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기업결합을 18일 승인했다. 금융투자업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해외 발 금융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 신속한 심사를 진행했다. UBS는 지난 4월 CS를 합병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외국기업이라 하더라도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 신고대상이다. 양사 결합은 스위스에 설립돼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두 글로벌 투자은행 간 기업결합이다. CS의 벤처투자 손실 및 신뢰 위기로 인한 파산위험이 스위스 및 전세계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위스 정부의 지원 하에 추진됐다. 공정위는 양사의 세부 영위업종에 대해 서비스별 기능 및 상호 대체 가능성, 자본시장법상 인가 분류 기준 등을 고려해 4개의 관련 시장을 획정하고, 결합 유형별로 경쟁 제한 우려 가능성을 검토했다. UBS의 한국 내 영업 중인 지점 또는 법인으로는 UBS증권리미티드 서울지점 및 하나UBS자산운용, CS의 경우 CS증권 서울지점, CS 서울지점 등이 있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모든 결합유형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수평결합이 이루어지는 4개 세부 서비스 시장 모두 다수의 경쟁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결합 이후에도 UBS·CS의 합산 점유율이 낮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미미하다고 봤다. 증권·파생상품 중개 시장과 자산운용 서비스 시장 간 수직결합에서도 각 시장의 시장집중도가 낮고 결합회사의 상·하방 시장점유율이 낮아 경쟁사의 구매선이나 판매선을 봉쇄할 능력이나 가능성 등도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공정위는 "해외 발 불안 요소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에 대해 신속하게 심사·승인했다"며 "앞으로도 경쟁제한 우려가 적거나 조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신속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5-18 18:33:01[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기업결합을 18일 승인했다. 금융투자업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해외 발 금융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 신속한 심사를 진행했다. UBS는 지난 4월 CS를 합병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외국기업이라 하더라도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 신고대상이다. 양사 결합은 스위스에 설립돼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두 글로벌 투자은행 간 기업결합이다. CS의 벤처투자 손실 및 신뢰 위기로 인한 파산위험이 스위스 및 전세계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위스 정부의 지원 하에 추진됐다. 공정위는 양사의 세부 영위업종에 대해 서비스별 기능 및 상호 대체 가능성, 자본시장법상 인가 분류 기준 등을 고려해 4개의 관련 시장을 획정하고, 결합 유형별로 경쟁 제한 우려 가능성을 검토했다. UBS의 한국 내 영업 중인 지점 또는 법인으로는 UBS증권리미티드 서울지점 및 하나UBS자산운용, CS의 경우 CS증권 서울지점, CS 서울지점 등이 있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모든 결합유형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수평결합이 이루어지는 4개 세부 서비스 시장 모두 다수의 경쟁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결합 이후에도 UBS·CS의 합산 점유율이 낮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미미하다고 봤다. 증권·파생상품 중개 시장과 자산운용 서비스 시장 간 수직결합에서도 각 시장의 시장집중도가 낮고 결합회사의 상·하방 시장점유율이 낮아 경쟁사의 구매선이나 판매선을 봉쇄할 능력이나 가능성 등도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공정위는 "해외 발 불안 요소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에 대해 신속하게 심사·승인했다"며 "앞으로도 경쟁제한 우려가 적거나 조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신속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5-18 09:35:35【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정부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와 연준은 "우리는 국제적인 카운터파트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와 연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도 강조했다. 재무부와 연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그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UBS는 위기설에 휩싸인 CS를 인수키로 했으며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에 필요한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 1904억 원)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20 06:09:12[파이낸셜뉴스]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일부 혹은 전체 인수하는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UBS와 CS 이사회는 이번 주말 별도로 만나 인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FT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위스중앙은행(SNB)과 금융시장감독청(FIINMA)은 은행 부문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UBS와 CS의 인수협상을 조율중이다. 스위스 정부는 두 은행의 합병이 CS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막을 최선이라고 이날 미국과 영국당국에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인수 이외에 다른 다양한 옵션도 논의중으로 UBS와 CS는 다른 국가들의 규제 제약과 관련해 알아보고 있다고 FT 소식통은 말했다. 또 UBS가 CS 인수로 인해 떠맡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분석중이라고 덧붙였다. SNB와 FINMA가 CS에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54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CS는 물론 유럽 은행권 불안은 계속되며 은행주는 다시 매도세에 휩싸였다. CS 최대 주주는 추가 지분 인수를 거부했고 CS 회장까지 자산관리 부문의 고객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SNB는 오는 20일 금융거래가 재개되기 전에 간단하고 명확한 해법에 합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FT소식통은 말했다. 