 교정 연구단 구본경 단장 공동 연구진이 한국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유래한 장기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오가노이드(organoid·유사장기)는 성체 및 배아 줄기세포를 실험실 환경에서 분화해, 장기의 세포 구성 및 기능을 모방한 3차원의 장기유사체다. 바이러스 감염 특성과 면역 반응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분야 기초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와 유전체 교정 기술을 기반으로 오가노이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유전체 교정 연구단의 다학제적 협력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감염병의 약 75%는 동물로부터 유래하는데, 특히 박쥐는 사스코로나-2(SARS-Cov-2), 메르스코로나(MERS-CoV), 에볼라, 니파 등 다수의 고위험 인수공통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생체 모델은 극히 제한적이다. 최영기 소장은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삶에 존재할 수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문제가 됐던 박쥐에 대한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는 박쥐 유래 신·변종 바이러스 감시와 팬데믹 대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연구에 활용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협력과 새로운 바이러스 분야를 리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 및 유럽에 널리 서식하는 식충성 박쥐인 애기박쥐과(Vespertilionidae) 및 관박쥐과(Rhinolophidae) 박쥐 5종으로부터 기도, 폐, 신장, 소장의 다조직 오가노이드 생체 모델을 구축하고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코로나(SARS-Cov-2, MERS-CoV), 인플루엔자, 한타 등 박쥐 유래 인수공통바이러스의 특이적 감염 양상과 증식 특성을 규명했다. 이들 고위험 바이러스들은 각각 특정 박쥐 종과 장기에서만 감염되거나 증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한타바이러스는 박쥐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효과적으로 증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동일한 바이러스라도 박쥐의 종이나 감염된 장기에 따라 면역 반응의 강도와 양상이 뚜렷이 달랐다. 이는 박쥐가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박쥐 오가노이드가 바이러스-면역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어 연구진은 결과 야생 박쥐의 분변 샘플에서 두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이를 배양해 분리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구본경 단장은 "국내 오가노이드 기술 수준은 높은 상태로 이번 연구의 의미는 새로운 팬데믹을 준비하는 일종의 파수꾼 역할일 수 있다"며 "암세포가 아닌 정상세포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상적인 세포를 죽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항바이러스 신약 개발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15 12:27:48[파이낸셜뉴스]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치명적인 괴질 확산으로 세계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북서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사무소의 15일 주간 보고서를 인용, 이 지역에서 모두 43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5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치사율이 12.3%에 달한다. 감염자들은 발열과 구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사망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숨졌다. 이 전염병은 지난달 박쥐를 먹고 사망한 어린이 3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쥐를 먹고 숨진 어린이들은 코피를 흘리고 혈액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난다. WHO는 "감염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빈약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감염병의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민주콩고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이 발생한 북서부 지역은 반군이 발호한 동부 지역과 수백km 떨어져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26 09:48:0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연구진이 박쥐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이용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HKU5-coV-2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중국의 유명 바이러스학자 시정리가 주도했다. 연구에는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계열인 메르베코바이러스 그룹에 속한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감기를 유발하는 NL63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박쥐 샘플에서 분리한 이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뿐만 아니라 장기 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박쥐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직접 전염되거나 중간 숙주에 의해 촉진되는 등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2-22 15:31:39[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코로나19 변종에 대응할 백신 개발을 위해 과학자들이 전염병혁신연합(CEPI)의 자금 지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IVI는 CEPI 등의 기관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대해 초기 평가를 완료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의 설계를 수정, 이 후보물질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새로운 연구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IVI가 이끄는 연구팀은 또 다른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알려진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맞는 mRNA 분자 정보를 포함하도록 코로나19 변이 백신의 구조를 확대해왔다. 연구자들은 다수의 고위험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들(면역원으로 알려짐)을 인체에 제시하면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보호 항체(면역반응의 한 형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백신 설계 접근법의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천산갑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기존 및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스 관련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CEPI는 지난 2022년에 처음 이 백신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향후 추가 지원을 통해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2상 시험까지 사업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CEPI는 이 사업에 최대 총 2390만달러(324억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 연구를 위해 프랑스-태국 백신 제조업체인 바이오넷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태국의 쭐랄롱꼰대가 IVI와 협력하고 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 변이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돼 광범위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에까지 효과가 있는 혁신적인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컨소시엄을 IVI가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6 09:19:13[파이낸셜뉴스] '내 안에 그놈은 오지랖이 넓은 놈이었다.' 