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모씨(33)는 쿠팡 멤버십 가격이 인상된 지난 8월부터 잘 먹지 않던 배달음식을 쿠팡이츠로 자주 주문한다. 또, 참기름이나 샐러드 소스 등 평소 집 앞 마트에서 사던 작은 식료품도 모두 쿠팡으로 구입하고 있다. 최씨는 "멤버십 가격이 오른 이후로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웬만한 물건은 가격 비교도 안하고 쿠팡에서 주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달료가 신경 쓰여 잘 먹지 않던 배달음식도 쿠팡이츠 무료 배달 이후 많을 땐 일주일에 세 번씩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가격 인상 이후에도 회원 구매액과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충성고객'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멤버십 가격 본전'을 찾기 위해 플랫폼 내 소비는 늘어나고, 다시 꾸준히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멤버십 선순환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멤버십 가격 인상이 오히려 고객을 붙들어 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면서 올해 활성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늘었다. 쿠팡이츠 무료 배송, 쿠팡플레이 콘텐츠 강화 등 서비스 확대로 고객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 8월 멤버십인 와우 회원의 가격 인상 당시 제기됐던 '탈팡(쿠팡에서 탈퇴)' 우려가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불식된 셈이다. 컬리도 최근 들어 멤버십을 통해 매출 재미를 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최근 일 거래액의 60%가 컬리의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 10명 중 2~3명은 컬리 앱에 접속해 곧바로 구매하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의 고객 구매 전환율이 2~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컬리가 유료멤버십을 처음 내놓은건 지난해 8월이다. 이미 쿠팡의 '와우멤버십'(2018년 10월), 롯데온 롯데오너스(2019년 7월), 11번가 우주패스(2021년 8월),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의 통합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2022년 5월)의 유료멤버십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출시다. 이미 각 이커머스가 유료멤버십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컬리는 유료멤버십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문 최소액을 절반으로 줄이고,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멤버스 고객 중 무료배송 쿠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40%"라며 "장보기 고객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멤버십이 되겠다는 초기 취지에 부합하게 멤버십의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과 컬리의 이런 결과는 구독형 멤버십과 플랫폼 이용 경험이 누적되며 '나에게 잘 맞는 1개 플랫폼이 10개 플랫폼 혜택 안 부럽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마다 다른 혜택을 좇는 '혜택 노마드족'들이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떤 혜택과 상품을 원하는지 파악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이커머스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10 18:43:07[파이낸셜뉴스] #. 최모씨(33)는 쿠팡 멤버십 가격이 인상된 지난 8월부터 잘 먹지 않던 배달음식을 쿠팡이츠로 자주 주문한다. 또, 참기름이나 샐러드 소스 등 평소 집 앞 마트에서 사던 작은 식료품도 모두 쿠팡으로 구입하고 있다. 최씨는 "멤버십 가격이 오른 이후로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웬만한 물건은 가격 비교도 안하고 쿠팡에서 주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달료가 신경 쓰여 잘 먹지 않던 배달음식도 쿠팡이츠 무료 배달 이후 많을 땐 일주일에 세 번씩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가격 인상 이후에도 회원 구매액과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충성고객'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멤버십 가격 본전'을 찾기 위해 플랫폼 내 소비는 늘어나고, 다시 꾸준히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멤버십 선순환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멤버십 가격 인상이 오히려 고객을 붙들어 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면서 올해 활성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늘었다. 쿠팡이츠 무료 배송, 쿠팡플레이 콘텐츠 강화 등 서비스 확대로 고객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 8월 멤버십인 와우 회원의 가격 인상 당시 제기됐던 '탈팡(쿠팡에서 탈퇴)' 우려가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불식된 셈이다. 컬리도 최근 들어 멤버십을 통해 매출 재미를 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최근 일 거래액의 60%가 컬리의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 10명 중 2~3명은 컬리 앱에 접속해 곧바로 구매하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의 고객 구매 전환율이 2~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컬리가 유료멤버십을 처음 내놓은건 지난해 8월이다. 이미 쿠팡의 '와우멤버십'(2018년 10월), 롯데온 롯데오너스(2019년 7월), 11번가 우주패스(2021년 8월),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의 통합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2022년 5월)의 유료멤버십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출시다. 