하지만 두 은행 사이 인수 거래가 성사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FT는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3-18 16:53:39스위스 금융당국이 자국 내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약 70조원의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비록 CS가 한 고비를 넘겼지만 이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CS까지 휘청거리면서 국제적인 위기 확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S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에서 단기 자금을 빌리겠다고 밝혔다. CS는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557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32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조달하겠다고 설명했다. CS의 울리히 쾨르너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전환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1856년 설립된 CS는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되는 대형 은행이다. CS는 2021년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미국 아케고스 캐피털이 연달아 파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에서 돈 세탁 등 금융 범죄 연루 혐의로 약 3300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냈으며 2022년 순손실만 72억9000만스위스프랑(약 10조276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고객들의 예탁 자산이 급격히 이탈했고 지난해 4·4분기에만 1100억스위스프랑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CS는 사우디국립은행에서 15억스위스프랑을 비롯해 총 40억스위스프랑의 투자를 유치해 겨우 위기를 넘겼다. 동시에 투자은행 사업부를 축소하고 2025년까지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미국에서는 SVB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여파로 대량예금인출(뱅크런)을 겪은 뒤 파산했고 이로 인해 은행 재정에 대한 불안 심리가 세계적인 규모로 퍼졌다. 이 가운데 CS는 지난 14일 2022년 연례 회계 보고서에서 내부적으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예금 이탈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15일 사우디국립은행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CS에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CS 주가는 같은날 스위스 증시에서 장중 30.8% 폭락했다가 반등해 24.2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외신들은 CS가 이번 조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대형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당국의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CS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경쟁 은행인 스위스 UBS와 독일 도이체방크로 이동중으로 알려졌다. 유럽 은행들은 이번 사태가 다른 유럽 은행으로 번지지 않게 노력중이다. 관계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각 은행들의 CS 관련 자금 규모와 위험 노출액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미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은 CS와 파생상품 관련 거래를 중단하는 등 위기 확산 방지에 나섰다. 영국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커닝햄 유럽경제 이코노미스트는 "CS는 (SVB보다) 훨씬 더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고, 스위스 이외에 미국 등에도 다수의 자회사가 있다"면서 "스위스만이 아닌 세계적 문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16일 스위스 당국의 개입으로 한풀 꺾였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4.75% 구간이며 연준은 22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WSJ는 15일 보도에서 SVB와 미국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이어 CS까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연준이 기존 예상대로 0.5%p 금리 인상을 강행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22일 결정에서 동결을 예상하는 비율은 15일 50%에 가까웠으나 16일에 35%로 내려갔다. 0.25%p 인상을 예측한 비율은 65%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16 13:05:01[파이낸셜뉴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25% 넘게 폭락하며 사상 최저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CS는 연초에도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바 있지만 이번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충격이 유럽을 덮치면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CS 돈 줄 역할을 했던 사우디내셔널뱅크(SNB)가 더 이상 CS에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CS가 흔들리면서 다른 유럽 주요 은행들도 휘청거렸다. 프랑스 양대 은행 소시에테제네럴(SG)과 BNP파리바는 각각 10% 넘게 폭락했고, 독일 도이체방크는 8% 미끄러졌다. 24% 폭락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CS 주가는 스위스거래소에서 사상처음으로 2스위스프랑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 낙폭이 30%를 넘기도 했고,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수차례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CS는 결국 전일비 24.24% 폭락해 1.70스위스프랑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SG는 12% 폭락한 21.50유로, 스페인 방코데사바델은 10.5% 폭락한 1.02유로로 마감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8.7% 급락한 9.49유로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일부 은행들도 급락세 충격으로 장중 거래중단이 반복됐다. 몬테데이파스키 은행은 10% 폭락했다. SNB, 돈 더 못 줘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상업은행이자 CS 최대 투자자인 SNB는 이날 CS에 추가 금융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보도에 따르면 SNB 회장 암마르 알 쿠다이리는 CS에 추가 금융지원을 하면 지분 보유 비중이 10%를 넘게 된다면서 이는 규제 문제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CS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CS에 추가 유동성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SNB의 CS 보유지분 규모는 전체 주식 물량의 9.9%에 이른다. CS가 투자은행 부문 구조조정 등을 위해 42억달러 자본 확보에 나서면서 SNB의 지분 보유가 크게 늘었다. 