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거머쥐었다. 이 음반은 지난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이다. 임윤찬은 '젊은 예술가상 부문' 특별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한국의 스무살 아티스트에게 쏟아진 세계의 찬사는 대한민국 전체의 영광이고 기쁨이다. 그라모폰상은 클래식 음반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영국의 클래식 음반 전문잡지인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해마다 음악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굴지의 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로는 정경화(바이올린), 장한나(첼로)가 수상한 적 있다. 임윤찬의 쾌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게 됐다.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그라모폰상 수상까지 고작 13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인데,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올해 그라모폰 피아노 부문 후보음반 세장 중 두장이 임윤찬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 아티스트 앨범이 두개나 후보로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윤찬의 압도적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임윤찬을 비롯해 젊은 한국 아티스트와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이끈 K팝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K팝 소비지역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넘어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퍼져 있다. 영상 콘텐츠의 인기도 말할 것 없다.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K드라마가 한두 편이 아니다. 전 세계 한류팬 규모는 지난해 2억2500만명으로, 10년 전 926만명과 비교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의 기회를 살려 한국 브랜드를 키우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조업에 치우진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우리 산업의 절박한 과제로 꼽힌다. 콘텐츠 수출액이 1억달러 증가하면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K컬처가 관광과 식품, 뷰티, 소비재 등 연관 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K팝 상설 공연장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독보적 콘텐츠를 위한 창작자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문화강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024-10-03 18:45:33[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 야구부가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25일 동아대에 따르면 이 대학 야구부(감독 이재헌, 코치 권동식·용덕한)는 지난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10대 9 진땀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동아대 야구부 주장 나성원은 ‘타격왕’, 엄준성은 ‘수훈상’, 정재현은 ‘우수투수상’, 손힘찬은 ‘MVP’, 이재헌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해우 총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동아대 야구부는 이로써 지난 2018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6년 만에 전국대회 왕좌를 되찾았으며, 1948년 창단 이후 이번 대회까지 전국대회 37회 우승 기록을 쓰게 됐다. 한국대학야구연맹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로 열린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엔 총 48개 팀이 출전, 조별 1~5위까지 총 25개 팀이 왕중왕전 경기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D조(경상권) 리그에서 8승1패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경상권 우승을 차지하며 왕중왕전에 진출한 동아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동아대는 왕중왕전에서 계명대, 동국대, 단국대를 차례로 누르며 KUSF U-리그 대회 출전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고, 4강전에서는 조별리그 무패였던 단국대(C조 7승2무)에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결승 경기에서 동아대는 고려대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 결승전 당일 동아대는 학교 차원에서 교직원 및 재학생 등으로 응원단을 꾸려 버스 2대로 상경, 현장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동아대 야구부 주장 나성원 선수는 “마지막까지 즐겁게 좋은 경기를 하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 좋았고 팀원들에게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더운 날씨에 추석 명절에도 연습하고 결승전이 열리는 서울까지 오가는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모든 경기를 잘 해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체전 우승에 이어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승까지 이끈 이재헌 감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단체응원 와준 학교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하고 2연패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5 11:25:0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지방규제혁신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전국에서 유일하게 7녕 연속으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구시는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년 지방규제혁신 경진대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비자가 만족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사례는 시 민선 8기 민생혁신 핵심 과제로, 소비자와 소상공인 대다수가 만족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2월 전국 최초 8개 구·군이 동시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일요일→월요일)로 전환했다. 정책 변화 이후 6개월 간 효과 분석 결과, 전통시장과 주요 소매업의 매출액이 모두 증가하는 등 지역 상권 전체가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쇼핑 편익성과 만족도도 상승했다. 이에 충북 청주(2023년 5월), 서울 서초구(2024년 1월), 서울 동대문구(2024년 2월), 부산시(2024년 5월)는 대형마트 휴일을 평일로 전환해 전국적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역시 적극 호응해 지난 1월 22일에 개최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국민들의 편리한 휴일 쇼핑과 대·중소 유통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발표했다. 