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받은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 남부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공격했다. 외신들은 우크라군이 이달 남부와 동부에서 연쇄적인 반격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군의 후방을 타격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헤르손주 점령지에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주지사 대행은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피격 사실을 알렸다. 그는 "우크라 정부가 민간 시설에 야만적인 공격을 가했다"면서 "헤르손주와 크림반도 경계인 촌가르 지역 다리가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공격에 영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가 사용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는 250km 이상이다. 살도는 이날 공격으로 다리의 일부 도로가 파괴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르손주와 크림반도 간 교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임시로 차량 운행을 위한 비상 노선이 개통됐다"고 주장했다. 촌가르의 다리는 헤르손주 남부의 촌가르 반도와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을 연결하며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교량과 철도 교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공격은 차량용 다리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에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크림반도를 통해 남부 전선의 보급을 진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2 16:43:26[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한 가운데, 이틀 후인 20일 크림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폭발로 철도로 수송 중이던 러시아 미사일이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시 드론 공격 받아..우크라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파괴" 이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북부 도시 잔코이시는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시에서 발생한 폭발로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이 철도로 수송되던 중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은 러시아 흑해 함대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미사일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민간 시설 등을 타격해 큰 피해를 줬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폭발은 크림반도 내 러시아군의 무장 해제를 이어나가며, 이는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점령 중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만일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이 확인된다면 2014년 이후 병합된 크림반도에 대한 몇 안 되는 공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측은 “추락한 드론의 파편으로 인해 부상당한 33세 남성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측은 수개의 건물에 불이 붙고 전력망 피해가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군사 시설 피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크림반도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의 흑해 함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해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푸틴, 공격 있기 이틀 전 크림반도 서남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 방문 한편 이번 공격이 있기 이틀 전인 18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만이다. 당시 AP,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러시아 현지 방송사가 공개한 TV 영상을 토대로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조차 TV 화면을 확인한 뒤에야 소식을 전할 정도로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서남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까지 직접 차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응하기 위해 크림반도를 방문했다고 분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으로 이주시킨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1 10:16:5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만이다. AP,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러시아 현지 방송사가 공개한 TV 영상을 토대로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조차 TV 화면을 확인한 뒤에야 소식을 전할 정도로 푸틴 대통령의 이번 크림반도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서남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까지 직접 차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화상 회의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직접 왔다”며 “대통령은 놀라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그는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고 밝혔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이런 역사적인 날에 대통령은 항상 세바스토폴 시민들과 함께한다”며 “우리나라에는 놀라운 지도자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라즈보자예프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날 개교한 어린이 센터와 미술 학교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응하기 위해 크림반도를 방문했다고 분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으로 이주시킨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국제형사재판소의 결정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당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병합했다. 당시 러시아는 귀속 찬반을 묻는 크림 거주 주민들의 투표에서 96.7%가 귀속을 지지했음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 투표는 무효라며 반환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1년을 넘긴 현재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19 09:22:58[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평화중재안을 두고 우크라이나 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가 해당 중재안에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전환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중재안을 게재했다. 해당 중재안에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유엔 감시하에 재실시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 △크림 반도에 대한 물 공급 보장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주장은 그동안 러시아측이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 주장해온 평화협상 조건과 흡사한 내용이다. 특히 머스크 CEO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림반도에 대해 "1783년 이후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옛 소련 지도자 흐루쇼프의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관리권이 넘겨진 것"이라며 러시아측 주장을 그대로 게재했다. 머스크 CEO는 해당 중재안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온라인 찬반 설문을 함께 게재했다. 현재 200만여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38.3%가 찬성, 61.7%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해당 설문에서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반대 입장을 보이자, 머스크 CEO는 2시간여 후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 지역에 사는 주민들 스스로가 그들이 러시아에 속하게 될 것인지, 우크라이나에 속하게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찬반 설문을 게재했다. 