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글로벌기업은 별로 없다. 독일이 실업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융위기를 빠르게 돌파할 수 있었던 건 강한 중소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쾰른대학교의 한스 위르겐 로에스너 교수는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중소기업들이 '독일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처럼 지난해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로에스너 교수가 '기적'이라 말하는 건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거의 변화 없이 유지됐다는 점이다. 그는 "독일 경제의 원동력인 중소기업들은 금융위기 때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춰 양질의 인력을 방출하지 않는 전략을 펼쳤다"면서 "산업 전반에서 임시고용으로 젊은 인력들이 멍들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이라고 소개했다. 로에스너 교수는 한국이 대기업에 집중하면서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중소기업인데 젊은이들이 대기업에만 몰리니 앞으로 국가적인 성장 및 혁신이 정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에스너 교수는 "혁신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활발하다"면서 "미래 신기술·서비스와 '녹색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혁신적인 중소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독일은 1989년 통일 이후 '탈제조화' '탈산업화'를 부르짖으며 에너지 및 각종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그 중심에서 혁신적인 중소기업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 물론이다. 세계적인 금융업체를 보유한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금융위기 때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독일이 외부 충격에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것도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서비스 다각화 덕분이었다. 로에스너 교수는 "독일은 세계 협동조합의 '창시자'라 할 정도로 신용협동조합이 발달해 있다"면서 "금융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협동조합 형태의 은행들은 산업침체기에 금융자본의 유출을 막는 대신 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로에스너 교수는 한국 기업들의 노사관계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독일에서 자본과 노동은 '사회적 협력자 관계'로 유연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고용주와 노동조합 사이에 사회적으로 협심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해 노사 간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게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2010-04-29 17:16:57[파이낸셜뉴스] 매머드와 지구상에 공존했던 석기시대 벌레가 시베리아 동토에 갇혔다 4만6000년 만에 깨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베리아 동토층에 묻혔던 1㎜ 미만의 벌레들이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생명을 되찾았다.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Panagrolaimus kolymaensis)라는 이름을 가진 이 벌레는 지난 2018년 시베리아 콜리마강 인근 화석화한 다람쥐 굴과 빙하 퇴적층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벌레들은 마지막 빙하기에 휴면에 들어간 선충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선충은 동면과 같은 상태를 뜻하는 휴면(cryptobiosis)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발휘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다. 동토층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벌레들은 후기 플라이스토세(12만6000∼1만1700년 전)부터 얼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네안데르탈인과 매머드, 검치호 등 고대 생명체들과 섞여 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처음 발견된 벌레들은 몇 개월밖에 살아남지 못했지만 새롭게 번식한 벌레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를 이끄는 독일 쾰른대 필립 쉬퍼 박사는 "벌레들이 되살아난 즉시 번식을 시작했다"며 "실험실에 벌레 배양종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레프는 "2억5000만년 전의 단세포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되살아난 경우는 있었으나 다세포 생명체 가운데서는 이번이 가장 오래된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학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시간여행' 종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고대 바이러스도 함께 부활시켜 인류 및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8 20:23:26국내 연구진이 고성능의 슈퍼커패시터 부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이용해 슈퍼커패시터를 만든 결과, 2만번 이상 사용해도 정전용량 손실이 없었다. 또한 최대 전력밀도는 상용제품과 비슷한 3.2㎾/㎏에 달했으며, 에너지밀도는 25.87Wh/㎏으로 상용제품보다 5배 향상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문준희 박사는 불소가 많이 섞인 분말형 그래핀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그래핀으로 만든 전극을 이용해 고출력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문준희 박사는 "고성능 슈퍼커패시터에 들어가는 이 재료가 대량생산이 가능해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희 박사팀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석동찬 박사팀은 불소를 섞은 그래핀의 합성과 대량 도핑기술 개발했다. 또 전남대 심욱 교수팀은 이 그래핀으로 만든 슈퍼커패시터 성능을 테스트했다. 