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업비트는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인 '코인 모으기'의 누적 투자액이 지난 15일 기준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600억원을 돌파한 이후, 6개월 만에 추가로 1400억원의 거래가 발생했다. 누적 이용자 수는 13만5000명이다. '코인 모으기' 이용자들은 원하는 가상자산을 선택한 뒤, 매일·매주·매월 단위로 매입하는 정기 자동 주문을 할 수 있다. 한 개 주문당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신청 가능하며, 가상자산당 최대 주문 가능 금액은 300만원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자 1000만명 시대가 오면서 꾸준히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를 누리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2025-07-23 09:34:03[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코인) 투자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어머니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들고 수차례 대출과 물품 구매를 일삼은 20대 여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김성은 판사)은 사기, 컴퓨터 등 사용사기, 사전자기록 등 위작 등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코인 투자로 생긴 채무 등을 갚기 위해 함께 거주하던 어머니 휴대전화와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그의 명의로 신용카드를 몰래 발급받은 뒤 대출을 받거나 물품 등을 구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해 돈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구체적으로 A씨는 지난 2023년 2월 거주지에서 어머니 명의의 휴대전화로 B뱅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한 뒤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신분증 촬영사진을 첨부해 어머니 명의의 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어머니 동의 없이 3800만원을 대출받아 본인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같은 해 5월, 어머니 휴대전화로 C카드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인터넷 쇼핑몰에서 135만2000원을 결제하는 등 2024년 8월까지 총 43회에 걸쳐 6705만4600원 상당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해 총 563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같은 해 8월에도 어머니 휴대전화로 D카드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인터넷 쇼핑몰에서 149만원 결제하는 등 2024년 8월까지 총 18회에 걸쳐 1594만200원 상당을 사용했다. 또 해당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해 465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E카드사, F카드사, G카드사에서도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차례 결제를 진행한 데 이어 수백~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서비스를 받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다수이고 피해액이 약 2억원에 달하는 점, 편취한 금원을 코인 투자 등으로 소비하거나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은 점 등을 보면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다"며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피고인이 피해액을 변제해 금융기관들에 대한 피해가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의 실질적 피해자인 모친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7-18 16:03:44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투자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서비스 개선에 나서며, 투자자우선주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는 이용자 참여형 기능 검증 플랫폼 ‘업비트 실험실’을 통해 고객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으며, 최근 거래소 화면 내 ‘코인 분류’ 기능을 추가해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과 분석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업비트 실험실’은 정식 서비스 출시 전 기능을 실험적으로 적용해 사용자 반응과 개선점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2024년 5월 추가된 ‘코인 분류’ 기능은 가상자산을 산업군별로 구분해 섹터별 흐름과 종목 간 비교를 가능하게 한 것이 핵심이다. ‘섹터’ 탭에서는 지급결제 인프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거래소(DEX) 등 주요 분야별 가상자산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산업군의 상대적 강세와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랭킹’ 탭에서는 기존의 거래량 중심 정보 외에도 시가총액, 가격 급등락, 공포 탐욕 지수 등 다양한 순위 정보를 별도의 화면 전환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실시간 시황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보다 빠르게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보다 손쉽게 시장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코인 분류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했다”며 “깜깜이 투자가 아닌 정보에 기반한 투자 전략 수립을 돕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7-17 17:37:10[파이낸셜뉴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그룹 슈가 출신 배우 황정음이 회삿돈으로 자신의 카드값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황씨는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의 자금 총 43억4163만6068원을 개인 계좌로 빼냈다. 훈민정음엔터는 황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법인이다. 황씨는 이중 42억1432만4980원을 가상 화폐 투자 등에 썼다. 자신의 재산세와 지방세를 내기 위해 카드값 총 443만9796원도 써 횡령 혐의를 적용 받았다. 또 주식담보 대출 이자 104만2552원도 횡령한 돈을 쪼개 납부했다. 당초 황씨는 회사 명의로 가상 화폐 계좌를 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가지급금 명목으로 자금을 빼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검찰은 황씨가 변제 기한이나 이자율 등을 약정하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봤다. 아울러 황씨는 2022년 7월11일 제주도에서 회사 명의로 8억원을 대출 받았다. 회사 계좌에 있던 7억원을 개인 계좌로 빼내 전액 가상 화폐에 투자했다. 그해 10월까지 13회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제주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31일 황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 5월 열린 첫 재판에서 황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밝힌 황씨는 “2021년께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회사 명의 자금이었지만, 내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다”며 사과했다. 