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영화관 전문업체 롯데컬처웍스가 영구채 콜옵션 부담에 노출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가 지난 2023년 6월과 12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1100억원 규모 콜옵션 행사일이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차례로 돌아온다. 통상 콜옵션 주기는 5년이지만 2년 전 롯데컬처웍스는 콜옵션 주기를 1년6개월~2년으로 짧게 잡았다. 회사의 지난해 12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1207억원 수준이다. 이에 롯데컬처웍스는 자본시장에서 다방면으로 조달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일단 기업어음(CP) 400억원어치 차환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월 100억원어치 사모채를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발행했다. 1년 만기 사모채로 표면이율은 연 5.6%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 강제상환옵션의 트리거 조건은 △신용등급이 하락했을 경우 △롯데그룹에서 제외됐을 경우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에 발동한다. 컬처웍스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매겨지지 않은 상태다. 단기물 A2는 BB~BBB급으로 여겨진다. 시장에선 결국 회사는 영구채 등 차환수단을 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롯데컬처웍스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달라지고 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과 합병을 추진키로 하면서 조달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 경영할 계획이며 신규 투자유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합병안은 추후 논의에 따라 이뤄진다. 현재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샤롯데씨어터(극장)로, 메가박스중앙은 메가박스(영화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플레이타임중앙(실내 키즈 테마파크)으로 주요 사업이 구성돼 있다. 주력 사업은 영화관과 투자배급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5 14:04:42[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은 364억원 규모 영구CB(전환사채)에 대해 6월 말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발동시 행사키로 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 당시 항공업과 해운업을 비롯한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정유, 항공제조, 석유화학업 등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한도로 조성한 자금이다. 2024년 10월까지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데 그쳤고, 올해 말 운용기간이 종료되면서 청산될 예정이다. 29일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기안기금 영구CB를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으로부터 1821억원을 지원받았다. 대출은 총 1457억원 규모로 2번에 걸쳐 집행됐다. 금리는 각각 연 2.98%, 3.82%다. 이미 상환했다. 만기 30년인 영구 CB는 364억원 규모다. 쿠폰금리 5%다. 6월 말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행사하지 않으면 '스텝업’(Step up)'으로 연 2.5%의 추가 금리가 적용된다. 스텝업이란 채권 발행 이후 일정 기한이 경과하면 금리가 가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제주항공 임직원의 연봉을 올리지 못하고 고용을 유지해야하는 등 경영상 제약도 받는다. 이와 관련 AK홀딩스 고위관계자는 "제주항공에서는 기안기금 자금을 미리 갚을려고 했다. 갚지 않으면 경영상의 불이익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 지원을 받았다. 2400억원 규모 대출(연 7.6% 금리), 622억원 규모 영구CB(연 7.3%)로 영구CB에 대한 콜옵션 행사 가능일 및 스텝업 조건은 제주항공과 동일했다. 하지만 2024년 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기안기금 자금에 대한 상환이 이뤄졌다. 기안기금측은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기 상환을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자금 상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모그룹인 애경그룹의 상황은 녹녹치 않다. 애경그룹은 AK홀딩스(45.08%)와 애경자산관리(18.05%),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에 삼정KPMG까지 선정한 상태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27일 종가 기준 3911억원이다. 애경산업이 매각하는 지분 63.38%를 대입해 보면 실질적인 매각 지분가치는 2478억원을 넘는다. 하지만 애경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6000억~7000억원 안팎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5000억원 아래가 적정 가격으로 보고 있다. 산업 자체가 하방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AK홀딩스는 2022년 9월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 목적으로 제주항공 지분 약 33%를 담보로 13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 적도 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으로부터다. 담보유지비율은 120~180% 수준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28 07:54:41[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후순위사채 콜옵션 행사 제동이 걸린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는 지난 23일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사채,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채영서 한신평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손해보험은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또한 자본적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제도강화 등에 대응한 자본비율 관리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손해보험의 최근 3개년(FY23~FY25년, 1·4분기) 총자산수익률(ROA)은 0.77%로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올해 1·4분기 보험손익은 -1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롯데손보의 K-ICS 지급여력비율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25.8%(경과조치 적용 후 154.6%)로 업계 평균 대비 열위하다. 채영서 연구원은 "지난해 유동성프리미엄 축소 및 장기선도금리 인하로 롯데손보의 지급여력금액이은 감소했다"면서 "이에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말 대비 약 49%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말 기준 기본자본지급여력비율은 -1.6%로 향후 규제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한 자본관리전략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20년 5월 발행했던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콜옵션 행사를 연기했다. 