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법률자문 서비스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정엽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사진)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올해 3월 설립한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 설립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가 센터장으로 있는 LKB 로집사 가상자산 레귤레이션센터는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종합 법률서비스를 원스톱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상자산 업계 법률자문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꿈꾼다. 현재는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련 법률, 세무, 회계 관련 이슈를 자문하고 있다. 전방위적 자문을 위해 센터에는 법률 전문가인 이 변호사를 비롯해 서동기 회계사, 심진우 공학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이 변호사는 "가상자산 서비스 자체도 여전히 혁신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세무, 회계 서비스 시장 역시 시장가조차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 세부적인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고객(사업자)에게는 직접 외부 전문가를 연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올해 초까지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회생 전문가'다. 법관 시절에는 블록체인법학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20여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법무법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잘 포장돼 있고 잘 아는 길(법관)이 있는 반면, 가보지 않는 길이 궁금했고 또 안 가보면 영영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는 게 도전의 배경이다. 현재 이 변호사는 회생과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현재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사태의 피해자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던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지난달 갑자기 출금을 중단하면서 연쇄 코인런 사태가 불거졌다. LKB 소속 블록체인팀은 피해자 100여명을 대리해 지난달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어 각 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루인베스트·델리오에 대한 회생 신청에 대해서는 "회생절차를 통해서는 회사가 숨겼던 자산이나 운용 과정, 부실 원인 등 그간의 허점에 대한 조사가 더 면밀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가상자산 서비스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 구제에 대한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존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서 대규모의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행위)은 빈번했지만, 제대로 된 피해 구제사례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조차 피해회복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국내에서는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사태가 (피해 회복 시도에 대한) 첫 사례일 것이다. 피해 구제 선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센터 유튜브나 오픈채팅 등 채널을 통해 사건 관련 내용을 비롯한 가상자산 이용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관심도가 높고 재밌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갈 것"이라며 "정보 공유를 통해 이용자들이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8-16 18:18:55【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 여파로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약 28억 달러(약 3조 5602억 원)의 디지털 자산이 인출되는 '뱅크런'이 발생하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이날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팍소스와 바이낸스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 발행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BUSD 발행 중단 명령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미 금융 당국이 거래소를 포함해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 창펑 자오도 뉴욕주 금융감독당국의 지시에 따라 팍소스가 새로운 바이낸스USD 발행을 중단한다고 확인했다. 팍소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거래소 바이낸스와 계약을 맺고 테더(USDT)를 비롯해 USD코인(USDC)와 함께 3대 스테이블 코인인 BUSD를 발행하고 있다. BUSD의 유통 규모는 160억 달러(약 20조 4640억 원)에 정도다. 팍소스는 "오는 21일부터 뉴욕 금융서비스부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BUSD 코인 발행을 중단한다"면서 "BUSD 발행을 위한 바이낸스와 관계는 끝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 분석 회사인 펀드스랫의 월터 텡 부사장은 "바이낸스가 고객 예치금을 1대 1로 보유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인출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펑 자오는 트위터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그는 "팍소스에서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을 인출할 수 있다"면서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2-14 12:01:15스테이블코인 테라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한 코인 루나의 붕괴로 촉발된 가상자산 시장의 폭락장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루나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플랫폼들이 잇따라 인출 중단 조치에 나서면서 '악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와 대형투자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싱가포르 가상자산 대출플랫폼 볼드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볼드는 이날 가상자산 대량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인출을 잠정 중단하고 플랫폼 내 가상자산 거래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볼드는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3주간 고객들이 2억달러(약 2600억원) 가까이 인출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이른바 '테라-루나 사태'가 가상자산 시세 하락에 기름을 부으면서 투자자들이 디파이 서비스에서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볼드는 가상자산을 맡긴 고객들에게 연 최대 40%에 이르는 수익률을 제공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볼드는 현재 구조조정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직원의 30%를 해고하고 임원 인센티브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디파이 업체들의 연쇄파산은 이미 가시화됐다. 