쾰른대 최희채 박사팀은 계산화학 기법을 통해 준이온결합이 슈퍼커패시터 성능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혀냈다. 문준희·석동찬 박사팀은 유전체방벽방전 반응기를 이용해 상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분말 그래핀에 직접적으로 불소이온을 결합시키는 건식공정 방식을 개발했다. 유전체방벽방전 반응기는 내부에 일정속도로 진동하는 판으로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분말 그래핀을 계속해서 투입시키면서 골고루 불소이온과 섞일 수 있다. 문준희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현재 산업에서 쓰이는 습식공정이 아닌 건식공정을 이용해 추가공정이 필요없이 불소가 고루 섞인 그래핀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기반의 나노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전기전도도가 높다. 또한 낮은 비용으로 슈퍼커패시터의 전극을 만들 수 있다. 탄소원자간 결합은 전자를 받으려는 성향이 강한 비금속 원소들끼리 전자쌍을 형성하며 만들어지는 공유결합 성질을 띤다. 심욱 교수팀과 최희채 박사팀은 그래핀에 불소를 도핑해 정전기적 인력으로 원자간 결합하는 형태의 이온결합 성질을 띠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유전율이 향상되고 전하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과 양자역학 계산으로 증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9-22 19:13:2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고성능의 슈퍼커패시터 부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이용해 슈퍼커패시터를 만든 결과, 2만번 이상 사용해도 정전용량 손실 없었다. 또한 최대 전력밀도는 상용제품과 비슷한 3.2㎾/㎏에 달했으며, 에너지밀도는 25.87Wh/㎏으로 상용제품보다 5배 향상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문준희 박사는 불소가 많이 섞인 분말형 그래핀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그래핀으로 만든 전극을 이용해 고출력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문준희 박사는 "고성능 슈퍼커패시터에 들어가는 이 재료가 대량생산이 가능해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희 박사팀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석동찬 박사팀은 불소를 섞은 그래핀의 합성과 대량 도핑기술 개발했다. 또 전남대 심욱 교수팀은 이 그래핀으로 만든 슈퍼커패시터 성능을 테스트했다. 쾰른대 최희채 박사팀은 계산화학 기법을 통해 준이온결합이 슈퍼커패시터 성능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혀냈다. 문준희·석동찬 박사팀은 유전체방벽방전 반응기를 이용해 상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분말 그래핀에 직접적으로 불소이온을 결합시키는 건식공정 방식을 개발했다. 유전체방벽방전 반응기는 내부에 일정속도로 진동하는 판으로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분말 그래핀을 계속해서 투입시키면서 골고루 불소이온과 섞일 수 있다. 문준희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현재 산업에서 쓰이는 습식공정이 아닌 건식공정을 이용해 추가공정이 필요없이 불소가 고루 섞인 그래핀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기반의 나노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전기전도도가 높다. 또한 낮은 비용으로 슈퍼커패시터의 전극을 만들 수 있다. 탄소원자간 결합은 전자를 받으려는 성향이 강한 비금속 원소들끼리 전자쌍을 형성하며 만들어지는 공유결합 성질을 띤다. 심욱 교수팀과 최희채 박사팀은 그래핀에 불소를 도핑해 정전기적 인력으로 원자간 결합하는 형태의 이온결합 성질을 띠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유전율이 향상되고 전하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과 양자역학 계산으로 증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9-22 00:10:30[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들이 공동으로 일반 금속이나 반도체 등과 다른 특성을 지녀 '별난 물질'로 불리는 위상물질의 활용성을 높일 측정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위상물질 기반 나노역학소자 연구의 세계 최초 결과로서, 위상물질이 이론을 넘어 양자컴퓨팅, 양자통신의 기반인 양자소자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는 KRISS 양자기술연구소 서준호 책임연구원과 쾰른대 김건우 연구위원 공동연구팀이 나노역학소자의 공진 주파수를 분석해 위상물질의 특성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준호 책임연구원은 "대표적 반도체 소자인 트랜지스터가 나오기 전까지 실리콘이라는 반도체 물질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만 수십 년이 걸렸다"며 "이번에 개발한 역학적 공진 기반 측정기술 또한 큐빗, 스핀트로닉스 소자 등 미래 양자소자에 활용할 수 있는 위상물질의 특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201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게 한 위상물질(topological matter)은 위상학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물리학에 도입한 것으로 이론에만 존재하는 이 별난 물질을 현실로 가져오는 연구가 활발하다. 위상학적 상태를 가진 위상물질은 '구멍의 수'로 상태를 구분한다. 찰흙으로 만든 공을 도넛 모양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위상학의 세계에서 구멍이 없는 공과 한 개 있는 도넛은 마치 고체와 액체처럼 다른 상태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지는 도넛과 다르게 보이지만 구멍이 1개이므로 위상학적으로는 같다고 표현한다. 위상물질로 제작한 전자소자는 양자들의 파동이 같이 가는 '양자 결맞음' 상태를 가질 수 있어 양자소자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극히 이론적인 개념이었던 위상학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위상물질의 특성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한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1000분의 1 굵기의 위상물질 나노선 기반 역학소자를 제작, 위상물질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전자상태밀도에 대한 신개념 측정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위상절연체인 비스무스셀레나이드(Bi2Se3) 화합물로 나노선을 만든 다음, 금속 박막 전극에서 수십 나노미터 떨어져 진동하도록 해 전극을 통해 역학적 공진을 유도 및 측정했다. 