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인 콜롬비아전부터 100%, 120%를 쏟을 준비가 돼 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김혜리(33·인천 현대제철)의 다부진 각오다. 김혜리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한국시간)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김혜리에게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전해야 할 이유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자축구가 성장 중이라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흐름에서 다소 빗겨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SBS TV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의 성공으로 풋살 등 생활체육 분야에서는 공을 차는 여성들이 많아졌지만, 전문 선수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 5월 기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는 1510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4년(1765명)보다 200명 넘게 줄었다. 김혜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침체'가 대표팀의 부진 탓이라고 자책했다. 김혜리는 "우리 성인 대표팀이 그간 성적을 내지 못해 한국에서 여자축구 '붐'이 일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 한국에서 축구하는 여자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혜리는 "4년간 체계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한국 여자축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콜린 벨 감독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룰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이루고 싶다"면서 "한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께 뭐든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콜롬비아·모로코와 함께 H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8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콜롬비아전에서 승점 3을 챙겨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은 24일 열린 H조 첫 경기에서 약체 모로코를 상대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6점차 대승을 거뒀다. 2003년 미국 대회, 2007년 중국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 잉글랜드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24 21:36:17브라질 콤롬비아전 네이마르 (사진=방송캡처) 브라질 콜롬비아 전에서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가 남은 월드컵을 뛸 수 없게 됐다. 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 위치한 카스텔라오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 브라질 콜롬비 경기가 열린 가운데 브라질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4강에 진출하게 됐지만,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도중 후반 43분, 콜롬비아 후안 카밀로 주니의 거친 수비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네이마르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에 루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의 부상이 심각하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면서 왼쪽 다리에 큰 충격을 당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상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회복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서 독일과 4강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라고 안타까운 비보를 전했다. 한편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은 오는 9일 오전 5시에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펼쳐진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7-05 09:40:21[파이낸셜뉴스] 월드컵에서 외설 세레머니로 전세계의 지탄을 받았던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며 또 한 번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징계를 받게 되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FI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주전 수문장은 마르티네스는 다음 달 10일 베네수엘라, 15일 볼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는 마르티네스가 지난 5일 칠레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후 펼쳐진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 축하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고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공개적으로 펼쳤다. 마르티네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받은 뒤 다소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쳐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월드컵 때와 똑같은 동작으로 트로피를 사타구니에 올려놓은 마르티네스에게 FIFA는 선수로서 지켜야 할 규정을 위반했다며 곧장 징계를 내렸다. FIFA 랭킹 1위 팀으로,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를 모두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9월 A매치 기간 칠레를 3-0으로 꺾었으나 콜롬비아와 원정 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콜롬비아전 패배 직후 마르티네스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밀쳤다. 촬영 담당자는 콜롬비아 매체를 통해 "매우 화가 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밝히기도 했다. 마르티네스의 이 같은 행동도 FIFA가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근거가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3:47:4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대한민국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골 폭풍을 선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26위 한국 A매치 대표팀은 10월 17일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FIFA랭킹 95위)를 맞아서 시종 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6-0으로 대승했다. 