만기일은 오는 2030년 5월 7일이지만 콜옵션이 부여된 만큼, 롯데손보는 계획대로라면 지난 7일 행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감독당국에 조기상환을 위해 감독당국에 사전승인을 신청했으나 요건 미충족으로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49.5% 수준이 된다. 조기상환을 위해서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50%를 웃돌거나 밑돌경우 각각 차환 발행 또는 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계획을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사전승인 및 대체자금조달이 완료된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1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감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5 20:21:23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콜옵션(조기상환) 선제 대응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 지연 등으로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27일 후순위채(자본성증권)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0년물로 발행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표면금리 밴드는 연 3.3~연 3.9%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신종자본증권 이자율(연 3.6%)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라이프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8월 11일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위한 준비자금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8월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콜옵션 주기는 5년으로 정했다. 또 콜옵션 행사일에 앞서 발행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이자비용을 낮추려는 사전포석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대선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에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 이미 대규모 추경 가능성은 10년물 이상 장기금리에 반영되며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월 30일 연 2.570% 수준에서 이달 14일 연 2.712%수준으로 14.2bp(1bp=0.01%p) 내려갔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상승폭(7.8bp) 대비 큰 폭 증가이다. 3년물 금리는 연 2.272%에서 연 2.350% 올랐다. 하반기 후순위채 조달 시 금리가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에 신한라이프생명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통상 후순위채는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대비 한 단계 낮게 평가되고, 신종자본증권은 두 단계 낮게 평가된다. 신한라이프생명의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회사는 총 자산 59조6000억원, 자기자본 7조1000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우수한 편이다. 보험수익도 2022년 2조5047억원, 2023년 2조6695억원, 2024년 2조900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이다. 지난 2024년 말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205.7%로 자본적정성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15 18:51:58[파이낸셜뉴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콜옵션(조기상환) 선제 대응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 지연 등으로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27일 후순위채(자본성증권)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0년물로 발행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표면금리 밴드는 연 3.3~연 3.9%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신종자본증권 이자율(연 3.6%)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라이프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오는 8월 11일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위한 준비자금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8월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콜옵션 주기는 5년으로 정했다. 또 콜옵션 행사일에 앞서 발행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이자비용을 낮추려는 사전포석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에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 이미 대규모 추경 가능성은 10년물 이상 장기금리에 반영되며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월 30일 연 2.570% 수준에서 이달 14일 연 2.712%수준으로 14.2bp(1bp=0.01%p) 내려갔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상승폭(7.8bp) 대비 큰 폭 증가이다. 3년물 금리는 연 2.272%에서 연 2.350% 올랐다. 하반기 후순위채 조달 시 금리가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에 신한라이프생명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통상 후순위채는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대비 한 단계 낮게 평가되고, 신종자본증권은 두 단계 낮게 평가된다. 신한라이프생명의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회사는 총 자산 59조6000억원, 자기자본 7조1000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우수한 편이다. 보험수익도 2022년 2조5047억원, 2023년 2조6695억원, 2024년 2조900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이다. 지난 2024년 말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205.7%로 자본적정성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발행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사전승인을 받지 못해 콜옵션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 맞추기 위한 유상증자, 자본성증권 발행 검토 등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15 14:02:14푸본현대생명이 자본성증권 콜옵션 규모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보험손익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9000억원에 달하는 콜옵션 행사일이 차례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푸본현대생명 자본적정성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회사의 신용도까지 흔드는 부메랑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6월부터 차례로 현금상환해야 하는 콜옵션 규모는 8925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과 9월 대응해야 할 콜옵션 규모는 각각 150억원, 500억원 상당의 후순위채이다. 모두 2020년 발행했던 10년 만기 후순위채이지만 5년 주기마다 콜옵션이 부여돼 회사는 콜옵션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콜옵션 행사가 5년 내 몰려있다는 점이다. 