인출중단 및 파산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곳만 해도 현재까지 셀시우스, 바벨파이낸스, 블록파이, 스리애로우즈캐피털(3AC), 보이저디지털 등이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인 셀시우스는 지난달 중순 인출중단 조치를 취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대출플랫폼 바벨파이낸스도 인출중단을 결정했다. 블록파이는 루나에 투자했던 3AC가 큰 손실을 보면서 3AC가 대출받은 자금이 청산당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루나 사태 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3AC는 최근 영국 버진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파산 명령을 받았다. 3AC가 파산 위기에 빠지면서 보이저디지털도 지난 1일(현지시간) 모든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이저디지털로부터 6억7000만달러(약 8700억원) 이상을 대출한 3AC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보이저디지털로도 피해가 확대된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송경재 기자
2022-07-05 18:19:20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 셀시우스에서 '코인런'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폭탄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지본시장이 공포에 질려있는 가운데, 셀시우스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가상자산 시세 폭락은 물론 신뢰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에 달하는 고금리와 레버리지 투자 기회를 앞세워 투자자를 유치해 온 셀시우스는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자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하기 시작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셀시우스가 고객 자금의 인출을 제한하는 등 초강력 비상 대책을 시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셀시우스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셀시우스 "인출 중단" 15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에 비해 7.8% 하락한 2만1126.93달러(약 2729만8106원)에 거래 중이다. 7일 전 기준으로는 30.9% 하락한 가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하락장에 대해 "가상자산 13년 역사상 4번째로 깊은 골"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가상자산 겨울'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자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는 이더리움 파생상품(stETH) 환매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산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셀시우스는 stETH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 리도는 이더리움2.0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셀시우스(stETH)를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17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지난 14일 투자자들의 대규모 인출 요구(코인런)를 버티지 못하고 인출, 전송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지난 24시간 동안 26만명의 레버리지 투자자가 담보로 맡긴 10억달러(약 1조2865억원)의 가상자산이 청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셀시우스., 제2의 루나 되나 셀시우스의 공격적 마케팅도 이번 사태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최고 17%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170만명에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기업가치가 30억달러(약 3조85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 고금리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했다 결국 실패를 인정한 테라폼랩스 사태와 닮은꼴이라븐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시우스는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예금을 받아 기관투자자에게 빌려주고 그 수익을 대부분 고객에게 돌려주는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상승장에서는 이같은 사업모델이 유지가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셀시우스는 또 가상자산 채굴 산업에도 많은 자본을 투자했지만 최근 가상자산 하락장이 계속되며 채굴기업들은 한계상황에 몰린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셀시우스는 자신들이 특정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 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셀시우스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는 "최근 가상자산 약세장은 '월가 상어'(Sharks of Wall Street) 들의 기회주의적 공매도가 주요 원인"이라며 "그들은 셀시우스를 포함해 루나를 쓰러뜨렸고 테더와 메이커 등 여러 프로젝트들의 붕괴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이제 가상자산의 바다에 월가 상어들도 헤엄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6-15 17:59:181달러 가치 유지를 목표로 하는 가치안정화코인(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사실상 가치를 잃은 디페깅(depegging) 상황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UST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자매코인 루나(LUNA) 가격이 폭락하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앵커(Anchor) 프로토콜에서 예치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이 발생하는 등 사실상 테라 생태계가 붕괴됐다. 