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명품계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처음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기둔화에 전세계 명품시장 2% 쪼그라들어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연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3630억유로(약 537조원)로 이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제외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치는 중국의 빠른 경기둔화와 한국의 어려운 경제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본토가 급격한 둔화를 경험해왔다"며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국내 지출이 감소하면서 1년 내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품 시장이 내년에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주요 지역의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관세'까지 예고돼 전망도 '흐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층이 지갑을 닫자 명품 브랜드들은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전체 그룹의 매출액은 3분기(7~9월) 기준 190억7600만유로(약 28조6000억원)로 1년 전 대비 3%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모기업인 케링그룹도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반토막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가 시행되면 명품 시장 전망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5 09:10:55"서울이 왜 투자하기 좋은 도시인지 해외 투자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의 우수혁신 기업과 벤처 생태계의 매력을 세일즈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서울시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서울의 혁신기업을 연계해 해외자본 유치를 지원하는 '2024 서울투자자포럼(SIF)'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4조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노라 패밀리 오피스, 싱가포르 투자회사 파빌리온 캐피탈, 일본 민영방송국 TBS 산하 TBS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등 일명 '큰손 투자자'라 불리는 해외 주요 투자자 70명을 비롯해 330여명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사진)을 만나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 서울투자자포럼의 색깔과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이해우 실장은 10일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로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서울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이에 서울투자자포럼도 이전까지는 투자운용사(GP·General Partner)와 투자기업 간의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해외 LP(LP·Limited Partner)까지 초청해 벤처업계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투자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LP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기관으로 투자 생태계에서 가장 상위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서울투자자포럼에서는 이와 함께 투자자와 기업 간 설명·청취 방식의 단순 IR에서 벗어나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프로그램 다각화를 꾀했다. 이 실장은 "서울의 가장 창조적인 동네 중 하나로 탈바꿈한 성수동이 최근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정보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에서 4위에 선정됐다"며 "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K-뷰티 분야의 미래 전망 세미나와 함께 성수동 투어를 제공해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서울의 현주소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노력은 실제 외국인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147억달러로 지난 2002년 107억3000만 달러 대비 37%(3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해우 실장은 "서울의 FDI가 주로 서비스업에 집중된 가운데, 서울투자자포럼과 같은 투자전문행사는 서울의 창업·투자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홍보효과 또한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설영 기자
2024-10-10 18:23:36[파이낸셜뉴스] 지난 해 서울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큰손 투자자 70여명이 서울을 찾는다. 서울시는 글로벌 투자자와 서울의 혁신기업을 연계해 해외자본 유치를 지원하는 ‘2024 서울투자자포럼(Seoul Investors Forum, SIF)’을 10월 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서울시 투자유치 전담 기구 인베스트서울은 지난 2022년부터 서울투자자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서울과 뉴욕에서 잇따라 개최했던 행사에는 총 119개 기업, 89명의 글로벌 투자자가 참가했다. ‘Innovate locally, Impact globally!’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행사에는 4조60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노라패밀리오피스(Norla Family Office)를 비롯해 싱가포르 투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일본 민영방송국 TBS 산하 TBS이노베이션파트너스 등 해외 주요 투자자 70여명과 국내 투자자 90명, 인공지능(AI)·라이프스타일·정보기술(IT)·바이오·콘텐츠 등 혁신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기업 관계자 120명, 유관기관 50여명 등 총 330여명이 참석한다. 시는 이번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이 실질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의 혁신 기술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부스에서 각 기업의 제품을 직접 시현하며 기업의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사 첫날인 9월 30일에는 오세훈 시장이 개막식 현장을 찾아, 라이프 스타일 등 주요 기업 부스를 참관하고, 서울 혁신기업의 매력을 알리는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오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서울의 혁신 스타트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의 탈바꿈을 목표로 조성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소개하며 ‘투자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홍보했다. 10월 1일에는 커머스 분야 최고 전문 투자자들이 소비 트렌드 전망을 나누는 ‘서울 커머스 산업 트렌드 세미나’와 미국 핀테크 유니콘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가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글로벌 투자시장의 혹한기 상황에서도 도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서울이 왜 투자하기 좋은 도시인지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서울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지난해 FDI 규모는 147억달러(약 19조2000억원)로 2022년 107억3000만달러(약 14조원) 대비 37% 증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이,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창조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앞서 내다보는 중점적인 투자였음을 강조하며 “서울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30 14:34:08과거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 및 좌파 진영을 후원했던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및 투자자들이 올해 대선에서 극심한 분열을 보이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면 대결로 확정되면서 IT 업계의 '큰손'들이 이례적인 정치 싸움을 벌인다고 걱정했다. ■정당 쫓는 실리콘밸리 '큰손'들, 업계 관계자 공개 비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서로 대놓고 상대 진영에 선 업계 동료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IT 업계의 분열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미국 벤처캐피털(VC) 업체 코슬라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트럼프 지지를 공격했다. 