황씨는 지난달 17일 43억원을 모두 갚았다고 알렸다. 와이원엔터는 “사유재산 등을 처분해 전액 변제했다. 훈민정음엔터와 황정음씨간 금전적 관계는 해소됐다”며 “1인 법인 소유주로서 세무·회계 지식이 부족했다. 물의를 일으킨 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씨의 2차 공판은 오는 8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11 15:29:04[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지불해왔던 중개 수수료 같은 '신뢰 비용'을 줄여주는 기술입니다." 「비트코인만 알고 블록체인은 모르는 당신에게」의 공동 저자이자,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 '샤드랩(SAHRDLAB)'의 프로덕트 매니저(PM)로 활동 중인 이재욱 씨는 2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PM은 "블록체인은 여러 참여자가 공동으로 관리함으로써 위·변조가 매우 어렵게 만든 디지털 장부"라며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암호학'과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다양한 데이터나 자산의 소유권을 보다 투명하게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소유권 증명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블록체인 기술과의 융합을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금융'이다. 그는 "금융 차원에서의 핵심은 자본 효율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현재 은행 시스템보다 적은 예치금으로도 동일한 규모의 금융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많은 기관이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며 실물자산 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 해외 송금 분야의 혁신이 이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일상화되며 DID(디지털 신원 인증)와 Proof of Humanity(인간 인증) 기술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덧붙였다. 이 PM이 그리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고도화된 퍼블릭 블록체인과 개방형 금융 인프라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금융 인프라'다. 그는 "향후에는 국경 없는 스테이블코인 송금이 가능해지고, 이렇게 이동한 자산이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규제 안에서 교환돼 최종적으로는 직불카드나 QR결제처럼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며 "정부나 대기업이 연결고리(어댑터·라우터)를 통해 블록체인 상에 자산을 발행(민팅)하거나 소각하고, 이렇게 디지털화된 자산들이 다양한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와 결합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PM은 블록체인 업계에서의 발자취를 쟁글(Xangle)에서 리서치 인턴으로 시작해, 이후 프로덕트 오너(PO) 및 프로덕트 리드로서 토큰 유통량 대시보드, 온체인 토크노믹스 설계 등 실질적인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해시드와 태국 SCBX 그룹이 함께 설립한 샤드랩(SAHRDLAB)에서 PM으로 활동 중이며, 체인링크 랩스의 개발자 커뮤니티 리더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집필한 「비트코인만 알고 블록체인은 모르는 당신에게」는 기술 자체보다는 '코인'이라는 투자 수단으로 먼저 주목받았던 블록체인의 개념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그는 "모든 기술에는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단순한 투자 지침서가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왜 등장했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투자자라면 기술의 본질과 시장의 방향성을, 기술자라면 그 기술이 가진 의미와 효용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6-26 15:47:08[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인 서클인터넷이 대표 수혜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19~25일) 동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서클인터넷그룹으로 2억7294만 달러(한화 약 3704억8875만원)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린 '2배 이더리움(7472만 달러)'의 순매수 규모를 크게 상회한다.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눈을 돌린 가장 큰 배경은 ‘안정성과 제도화’다.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고정(페깅)시켜 가격 변동성이 작다. 동시에 낮은 수수료, 빠른 정산 속도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실물 금융 시스템과 결합되는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규모는 최근 들어 기존 카드사, 송금업체의 거래량을 넘어서는 추세다. 의회의 입법 움직임은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조건과 준비금 요건, 자산 보호 조항 등을 명확히 규정한 법안으로, 제도권 편입을 공식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 탓에 디지털 자산 투자를 주저하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송금, 대출, 자산관리, 거래소, 수탁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며 "AI와 함께 미국 증시를 주도할 장기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서클인터넷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상장 직후 빠르게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미 국채 등 안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며,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실적이 확대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장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 상원 통과 법안을 계기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결제·송금·자산관리 등 실생활에 연계된 서비스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8년까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현재의 6~8배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발행량 증가에 따른 준비자산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킹과 보안 우려로 미지의 영역이던 디지털 자산이 최근 지니어스법 통과 등으로 제도적 안정성이 확립됐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전통 금융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것이며 새로운 경쟁 모델의 등장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재분배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26 15:10:58#1.2014년 출범한 세계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시가총액은 현재 1545억달러에 달하지만, 2021~2022년 당시 중국 부동산 이슈와 맞물려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테더가 보유했던 회사채 중 일부가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 속에 USDT 준비자산 내역 등이 수년간 불투명하게 관리된 영향이 컸다. #2.