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쇼'가 홍대 K팝 스테이지를 물들인다. 윤소그룹은 9일 "K팝과 코미디를 결합한 공연 '코쿤쇼'가 오는 12일부터 홍대 K팝 스테이지에서 오픈런 형식으로 상설 공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쿤쇼'는 오픈런 공연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K팝 팬들에게 새로운 웃음과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쿤쇼'는 개그맨 윤형빈이 기획·제작한 5인조 개그 아이돌 코쿤(KOKOON)이 선보이는 버라이어티 쇼다. 코쿤은 K팝 커버 무대, 오리지널 곡 퍼포먼스, 슬랩스틱 코미디, 관객 참여형 콩트 등을 통해 K팝과 개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어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슬랩스틱 기반의 개그와 글로벌 K팝 사운드의 결합이다. 관객은 익숙한 K팝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이다가도 예기치 못한 개그 코드에 폭소를 터뜨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K팝 팬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쿤쇼'는 2023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일본 오사카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인정받은 웰메이드 공연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꼭 봐야 할 10대 공연'으로 '코쿤쇼'를 선정하며 "K팝을 새로운 형태의 공연 예술로 풀어냈다"는 극찬을 남긴 바 있다. 이번 공연부터는 성광과 상윤이 새로운 코쿤의 멤버로 합류한다. 성광은 거리공연과 퍼포먼스로 주목받아온 버스킹 댄서이며, 상윤은 음악과 유머 감각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다. 윤소그룹은 향후 다양한 객원 멤버들과 협업해 글로벌 콘텐츠 '코쿤쇼'의 다양성을 더할 계획이다. '코쿤쇼'의 제작자 윤형빈은 '코쿤쇼' 상설 공연을 통해 'K-코미디'의 세계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만큼, 그 안에 담긴 즐거움과 유머 코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코쿤쇼'가 한국형 '태양의 서커스'로 성장해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K팝의 매력과 개그의 해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지루할 틈 없이 1시간 동안 즐겁게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쿤쇼는 12일부터 K팝 스테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티켓과 네이버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윤소그룹
2025-07-09 11:58:37영화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의 강형철 감독이 유쾌한 오락영화 '하이파이브'로 돌아온다. 강 감독이 '스윙키즈'(2018)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약 150억원이 투입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맞서는 코믹 액션 활극.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라미란, 오정세, 안재홍, 김희원에 이재인, 박진영 등 신인 배우들이 합세한 캐릭터 영화다. 6월 장미 대선과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오는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강 감독은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나 요구르트 아줌마, 태권도장 관장 등 현실에 땅을 붙인 캐릭터와 상황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라고 소개했다. 5인 5색 배우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강 감독은 "영화는 관객이 편하게 봐야 한다"며 "반면 만드는 사람은 치열해야 한다. 현장이 치열했다. 배우들 덕에 진심으로 위안을 받았는데, 그들이 여기에 있다"는 말로 배우들의 열정과 헌신을 치켜세웠다. 이어 "액션이나 기술, 음악 등 영화의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배우들 연기만으로도 관전 포인트가 될 만큼 최고의 연기들을 보여줬다"며 "현장에서 디렉션을 줘야 할 타이밍을 잊을 만큼 스스로 관객이 돼 버린 순간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사바하' '라켓소년단'의 이재인이 심장을 이식받은 후 강력한 힘과 속도를 갖게 된 태권소녀 '완서'를 연기했다. 배역에 필요한 태권도 습득뿐 아니라 등산하며 기초 체력을 올려 역할에 몰입했다. 이날 그는 같은 세대인 MZ 관객을 향해 "굉장히 힙한 영화"라며 관람을 권했다. '멜로가 체질' '마스크걸' '닭강정'의 안재홍은 폐를 이식받은 후 남다른 폐활량을 갖게 된 작가 지망생 '지성' 역할로 특유의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정직한 후보' '시민덕희'의 라미란은 신장을 이식받은 후 의문의 능력이 생긴 요구르트 아줌마 '선녀' 역으로 천연덕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조명가게'로 감독 데뷔한 배우 김희원은 간을 이식받은 후 약손 능력을 얻게 된 작업반장 '약선'으로 활약했다. 또 '극한직업' '폭싹 속았수다'의 오정세가 완서의 아빠로 초능력 대신 부성애를 장착한 현실 히어로 '종민'을 연기했다. 영화 '야차'와 드라마 '마녀'의 박진영은 췌장을 이식받고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 역할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이 영화는 영화 '승부'에 이은 유아인 출연작이다. 덕분에 늦춰진 개봉에 배우들은 반색했다. 박진영은 "너무 재미있게 완성된 영화를 마침내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모여 더 재밌는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후반 작업 중에 유아인 논란이 터졌는데, 유능한 리더는 큰일이 터졌을 때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라는 글을 본 게 떠올랐다"며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후반 작업에 매진했다. 유아인 분량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진아 기자