나노역학소자는 나노선의 양쪽을 고정하고 띄운 형태로 기타 줄을 연상시킨다. 기타 줄을 튕기면 공진하듯 나노선도 공진을 발생시킬 수 있고 이 때 물질의 위상상태, 즉 '구멍의 수'를 알아낼 수 있다. 극저온에서 나노선 표면의 전자는 양자 결맞음이 잘 유지돼 양자간섭을 보인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위상물질의 전기적 특성은 물론 상태밀도에 따른 공진주파수 변화까지 동시에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와 같은 실험결과가 나노선의 진동과 그 표면에 존재하는 전자계의 상호작용에 의한 양자현상에 기인함을 이론 계산을 통해서 명확히 밝혀냈다. KRISS와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0월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0-23 12:35:50정홍주 성균관대학교 교수(글로벌보험연금대학원장·사진)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9년도 한국보험학회 정기총회와 창립 58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올해 5월부터 내년 5월까지다.정홍주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박사를 취득했고, 한국금융소비자학회 초대회장, 미국 소비자학회 편집위원, 일본 와세다대 방문연구원, 독일 쾰른대 방문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국제금융소비자학회(IAFICO)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9-05-23 18:28:24독감을 예상할 수 있는 공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콜럼비아대, 쾰른대 공동 연구진은 1968년 이후로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인 H3N2가 변형되는 방식을 분석, 이를 토대로 향후 바이러스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가 전했다. 이에 따라 독감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을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3N2 독감으로 인해 매년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이번 공식은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독감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의 항체결합부위(에피토프)에 주목했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항체는 에피토프를 인식해 바이러스 침입 사실을 인지하고 공격함으로써 에피토프에 돌연변이가 생긴 종은 다음해에도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피토프 외의 부분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유행 때 최적화됐던 유전조건은 바뀌어 이듬해 맥을 못 출 수 있다. 이처럼 연구진은 수십년에 걸친 바이러스 가계를 살펴본 뒤 예측치와 실제 수치를 비교한 결과 76~93%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공식이 독감 예방 백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4-02-27 18:16:51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장에 노대래 전 방위사업청장(사진)을 내정했다. 노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차관보를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조달청장(2010년)과 방사청장(2011년)을 각각 역임했다. 정책조정능력이 탁월하고 경제정책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갖춰 새 정부의 부처간 협업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제민주화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사무관 시절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공정거래백서를 펴내 공정거래업무에 능하고 공정거래법 후속작업과 하도급법 제정작업을 수행하는 등 관련 법규 입안 및 공정거래 업무 실무에 정통한 것도 강점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조달청장을 맡아 정부조달의 공정성 제고와 공공조달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 강한 추진력과 함께 공정한 조달행정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노 후보자는 "경제민주화가 시급한 과제"라면서 "경제민주화는 여러 정책을 조정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관련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의해 균형감 있게 업무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인 박혜리씨(57)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57세 △충남 서천 △서울대 법학과, 독일 쾰른대 경제학박사과정 수료 △행정고시 23회 △재정경제부 경제홍보기획단장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조달청장 △방위사업청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3-03-31 17:31:02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근혜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장에 노대래 전 방위사업청장(사진)을 내정했다. 노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차관보를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조달청장(2010년)과 방사청장(2011년)을 각각 역임했다. 