사실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대한민국은 이날 무려 33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그중 1/3인 12개가 유효슈팅이었고 무려 11개의 코너킥을 찼다. 공격 점유율은 66% 대 34%였다. 말 그대로 시종일관 공격만 했다고 해도 무방했다. 대승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최정예 멤버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손흥민(토트넘)을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공격 최전방에 배치했다. 공격 2선에는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가 포진했으며 수비는 김민재 외에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가 늘어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첫 골은 5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펄쩍 뛰어오르며 머리와 어깨 부위에 공을 맞혀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6분경에는 이재성이 후방에서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절묘한 킬러 패스가 들어갔고, 이를 황희찬이 왼발로 때려넣어서 베트남의 골문을 열었다. 2-0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후반에는 약간의 멤버 교체가 있었다. 이기제와 설영우, 정승현을 뺐다. 대신 김진수(전북)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이 투입되었다. 김영권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렀다. 후반에도 클린스만호는 반격을 멈추지 않았다.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세 번째 골은 베트남의 자책골이었다. 손흥민의 패스가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조규성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베트남 수비수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골대로 들어갔다. 후반 14분, 드디어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 왔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것이다. 손흥민은 박스 앞에서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전매 특허인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A매치 득점을 올린 것은 올해 3월 콜롬비아전 2골 이후 7개월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것이 공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두명 모두 현재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절실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쉴새 없이 베트남 진영을 파고들기 시작했도 무수히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24분 김진수, 황의조, 손흥민의 아름 다운 삼각패스에 이어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 정면 오른쪽에서 터졌다. 후반 40분엔 황의조가 골을 사실상 만들어냈다.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로 향했다. 이를 쇄도하던 정우영이 가볍게 차 넣어서 골을 만들어냈다. 6-0으로 완벽한 승리였다. 정우영의 전매특허인 시계 세레머니가 폭발했다. 베트남은 후반 16분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이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까지 떠안으며 대한민국에 완패했다. 전반 29분 응우예 딘 박이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를 한 번 맞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한국에게 득점하기는 역부족이었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부터 최근 3연승을 내달린 클린스만호는 11월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7 22:21:58[파이낸셜뉴스] 잦은 외유로 '태업 논란'을 빚어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닷새만에 출국했다. “미국에서 업무를 보고 유럽파를 관찰한다”라는 것이 이유다. 9월 20일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는 것을 공식 확인해주었다. 9월 A매치를 유럽 원정으로 소화하고서 지난 14일 귀국한 지 닷새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K리그1 2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업무를 본 뒤 유럽으로 넘어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 뒤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독일 뮌헨으로 갈 계획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를 점검하고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개인 업무를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잦은 '원격 근무'를 두고 여론이 악화하자 계획을 전격 변경해 14일 국가대표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했다. 이 때문에 보지 못한 개인 업무를 이번에 정리하고서 유럽에서 해외파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9월 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 현장을 돌며 국내 선수들을 체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9월말 귀국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10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들어간다. 지난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상주하기로 했다는 축구협회의 설명과 달리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불러일으켰다. 3월 콜롬비아전(2-2 무), 우루과이전(1-2 패)을 지휘한 뒤 4월 1일 미국으로 떠났고, 그달 중순부터 유럽파를 점검하고서 2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어 5월 7일 아시안컵 조 추첨을 위해 출국, 행사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가 원격 근무를 하다가 6월 2일에 한국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6월 A매치 기간 페루전(0-1 패), 엘살바도르전(1-1 무)을 소화하고 한 달 동안 휴가를 떠났다. 8월 1일에는 취임 전 잡힌 자선행사 관련 일정과 유럽파 점검을 이유로 다시 출국, 한 달 넘게 외국에 머무르다가 곧바로 영국에서 9월 A매치를 지휘했다. 