해당 설문에는 현재 150만 명 가량이 참여했으며, 56.9%의 응답자가 찬성, 43.1%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머스크 CEO는 또다른 트윗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부분적 동원령을 내렸다. 크림 반도가 위험에 처한다면 러시아가 전면 동원령을 선포할 것이며, 양쪽에서 엄청난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3배가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승리는 거의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다면, 평화를 바라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머스크 CEO의 발언에 우크라이나측은 일제히 반발했다. 퇴임을 앞둔 안드리 멜릭 주독 우크라이나 대사는 "꺼져버려라. 이것이 당신에 대한 가장 외교적 답변이다"라며 날을 세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누가 더 마음에 들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약 150만명이 참여한 해당 설문조사에서 전체 80% 이상의 응답자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가 좋다는 응답을 남겼다. 머스크 CEO의 트윗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도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오늘을 기억하라. 오늘은 당신에게 완전한 재앙의 날이다" "최소한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낼 가장 빠른 반응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지원하는 것" "우크라이나인을 위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라. 러시아가 이기면 다음 차례는 유럽이기 때문" 등 머스크 CEO의 제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이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를 보유했기 때문에 전면전에서 미국은 중국을 이기기 힘들 것" "러시아가 인구가 많아서 승리할 것이라고? 베트남 전쟁이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해 들어보셨나?" 등 머스크 CEO의 인구 비교를 비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연설 등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빼앗긴 돈바스 지역을 수복할 것이고, 나아가 크림반도까지도 되찾을 것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04 10:50:22[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투표를 ‘가짜 투표’라고 비난하며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합병하게 될 경우 앞서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함께 묶어 새로운 연방관구를 구성할 계획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dpa 통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익명의 러시아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이날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과 과거 강제로 합병했던 크림반도를 함께 묶어 ‘크림 연방관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크림반도의 세르게이 체코프 상원의원도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연방관구가 생길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크림반도도 이 연방관구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체코프 의원은 또 “(새로운 연방관구의)이름에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크림 연방관구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직후 설치한 바 있다. 다만 설치 2년 만인 2016년에 크림반도가 러시아 남부연방관구로 편입되면서 폐지됐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해당 관구를 부활시켜 우크라이나 점령지 관리 등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베도모스티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과 러시아의 방위산업에 연관되어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크림 연방관구를 관할할 전권대표로 강경 국수주의자이자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전 사장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로고진 전 사장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직에 오르기 이전에 2008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러시아 대사, 2011년 러시아의 군수담당 부총리로 임명되어 일한 바 있다. 한편 크렘린궁은 베도모스티의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그런 성격의 결정을 결코 발표표하지 않는다"라며 새 연방관구 설치 시 크렘린궁 차원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새로운 국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8 15:18:04[파이낸셜뉴스] 최근 러시아 점령 크림반도 주요 군시설을 수차례 공격했던 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에 공습을 가하면서 러시아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4년 강제합병된 크림반도를 수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남부 헤르손주,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병참기지 역할을 했던 이곳을 강타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본토 전역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최근 크림반도에서 발생한 사키 공군기지 폭발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이 절반 정도 파괴됐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 9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공군기지에 거대한 폭발로 러시아군 비행장에 있던 군용기 10여대 파괴되면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 절반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사고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크림반도 흑해 함대 사령부의 한 건물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방공 시스템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지만 드론을 격추하는 데 실패했으며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크림반도 도처에서 변전소가 불타거나 철도와 도로 등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곳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기지와 탄약고 연쇄 폭발이 우크라이나 측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수복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일련의 좌절 이후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일대에 이어 크림반도까지 전투가 확산할 경우 이번 전쟁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22 06:22:00[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한 크림반도가 양국 전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6일(현지 시각) 크림반도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그 배후가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수복하는 작전을 펼칠 수도 있으며, 수복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과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룩한 땅’이자 ‘성지’로 여기는 크림반도에 연이어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거쳐 합병한 크림반도는 러시아군의 든든한 후방 보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반도 남부지역에 위치한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주 근거지이기도 해 러시아에 전략적 의미는 물론 상징적 의미도 큰 곳이다. 9일에는 반도 내 사키 공군비행장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군용기 9대가 파괴되었고, 16일에는 잔코이 지역의 임시 탄약고에서 화재가 난 후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이러한 연쇄 폭발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배후설’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9일 “사키 공군 비행장 폭발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고, 16일날 발생한 