우리는 홀몸이 아닙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우리 몸 안에는 미생물이 서식하면서 공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균이나 바이러스가 위에서부터 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간에 퍼져 있습니다. 그 수는 순수한 우리몸의 세포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고 하네요. 이 미생물들이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과학자들이 특이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장에 있는 특정 미생물이 폐의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호흡기 바이러스에 전염되더라도 빨리 이 바이러스들을 없애거나 중증으로 악화시키는 것을 막는다고 하네요. 장에 있는 미생물이 어떻게 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 과학자들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이나 코로나19, 급성호흡기감염병 등의 새로운 치료 전략과 예방 방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럼 자세하게 들어가 볼까요. 꽁꽁 숨어있던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 미국 조지아 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앤드류 게비츠·리차드 플레머 박사는 31일(한국시간) 생명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세포 숙주 및 미생물(Cell Host & Microbe)'에 장 속 미생물과 호흡기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장내 특별한 미생물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입니다. 이 특별한 미생물은 인간의 장 속에도 있는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segmented filamentous bacteria)'입니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장 속에 있는 실험쥐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쥐의 폐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이 실험쥐는 바이러스에 대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나타냈으며,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습니다. 특히 폐포 대식세포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면역세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대식세포는 몸 속에 있는 여러 면역세포들과 함께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그 중에서도 몸 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찾아내 파괴하거나 잡아 먹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대식세포의 수가 감소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소모되거나, 염증 반응이 증가함에 따라 폐의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돼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이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가 있는 쥐의 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대식세포의 면역 메커니즘이 변해 있었습니다. 리차드 플레머 박사는 "쥐 장 속에 있는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가 폐포 면역세포를 리프로그래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대식세포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면역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때문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감염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함으로써, 미래의 감염 예방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미생물 기반의 면역 강화 전략은 호흡기 바이러스 뿐만아니라 다양한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이는 장내 미생물이 면역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 전략과 예방 방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전염병 관리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30 16:37:44[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되거난 백신 접종으로 중화항체와 기억-T세포 형성돼 강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사실을 밝혀냈다. 22일 IBS에 따르면, 연구진이 2022년 초에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겪은 회복자를 관찰한 결과,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겪음으로써 미래에 새롭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까지 증강된 것이다. 특히 기억-T세포가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감염된 숙주 세포를 재빨리 찾아 제거해 줌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았다. 이는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경험하면 추후 새롭게 출현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코로나로 진행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IBS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정민경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오미크론 변이주의 출현에 맞서 사람들의 면역도 점차 적응해,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변이주까지 방어하는 면역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인 관광객에 의해 국내 첫 유입된지 4년이 지났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돌파감염을 겪는 사례가 많다. 연구진은 백신을 맞은 후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겪으면 우리 몸의 면역계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오미크론 감염으로 형성된 기억-T세포에 주목했다.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기존 면역연구는 대부분 백신 효능에 관한 것이거나 중화항체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 것으로, 기억-T세포 관련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2022년 초 BA.2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겪은 회복자를 대상으로,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양한 오미크론 변이주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하는 기억-T세포를 관찰했다. 이를 위해 대상자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후, 각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해 항바이러스 사이토카인을 생성하는 기억-T세포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BA.2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겪으면 BA.2 뿐만아니라 그 이후 출현한 BA.4, BA.5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T세포 반응까지 강화됐다. 오미크론 돌파감염을 겪음으로써 미래에 새롭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까지 증강된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이러한 기억-T세포 면역 강화의 원인이 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부위를 찾아냈다. 신의철 IBS 센터장은 "백신 개발때 현재 유행하는 우세 변이주와 변이가 진행되는 계통 간의 유사성을 찾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그다음 변이주에 대해서도 기억-T세포 방어력을 보이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준용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송준영·노지윤 교수,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고재훈 교수 등 여러 대학병원 감염내과 연구진과 협력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icence Immunology)'에 지난 20일(한국시간)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2 1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