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한 첫날 가격이 폭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서클이 2018년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도 시련은 있었다. USDC 관련 예치금을 일부 보관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2023년 3월 파산하면서 서클의 자금이 묶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USDC 가격은 기준가인 1달러를 밑돌았다.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의 고정가치가 깨지는 '디페깅' 현상이다. 최근 달러 스테이블코인 열풍 속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더와 서클의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이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체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테더, 분기별 준비자산 검증 8일 국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테더와 서클의 지난 과실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율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마련,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미국 상원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지니어스 법안은 '지불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전용 라이선스 체계를 신설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통화감독청(OCC)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인허가 및 감독권한을 부여했다. 두나무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이해붕 센터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된 지니어스법 등을 살펴보면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일대일로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을 유지토록 했다"며 "발행자는 매월 스테이블코인 발행 총량, 준비자산의 구성과 규모를 공개하고 규제당국에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 테더가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USDT) 준비자산 포트폴리오를 검증받고 있는 것도 미국 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조치다. 포필러스 강희창 공동창업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후에도 법적·금융적 안정성, 기술적 보안성, 글로벌 규제대응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면서 "테더의 정보공개도 스테이블코인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서클, 美금융기관 통해 보관 '미국 SVB 파산 사태'로 홍역을 치른 서클도 USDC 준비자산을 블랙록과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 보관 중이다. 또 딜로이트 같은 대형 회계법인의 월간 검증보고서도 발행하는 등 준비자산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이 촘촘하게 설계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및 송금 수단인 동시에 '이자농사(Yield Farming)' 등 투자처 성격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 3.85% 이자를 제공하는 YLDS 스테이블코인을 승인, 금융상품으로 인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법무법인 광장 윤종수 변호사(DAXA 자문위원)는 "법정통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한 사전적 규제는 물론 사후적 보호장치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무분별한 유통을 방지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한 것도 참고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6-08 18:45:05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은행권은 새 정부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등 가상자산업 진출을 요청했고, 신탁회사·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을 보관하거나 발행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정례화했다. ■은행권, 가상자산업 진출 건의 3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새로 출범할 정부에 가상자산업 진출을 요청할 예정이다. 전국은행연합회 중심으로 마련된 '은행권 주요 건의사항' 초안에 가상자산업을 은행업무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은행이 원화 기반 가상자산거래소(원화마켓)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발급해주는 것을 넘어 가상자산 커스터디 등 관련 서비스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근 법인계좌로 가상자산을 소유·매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새 정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 같은 논의를 뒷받침한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IBK기업·KB국민·NH농협·수협·신한·우리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테이블코인 분과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은행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신뢰할 수 있는 실증데이터도 축적할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스테이블코인 분과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IBK기업·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은 한은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기반 예금토큰을 발행해 실생활 결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자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는 "원화는 자본거래가 엄격히 통제된 통화이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설계는 외환시장 안정성, 국채 수급, 통화정책 경로까지 함께 고려하는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핵심적인 정책 조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JV 설립 검토 증권 및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디지털자산솔루션팀을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일부 증권사는 가상자산업계와 함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업계에서는 금융그룹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의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처럼 은행, 증권, 자산운용, 카드사 등 복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그룹이 내부적으로 기능 분리형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시너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해시드오픈리서치(HOR)와 '디지털 G2를 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도' 보고서를 공동작업한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와 정수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은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신탁사, 