폭발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CNN은 17일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제보한 내부 문건을 인용하며 “지난 9일과 16일 크림반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이 인용한 문건은 또 “후속 공격은 크림반도를 노리는 우크라이나의 체계적 군사 역량의 증거”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가 양국 전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며, 우크라이나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해 크림반도 수복 작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16일 탄약고 폭발 직후 “크림반도에서 시작된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끝나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유소우 국방정보국 대변인 역시 17일 “머지않아 전선 전체에서 매우 긴박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모두를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크림반도는 더 이상 후방의 안전한 점령지가 아닌, 이번 전쟁의 최전선이자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세 전환 가능성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하면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또, 미 국무부가 ‘러시아 선전의 얼굴’로 콕 찝어 지목한 푸틴의 최측근 블라디비르 솔로비요프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우월한 군사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적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9 06:57:04[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강제로 분리해 병합한 크림공화국에서 최근 폭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공격 배후설을 인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룩한 땅’이자 ‘성지’로 여기는 크림반도에 연이어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사키 공군비행장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군용기 9대가 파괴되었으며, 16일에는 잔코이 지역의 임시 탄약고에 화재가 난 후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오전 6시 15분경 크림반도 북동부 군부대 임시 탄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 폭발은 비밀 파괴 공작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측 지도자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번 폭발로 민간인 2명이 다쳤으나 중상자는 없다. 주변 변전소 화재로 인근 주민 3000여 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배후설’에 대해 부정해왔으나, 미국 CNN은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두 번의 사건에 대해 “우리가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며 “우크라이나가 지난 9일과 16일 크림 반도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9일 사키 공군비행장 폭발에 관해 우크라이나가 해당 폭발과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는데, 이러한 주장을 뒤집은 내부 제보자가 나타난 것이다. 16일 잔코이 지역의 탄약고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와 다른 지역의 비무장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도 “이번 일로 적들이 화재에 무방비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는 우리 군은 물론 전 우크라이나인을 즐겁게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폭격이 사실일 경우,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 공격에 대해 강력한 맞대응을 하면 ‘파멸적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룩한 땅’, ‘성지’로 여기는 크림반도의 역사적 맥락과 상징성, 군사적 역할 때문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관리들 사이에 ‘크림 반도가 전쟁의 참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크림 반도에서의) 폭발의 배후에 있다면, 이는 전쟁이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8 07:57:25[파이낸셜뉴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림 반도를 되찾겠다고 선포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dpa 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동영상 서명을 통해 “(크림반도의 도시인) 얄타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릴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가 크림반도를 해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부터 크림반도를 수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시위와 정권교체 등을 이유로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군사력을 앞세워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베로도도네츠크의 격렬한 전투 상황을 전하며 "사상자 수가 너무 많다. 너무 두렵다"고 전했다. 이어 "압도적인 악랄함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더 전진해서 우리의 영토를 해방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방 국가의 지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 부대를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에서 밀어냈다"면서 동부 지역의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전하며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교량이 한 개만 남아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6-14 09:04:0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중으로 가득 들어찬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러시아 깃발이 휘날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당성을 다시 주장했다. 모스크바 경찰 당국은 이날 행사가 치러진 루즈니키 경기장과 그 주변에 20만여 군중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혔다고 밝힌 가운데 푸틴의 대규모 군중대회가 진행됐다. 이와관련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의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크렘린이 주도한 관제 행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외국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사이트들을 줄줄이 폐쇄한 가운데 현재 러시아에서 각광받고 있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서는 크렘린이 국립 교육기관 학생들과 국영기업 직원들을 강제로 집회에 동원했다는 뉴스들이 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푸틴은 이날 군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참전 군인들이 서로 도우며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 이런 단결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옛 소련을 추억하는 노래인 '메이드 인 더 USSR(소비에트연방)'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벨라루스와 몰도바는 모두 내 나라"와 같은 애국심을 고취하는 노래들이 공연됐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성경까지 동원해 러시아 군인들의 전우애를 강조했다. 그는 "친구를 위해 한 사람의 영혼을 바치는 것보다 숭고한 사랑은 없다"고 말했다. 푸틴은 "나치 없는 세계를 위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무대에 오르면서 아무 근거 없이 우크라이나를 '네오 나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인종학살'을 막기 위해 러시아 군이 평화유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들이 인종학살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대부분 나라가 말도 안되는 소리로 보고 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가 명분 없는 침공을 시작한 뒤 우크라이나에서는 시민 약 330만명이 국외로 탈출했고, 추가로 650만명은 집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피난했다. 사망자 수는 여전히 불분명한 가운데 양측의 시민과 군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19 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