2025-05-12 18:02:30블랙코미디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했다. 2008년 첫 공연을 올린 이 작품은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죽여주는 이야기’는 자살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죽음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사이트 회장 ‘안락사’와 그를 찾아온 의문의 여인 ‘마돈나’, 그리고 살인청부업자 ‘바보레옹’ 등 세 인물이 극을 이끈다. 한 배역당 10여 명의 배우가 번갈아 출연하는 방식으로 매 회차 다른 조합을 선보이며 N차 관람 유도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영대, 현봉식 등 현재 연기 활동 중인 배우들이 데뷔한 무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주)삼형제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스튜디오틈(주)이 제작했으며, 실제 4남매 중 삼형제가 연출과 기획을 맡고 막내가 배우로 참여하는 구조로 구성돼 ‘가족 창작극’으로 불린다. 17주년을 맞은 올해, 남성 배우가 ‘마돈나’ 역을 연기하는 구성도 다시 선보인다. 이는 2008년 초연 당시에도 관객 반응이 뜨거웠던 설정으로, 제작진은 이번 시즌에도 흥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연진은 ‘안락사’ 역에 정승환, 정홍재, 이주영 등, ‘마돈나’ 역에 남경화, 신시온, 장윤정 등, ‘바보레옹’ 역에 신광희, 이정혁, 안승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학로뿐 아니라 대구 ‘송죽씨어터’에서도 동시 공연 중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제작사는 평일·주말 할인, 특정 요일 할인 등 다양한 관람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티켓 예매는 놀티켓, 네이버 예약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 제작사 측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공연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jp1005@fnnews.com 홍정표 기자
2025-05-08 16:46:51[파이낸셜뉴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SNL코리아에서 활약 중인 코미디언을 중심으로 본업이 배우, 가수인 연예인이 위기의 중소 마케팅 회사를 무대로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를 펼친다. 대표 신동엽을 필두로 꼰대미 폭발하는 부장 김민교, 돌싱 과장 이수지, 84년생 반전 비주얼의 신입 대리 현봉식, 웃는 얼굴 아래 고통받는 주임 김원훈, 건드리면 터지는 돌아이 지예은, '기존쎄' 신입 ‘카더가든’ 차정원, 열정만 가득한 인턴 ‘스테이씨 윤’ 심자윤이 그 멤버다. 20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이 8인의 캐릭터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위기의 중소 마케팅 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AZ와 GenZ 사이에서 ‘낀대’가 되어가는 MZ들의 오피스 생존기를 그린다. 쿠팡플레이 측은 “회사 식구로 만난 8명이 저마다의 ‘빌런미’를 자랑하는 유쾌 발랄한 서사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캐릭터 포스터 카피를 살펴보면 ‘알잘딱깔센 알지~?’, ‘엄마, 저 퇴사할게요’, ‘엥? 집 갔다 왔는데요?’ 등 각 세대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인물들의 특징이 다채롭게 표현돼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는 22일 토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20 08:52:08[파이낸셜뉴스] 국내 4년제 대학 중에선 최초로 부산 동서대학교에 코미디언을 양성하기 위한 정규 과목이 개설된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조직위원회는 12일 오후 동서대 센텀 캠퍼스에서 '코미디 연기자 양성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동서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새로운 코미디 인력을 발굴하고 양성해 '웃음의 도시, 코미디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협약에 따라 조직위와 동서대는 코미디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해 신규 콘텐츠를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서 실기 중심 수업을 진행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준비해 내년 8월 제13회 BICF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대학의 정기 교육과정으로 과목을 신설하고 BICF 조직위에서 교수진을 구성, 실기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유성 명예 위원장과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홍인규 수석, 조윤호 수석 등이 강사진으로 코미디언 양성에 나선다. 수업 과정에서 코미디 공연 기획과 제작, 트레이닝을 거쳐 실제 공연 콘텐츠를 만들고 교수진의 피드백을 거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서 공연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조직위는 문화콘텐츠 특성화 대학인 동서대와 협력해 향후 코미디 연기 전공 설립까지 나아가는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제국 총장은 “동서대는 세계에 도전하는 넘치는 끼와 열정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인재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BICF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코미디언 양성이라는 새로운 방면의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준호 위원장은 “BICF가 부산에 자리 잡은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다. 