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기존 기술보다 더 정교한 유전자 가위를 만들었다. 기존 유전자 가위가 가지고 있던 오작동률을 대폭 낮춰 향후 희귀성 난치 질환 및 유전 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국가영장류센터 이승환 박사팀과 미래형동물자원센터 김선욱 박사팀, 경북대학교 이동석 교수팀이 유전자 가위 CRISPR-Cas12a(크리스퍼 캐스12a)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 원료중 RNA를 DNA로 바꿔 오작동률을 개선한 것이다. 이승환 박사는 이날 "이번 세포실험에서는 오작동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세포실험으로 얻은 연구결과를 통해 전임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크리스퍼 캐스12a는 박테리아, 고세균에서 발견되는 면역체계의 일종이다.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원하는 DNA를 찾아 이중나선을 잘라내 유전체를 교정한다. 유전자 가위가 인체에 적용하려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손질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유전자 가위는 특정 유전자를 의도치 않게 절단하는 오작동 문제가 있어 유전자 치료제로서 보완해야 할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의 원료중 RNA를 DNA로 바꿨다. 그결과 유전자의 원하는 부위만 찾아 정확히 작동했다. 기존 유전자 가위의 오작동률 5%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이 박사는 "효율적 암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전 질환, 희귀성 난치 질환 등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안전성 향상 면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핵산 연구' 온라인판에 7월 21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9-02 11: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