모두 2020년부터 2024년 발행한 물량으로 10년물 혹은 30년물 이상인 영구채이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최근 5년 사이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자금조달과 자본적정성 관리를 해내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최근 회사에 영구채에 부여된 콜옵션이 부담이 되고 있어 외려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손익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푸본현대생명으로선 킥스 비율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푸본현대생명의 2024년 말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4.5% ,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157.3%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2일 "푸본현대생명의 2023년 및 2024년 보험손익은 각각 -232억원, -598억원으로 업권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계열의 재무적 지원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됐으나 자기자본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후순위사채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강등했다.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2021년 4580억원, 2023년 3925억원의 대규모 납입을 통해 자기자본이 크게 확충됐지만, 적자행진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2023년 말 8708억원에서 2024년 말 4867억원으로 줄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본성증권의 상환기일 도래, 자본규제 고도화와 관련된 제도개선 시행예정 등은 자기자본 관리 부담에 가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적자가 심화하면 자칫 제 2의 롯데손보와 같은 콜옵션 지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다만, 모기업인 대만 푸본라이프의 건전성이 탄탄하기에 추가 지원 가능성, 낮아지는 킥스 비율 권고치 등으로 기우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오는 3·4분기까지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킥스 비율의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하게 되면 푸본현대생명으로선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여기에 모회사인 푸본 라이프의 건전성은 탄탄하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발행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사전승인을 받지 못해 콜옵션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14 18:29:39[파이낸셜뉴스] 푸본현대생명이 자본성증권 콜옵션 규모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보험손익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9000억원에 달하는 콜옵션 행사일이 차례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푸본현대생명 자본적정성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회사의 신용도까지 흔드는 부메랑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6월부터 차례로 현금상환해야 하는 콜옵션 규모는 8925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과 9월 대응해야 할 콜옵션 규모는 각각 150억원, 500억원 상당의 후순위채이다. 모두 2020년 발행했던 10년 만기 후순위채이지만 5년 주기마다 콜옵션이 부여돼 회사는 콜옵션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콜옵션 행사가 5년 내 몰려있다는 점이다. 모두 2020년부터 2024년 발행한 물량으로 10년물 혹은 30년물 이상인 영구채이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최근 5년 사이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자금조달과 자본적정성 관리를 해내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최근 회사에 영구채에 부여된 콜옵션이 부담이 되고 있어 외려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손익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푸본현대생명으로선 킥스 비율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푸본현대생명의 2024년 말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4.5% ,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157.3%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2일 푸본현대생명의 2023년 및 2024년 보험손익은 각각 -232억원, -598억원으로 업권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계열의 재무적 지원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됐으나 자기자본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후순위사채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강등했다.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2021년 4580억원, 2023년 3925억원의 대규모 납입을 통해 자기자본이 크게 확충됐지만, 적자행진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2023년 말 8708억원에서 2024년 말 4867억원으로 줄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본성증권의 상환기일 도래, 자본규제 고도화와 관련된 제도개선 시행예정 등은 자기자본 관리 부담에 가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적자가 심화하면 자칫 제 2의 롯데손보와 같은 콜옵션 지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다만, 모기업인 대만 푸본라이프의 건전성이 탄탄하기에 추가 지원 가능성, 낮아지는 킥스 비율 권고치 등으로 기우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오는 3·4분기까지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킥스 비율의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하게 되면 푸본현대생명으로선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여기에 모회사인 푸본 라이프의 건전성은 탄탄하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발행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사전승인을 받지 못해 콜옵션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콜옵션을 따른 조기상환을 위해서는 킥스 비율이 150%를 웃돌거나 밑돌 경우 각각 차환 발행 또는 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계획을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사전승인 및 대체자금조달이 완료된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1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감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14 11:24:15[파이낸셜뉴스] 후순위채 조기상환 강행을 추진했던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하반기 자본 확충 이후 재추진하기로 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12일 예탁결제원에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보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롯데손보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행사 예정일 하루 전인 지난 7일 콜옵션 행사를 미룬 바 있다. 