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백억원대의 임금과 퇴직금을 티몬·위메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 4명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당초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김태훈 부장검사)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효종 큐텐테크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30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근로자 613명의 임금 약 56억2100만원과 근로자 733명의 퇴직금 약 207억4130만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신청을 받고 티몬·위메프 임직원에게 임금·퇴직금 200억여원을 주지 않은 혐의로 구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 구속 사유와 그 필요성·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향후에도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악의적 임금체불 사범을 엄단함으로써 임금체불로 생계를 위협받는 근로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 등은 이와 별개로 1조8500억원 상당의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등을 가로챈 사기 혐의와 티몬·위메프 등 계열사로부터 대여금이나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10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작년 12월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6-30 15:29:52[파이낸셜뉴스] 기능성보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귀여운 디자인'의 키링이 일본 MZ세대에게도 통하고 있다. 취향과 개성 표현에 진심인 세대 특징과 '무해력' 트렌드가 맞물리며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에 따르면 일본 Z세대 여성들은 뷰티 제품 구매 시 SNS나 연예인 등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귀여운 디자인'을 주요 구매 포인트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링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조사됐는데, 화장품이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일본 Z세대(15~28세)와 M세대(29~44세) 여성 각각 2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2~26일 진행됐다. 먼저 뷰티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복수응답)로 두 세대 모두 '나에게 맞는 제품'과 '가성비'를 1, 2위로 꼽았다. 특히 Z세대가 3위로 '귀여운 디자인'을 꼽은 점이 눈에 띈다. 디자인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나 '건조함 케어' 등 기능적인 면을 앞섰다. M세대의 경우에는 '귀여운 디자인'이 5위권 밖으로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무해력' 트렌드와 '쁘띠 뷰티' 트렌드 등이 맞물리면서 작고 귀여운 것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10~20대 사이에서 가방이나 파우치 등에 달고 다닐 수 있는 키링 화장품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키링 화장품을 써봤다고 한 응답이 Z세대에서는 11.2%, M세대에서는 5.6%로 전체적으로 10% 이내로 아직 크진 않지만, 사용해보고 싶다는 응답까지 더할 경우 36%에 달한다. 키링 화장품은 립, 블러셔, 아이섀도 등이 대표적이며, 핸드크림, 향수, 멀티밤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이 높고 액세서리로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 한국에서도 다양한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K뷰티 액세서리로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K뷰티 브랜드가 늘고 있어, 시장은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다카오 이베이재팬 홍보실장은 "일본 젊은 여성들은 뷰티 제품 구매 시 SNS나 인플루언서 등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귀여운 디자인 등 소장가치도 중요한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고 새로운 구매 경험이 중요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키링 화장품 등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일본 젊은 여성층을 타켓으로 하는 K뷰티 브랜드에도 인사이트를 주는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재팬은 미국 이베이 그룹사가 된 지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이베이 그룹은 19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수백만명의 셀러와 1억3400만명이 넘는 바이어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급의 마켓플레이스 이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17 15:18:52[파이낸셜뉴스] 1조8500억원대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한 배임 혐의로 기소된 티몬·위메프(티메프) 경영진 재판에서 큐텐그룹의 재무 책임자가 증인으로 나와 큐텐그룹이 인수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위시' 회사자금이 지난해 초 3개월 내에 소진될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구영배 큐텐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임직원 10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큐텐그룹의 전체 재무를 총괄하는 마크리 큐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리 CFO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익스프레스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그룹의 재무 운영을 맡고 있다. 특히 큐텐이 지난해 2월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 자금 600억여원을 끌어다 쓴 결정에 관여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리 CFO는 "2024년 2월 2일경 본인이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에게 보낸 예상자료 상으로 위시가 보유한 자금 700억원 이상이 3개월 내에 소진된다고 봤느냐"는 검찰 질문에 "700억원인지는 모르지만 손실은 크게 난다는 걸 알았다"고 답했다. 이는 위시 인수 이후 위시의 자금 사정이 빠르게 악화될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검찰이 "2024년 4월 9일 이시준이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위시 인수자금을 티몬과 위메프에서 마련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리 CFO는 "회삿돈으로 조달하려는 건 알았고 회사의 이익잉여금에서 나올 거라고 보고 받았다"며 "상세하게 어느 자회사에서 얼마를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당시 티몬나 위메프나 둘 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 내용은 몰랐느냐"고 물었다. 