부산 내에 코미디언 인력 양성은 항상 염원하던 일이었는데 이번에 동서대에서 정규 과정을 운영하게 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산의 미래 인재 개발, 한 부분에 BICF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2-12 10:19:38한국 코미디 영화의 흥행을 책임져온 배우 류승룡이 오는 30일 김창주 감독의 신작 '아마존 활명수'로 돌아온다. 류승룡은 관객수 1600만명을 돌파한 '극한직업'(2019)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진선규와 또 한번의 명콤비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창주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인 서울에 와서 겪는 문화적 충돌을 다룬다"며 "서로 많이 다르지만 인간으로서 느끼는 공통점, 또 중요한 가치관을 함께 나누는 인물들의 모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으로 출연한다. 은퇴 후 소속 회사에 몸을 담게 됐지만, 매년 승진에서 미끄러지는 인물이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가정까지 위태로운 상황에서 진봉은 상사의 지시로 금광 개발권 획득을 위해 아마존으로 향한다. 하지만 아마존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위기를 만난 진봉. 이후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과 뛰어난 활 솜씨를 지닌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뜻밖의 모험을 펼치게 된다.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굉장히 재밌었다"며 "막상 촬영을 진행하면서 코미디를 넘어 서스펜스, 휴먼 등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와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기다렸던 작품"이라며 "류승룡 선배와 같은 작품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돼 무척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선규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파격적인 스타일로 빵식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국인 할아버지, 볼레도르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볼레도르인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언어와 의상, 분장 등을 제작팀과 연구했다. 빵식은 통역뿐만 아니라 유튜버로도 활약하며 핵인싸 재질을 보여준다. 한국 생활이 낯선 아마존 전사들과 아마존 전사의 생활 방식이 낯선 진봉 사이를 오가며 언어와 문화 차이를 좁혀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특유의 엉뚱함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또 진봉이 아마존 원주민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는 스토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한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의 도전과 승리, 영광을 떠올리게 한다. 김 감독은 "아마존 세트를 구성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오지의 마을을 직접 둘러보고 부족과 교류했다"며 "양궁 스포츠만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들의 감정, 활의 속도감과 박진감 등 다양한 부분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에는 두 명의 주연 외에도 염혜란(수현), 이순원(정환), 고경표(최이사) 등 실력파 배우들과 브라질 배우 3인방이 함께 한다. 아마존 활벤져스 3인방으로 첫 한국 스크린 데뷔에 나선 이고르 페드로소(시카), 루안 브룸(이바), J.B. 올리베이라(왈부) 등이다. 김 감독은 용맹하고 전사다운 시카부터 젠지 느낌의 이바, 포근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왈부까지 원주민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설계했다. 그는 "극장에서 모험과 웃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오시는 관객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8 10:23:00'코미디의 제왕'을 가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개그맨들의 비장한 각오가 담긴 출정식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희극인'에는 '코미디의 제왕' 1~2편이 업로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코미디의 제왕'은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일본으로 개그 원정 경기를 떠나게 된 과정과 무대 뒤의 이야기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개큐멘터리'(개그+다큐멘터리)다. '코미디의 제왕'은 한껏 심각해진 윤형빈과 그를 지켜보던 신윤승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윤형빈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신윤승에게 "일본에 싸우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윤승은 "또 싸워요? 그만 싸우라니까"라며 "얼마나 더 맞아봐야 정신을 차릴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한 윤형빈은 "싸우는 건 맞는데 주먹질로 싸우는 게 아니다"며 일본에서 보낸 도전장을 신윤승에게 보여줬다. 신윤승은 "주먹이 아니라 개그로 '맞짱'을 뜨자는 얘기였냐"며 윤형빈에게 "선배님만 나서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재미를 더했다. 