다음날에는 지급여력비율(K-ICS)이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데도 콜옵션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브리핑을 열고 "롯데손보가 당국 및 시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예탁결제원도 금감원 불승인을 이유로 콜옵션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후순위채 상환 관련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중도상환을 검토했지만 금융감독원과 논의한 결과 중도상환 보류를 결정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자본확충을 실행해 중도 상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13 09:25:36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이행을 연기하면서 자본성 증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 잔액이 8500억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원활한 차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 △자본 적정성 저하 △실적 저하 △금융당국과의 잦은 충돌 이슈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카드를 놓고 고심중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실적은 물론 후순위채 미이행 등 꾸준히 잡음이 나오고 있다"면서 "실적도 지난해부터 내려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5월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2030년 5월 7일이지만 콜옵션이 부여된 만큼, 롯데손보는 계획대로라면 지난 7일 행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감독당국에 조기상환을 위해 감독당국에 사전승인을 신청했으나 요건 미충족으로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49.5% 수준이 된다. 조기상환을 위해서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50%를 웃돌거나 밑돌경우 각각 차환 발행 또는 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계획을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사전승인 및 대체자금조달이 완료된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1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감원이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금융위가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를 130%로 낮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3·4분기까지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의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과 롯데손보의 대주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유지를 권고했으나 롯데손보는 이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당장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조기상환 연기는 자본시장에 롯데손보에 대한 신뢰 저하를 야기하고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총 8506억원에 달한다. 채권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롯데손해보험의 등급 하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영구채(자본성증권)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타 보험사들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5-11 18:22:49[파이낸셜뉴스]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이행을 연기하면서 물론 자본성 증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 잔액은 8500억원 넘어가는 상황에서 원활한 차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 △자본 적정성 저하 △실적 저하 △금융당국과의 잦은 충돌 이슈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카드를 놓고 고심중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실적은 물론 후순위채 미이행 등 꾸준히 노이즈가 나오고 있다"면서 "실적도 지난해부터 내려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5월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2030년 5월 7일이지만 콜옵션이 부여된 만큼, 롯데손보는 계획대로라면 지난 7일 행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감독당국에 조기상환을 위해 감독당국에 사전승인을 신청했으나 요건 미충족으로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49.5% 수준이 된다. 조기상환을 위해서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50%를 웃돌거나 밑돌경우 각각 차환 발행 또는 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계획을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사전승인 및 대체자금조달이 완료된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1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감원이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이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금융위가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를 130%로 낮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3·4분기까지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의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과 롯데손보의 대주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유지를 권고했으나 롯데손보는 이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당장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조기상환 연기는 자본시장에 롯데손보에 대한 신뢰 저하를 야기하고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총 8506억원에 달한다. 채권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롯데손해보험의 등급 하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영구채(자본성증권)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타 보험사들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발행자들로선 자본조달과 재무건전성을 취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로선 비교적 높은 금리로 안정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10년물, 영구채라 하더라도 콜옵션(3년, 5년) 주기를 사실상 만기라 생각하고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그 예상했던 기간에 채권회수가 안 되면 영구채(후순위채 포함)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5-11 12:2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