이에 리 CFO는 "자금 상태를 전혀 모르던 건 아닌데, 자체 자금이라면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재판에서 구 대표 등이 티몬·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과정에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구 대표 측은 언론 보도로 인한 대량 환불이 원인이라며, 이는 경영상의 판단일 뿐 고의적인 배임이나 횡령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구 대표 등은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1조8500억원을 가로채고, 위시 인수 명목으로 상품권 정산대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큐텐그룹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 법인에 일감을 몰아주며,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7억원 상당의 각종 비용을 떠넘긴 혐의도 받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5-13 16:38:00이번 주(5월 12~16일) 법원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이 약 3주 만에 재개된다. 윤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지하가 아닌 지상 출입구를 통해 법정에 출석하게 되면서 포토라인에 설지 주목된다. 1조8000억원대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티몬·위메프(티메프) 주요 경영진에 대한 증인신문도 본격 시작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연다. 이번 재판부터 윤 전 대통령은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지상 출입구를 통해 법정에 출석하게 된다. 서울고법은 "청사 주변 상황 등을 토대로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의 주요 관계자 등의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비롯해 여러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사관리관(서울고법원장)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두 차례 재판에서는 지하 주차장 비공개 출석이 허용됐지만, 이번에는 불허됐다. 법원은 그간 지지자들의 인근 집회 등을 고려해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들었으나, 일각에서는 특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지상 출입구를 이용하게 되면서 취재진 앞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 다른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서관 출입문을 통해 도보로 입장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과 카메라 세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포토라인에서 실제로 멈춰설지는 당일 경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포토라인에 선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운영하는 매체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기고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선출을 축하하고 당의 단결을 촉구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둘러싼 배임 혐의 재판도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2시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10명의 세 번째 공판을 연다. 공판은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미국 국적의 리 CFO는 큐텐그룹 재무관리를 총괄하는 인물로,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 당시 출국이 금지됐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5-11 18:49:03[파이낸셜뉴스]이번 주(5월 12~16일) 법원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이 약 3주 만에 재개된다. 윤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지하가 아닌 지상 출입구를 통해 법정에 출석하게 되면서 포토라인에 설지 주목된다. 1조8000억원대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티몬·위메프(티메프) 주요 경영진에 대한 증인신문도 본격 시작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연다. 이번 재판부터 윤 전 대통령은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지상 출입구를 통해 법정에 출석하게 된다. 서울고법은 "청사 주변 상황 등을 토대로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의 주요 관계자 등의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비롯해 여러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사관리관(서울고법원장)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두 차례 재판에서는 지하 주차장 비공개 출석이 허용됐지만, 이번에는 불허됐다. 법원은 그간 지지자들의 인근 집회 등을 고려해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들었으나, 일각에서는 특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지상 출입구를 이용하게 되면서 취재진 앞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 다른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서관 출입문을 통해 도보로 입장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과 카메라 세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포토라인에서 실제로 멈춰설지는 당일 경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포토라인에 선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운영하는 매체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기고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선출을 축하하고 당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과 오상배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 군 관계자는 계엄 당시의 지시와 현장 상황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제1특전대장은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었다. 티몬과 위메프를 둘러싼 배임 혐의 재판도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2시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10명의 세 번째 공판을 연다. 공판은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미국 국적의 리 CFO는 큐텐그룹 재무관리를 총괄하는 인물로,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 당시 출국이 금지됐다. 검찰은 그동안 재판에서 구 대표 등이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며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 대표 측은 언론 보도로 인해 대량 환불이 발생한 결과라며, 경영상의 판단일뿐 고의적 배임이나 횡령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구 대표 등은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1조8500억원을 가로채고,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인수 명목으로 상품권 정산대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큐텐그룹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법인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7억원 상당의 각종 비용을 떠넘긴 혐의도 받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5-11 12:23:48[파이낸셜뉴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로고, 콘셉트, 타깃 고객층, 유통망, 주력 제품과 패키지까지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꾸는 전면 리브랜딩을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비디비치는 한국과 중국 중심의 매출 구조를 일본, 미국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감각에 맞춰 로고와 패키지를 재단장했으며, '스킨 코어 뷰티' 브랜드로 콘셉트를 확장했다. 