이미 각 이커머스가 유료멤버십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컬리는 유료멤버십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문 최소액을 절반으로 줄이고,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멤버스 고객 중 무료배송 쿠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40%"라며 "장보기 고객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멤버십이 되겠다는 초기 취지에 부합하게 멤버십의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과 컬리의 이런 결과는 구독형 멤버십과 플랫폼 이용 경험이 누적되며 '나에게 잘 맞는 1개 플랫폼이 10개 플랫폼 혜택 안 부럽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마다 다른 혜택을 좇는 '혜택 노마드족'들이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떤 혜택과 상품을 원하는지 파악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이커머스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09 16:40:14[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올해 3·4분기 매출 10조60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14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와우 멤버십 가격 상승에도 활성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며, 고객 1인당 매출 역시 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었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쿠팡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25% 늘어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지난해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줄었으며,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8%로 전년(1.5%)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영업손실(342억원)과 당기순손실(1438억원)을 기록한 지난 2·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쿠팡의 분기 매출 최대 실적은 20% 증가한 로켓배송과 사용자 및 1인당 구매액수 증가가 이끌었다.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한 것. 이는 지난 2·4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규모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늘었고, 올 2·4분기(42만3400원·309달러)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 이는 올 2·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18%) 보다 높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의 3·4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올 3·4분기 본격화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18억5500만달러)과 비교해 9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번 3·4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3억8300만달러(약 5205억원)를 투자한 영향이다. 쿠팡은 올 들어 2026년까지 대전· 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또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06 06:50:33[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자사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서비스를 끼워팔았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서로 다른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알뜰배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끼워팔기'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으로 이뤄진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불만 신고센터'는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 단체는 "쿠팡은 일방적으로 와우 멤버십 가격을 58%가량 인상하면서 별개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알뜰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쿠팡의 끼워팔기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10 15:14:32#. 12년 만에 돌아온 유통업계는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해 있었다. 복귀 후 일주일간 자주 들은 말들은 생경했다. '이커머스' '무탠다드' '올·무·다' '쿠팡' 등등. 물론, 나 같은 아저씨들도 쿠팡은 꽤 알고 있다. 새벽마다 문 앞을 찾는 로켓배송. 로켓배송 덕에 공짜 영상을 즐기는 쿠팡플레이. 이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와우 멤버십. 거기에 나스닥 상장으로 서학개미들의 주종목이다. 이런 것들이 켜켜이 쌓여 쿠팡은 가정의 일부분이 됐다. 집사람은 새벽배송을 주로 컬리를 이용하다 지금은 쿠팡으로 갈아탔다.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탈팡족' 이야기가 많은데 집사람의 쿠팡 사랑은 견고한 것 같다. 쿠팡으로 바꾼 이유를 물으니 명쾌했다. "물건이 많고, 싸게 판다"는 것이다. 새벽배송이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 쿠팡은 이제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중추로 성장했다.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을 강타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 대적할 유일한 토종 기업으로도 평가받는다. 