커스터디사, 회계법인, 핀테크·블록체인기업 등이 각자의 인허가와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로 참여하면 규제 수용성과 기술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일례로 자산운용사는 단기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원화자산을 운용해 스테이블코인 담보자산을 관리하고, 증권사는 국채·MMF 매수에 필요한 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운용계좌 개설과 결제 등 실무 집행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증권 및 자산운용사 관계자, 법률 전문가들과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비공개 미팅을 진행 중이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란 새로운 금융자산에 어떤 법적지위와 규율체계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안정성과 산업성장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특히 핵심쟁점인 발행 주체를 중앙은행으로 한정할 것인지 또는 금융기관까지 확대할 것인지 등에 따라 제도적 성격과 시장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소현 기자
2025-06-03 19:21:0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들이 연금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연금 보호를 이유로 이를 엄격히 제한했던 것을 해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28일(현지시간) 연금계좌로 비트코인 투자를 금지했던 2022년 지침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전 행정부는 당시 연금 관리자와 후원자들은 “암호화폐를 401(K)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할 때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401(K) 연금은 직장 연금으로 고용주들이 직원과 함께 돈을 모으는 방식을 활용한다. 노동부는 이날 이 조항 가운데 ‘극도로 신중하게’라는 용어를 뺐다. 노동부는 이 용어를 삭제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권장하는 것도 배척하는 것도 아닌 중립적인 기조를 재확인하는 것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실상 대규모 연금 자금이 비트코인에 투입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공교롭게도 이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게 상당한 혜택이 될 수 있다.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DJT)은 전날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25억달러 자본 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 암호자산 투자에 집중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산업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한다. 이 자리에는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트럼프 측근들, 그리고 그 일가도 참석한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유세에서 암호산업을 미국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을 “전세계 암호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은 비록 하락하기는 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정책 기조에 힘입어 최근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29 04:44:44'크립토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정립하자 미국 기반 은행·카드·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발행하는 것은 물론 기존 결제 인프라에 도입하고, 관련 금융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향후 3년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美 은행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 정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즉 미국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을 지지하고, SEC 등 규제당국은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범위를 확장해주고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서 기존 가상자산 공약들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도 디지털자산 공동실무그룹을 결성하는 등 오는 8월 스테이블코인 법안 최종 통과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EC 산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는 금융인프라 토큰화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했으며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의 가상자산 취급 금지규정을 삭제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크립토 야심작'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은행·신용카드 등 정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면 우리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니어스 액트는 미국 내 발행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등이 발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BoA 역시 달러가 예치된 계좌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BoA토큰) 발행이 유력하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지니어스 액트 최종 통과 전부터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수익성이 높은 동시에 선점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팔, AI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피델리티는 실물자산 등 토큰화된 펀드와 연계할 수 있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 접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정산은 결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 정책 토론회 발제를 통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잇달아 스테이블코인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결합, 글로벌 결제와 환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준비자산으로 단기 미국 국채를 편입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전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더욱 촉진하면 미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게 코빗 리서치센터의 관측이다. iM증권 리서치본부도 "미국 재무부는 지니어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오는 2028년 2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약 2300억달러인 점을 감안했을 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매도 규모가 1110억달러였다"며 "테더와 서클의 총 미국 국채 보유액이 1260억달러인 것에 비춰 봤을 때 중국과 일본의 매도로 인한 수요공백을 일부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27 18:2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