윤형빈은 신윤승에게 대한민국 팀의 수장을 맡아달라고 말하고, 두 사람은 일본 원정 경기를 떠날 선수들을 찾아 '개그콘서트' 출연자 대기실로 향했다. 신윤승과 '만담 듀오 희극인즈'에 출연 중인 박민성은 "K-만담이 뭔지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오지헌은 "일본은 얼굴부터 나한테 안 되지 않느냐"라며 "야구의 마무리는 오승환, 개그 마무리는 오지헌"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쪽 유치원' 홍현호는 "일본 개그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는 매주 새로운 개그를 짠다"며 "우리를 쉽게 보지 말아라"고 패기를 보여줬다. '데프콘 어때요'의 조수연은 "일본에서 우리 개그 통할까"라고 걱정하면서, 떨린다는 핑계로 신윤승의 손을 꼭 붙잡아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콘서트'의 맏형 박성호도 "내가 분장을 놨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 금고에 있던 '갸루상'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일본 개그맨? 사람들을 많이 웃겼죠. 이제 곧 울게 될 거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습관적 부부', '김진곤 씨', '알지 맞지', '소통왕 말자 할매', '챗플릭스' 등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를 이끄는 개그맨들이 일본 원정 경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자리에 모인 개그맨들 앞에서 신윤승은 "일본 개그맨들이 감히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우리가 일본에 가서 개그로 이깁시다"라고 외치며 한국의 개그 국가대표팀의 출정을 알렸다. 한편, '코미디의 제왕'은 유튜브 채널 '희극인'에서 볼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희극인'
2024-10-16 12:31:59올해 대학로에는 '유진과 유진' '홍련' 등 여성만 등장하거나 여성 서사를 중심에 놓으며 흥행에 성공한 창작 뮤지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9월 29일 개막한 '방구석 뮤지컬'도 세 명의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개막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으며,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매진으로 객석을 채워가고 있다. 제작사인 낭만바리케이트는 '유진과 유진'에 이어 새로운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변호진 작가와 양지해 작곡가가 만든 '방구석 뮤지컬'은 예술대학을 갓 졸업한 세 친구들이 직접 뮤지컬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커튼 앞에 마이크스탠드가 놓여 있어 세 친구들이 직접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으며 연기와 노래를 펼치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다. 룸메이트인 세 친구는 누가 더 불행한가를 경쟁하듯 노래하다가 이 집에서 나가 뿔뿔이 헤어지기 전에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창작의 산실'에 도전하기로 한다. 풋풋한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의 이야기는 자칫 대학생들의 촌극이 되어버릴 위험성도 높다. 너무 진지하면 극이 재미없고, 너무 가벼우면 인물들의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판타지로 가면 드라마의 힘이 생기지 않고 너무 리얼로 가면 편하게 웃을 수 없다. 뮤지컬 제작에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뮤지컬의 소재로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뮤지컬의 기본적인 속성인 '판타지'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미디뮤지컬에서는 '리얼'과 '판타지'의 거리 조절과 '가벼움'과 '진지함'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코미디 작품 경험이 많은 표상아 연출은 형식과 공연의 템포 그리고 연기의 방식을 통해 이 작품을 촌극이 아닌 세련된 코미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방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펼쳐놓을 수 있게 했으며 대사, 연기, 안무 및 장면전환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서 관객의 호흡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했다. 그리고 연극 연출가 한솔의 아버지 등을 연기하게 해 연기적으로 코미디적 재미를 높여 놓았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미덕은 뮤지컬 자체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자체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드는 설정으로 전개되면서 뮤지컬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뮤지컬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다. 성공하는 신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방구석 뮤지컬'의 성공은 창작 뮤지컬에서 창작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상의 결과인 셈이다.