현재 주가 약세로 시가총액이 400억달러 수준이지만 과거를 아는 입장에선 놀라울 뿐이다. #. "소셜커머스 사이트들 때문에 '도매금' 취급 당할까 걱정입니다." 정확히 13년 전 유통 담당기자일 때 썼던 칼럼의 첫 문장이다. 태동기 소셜커머스의 소비자 피해 문제에 대한 오픈마켓 관계자의 답이었다. 당시 이커머스 시장은 G마켓, 옥션,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이 주류였다. 한마디로 '깜도 안 되는 곳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오픈마켓의 오만이 깔려 있었다. 그때 소셜커머스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그루폰이 있었다. 유통산업의 미운 오리새끼였던 소셜커머스는 백조로 화려하게 거듭났다. 한 축이 될 거라고는 믿었지만 이커머스의 핵심이 될 거라고는 솔직히 예상 못했다. 무엇이 10여년 만에 유통산업 지형을 이토록 바꿀 수 있었을까. 그 잘나가던 G마켓과 옥션은 쿠팡에 밀려 이마트에 흡수돼 충격을 줬다. #.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동구매(공구) 형식을 기반으로 한 상거래 모델이다. 그래서 구매자가 많을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였다. 티몬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그 뒤를 이어 쿠팡과 위메프가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동네 식당이나 미용실, 공연 정도가 상품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가 이끈 모바일 혁신은 소셜커머스를 일약 산업의 한 축으로 올려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셜커머스의 인기도 시들어갔다. 소비자들은 일정 기간 안에 공동구매가 성사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불편해했다. 한계를 느낀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군과 더 나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이커머스로의 전환을 꾀했다. 특히 쿠팡이 가장 빨리 이커머스로 전환해 큰 성공을 거뒀다. 2014년 도입한 '로켓배송'은 온라인 쇼핑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일 또는 익일 배송 보장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했다. 물론 로켓배송을 안착시키다 오랫동안 막대한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 사실 소셜커머스 초기에는 티몬이 쿠팡을 제치고 업계 1위였다. 도토리 키재기였지만 쿠팡은 티몬을 이상하게도 넘지 못했다. 지금은 믿기 힘든 이야기다. 티몬을 이끌던 신현상 대표와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늘 비교대상이었다. 당시에는 신 대표가 업계를 넘어 유통산업의 미래 리더로 더 부각됐다. 흑자도 먼저 내고, 성장률도 앞서니 그런 평판은 당연했다. 반면 김 대표는 무리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쿠팡이었다. 해외 상장, 인공지능(AI)과 물류 자동화,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유통혁신의 큰 그림을 그때는 간파하지 못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했던 티몬과 위메프는 완전히 경쟁에서 밀려 이제는 신문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신세다. 이커머스 산업이 또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설렐 정도다. cgapc@fnnews.com
2024-09-08 18:40:40지난달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탈팡족'을 잡기 위한 이커머스업계의 멤버십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집토끼를 붙들어두기 위한 쿠팡의 고객 이탈 단속도 강화되면서 탈팡족을 놓고 공방전 양상을 띠고 있다. 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탈팡족 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SG닷컴이다. SSG닷컴은 지난 7월 무료배송 기준을 낮춘 장보기 특화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내놓고, 가입 비용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쓱배송 클럽은 쿠팡은 상대적으로 약한 신선식품 상품군을 공략하기 위해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이다. 가입 시 SSG머니 1.5만원 이사 지원금을 지급하고, 무료배송 기준을 쿠팡보다 낮은 1만4900원으로 설정하는 등 탈팡족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그 덕에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지난 7월 15~24일 9일간 신규 가입 회원의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탄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쓱배송 클럽 전체 고객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보다 15%P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지원금 지급 같은 형태의 이벤트는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친화적 세대인 젊은 세대들이 반응하는 성격의 이벤트"라며 "쓱배송 클럽의 2030세대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타깃 마케팅 효과가 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다음 달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혜택을 준다. 컬리 역시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직전인 지난 7월 멤버십 구조를 개편해 2만원 이상 구매한 멤버십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이 누릴 수 있는 콘텐츠 강화로 맞서고 있다. 와우멤버십 구독 연장 없이는 볼 수 없는 강력한 콘텐츠로 기존 고객을 붙드는 전략이다. 쿠팡은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들의 요금 인상 직전인 지난달 초 손흥민·김민재 선수가 활약 중인 유럽 프로축구단 토트넘 훗스퍼와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해 두 차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개최했다. 