정장수 시 경제부시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은 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시민생활 밀착형 규제개혁의 성공사례다"면서 "앞으로도 규제개혁을 통해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해 대구를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을 통해 지역 대·중·소유통업체들이 상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1대형마트-1전통시장 전담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유통업체 간 자발적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9-25 08:40:30[파이낸셜뉴스]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오늘(16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16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41일째인 이날 오전 1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기준 '마당을 나온 암탉'(2011, 누적 관객수 220만4870명),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2012, 105만1710명)에 이어 흥행 톱3에 등극했다. 특히 2012년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이후 12년만의 쾌거다. '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극장판으로, 어린이와 함께 본 부모도 감동한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캐릭터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어 부모들의 지갑을 동낸다는 의미로 '등골핑', '파산핑'이라고 불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16 09:10:37[파이낸셜뉴스] 부산보건대학교가 호텔제과제빵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떨쳐 주목받고 있다. 부산보건대학교(총장 정학영) 호텔제과제빵학과(학과장 우희섭)는 지난 8월 28일 개최된 '2024 싱가포르 국제대회(Singapore International Chef Gourmet Challenge Championship)'에서 참가 학생 전원이 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이 대학은 이번 싱가포르 국제대회에 참여를 원하는 재학생 가운데 우수학생 19명을 보내 금상 13명, 은상 5명, 동상 1명 등 전원이 입상하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 싱가포르 국제대회는 아시아권 5개국에서 500명 이상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같은 성과는 재학생들의 실기 역량 강화는 물론 해외취업 견문을 넓혀주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학생들을 인솔한 김정계 교수는 "학생들과 여름방학 내내 작품을 구상하고 준비했는데 이처럼 쾌거를 낳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실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부산보건대학교 호텔제과제빵학과에 우수한 학생들이 갈수록 더 많이 응시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부산보건대학교 호텔제과제빵과는 매년 8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3년제(4학년 학사학위과정운영), 과정평가형 제과제빵 산업기사반운영, 이태리 젤라또명장 교육과정운영, 미국 Wilton Cake Decoration 과정·자격증 과정운영, 유럽, 미국 SCA국제 커피자격증 과정운영 등 알찬 교육과정과 해외취업, 해외 어학연수, 국내 최대 기업인 SPC그룹(미국 파리바게뜨 가맹점, 캐나다 직영점), 미국 미시건주 뚜레주르(EFF그룹) 등과의 산학 협력, 다수 취업 등으로 제과제빵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9-07 07:25:57[파이낸셜뉴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유한양행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을 환영하며 연구개발진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축사의 박수를 보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개발 항암신약이 미국 FDA 관문을 통과한 것은 업계의 쾌거"라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렉라자가 사상 첫 1조원대 매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렉라자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 2차 치료 모두 임상시험을 통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고, 기존 1세대와 2세대 표적치료제의 미충족 수요였던 ‘뇌전이에 대해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렉라자는 이와 함께 국내외 기업이 협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한층 각별하다"며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이후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 등을 통해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후 기술 이전 3년 뒤인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얀센에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지난 2021년 3월에는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렉라자의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한 국산 신약의 위상이 제고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정부와의 민관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제2, 제3의 미국 FDA 승인 신약을 탄생시키고 나아가 세계 6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1 14:49:49일본에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교토국제고는 17일 일본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3차전에서 후쿠오카현 대표인 니시닛폰단기대학부속고를 4-0으로 제압하고 3년 만에 다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교토국제고 선발 투수로 나선 나카사키 루이는 위력적인 투구로 9회까지 삼진 14개를 뽑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가 승리를 거두면서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고 NHK는 전했다. 고시엔에선 승리한 팀의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고시엔의 거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앞서 교토국제고는 1차전에서 삿포로 일본대학 고교팀을 7-3으로 물리치고, 2차전에선 니이가타산업대학 부속고를 4-0으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1963년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으나,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째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한편, 교토국제고의 4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8강전은 오는 19일 한신고시엔구장서 열릴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7 16:07:28[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이 쾌거를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숨은 구원투수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명주병원 병원장인 신 회장은 취임 당시 2021년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신 회장은 "처음에는 '무슨 병원장이 사격이냐'는 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갑자기 회장을 맡은 게 아니라 지난 10여년 동안 체육 선수 부상 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2010년에 중앙대학교 농구팀 주치의를 맡으며 처음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천선수촌 지정병원을 하면서 인연이 돼서 사격연맹 회장을 맡아 지난 6월 취임하게 됐다. 