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4-10-14 18:21:07"코미디언으로서 최종 목표는 이름을 걸고 스탠드업 코미디로 전국 투어를 하는 것입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이제규씨(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 유튜브 주최 행사에서 자신의 곡 '미룬이'를 불렀지만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미룬이 사태'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위축되지 않고 2차 창작물로 재생산했고 입소문을 타더니 곡이 음원 플랫폼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영상 유행을 기점으로 이씨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쇼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시절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전설 조지 칼린의 영상을 보며 자란 이씨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사회 문제점을 짚어주고 범용성이 있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미래를 고민하던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배우기 위해 군 전역 직후 막노동으로 돈을 벌어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 P.K.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조언을 구한 후 이씨는 본격적으로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코미디언으로서 이씨에게 가장 기뻤던 순간은 본인이 관람했던 공연 무대에 올랐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준비하고 있을 때, 동료들과 유병재씨의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본 적이 있다. 관객석에서 지켜보던 이씨는 지난해 지켜보던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다. 관객들이 웃다 지칠 정도의 무대를 펼친 이씨는 최고의 희열을 느꼈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희열이 가시지 않아 회식 자리에서 눈물을 떨어뜨렸다. 반대로 그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불안정함을 꼽았다.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이씨지만, 일정이 없을 경우 수익이 없고 다른 진로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불안함이 그를 힘들게 한다. 이씨는 "포기에 대한 두려움이 가끔 드는데, 그게 유일하게 힘든 점"이라고 고백했다. 최근 이씨는 스탠드업 코미디뿐만 아니라 노래, 제작 등 각종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코미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모든 콘텐츠를 하고 싶다"며 "재미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며 사람들이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데이터를 얻기도 한다. 코미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서 최종목표를 '스탠드업 코미디 전국 투어 및 영어 스탠드업 코미디 진행'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궁극적으로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전국 투어를 하고 싶고 코미디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며 "또 다른 목표인 영어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 위해 해외 공연을 보며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씨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저를 좋아해주신다"며 "제가 다른 형태의 코미디를 할 때 팬들의 취향도 같이 확장된다. 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25 18:13:01[파이낸셜뉴스] '젠틀맨스 가이드'는 '레미제라블',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유럽 배경 드라마 장르나 '시카고'와 같은 미국식 쇼 뮤지컬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코미디 장르다. 코미디는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기 까다롭다. 190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이 뮤지컬이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젠틀맨스 가이드'는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송원근·김범·송우현)의 인생역전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어머니의 죽음 후 자신이 귀족 가문의 아홉 번째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주인이 되기 위해 서열 높은 후계자를 하나둘씩 제거하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렸다. 귀족 가문의 후계자 '다이스퀴스'는 정상훈·정문성·이규형이 1인 다역에 도전해 단 15초 만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퀵체인지'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지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토니어워즈 등 뮤지컬계 주요상을 휩쓴 이 작품을 국내에선 원작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현지화 하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했다. 사회상을 풍자한 재치 있는 대사와 코믹한 몸짓, 기발한 무대 연출이 관전 포인트. 키스 장면을 "후르르쩝쩝"이라는 소리로 표현하고 "독약을 술에 타건 차에 타건 빨리 타야지 내 속이 안타지"라는 가사로 웃음을 터뜨린다. 주인공 몬티의 살인 여정은 요절복통 소동극이나 다름없다. 부자들의 멍청한 탐욕 덕에 조금만 손을 써도 쉽게 죽음의 덫에 걸려들어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 제목처럼 "예상 못했었어"를 연달에 부르짖게 된다. 순정남 몬티는 권력을 쥐면서 사람이 달라지고 양다리도 걸친다. 언젠가는 몬티 역시 '또 한명의 다이스퀴스 사망'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10월 20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4 08: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