축구에 관심이 높은 2050세대 남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 마케팅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지난달 쿠팡의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오히려 늘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183만4746명으로 전달 대비 0.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익숙한 플랫폼을 떠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타려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선 당장은 출혈이 있더라도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한동안 이런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2024-09-05 18:05:5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탈팡족'을 잡기 위한 이커머스업계의 멤버십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집토끼를 붙들어두기 위한 쿠팡의 고객 이탈 단속도 강화되면서 탈팡족 을 놓고 공방전 양상을 띠고 있다. 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탈팡족 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SG닷컴이다. SSG닷컴은 지난 7월 무료배송 기준을 낮춘 장보기 특화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내놓고, 가입 비용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쓱배송 클럽은 쿠팡은 상대적으로 약한 신선식품 상품군을 공략하기 위해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이다. 가입 시 SSG머니 1.5만원 이사 지원금을 지급하고, 무료배송 기준을 쿠팡보다 낮은 1만4900원으로 설정하는 등 탈팡족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그 덕에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지난 7월 15~24일 9일간 신규 가입 회원의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탄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쓱배송 클럽 전체 고객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보다 15%P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지원금 지급 같은 형태의 이벤트는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친화적 세대인 젊은 세대들이 반응하는 성격의 이벤트"라며 “쓱배송 클럽의 2030세대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타깃 마케팅 효과가 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다음 달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혜택을 준다. 컬리 역시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직전인 지난 7월 멤버십 구조를 개편해 2만원 이상 구매한 멤버십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이 누릴 수 있는 콘텐츠 강화로 맞서고 있다. 와우멤버십 구독 연장 없이는 볼 수 없는 강력한 콘텐츠로 기존 고객을 붙드는 전략이다. 쿠팡은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들의 요금 인상 직전인 지난달 초 손흥민·김민재 선수가 활약 중인 유럽 프로축구단 토트넘 훗스퍼와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해 두 차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개최했다. 축구에 관심이 높은 2050세대 남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 마케팅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지난달 쿠팡의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오히려 늘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183만4746명으로 전달 대비 0.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익숙한 플랫폼을 떠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타려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선 당장은 출혈이 있더라도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한동안 이런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9-03 15:42:55샤오미가 ‘샤오미 스마트 TV 맥스(Max) 86인치’를 오는 28일 국내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출시 가격은 144만9000원이며 샤오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와 쿠팡에서 구매 가능하다. 메탈 소재의 프리미엄 베젤리스 디자인이 돋보이는 샤오미 스마트 TV 맥스 86인치는 218cm 크기의 초대형 풀스크린 디스플레이와 4K 초고화질 해상도를 자랑하며 넓은 시청 영역과 높은 화면 비율로 집에서도 영화관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초고속 120Hz 주사율과 4K 120Hz의 밀리초급 MEMC(모션추적 동작보정) 프레임 보간 기술이 결합돼 고속 장면에서도 부드럽고 끊김 없는 영상을 제공해 스포츠 경기, 액션 영화, 비디오 게임 등 역동적인 콘텐츠를 시청할 때 최상의 시청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풀 어레이 로컬 디밍 백라이트 시스템은 여러 개 존으로 구성돼 있어 대형 디스플레이의 명암을 더욱 정교하게 제어하고 이미지의 깊이와 디테일을 한층 더 풍부하게 표현한다. 샤오미 스마트 TV 맥스 86인치는 영화관 수준의 DCI-P3 90% 광색역을 지원해 감독이 의도한 그대로의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10억7000만가지의 색상 구현으로 색상 전환이 부드럽고 이미지가 더욱 자연스럽게 보인다. 새롭게 탑재된 HDMI 2.1 포트를 통해 게임 콘솔을 TV에 연결하면 4K 120Hz의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돌비 비전 IQ 기능은 실시간으로 주변 밝기에 맞춰 화면을 최적화해 낮에는 선명한 화면을, 저녁에는 눈부심 없는 고품질의 시청 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4개의 드라이버와 에어덕트 베이스 부스트 디자인을 갖춘 스피커 시스템은 소리를 더욱 풍부하고 강력하게 재생해 생동감 넘치는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돌비 애트모스와 DTS X 기술은 소리를 섬세하게 반영할 뿐만 아니라 오버헤드 3차원의 사운드를 재현하여 더욱 입체적인 사운드 효과를 제공한다. 