미국의 긴축 기조 본격화로 그렇잖아도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UST 대량 매도가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 그러나 루나와 앵커로 대표되는 테라 생태계의 취약점에 대한 신뢰 부족이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실패를 낳은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이 작동했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UST 대량 매도, 취약한 루나 폭락·앵커 '뱅크런' 촉발 1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UST는 0.2071달러(약 265.8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일 이후 1달러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루나 역시 0.0004달러(약 0.45원) 수준이다. 테라 사태 발생 전인 지난 6일 최고가 82.94달러(약 10만6495원) 대비 99.99% 이상 하락했다. 테라 생태계의 핵심 디파이 서비스 앵커 예치금은 5억9269만달러(약 7610억1396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6일 기준 예치금 170억5000만달러(약 21조8922억원)대비 96.5% 하락한 것이다. UST는 1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루나를 발행한 돈으로 UST를 사들여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지난 7일(협정표준시) 이름을 알 수 없는 대형투자자가 8500만UST를 매도했다. 이 매도를 기점으로 디파이 공간에서 'UST 탈출 현상'이 본격화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월가 대형 헤지펀드가 공매도 수익을 위해 UST를 공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으나, 정작 UST 공격의 주체로 지목된 헤지펀드들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박주혁 쟁글 글로벌인사이트팀 매니저는 "누구라고 특정을 할 수는 없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이번 사태 직전에 특정 전자지갑에서 UST를 대량 매도한 것은 맞다"라며 "이후 UST 디페깅이 본격화 됐다"고 말했다. ■너무 급한 성장이 毒..시장 불안감 쌓이자 '죽음의 나선' 20%에 달하는 이자를 앞세워 테라 생태계를 키워온 디파이 서비스 앵커의 급속한 성장이 이번 사태 촉발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테라 측은 UST 가치를 지키기 위해 루나 시가총액을 일정 규모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금리를 앞세워 루나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양해왔는데, 20% 이자율이 지속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안을 줬다는 것이다. 박 매니저는 "앵커를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던 상황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재단(LFG)이 대규모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대비책이 채 완성되기 전에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기를 맞으며 테라를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인 아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테라 측이 원하는 규모에 도달했지만 이 매장량을 활용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FG가 보유 비트코인으로 직접 UST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충분한 대비책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LFG는 9일 기준 BTC 26.9억달러(약 3조4270억원) LUNA 1억달러(약 1274억원) AVAX 9903만달러(약 1261억6422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페깅이 깨진 이후 보유 비트코인을 이용해 페깅 방어에 나선 것이 오히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디페깅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FG는 디페깅이 벌어지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운데 7.5억달러(약 9630억원) 어치를 장외거래업체에 대여해 가치 방어에 사용하는 등 총 15억 달러(약 1조9260억원) 규모의 대비책을 내놓은 바 있다. 박주혁 매니저는 "LFG가 UST 가치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는데, UST 가치 방어를 위해 OTC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니 시장이 하락하면서 루나 가격도 함께 떨어지는 등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이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5-15 18:08:05[파이낸셜뉴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코인런'이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사기 사건'등 가상자산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성명을 내고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하는 '코인런' 현상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코인런'은 은행이 위험해질 때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모여 대규모 예금 인출을 시도하는 '뱅크런'을 빗댄 말로, 투자자 피해가 급증할 경우 일시에 환전 수요가 몰리는 사태를 의미한다. 윤 의원은 "현재 '비트소닉'이라는 거래소를 이용해 코인을 구매한 130여명이 75억원의 자금 인출을 거부당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을 찾았지만 소관이 아니라는 말에 돌아서야 했고, 한국소비자원도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한 사기 사건을 지켜보면서도 정부 부처는 업무를 미루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실에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일부나마 남아있을지 모르는 고객자금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전달받았다"며 "정부는 (암호화폐) 세금은 걷겠다고 하면서 행정서비스에는 무대책이다. 국무조정실 말대로 2018년 이후 20여차례 차관급 회의를 열었는데도 현재의 혼란이 발생한 거라면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송파경찰서가 지난 2월 비트소닉 거래소 대표 A씨를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한 혐의(사기 등)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피의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늦장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계좌동결도 되어있지 않은 것도 이해가 안 간다"며 "빨리 수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 투자'라며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8년 가상화폐 사태이후 중기부 343억원, 산업은행 118억원 등 5개 정부기관의 총 502억원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됐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한 쪽에서는 도박이라고 하면서 다른 쪽으로는 투자수익을 올리는 이 행태에 국민들 혼란스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감사원이 소관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각 부처를 특정해 직무감찰에 나설 것 △검·경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금융당국은 문제있는 거래소 계좌동결에 나설 것 △국회 정무위원회가 나서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 등 세가지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5-07 16:13:3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이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폭등과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시장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자산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을 무색하게 만든 셈이다.