신 회장은 "사격 선수는 정확하게 조준하기 위해 온몸을 비틀고 불편한 자세로 총을 쏜다. 그래서 허리와 어깨 통증이 고질병"이라고 했다. 병원장인 신 회장의 전문 분야가 바로 이 부분이다. 신 회장은 "우리 병원이 처음에는 관절 전문 병원이었다. 사격 선수들은 자세가 틀어져서 부상이 잦은데, 앞으로 그 부분은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어린 선수의 부상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두달도 채 안돼 2024 파리 올림픽에 함께 하게 된 신 회장은 사격연맹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 한국 사격을 위해 20여년 동안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취지로 회장사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사실 이번 대회 우리 사격의 쾌거 중심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님이 있다. 20년 넘게 기초를 닦아 놓으신 덕분이다. 저는 그 길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것"이라며 "한화그룹이 지금까지 한국 사격을 위해 토대를 마련해놓은 가운데 '회장사 공백'에 위기의식을 느낀 사격인이 하나가 돼 지금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회장사가 공백이었을 때 사격인이 하나로 뭉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위기가 기회가 됐다. '여기서 무너지면 사격은 정말 끝'이라는 위기감으로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났다"고 말했다. 또 취임 당시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를 살렸다. 좋은 결과를 낸 덕분에 지금은 이곳저곳에서 지원하겠다고 문의하는 곳이 많다. 앞으로 한국 사격이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한국 사격이 국민들께 더 많은 기쁨을 드리고, 국제 대회에서도 '넘버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8-02 15:15:51한국 사격이 금·은메달을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오예진(19·BK기업은행)과 김예지(32·임실군청)는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석권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오예진이 처음이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총점 243.2점을 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같이 결선에 진출한 김예지는 총점 241.3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이다. 또한 오예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 경기는 한국의 두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일찌감치 제치고 자존심 싸움을 하는 국면으로 진행됐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쏴서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1발당 만점은 10.9점이다. 한 명 한 명씩 선수가 사라지고 최종 메달이 정해지는데 4명이 떠나갈 때까지도 오예진과 김예지는 서로 경쟁하며 1, 2위를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마지막 3명이 남을 때까지도 오예진과 김예지가 남아있으면서 한국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확보했다. 사로에 남아있는 선수는 김예지와 오예진, 인도의 바케르 단 세 명 뿐이었다. 단 세 명이 남은 상황에서 오예진이 10.1, 김예지가 9.4를 따내면서 바케르가 2위로 올라왔다. 마지막 한 발이 남았을 때 김예지는 10.5를 쏘면서 0.1점차로 바케르를 제치고 대한민국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마지막 발에서 오예진은 10.6점을 명중해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전상일 기자
2024-07-28 19:52:36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대규모 원전 수주 낭보가 날아들었다.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수주금액은 24조원에 이른다. 바라카 원전보다 4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탈원전 정책을 편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 원전산업은 폐망 직전의 위기에 내몰렸다. 국내 원전 4기 건설 계획은 백지화됐고 원전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 그런 마당에 원전 수출은 시늉이나 하는 형편이었다. 한국에서 폐기한 원전을 외국 정부가 수용할 리 만무했다. 이번 대규모 수주는 탈원전이 얼마나 무모한 판단이었는지와, 윤석열 정부의 원전 부활 정책이 옳은 방향이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원전 복원을 독려했다. 체코 원전 수주가 그 첫 결실이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불과하다. 원전 수출을 더욱 확대하여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이번 쾌거는 유럽의 본거지에서 원전 강국 프랑스를 꺾고 거머쥔 승리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해 사업을 시작했던 한국이 40여 년 만에 유럽에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축적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다시 평가받은 것도 고무적이다. 체코 총리는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예산과 공기를 정확히 지키는 한국 기업의 근성도 높이 평가했다. 우리 기업의 자산이자 밑천인 성실성과 신뢰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체코 수주는 더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체코는 테믈린 지역에서도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까지 수주하면 총 40조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리는 셈이다. 유럽은 지금 곳곳에서 원전 회귀 물결이 일고 있다. 영국,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 체코의 수주 경험을 되살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민관 원팀의 활약과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 체코의 수주 입찰이 개시된 게 2022년 3월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그때부터 워룸을 가동해 전략을 짜고 현지를 찾아 세일즈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DC에서 체코 대통령과 회담하며 마지막 설득을 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산업부 장관을 비밀리에 특사로 파견해 체코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막후에서 지원했다. 이번 수주는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총력을 기울인 결실인 것이다.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원전은 더없이 절실한 에너지다.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서도 원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각국이 줄줄이 탈원전 폐기를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원전 수주전과 기술 대결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다.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망가진 생태계 복원에 더 속도를 내야 하고 기술 인재 육성도 시급하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회도 원전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기 바란다. 원전 업계의 절박한 과제인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처리부터 서둘러야 한다.
2024-07-18 18:3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