이번 신제품은 안드로이드 TV 11 OS를 공식 지원하는 HDMI 미디어 스트리밍 장치를 기본으로 포함해 소비자는 40만편 이상의 영화와 TV쇼 중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7000개 이상의 앱과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프라임 비디오·유튜브 등 다양한 스트리밍 미디어 플랫폼의 온라인 비디오도 재생 가능하다. 또한 크롬캐스트 빌트인, 미라캐스트 기능이 함께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 또는 노트북의 콘텐츠를 TV로 연결 후 더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최대 3미터 거리 내에서 음성 명령으로 영화 검색, 날씨 확인, 스마트 홈 기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360도 블루투스 리모컨의 넷플릭스 원터치 버튼을 통해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하는 등 스마트 TV를 더욱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고 샤오미 측은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27 11:05:17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며칠 전 기자의 계좌에서 7890원이 자동인출됐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쿠팡이 드디어 인상된 멤버십 가격을 수거(?)해가기 시작했나 봅니다. 탈쿠팡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오랜 고민 끝에 기자는 쿠팡에 남기로 했는데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나치게 편리하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간·쓸개 다 빼줄 것처럼 잘해주더니 흑자도 났겠다 냉큼 가격을 올려버린 괘씸한 쿠팡을 떠나셨나요? 아니면 천리길도 이웃으로 만들어주는 쿠팡을 택하셨나요? '로켓' 로켓배송을 필두로 내세운 로켓와우와 제트배송 등 쿠팡의 배송 서비스는 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지금 주문하면 몇 시간 뒤 가져다준다는데, '빨리빨리'의 韓민족들이 이걸 어떻게 지나치겠습니까. 편리함과 신속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쿠팡에 몰려들었고 쿠팡과 같은 '풀필먼트 배송서비스'를 차용해 컬리와 쓱닷컴 등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했지요. 이어 G마켓과 옥션, 마침내 네이버까지 빠른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약 1400만명(2023년 12월 기준)의 와우 멤버십 회원을 품에 안은 쿠팡은 2021년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합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스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쿠팡의 세계 진출에 주목했는데요. WSJ의 경우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쿠팡은 2022년 국내 쇼핑몰 업체 거래액 및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에서 네이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요. 같은 해 추정 거래액 또한 40조원을 넘기며 다시 한 번 네이버를 앞질렀습니다. 다음 해인 2023년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마트의 매출을 넘기고 국내 유통업 점유율 1위 업체 로 우뚝 서게 됩니다. '58%' 이렇듯 소비자들의 안녕한 쇼핑에 혁혁한 공을 세운 쿠팡은 어느 날 '국민 욕받이 기업'으로 전락하게 되는데요.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무려 58%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배달서비스도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에도 소비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요. '사용하지도 않는 서비스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독해야 한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이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이 참여한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불만 신고센터'는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기에 나섭니다. "쿠팡이 일방적으로 와우 멤버십 가격을 58% 가량 인상하면서 별개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알뜰배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지요. 결국 공정위까지 나서는데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6일 '쿠팡이츠·플레이 끼워팔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수수료 등 가격에 대한 문제는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독과점 남용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역할' 쿠팡은 현재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부당 우대했다는 공정위의 제재에 따라 1628억 원의 과징금을 내게 된 상황입니다. 공정위가 쿠팡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 내용을 담은 의결서에는 '검색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 리뷰를 통해 PB 상품이 우수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전문가들이 해당 과징금 부과 명령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한 전문가는 "상품 진열은 유통업체의 고유 권한이자 근간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부에서 상품 진열 순서를 가지고 규제한 적은 없다"고 분석했는데요. 