구제금융 필요 SNB가 CS에는 추가 자금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시장에서는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ABN암로의 은행 리서치 책임자 주스트 보몽은 CS 채권, 주식 가격이 폭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CS에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보몽은 "규제당국이 CS 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이는 은행 부문 전체에 충격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악인 것은 지금 대서양 양쪽(미국과 유럽)에서 은행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CS 위기는 전날 SVB 충격파를 딛고 큰 폭으로 올랐던 뉴욕증시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미 은행들이 급락하면서 오후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00p 가까이 급락해 1.8% 내린 3만1584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 하락한 3855, 나스닥지수는 1% 내린 1만1312를 기록하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 폭등한 28.91을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16 02:51:46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으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안심시키기에도 시장은 다음에 파산할 은행을 지목할 정도다.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미국 은행체제는 견고하며 국민들의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은행 임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에 들어가면 경영진은 더 이상 일해서는 안 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예금한 고객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겠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한 투자자들은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의 주도로 SVB의 감독과 규제에 대한 내부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SVB 파산 관련 철저하고 투명하면서 신속한 연준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형은행 자금예치 증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담화와 미국 재무부, 연준, FDIC가 예금자보호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혔는데도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매도했다. 연준과 JP모건체이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60% 이상 추락하는 등 많은 대형은행 주가가 두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AP통신은 예금자보호 한도 25만달러 이상을 예치하고 있는 고객들이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불안감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웨스트먼로의 파트너 크리스 컬필드는 "미국 정부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을 보호한다고 작은 은행들까지 지켜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스타트업들과 중소기업들은 소형은행을 믿을 수 없다며 자금을 리스크가 작은 대형은행으로 예치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지나지 않았으며 특히 지방은행들이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미국 연방정부가 즉각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며 "연준이 최대한 많은 지방은행들을 지키는 데 나서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프랭크 전 의원 "규제완화, SVB 파산 무관"부도 직전까지 시그니처은행 이사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바니 프랭크 전 하원의원은 금융규제 완화가 SVB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낸 프랭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에 마련된 금융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공동 발의했다. 그는 그러나 의원 임기를 끝낸 후는 소형은행에 대한 규제완화를 주장해왔다. 도드-프랭크법은 은행 건전성 규제기준으로 자산 500억달러(약 65조3200억원)를 요구했으나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달러(약 327조원)로 상향시켰으며 이로 인해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은 약 1100억달러(약 144조원)로 2배, 예금은 지난해 말 886억달러(약 116조원)로 증가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예고했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겸 투자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SVB 부도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은행으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지목했다. 리치대드컴퍼니 공동창업자 기요사키는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미국 채권시장이 우려된다며 "다음으로 부도가 날 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비중이 높은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실적보고서 공개를 연기했으며 지난 10일 주가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3-14 18:03:35[파이낸셜뉴스] 내년에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목표 이상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전망했다. 지난 11월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크레디트스위스의 내년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영국,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이상으로 높을 것이라며 시장은 금리가 내려가는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전략가 필립 리시바흐는 “대부분 국가에서 단호한 통화정책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있으며 결국 내년부터는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주요 선진국의 목표 이상으로 높아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미국 연준이 오는 2024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그 이전에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미국이 내년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으로도 침체에 빠지지 않는 몇 안되는 주요 경제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영국과 유로존, 중국 경제는 내년 중반에 바닥을 친후 느린 회복을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01 14:05:1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Credit Suisse Research Institute, CSRI)는 7일 아시아의 경제 성장 속도와 출산율 하락 간 차이를 비교 분석한 ‘아시아의 고령화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The global effects of Asia’s aging population)‘ 보고서를 발표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6개 국가의 6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이번 조사는 인구구조적 변화가 노동력, 저축 등 공급 측면에 미치는 영향과 아울러 일자리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기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까지 과거 10년 동안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10개국(이하 A-10 국가)은 전 세계 GDP 증가분의 50%를, 상품 수출 증가분의 60%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 약 5조 달러의 자본을 공급했다. 