이에 지난 7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답글을 달아 "비노드, 제발 트럼프에 대해 왜곡하지 마라"라며 실명을 언급하면서 비난했다. WSJ는 이외에도 미국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업체 박스의 아론 르비 CEO가 미국 VC 업체 크래프트 벤처스의 데이비드 색스 창업자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르비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색스를 향해 감기약에 취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 정부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WSJ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IT 큰손들이 민주당 정부의 소득·법인세 인상과 가상자산 규제에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공화당 트럼프가 승리하면 민주당 정부에서 그동안 크게 강화했던 인수합병 규제를 풀어준다고 기대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머스크와 색스 외에도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의 피터 틸 창업자, 미국 온라인 결제 기업 라이트스파크의 데이비드 마커스 CEO 역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다. ■옛 동료들도 손가락질 이 가운데 머스크와 틸은 과거 미국 결제 기업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동료로 '페이팔 마피아'로 불린다. 페이팔의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색스 역시 페이팔 마피아 중 하나다. 페이팔 마피아는 1990년대 후반 페이팔의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들은 훗날 페이팔 매각 자금으로 유튜브, 링크드인 등 여러 IT 기업들을 세워 실리콘밸리의 초석을 닦았다. 페이팔 마피아 가운데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세웠던 리드 호프먼은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다. 머스크와 색스는 지난 7월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X를 통해 옛 동료였던 호프먼과 설전을 벌였다. 이들의 갈등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트럼프는 암살 시도 이후 지지율을 끌어 올렸고 지난달 케네디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달에 대선후보를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교체했다. 지난 7월 31일 실리콘벨리의 VC 투자자 및 창업자 약 200명은 '카멀라 해리스를 위한 VC'라는 웹사이트에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WSJ는 페이팔 마피아 외에도 여러 VC 투자자들이 지난달 들어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를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환경 산업에 몸담고 있는 IT 업계 관계자들은 화석연료를 홍보하는 트럼프로 돌아선 동료들에 분개하고 있다. 과거 민주당 진영의 홍보 담당자를 맡았던 샘 싱어는 WSJ를 통해 "지금 실리콘밸리는 과거 함께 일했던 개인들이 2개의 진영으로 대립하면서 매우 긴장이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민주당 지지 조직인 '테크4카멀라'의 에다 콜린스 콜먼 공동 창립자는 "우리는 유례없는 양극화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1 18:30:56[파이낸셜뉴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아프리카TV(숲)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팬클럽 회장이 방시혁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 실제 회장이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팬클럽 회장들은 BJ에게 가장 많은 별풍선을 후원하는 이른바 ‘큰손’들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프리카TV BJ들을 향한 별풍선 후원 금액 일화까지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과즙세연의 팬클럽 회장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저 방시혁 아니니까 쪽지 그만들 보내고 각자 현생 살라”는 글을 올렸다. 방시혁 의장과 과즙세연이 함께 베버리힐즈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과즙세연에게 가장 많은 별풍선을 후원하는 ‘회장’이 방시혁 의장이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추측에서 나온 일종의 해프닝이다. '별풍선'은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또는 '큰손'으로 불리는 BJ 후원자들은 한번에 수천, 수억원의 별풍선을 쏴 화제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BJ핵찌는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한 시청자로부터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별풍선을 받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BJ 티미는 한 시청자에게 한 번에 1억3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후원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인기 BJ 킴성태는 과거 본인의 생일날 하루에만 5000만원에 달하는 별풍선을 받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2022년 아프리카TV 대상을 수상한 인기 BJ 김시원 역시 별풍선 후원으로 한 달에 8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가 아프리카TV BJ로 데뷔하면서 단 4시간 만에 300만원을 벌어 들인 사례도 있다. 한편 아프리카TV에서 이름을 변경한 숲은 올해 2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1065억 원, 영업이익 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1%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828억 원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22:04:42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쏘아 올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론'이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책 당국 및 여당도 국민의 자산형성 일환으로 내년 도입을 앞둔 금투세를 폐지하고, 증권거래세를 0.15%까지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소야대' 정국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하지만 금투세 도입 및 유예 결정 당시와 현재 투자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금투세를 정쟁이 아닌, 자본시장 관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 3회에 걸쳐 국내 투자자 동향 및 금투세 대응 전략과 해외 사례 등을 조명하고자 한다.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향방이 △시행 △유예 △폐지 등으로 엇갈리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 금융상품 과세체계를 합리화함으로써 국내 금융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당초 금투세 도입 취지와 달리, 정책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신반의 속 매도 시점 저울질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초고액자산가 등 '증시 큰손'의 국내증시 이탈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며,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초고액자산가들은 금투세 시행에 대비하면서 이미 손실이 발생한 금융상품은 매도하지 않는 등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분주하다. A증권사 관계자는 "금투세 도입에 따른 소득세법 변화에 대한 초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 도입 여부가 불확실하기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도입에 대비, 중국 주식형 펀드처럼 현재 손실이 발생한 금융상품 등을 매도하지 않고, 손실상계용으로 보유하는 등 시행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투세는 2025년 1월 1일 시행하는 것으로, 올해까지 발생한 손실은 금투세 계산시 이월결손금으로 공제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상품을 