정책조정능력이 탁월하고 경제정책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갖춰 새 정부의 부처간 협업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제민주화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사무관 시절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공정거래백서를 펴내 공정거래업무에 능하고 공정거래법 후속작업과 하도급법 제정작업을 수행하는 등 관련 법규 입안 및 공정거래 업무 실무에 정통한 것도 강점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조달청장을 맡아 정부조달의 공정성 제고와 공공조달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 강한 추진력과 함께 공정한 조달행정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도 듣는 등 관료 출신으로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점이 감안됐다는 관측이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시급한 과제"라면서 "경제민주화는 여러 정책을 조정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관련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의해 균형감 있게 업무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는 또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 명의로 장·차관 후보자 6명이 낙마한 인사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인사검증 강화를 약속했다. 새 정부 고위 첫 당정청 회의가 열리기 직전 사과문 발표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내정, 장관급 인선을 마무리 한 것은 잇따른 인사 잡음을 털고 본격적인 박근혜 정부의 정책드라이브를 본격 걸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통 및 협력 강화 등을 위해 '당정청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하는 한편 대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주부터 여야 지도부급 '6인 협의체'를 본격 가동키로 한 것도 인사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정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 후보자는 부인 박혜리(57)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충남 서천(57)△서울대 법학과, 독일 쾰른대 경제학박사과정 수료△행정고시 23회△재정경제부 경제홍보기획단장△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기획재정부 차관보△조달청장△방위사업청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3-03-31 13:03:285인의 석학들은 한국의 국제금융허브 전략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경쟁도시와 비교할 때 아직은 멀었다는 솔직한 비판도 내놓았다. 홍콩에 주재하는 타오동 크레디트스위스 AG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상하이는 향후 몇 년 안에 글로벌 금융허브 상위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하이는 중국의 천문학적인 자본과 수요가 만나는 곳인 만큼 향후 세계 금융의 게임의 룰을 바꿀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인의 높은 저축률과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도 금융허브로서 상하이의 입지를 뒷받침한다. 홍콩은 어떻게 될 것인가. 타오동은 홍콩이 금융허브로서 매력을 잃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에 페그(연동)된 홍콩달러 가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은 상하이가 대체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핌코 아시아의 브라이언 베이커 대표이사는 "해외의 투신사들이 한국에 들어오기는 상당히 힘들다"면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한국에 비해 훨씬 개방되고 손쉽게 자본을 모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윤식 교수는 "우리나라가 금융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질적인 규제가 걸림돌"이라고 아쉬워했다. 정부 각 부처가 제 권한을 꼭 쥐고 있는 한 금융허브의 꿈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싱가포르의 예를 들었다. 싱가포르는 1968년 리콴유 총리가 금융허브 전략을 세웠다. 당시 싱가포르는 슬럼과 같았다. 실업률이 10%를 웃돌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싱가포르는 과감한 전략으로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섰다. 홍콩은 나중에야 싱가포르를 따라갔다. 외국 자본이 금융허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뭘까. 법인세율, 임금 수준, 노조가 아니다. 외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플 때 언제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 자녀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국제학교다. 타오동 이코노미스트는 예전에 상하이 시장을 만났을 때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상하이 시장이 국제 금융 전문가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들은 한 목소리로 외국인 전용병원 설치를 요구했으며 그 요구는 즉석에서 수용됐다고 전했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영리병원 도입은 부처간 갈등과 이념적 갈등에 발목이 잡혀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독일 쾰른 대학의 한스 위르겐 로에스너 교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을 지적했다.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대기업 편향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독일 경제와 비교할 때 한국 경제는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로에스너 교수는 "중소기업들은 개발의 기회가 대기업만큼 많지 않은 만큼 이들에게 기회를 좀 더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 서혜진기자 ■사진설명=지난달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메이플 룸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좌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본지 곽인찬 논설실장과 권성철 자문위원, 브라이언 베이커 핌코 아시아 대표이사, 한스 위르겐 로에스너 독일 쾰른대 교수, 타오동 크레디트스위스 AG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윤식 미국 조지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루이즈 드 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이코노미스트. /사진=박범준기자
2010-05-06 22: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