그런데 또 다시 고작 닷새만에 클린스만 감독이 출국하자 국내 팬들의 여론이 또 다시 끓어오르고 잇다. 무엇보다 최근 A매치에서의 성과가 좋지 않다. 사우디전에서 1대0 승리를 이끌어냈지만, 라이벌 일본에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경기력이다. 5경기 무승은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장 기간이었다. 이를 모두 덮어내기에는 사우디전 승리도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파의 개인기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국내 K리그의 새 얼굴 발굴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여론도 한몫하고 있다. 전술에 대한 방향성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루고자 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전 세계에서 어떤 감독도 원격이나 재택으로 근무를 하는 감독이 없다는 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특히, 유럽파를 관찰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손흥민, 김민재를 필두로 대부분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럽파를 관찰해야할 시기가 아니라, 새 얼굴을 발굴하고 수비의 세대 교체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핵심을 이룬다. 유럽파를 챙겨보느니 차라리 항저우AG를 지켜보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사우디전 승리로 잠시 수그러들었던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번 '닷새 출국'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0 11:49:19[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패배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에 전반 연속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대 0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날 모로코를 6대 0으로 완파한 독일(승점 3·골 득실 +6), 이날 승리한 콜롬비아(승점 3·골 득실 +2)에 이어 조 3위(승점 0·골 득실 -2)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무득점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처음 나선 2003년 미국 대회 때 한국은 브라질과 1차전에서 3대 0으로 진 뒤 프랑스, 노르웨이에도 연패하며 탈락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땐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1차전에선 브라질에 2대 0으로 졌다. 이후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대 2로 비겨 첫 승점을 획득했고, 3차전에선 스페인을 2대 1로 잡아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직전 2019년 프랑스 대회 땐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에 모두 지며 탈락한 한국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 체제에서 4년을 절치부심해 준비했으나 분수령으로 여겨진 콜롬비아전을 내주며 남은 두 경기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모로코와 2차전 경기를 치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7-25 13:51:0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에게 대전은 축구의 성지같은 곳이다. 안정환의 기적같은 헤딩 골든골이 터지며 한일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이 바로 대전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좋았던 기억때문일까. 한국은 대전에서 단 한번도 패한 바 없다. 그런 축구의 성지에서 클린스만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48계단 아래에 있는 약체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앞서 치른 3경기에서 무승에 그쳐 이번 엘살바도르전에서 승리가 간절하다. 첫 경기인 3월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기고, 이어진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패했다. 여기에 지난 16일 부산에서 치른 페루전에서도 0-1로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아무리 평가전이지만, 계속된 무승부와 패배는 나쁜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를 지면 심각해지는 이유는 최근 일본이 6-0으로 이긴 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근 6월 15일의 일이다. 일본이 6-0으로 이긴 상대에게 패한다면 여론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실망감도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이 A매치에서 이긴 건 지난해 12월 3일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벌써 6개월도 더 된 일이다. 그리고 FIFA 랭킹에서 엘살바도르는 75위로 27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48계단이나 낮다. 최근 전적도 좋지 못하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기준 5연패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승 3무 10패로 부진하다. 그런 상대에게 원정도 아닌 홈에서 고전한다는 것은 한국으로서도 크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따라서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아니 이겨도 크게 기뻐하기는 힘든 상대다. 승리가 지상과제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페루전에 결장한 손흥민(토트넘)을 출격시키는 등 정예로 엘살바도르를 상대할 전망이다. 다만 손흥민은 선발이 아닌 교체로 투입돼 후반전 득점 사냥에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90분을 뛰기에는 무리"라면서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투입 시점은 후반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전을 앞두고는 따로 회복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던 손흥민은 페루전 다음날인 17일과 18일에는 동료들과 함께 '풀타임'으로 잇달아 훈련을 소화했다. 엘살바도르는 아직 한국과 단 한번도 경기를 해 본적이 없다. 6시즌째를 보내는 미국프로축구(MLS) 시애틀 사운더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오른쪽 풀백이자 주장 알렉스 롤단, 지난해 콜롬비아 1부 리그에서 8골을 넣은 만 21세의 유망주 공격수 브라얀 힐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9 20:13:02[파이낸셜뉴스] 쿠팡플레이가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에 이어 다가오는 우루과이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생중계를 제공한다. 