다른 전문가 또한 " 판매 증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전략은 유통업체들의 핵심 역량에 따른 것으로 정부 당국이 이를 규제하는 건 기업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결국 국가기관까지 나서 개입하게 된 쿠팡의 이번 '58% 인상' 사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한 기업이,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훌륭한 기업'이란, 산업을 발전시켜 국가 경제에 막강한 도움이 되는 곳일까요? 아니면 더딘 성장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비자의 입장과 의견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꾸준히 정진해가는 곳일까요? 쿠팡에 대한 공정위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7 07:31:52국내 식품업체 1위 CJ제일제당이 쿠팡에 다시 입점하자 소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14일 새벽부터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등 베스트셀러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번 직거래 재개는 2022년 말 납품중단 이후 약 1년 8개월만이다. 햇반과 스팸, 비비고 국물요리 등 상온제품은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추석 선물세트도 오는 23일부터 쿠팡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쿠팡측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했고 전국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CJ의 상품 셀렉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거래 재개를 위한 논의를 본격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 계기는 지난 3월 말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으로 전해졌다. 당시 쿠팡 강한승 대표는 CJ그룹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를 초청해 나란히 경기를 같이 봤고 그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관측이다. 쿠팡과 CJ는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야구 경기가 양사 파트너십을 맺어준 매개체가 된 셈이다. 이번 직거래 재개는 올해 들어 중국의 알리 익스프레스발 온라인 커머스 경쟁이 격화되면서 적자 전환 등 어려움을 겪은 쿠팡이 적극적으로 먼저 파트너십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의 지난 6월 합산 가입자 수는 1659만명으로 쿠팡 가입자의 절반을 넘었다. 알리와 테무는 지난 1년간 사용자 수가 1000만여명 이상 폭증하면서 중국산 공산품을 넘어 국내산 식료품 등으로 판로를 넓혀왔다. 반면 쿠팡은 중국 알리·테무 등의 여파로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적자전환했으며 2분기에는 8분기 만에 영업적자도 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소비품목인 신선과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전국민이 선호하는 '국내 1위 베스트셀링 브랜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중국 이커머스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 재개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직거래 재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그간 쿠팡과 지난 5년간 납품갈등을 빚었던 LG생활건강, 크린랲에 이어 CJ까지 장기화된 '제판(제조·판매) 전쟁'이 쿠팡과 파트너십 재개로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말 CJ측은 쿠팡의 납품단가가 높다며 햇반 등 상품의 납품을 중단했고 쿠팡측은 "물가 상승률보다 가격 인상률이 높고 역마진 손실도 크다"고 맞불을 놨다. 이후 CJ제일제당은 네이버,배달의 민족, 신세계 등과 전방위로 손을 잡으며 이커머스 전선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쿠팡에 4년 9개월간 납품을 중단했던 LG생활건강도 쿠팡와 다시 손을 잡고 코카콜라를 비롯한 페리오 치약과 테크 세제 등 주요 브랜드의 로켓배송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도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쿠팡이 LG생활건강측에 적극적으로 먼저 소통하면서 다시 힘을 합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직거래 갈등을 빚은 바 있는 국내 1위 비닐랩업체 크린랲도 지난해 8월 쿠팡에 재입점해 판매 중이다. 한편 이번 직거래 재개로 CJ제일제당의 국내 식료품 판매도 다시 성장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은 2022년만 해도 12~16%대였지만 올 2분기 3% 감소했으며 지난 2020~2022년 매년 15~23% 성장한 햇반 매출도 지난해는 4.3% 성장에 머물렀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의 직거래 재개로 각종 명절 선물세트는 물론, 주요 브랜드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CJ와 쿠팡의 직거래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런 것이 진정한 윈윈", "이제 쿠팡에서 햇반도 싸게 살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비비고 왕교자나 햇반, 스팸을 온라인에서 사기 위해선 배송이 상대적으로 느린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쿠팡 소비자들은 앞으로 당일, 새벽배송 등을 이용해 CJ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와우 회원은 신선식품과 일반 가공식품 등 무제한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의 쿠팡 재입점과 관련해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쿠팡을 견제해야 하는 '신흥 유통 강호'가 아닌 동반성장하는 '윈윈' 파트너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장기화, 외부 경쟁 격화 국면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14 18: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