특히 아시아 10개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과거 EU와 미국이 비슷한 소득 수준에서 성장한 속도보다 2~3배 빠르게 성장했지만, 출산율 하락 속도는 5~7배 더 빨랐다. A-10 국가 대부분은 1인당 소득 수준이 EU와 미국보다 훨씬 낮을 때 저출산 수준에 도달했다. 고령화 역시 아시아 10개국에서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EU와 미국의 평균 연령이 30세에서 40세로 증가하는데 50년이 걸린 반면, 한국은 불과 17년, 일본, 중국, 태국은 22~24년 만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다. 보고서는 2010년 A-10 국가는 전 세계 생산가능인구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32년까지 이들 국가의 노동력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면서 더 많은 노동력이 산업이나 서비스 분야로 공급될 것인데,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런 노동력의 양보다 노동력의 질이다. 서비스 분야의 고용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산업 분야의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A-10 국가의 노동력 공급은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은 우려했던 것만큼 위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노동력 공급에 대한 위험은 지정학적 갈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생산성 향상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노동력 공급과 관련된 문제는 2035년 이후 심화할 수 있다. 보고서는 A-10 국가는 순대외자산(net international assets) 15조 달러를 보유한 전 세계 자본의 주요 공급자라고 봤다. 대부분의 A-10 국가들은 여전히 연금 자산을 늘려야 하며, 이는 안전 자산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향후 A-10 국가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노동력 공급보다는 부동산 및 인프라 등으로의 자본투자 부진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A-10 국가 중 일부 국가에서 총요소생산성의 성장(또는 노동 및 자본의 효율적 활용)이 둔화하면서, 글로벌 성장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번 보고서는 인구구조변화가 인플레이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A-10 국가의 부양 비율은 향후 10년 동안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생산성 성장 둔화는, 최근의 거시경제 변동성이 가라앉게 되면, 다시 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A-10 국가의 부양 비율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은 2035년 이후에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닐칸트 미쉬(Neelkanth Mishra), 크레디트 스위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략 부문 공동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인구통계학적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를 가진 아태지역 내 다양성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며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에서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는 변화가 현저히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태국은 부자가 되기 전에 나이가 들 가능성이 있고, 인도는 향후 10년 동안 급증하는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크레디트 스위스는 아태지역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이 지금의 불확실한 거시 환경을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리카 푼 베르쿤(Erica Poon Werkun), 크레디트 스위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리서치 대표도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시아의 경제 성장은 세계 경제를 변화시켜 왔다”라며 “현시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질문들은 아시아 지역의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가 아시아 지역 내 그리고 전 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금리, 투자자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07 10:30:19재무 위기설이 나돌던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사명 교체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S그룹은 글로벌자산관리(WM)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면서 IB부문은 과거 사명(CI)인 '퍼스트 보스톤'을 다시 사용키로 했다. 퍼스트 보스톤은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프 보스톤의 IB부문 자회사로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 중 하나였다. CS는 1980년대 후반 퍼스트 보스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데 이어 1996년 지분 전량을 사들여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이란 이름으로 투자은행업을 영위해왔다. 이후 CSFB는 2006년까지 쓰이다 현재의 크레디트 스위스로만 불리게 됐다. CS그룹은 이번 전략 발표를 통해 CS 퍼스트 보스톤의 부활을 알리고 글로벌 기업금융부문 및 인수합병(M&A) 자문부문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그룹의 전략은 CS의 한국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CS 한국법인은 기업금융 및 M&A 자문 분야에서 수년간 굴지의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다. 국내 기업공개(IPO) 및 M&A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CS그룹은 티어(Tier)1 자기자본비율 14%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5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본조달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비용도 현 수준에서 약 15% 절감할 방침이다. 이천기 CS 한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크레디트 스위스그룹의 아시아 성장전략 핵심 국가 중 하나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입지를 구축해왔다"면서 "이번 전략 발표는 일각에서 우려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2022-10-27 18: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