쿠팡플레이는 플랫폼 활용성 및 시청 경험 고도화를 위해 LG전자, 애플TV 등 사업자와도 협업 중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는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디지털 독점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디지털 독점 생중계에 앞서 스포츠 생중계 경험을 높이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LG전자, 애플TV와도 협력하고 있다. 최근 쿠팡플레이는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애플TV에서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포츠 생중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쿠팡플레이는 기존 스마트TV와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포함해 애플TV에서도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아울러 이달부터 출시된 LG 스마트 TV 제품에 쿠팡플레이 리모컨 핫키(바로가기 버튼)를 탑재했다. 쿠팡플레이 이용자들이 TV에서도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등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그간 계속돼 온 스포츠 팬들의 요청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현재 K리그, AFC U-20 아시안컵, 카라바오컵, 코파 델 레이, 벨기에 주필러 리그, 그리스 슈퍼리그 등 다양한 축구 경기 중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3-27 14:20:47[파이낸셜뉴스]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축구가 찾아온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 데뷔전을 볼 수 있는 평가전의 입장권 발매가 16일부터 시작된다. 손흥민 등 카타르 월드컵 전사들이 그대로 한데 모인다. 말 그대로 광클 전쟁이다. 그 어느때보다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의 콜롬비아전(24일 오후 8시·울산문수축구경기장) 입장권을 16일 오후 7시부터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축구협회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 플레이KFA의 '레드' 회원은 16일 오후 7시부터, '블랙' 회원은 8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일반 판매는 17일 오후 7시부터다. 이어 우루과이전(28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입장권 역시 20일 오후 7시부터 플레이KFA 회원에 먼저 판매한다. 레드 회원은 오후 7시, 블랙 회원은 8시부터다. 일반 판매는 21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한다. 콜롬비아전은 티켓 가격이 3만원(휠체어석)부터 42만원(6인 테라스석)까지, 우루과이전은 3만원(휠체어석)부터 30만원(프리미엄석)까지로 책정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5 13:44:45한국야구가 위기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사태 중 한밤 음주파문으로 손가락질을 받더니 도쿄올림픽서 6개팀 가운데 4위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 외적인 면은 잠시 접어두자.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두 차례 암담한 순간을 느꼈다. 지난 5일 미국과의 준결승. 5회 말 1-2로 뒤져 있었다. 마운드에는 19세 루키 이의리(KIA)가 올라 있었다. 연속 안타로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투구 수는 어느새 85개에 다다랐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이의리는 눈부신 호투를 하고 있었지만 10대의 신인 투수가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이었다. 그러나 바꿔줄만한 투수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이게 정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인가 싶었다. 5회를 그럭저럭 넘겼지만 6회 우려는 현실로 바뀌었다. 이의리에 이어 3명의 투수가 거푸 투입됐으나 5점을 내주었다. 문득 '도하 참사'가 데자뷔처럼 떠올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일본전이었다. 한국 선발은 당시 19세 신인 류현진. 한국은 사회인 야구선수로 구성된 일본에 7-10으로 졌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한국야구를 수렁에서 구해낸 것은 선수였다. 2년 전 19살이었던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두번째 장면 역시 투수와 관련되어 있다. 이번엔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5로 앞선 7회 초 마운드에는 조상우(키움)가 올라 있었다. 이번 올림픽서 가장 많이 투입된 '국민 노예 투수'다. 1사 후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았다. 6회부터 던진 조상우의 투구 수는 35개에 이르렀다. 불펜투수에겐 한계치였으나 역시나 믿고 올릴 투수가 없었다. 한 점 앞서 있었고 2⅔이닝밖에 남지 않았는데 9회 말은 아득히 멀어보였다. 결국 8회 오승환(삼성)을 조기 투입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1이닝과 2이닝은 천지차이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의 부진을 둘째치고라도 그에게 2이닝을 맡겨야 할 만큼 한국 마운드의 곳간은 텅텅 비어있었다. 도쿄올림픽서 절감한 한국야구의 초라한 현실이다. 한국야구가 세계를 호령했을 때 우리에겐 호랑이들이 있었다. 한국은 1977년 니카라과 야구월드컵서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엔 콜롬비아전을 완봉승으로 이끈 최동원이 있었다. 그때 19세였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엔 선동열이 활약했다. 묘하게도 역시 19세다. 선동열은 일본과의 결승전서 완투승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는 류현진, 김광현이 있었다. 일본과의 준결승, 쿠바와의 결승은 이들에게 맡기면 그만이었다. 한국야구는 박수와 비난 양쪽 모두에 익숙해 있다. 환호가 금세 비수가 되어 날아들어도 그때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였다. 문제는 선수다. 이기고 지는 것은 껌 씹는 태도에 달려 있지 않다. 실력이다. 이번 올림픽 참사 원인으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 그 중 딱 하나를 고르라면 투수력이다. 몇 경기 치르지도 않았는데 위기 상황서 올릴 투수가 마땅찮다면 대표팀으론 낙제점 이하다. 여자배구는 4위를 차지하고도 박수를 받았다. 같은 4위인데 야구와 너무 다른 4위다. 한국야구에는 언제 김연경이 나올는지.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8-09 18: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