새로운 콘셉트인 '스킨 코어 뷰티'는 '피부 본연의 힘을 되찾고 각자의 고유한 빛을 완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30% 가까이 성장한 중국에서는 현지 시장을 겨냥한 특화 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소셜 커머스 플랫폼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클렌징폼과 쿠션, 크림 블러시를 앞세워 아마존재팬과 큐텐에 브랜드 채널을 운영하고 올해 안에 오프라인 드럭스토어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색조와 클렌징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 사업은 기존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에서 올리브영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비디비치의 스킨케어부터 클렌징, 메이크업 전 제품을 판매하고, 올리브영에서는 25∼35세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 메이크업 베이스와 색조화장품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비디비치는 국내외 시장에 리브랜딩을 알리기 위해 걸그룹 르세라핌의 카즈하를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비디비치 관계자는 "새로운 모습의 비디비치가 국내 시장은 물론 일본, 미국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25 13:14:41[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1조8500억원대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첫 재판에서 경영진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배임·횡령 혐의와 관련해 "경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큐텐 계열사 임직원 10명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진술과 피고인들의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는 순서로 진행됐다. 그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 대표도 이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직접 법정에 나섰다. 검찰은 구 대표 등에 대해 "악화된 재정 상황을 은폐하고, 티메프가 소위 '돌려막기' 영업을 지속한 결과 33만명에게 1조8000억여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4월 3일 금융기관 이용이 마비된 이후 다음 날부터 위시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상품권 할인판매를 진행하기 시작한 점을 두고 '기망의 고의'가 있다고 보고, 사기 혐의 성립 시점을 이날로 특정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경영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과연 배임 등 형사처벌 대상인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경위를 불문하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공소사실은 부인하지만, 이른바 티메프 사태 관련 피고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경영진은 구 대표가 주도한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류광진 대표 측은 "구 대표가 주도한 사건에서 영업직 수행한 것에 불과한 피고인에 대해 공소사실의 죄를 포함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다른 경영진들도 '정산 방식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이에 따른 통상 업무를 수행했을 뿐 공모하거나 가담한 바 없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다음 기일을 열어 양측의 사건 구조에 대한 입장과 변론 계획을 청취한 뒤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증인으로는 마크리 큐익스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정권 '검은 우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피해업체 관계자 등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판기일은 6월 10일까지 잡혀있는데 오는 7월 22일까지 격주 간격으로 추가 지정됐다. 검찰은 구 대표 등이 정산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역마진'과 '돌려막기' 방식으로 영업을 지속해 약 1조8563억원의 대금을 편취하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자금 727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또 이들이 티몬과 위메프를 사실상 '개인 금고'처럼 운용해 판매자에게 지급돼야 할 정산 자금을 큐텐으로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08 11:40:55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200억원대 임금 체불' 혐의 사건이 지난 1월 초 검찰에 송치된 이후 약 3개월째 처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동청 수사 단계에서 세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것에 이어 검찰 단계에서도 처분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 결론이 늦게 나올수록 근로자들의 근심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김태훈 부장검사)는 지난 1월 8일 구 대표의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혐의를 받는 구 대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남지청은 검찰을 통해 지난해 10월과 11월, 12월 구 대표 구속영장을 총 세 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 당했다. 법원은 마지막 구속영장 청구 당시 "사건 경위, 혐의 내용,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주거 관계 등을 종합하면 구속 사유와 그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자회사 큐텐테크놀로지와 계열사 티몬·위메프 임직원에게 임금과 퇴직금 200억여원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큐텐테크 퇴사자 51명 등은 구 대표와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가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노동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인 측에서는 검찰 송치 이후 추가적인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속영장을 세 차례나 청구한 사건에 대한 처분이 3개월째 내려지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소인 측 변호사는 "송치 이후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를 하느냐 혹은 불구속 기소하느냐를 정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없다"며 "비상계엄 이후 모든 신경이 내란 수사 등에 집중되다 보니 정상적인 진행이 안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티메프 사태' 관련 구 대표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사기 수사에서도 두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불구속 기소를 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신중하게 사건을 처리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일부 제기된다. 