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bitcoin'을 추가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머스크의 계정 변경 이후 28일 3만2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은 29일 3만8000달러 선으로 치솟으면서 하룻새 20%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30일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3만20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성숙한 자산시장으로 평가받기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시세,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이 향후 새로운 게임스톱이 될 것’이라는 칼럼을 통해 "일런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건 후 가격이 폭등했다"며 "월스트리트벳츠 개미들과 월스트리트 헤지펀드의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후, 규제 기관이 진화에 나선 시점에서 일런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고 지적했다. 2월 1일(한국시간) 오전 7시30분 현재 코인360 기준 비트코인은 3만2925달러(약 3679만원) 선에서 거래되면서 이틀간의 가격 널뛰기를 정리하고 있다. 美연준, CBDC·스테이블코인 전문가 고용 나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스테이블코인·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정책을 담당할 전문가를 고용하겠다고 나섰다. 제롬 파웰(Jerome Powell) 연준의장이 "중앙은행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더 나은 규제 답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구체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1월 3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연준은 링크드인 채용공고를 통해 디지털 혁신 정책 프로그램 관리자 채용 계획을 밝혔다. 채용 공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스테이블코인 및 CBDC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디어는 “연준이 디지털 자산(스테이블코인 및 CBDC)의 잠재적 리스크 및 이익 연구를 위해 자원을 투자하겠다는 의미”라며 “디지털 혁신은 연준의 운영 및 금융 서비스에 대한 규제, 신흥 결제 플랫폼과 활동, 기관에 대한 규제·감독 프레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日, 내년 블록체인 기반 증권거래소 탄생할 듯 내년이면 일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투자자가 디지털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월 3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와 SMFG(Sumitomo Mitsui Financial Group)는 내년 디지털 증권거래소 개소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SBI와 SMFG는 내년 오사카 지역에서 도쿄증권거래소(TSE)와 경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는 "SBI와 SMFG의 디지털 증권거래소는 투자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디지털 증권을 거래 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될"이라고 내다봤다. 두 회사는 우선 오는 3월 오사카디지털거래소(ODX)라는 운영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SBI가 ODX의 지분 60%, SMFG는 40%를 소유한다. 인도, 개인의 가상자산 거래·보유 금지 추진 인도 정부가 개인의 가상자산 거래 및 보류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 정부의 계획이 실현되면 인도는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것이 아닌 금지하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3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인도 의회가 예산 심의 회의에서 개인의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해당 법안은 인도 내 모든 가상자산 금지를 골자로 한다. 다만 개인이 가상자산의 기본기술 연구를 위한 경우 예외적으로 가상자산 활용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1-02-01 06:41:30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8% 하락한 1만8340.8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4시30분 1만7063달러에 거래되면서 1만800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소폭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13% 하락한 1290.07달러에 거래됐다. FTX가 거래를 지원해온 솔라나는 27.23% 급락한 20.05달러에, FTX가 자체 발행하는 FTX토큰(FTT)은 70.67% 폭락한 5.10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들의 총시가총액은 1조3000억달러에서 9150억달러로 11% 이상 감소했다. 이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닷컴을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가 인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다시 크게 빠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11-09 18:37:19[파이낸셜뉴스] “제도와 권력은 투자자를 보호하기도 중앙화에 집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한 수용자들이다.”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인공지능·디지털전략본부)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KBW 2024: IMPACT에서 “문명은 기술의 발전 다시 말해 권력이 새로운 기술을 제도화해온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상무는 "플로우에 있는 여러분과 저 같은 은행원 모두가 그냥 단순하게 코인의 제도화를 예측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미래는 우리가 맡을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 함께 손잡고 시대를 당당하게 앞서나가고, 같이 만들어 나가기로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화폐의 역사를 통해서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전망했다. 