그러나 검찰 단계에서 처분이 지연되면 임금 청구 민사소송이나 법적 구제 조치도 함께 늦어지게 된다. 아울러 노동청 등 관련 기관에서도 근로자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근로자들은 더 오랜 시간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3-30 18:31:01[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이베이재팬(eBay Japan)과 손잡고 K-뷰티의 일본 시장 맞춤형 공략을 확대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플랫폼사와 협력해 K-뷰티의 글로벌 성공 방정식을 새로 쓴다는 목표다. 14일 코스맥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포괄적인 공략 방안을 소개했다. 코스맥스는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 주최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코스맥스는 향후 이베이재팬과 협력을 통해 현지 유통 사정에 맞춘 K-뷰티 성장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연구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인디브랜드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이베이재팬은 일본 이커머스 시장 내 K뷰티 점유율 1위인 큐텐재팬의 플랫폼 영향력을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K-인디브랜드사의 전략적인 일본 진출과 성장을 지원한다. 코스맥스는 일본 화장품 시장을 단순히 화장품 트렌드뿐만 아니라 기후, 인구, 소비 행태, 관련 규제 등 다각도로 분석했다. 고온다습한 일본 기후와 고령화된 사회에 맞춘 제품 개발이 필요함은 물론 K-뷰티 최대 장점 중 하나인 '가성비'를 살려야 한다는 게 요점이다. 코스맥스는 아울러 이러한 특성에 맞춰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술력도 제안했다. 'Heart & Seoul'을 주제로 현장 부스를 마련해 일본 시장에서 각광받는 K-뷰티 인기 제형을 선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은 K-뷰티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주요 수출 시장이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일본의 전체 화장품 수입에서 약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2022년 일본 화장품 시장 내 K-뷰티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최근 3년간 코스맥스의 일본으로의 직접 수출액은 연평균 약 22% 증가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뷰티 시장의 흐름은 기존의 브랜드 중심에서 소비자가 주도하는 체제로 변화해 갈 것"이라며 "코스맥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동반성장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고 좋은 가격에 선보이겠다"라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14 15:51:41[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K뷰티 1등 플랫폼으로 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1000억엔 규모의 K뷰티 20개사와 100억엔 규모 100개사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는 경영 지침도 발표했다. 14일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Mega Conference)'에서 큐텐재팬이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과 현황 등을 소개하며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구 대표는 "이미 기업가치 1조원에 육박하는 브랜드가 여럿 탄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의 성장 트랜드가 3년 정도 지속된다고 보면 1000억엔 규모 회사가 최소 10개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럼 15~20개까지도 가능할 수 있을텐데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재팬은 2010년 6월 일본에서 큐텐재팬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큐텐재팬 회원 수가 2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매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K뷰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큐텐재팬은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K뷰티 셀러와 기업에게 일본은 세계 3위 뷰티 시장이라는 점과 함께,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근 몇년간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느끼며 K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이 확대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K뷰티 제품이 일본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충족하는 것도 강점이다. 지리적 이점도 커, 배송 시간과 비용 등 이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큐텐재팬은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이고,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의 영업지원과 마케팅력이 있다는 점,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K제품 셀러들이 큐텐재팬을 일본 시장 진출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하이퀄리티 패션 브랜드 '무브(MOVE)', 리빙용품을 원스탑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큐마트(Qmart)', 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21만건 이상의 리뷰를 공개하는 '샘플마켓',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베이 그룹 최초의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Qoo10 Live Studio)' 등 4개의 핵심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가와리', '메가포' 등 새로운 기획과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하는 큐텐재팬 최대 할인 행사다.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행사 기간 중 총 거래액은 5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행사 대비 25% 성장했다. 전체 구매자수는 350만명, 판매된 상품 아이템은 45만 종류에 이른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공식 협찬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컨퍼런스에 참가한 K뷰티 기업들 대상으로 코스맥스 주요 사업과 스토리를 직접 소개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14 11:5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