화폐의 3대 조건이자 성격인 △교환의 매개 수단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수단 등에 따라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아테네와 로마를 넘어 원나라까지 살펴봤다. 그는 “로마인들은 코인(금화)에 황제에 얼굴을 새겨 이는 황제가 인정한 것이니 믿어도 좋다고 보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코인은 무거워 교환수단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종이 화폐, 즉 지폐의 원형은 원나라의 '교초'다. 교초는 이후 유럽 화폐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교황청의 자금을 수탁·관리하는 과정에서 은행업의 기틀을 닦았다. 정 상무는 “금세공업자였던 영국의 골드 스미스가 내줬던 금 교환권이 ‘은행권’의 시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신대륙 발견이 통화 팽창으로 이어져 각종 전쟁이 일어나고 통화 팽창 속 뱅크런이 발생하자 중앙은행, 예금자보호제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화폐와 은행의 역사에 이어 증권업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정 상무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최초의 주식회사”라며 “투자 자본을 모으고 증권 거래소와 같은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위험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가 설립됐다. 그는 사우스 시 버블이 일어났을 때 ‘음악의 어머니’ 헨델은 돈을 벌었고, 뉴턴은 고점에 들어가 파산을 했다는 역사적 일화도 소개했다. 버블이 반복되는 가운데 현대 금융 상품으로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도입돼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거래 및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정 상무가 이처럼 긴 화폐·금융·증권의 역사를 훓은 이유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과거 100년씩 걸리던 새로운 기술의 제도화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의 제도화는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노유정 박지연 김미희 기자
2024-09-04 14:22:40올해로 7회를 맞이한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금융기관인 비트고(BitGo), 하나금융, SK텔레콤이 국경과 업종을 초월한 '웹3 동맹'을 체결한 데 이어 바이낸스, 말스트롬, 서클, 리플, 폴리곤, 메이커다오 등 주요 임원이 수천명의 청중 앞에서 각사의 웹3 비전을 제시하는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중량감 높은 행보가 이어졌다. ■100조 수탁 비트고, 韓진출 본격화 마이크 벨시 비트고 최고경영자(CEO), 오세현 SKT 부사장(웹3 CO장), 하나금융지주 정재욱 상무(인공지능·디지털전략본부)는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KBW 2024: IMPACT 패널토론을 통해 전략적 협업 배경 및 웹3 생태계 선도 전략을 제시했다. 2013년 설립된 비트고는 현재 70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 누적 자산처리 규모는 3조달러(약 4000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온체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BTC)의 약 20%가 비트고의 인프라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즉 토큰증권발행(STO), 실물연계자산(RWA),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의 기초자산 수탁 관련 기술노하우를 갖춘 기업들이 함께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금융TI 등 주요 계열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하나금융과 SKT는 토큰증권(ST) 관련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하는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 컨소시엄'에도 참여 중이다. SKT도 자체인증, 보안, 신원증명 노하우를 접목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비트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 부사장은 "디지털 자산시장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 신뢰 확보를 위한 인증과 보안이 필수"라며 "SKT가 쌓아온 인증, 보안, 기술력이 향후 수탁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말스트롬, 서클 등 한자리 3사는 웹3 생태계 전략 및 기술적 철학도 제시했다. 오 부사장은 "실제 경제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제 및 개인정보"라며 "산업혁명에 의해 대륙 간 거래가 발생하면서 신뢰가 발전하게 되는데 웹1, 웹2를 넘어 웹3에서는 기술을 통해 주요 정보가 보호되기 때문에 자기 데이터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도 "화폐의 역사부터 생각해보면 종이에 불과한 지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된 것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며 "웹1-웹2-웹3처럼 새로운 기술이 발전할 때 디지털 금융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안 적용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처드 텡 바이낸스 CEO △아서 헤이즈 말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얌 키 찬 서클 부사장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댄 알버트 솔라나재단 이사 △샌디프 네일왈 폴리곤 공동창업자 △룬 크리스텐센 메이커다오 공동창업자 등도 무대에 올랐다. 특히 리플은 인공지능(AI) 기술·콘텐츠 기업 퓨처버스가 가상자산을 수탁하기 위해 '리플 커스터디'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리플 커스터디는 스테이블코인부터 주식, 채권, 상품, 부동산과 같은 토큰화된 RWA까지 다양한 가상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한편 KBW 2024: IMPACT는 수이, 무브먼트랩스, 블루런벤처스 캐피탈매니지먼트(BRV)가 공식 컨퍼런스 파트너로 참여한다. 앱토스, 트론, 칠리즈, 돕, 크레딧코인, 사하라AI, 프레스토, 빗썸, 톤, SK텔레콤, 알레오 등은 타이틀 스폰서이며 오브스, 리플, 플래어는 골드 스폰서이다.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팩트블록은 웹3 에코시스템 빌더로서 한국 커뮤니티에 뛰어난 프로젝트와 창업가들을 소개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한 만큼 이번 행사가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mj@fnnews.com 박문수 김미희 한영준 박지연 노유정 기자
2024-09-03 18: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