법령 시행 이후에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B증권사 관계자도 "투자 자산이 많은 고객일수록 절세가 관심사이기 때문에 (금투세 시행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다양한 투자 문의를 하고 있다"며 "배당소득으로 과세되던 주가연계증권(ELS), 해외펀드, 채권형 펀드 등은 금투세 도입시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편입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세율을 높게 적용받는 자산가일수록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기존 비과세이던 곳에서 새로 발생하는 양도차익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반면, 채권형 펀드, 해외주식형 펀드, ELS 등에서 발생하는 차익은 원래 배당소득으로 과세하던 것이 금투세로 과세되기 때문에 세율 측면에서 유리해진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정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심리 위축 우려개인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종합소득세 대상이 아닌 일반 투자자와 종합소득세 대상인 거액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은 조금 다르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금투세 도입시 본인에게 직접 세율 등이 적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보다 이로 인해 큰손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을 걱정하면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탈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금투세 대상자가 전체 투자자 가운데 1%에 불과하다는 추산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천준범 부회장은 "금투세 도입 이후 연간 5000만원 이상을 버는 약 15만명이 약 1조6000억원의 세금(정부 추산 기준)을 새로 내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고 짚었다. 그는 "약 5%에 불과한 지난 10년간 한국증시의 총주주수익률(TRS)을 대입하면 연간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는 사람의 투자금은 최소 1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만큼 단순 계산해도 15만명의 투자금은 최소 150조원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상당한 돈이 해외증시로 빠져나가고, 한국주식 가격은 상승 동력을 그만큼 잃을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주식시장과 사실상 완전 경쟁중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일정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 해당 소득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정책 목표를 내세우며 여당을 통해 '금투세 폐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자 감세'를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23 17:54:08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리고 있다. 대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 지지율에서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부분 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크게 지지한 미국 Z와 밀레니엄 세대 중 올해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증가하고 있고, 흑인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4년 전 대선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뚜렷한 것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거액 기부자들이 트럼프 지지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보정치의 돈줄인 실리콘밸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표현의 자유 훼손과 기술 규제, 증세 추진에 불만이 커진 상태다. 바이든이 미국 부유층들의 양도소득세를 두배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거대 IT기업들의 독점을 방지한다며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자 스타트업 창업자나 투자자들이 반발해왔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 고문인 제이컵 헬버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페인에 기부했으나 최근 트럼프의 국경안보 정책과 친이스라엘 및 반중국 성향을 지지한다며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전달했다. 헬버그는 8년 전만 해도 자신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정치헌금 기부자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면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자본가들이 주최한 선거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캠페인이 1200만달러(약 166억원)를 거둔 것이 변화를 입증시켜줬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와 국경 안보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바이든 현 대통령을 후원했던 인물이다. 3년 전 트럼프의 이임에 맞춰 단절을 선언했던 뉴욕 월가의 큰손들도 다시 그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상당수가 언론에 신분을 밝히기 꺼리는 금융계의 유대인 거물들은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생 후 미국 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유대주의가 확산되자 바이든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고용이 줄어들지 않고 임금이 오르는 등 미국 경제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인기는 높아지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0 18:15:45[파이낸셜뉴스] 국내외 큰손들의 K-뷰티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헬스케어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미용기기업체 제이시스메디칼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공개매상 대상 지분은 72%인 5572만 4838주 (7244억원) 규모로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아키메드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제이시스메디칼을 자진 상장폐지 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예정 단가는 주당 1만3000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7일 종가(1만760원)보다 20.8% 높다. 이번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아키메드는 1801만3879주(약 28.3%)를 공개매수 최소 예정 수량으로 잡았다. 응모 수량이 이보다 적으면 공개 매수를 아예 철회하고, 응모 주식이 이보다 많으면 응모 주식을 모두 매수하기로 했다. 아키메드는 앞서 7일 제이시스메디칼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전체(23.2%)와 이명훈 이사가 보유한 지분의 일부(3.2%)를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대주주 지분의 인수 가격 역시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1만3000원이다. 2004년 설립된 제이시스메디칼 고주파(RF) 미용 의료기기 포텐자, 덴서티, 리니어지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30억 원, 363억원 수준이었다. 기존 최대주주는 창립 멤버인 강 전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지분 23.50%를 보유했다. 배우 이영애는 제이시스메디칼의 전속 모델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K-뷰티 미용기기업체들에 대한 국내외 PEF들의 입질이 꾸준하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국내 대형 PE인 한앤컴퍼니가 지난해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공개 매수 후 상장폐진 한데 이어 최근 '리쥬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파마리서치도 공개 매수 등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사모펀드들이 임상을 진행하는 신약기업이 대다수인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렸으나 미용기기 업체들의 경우 매출과 수출비중이 바로 파악이 돼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다"라며 "더욱이 팬데믹 이후 K-뷰티에 대한 해외 고객 반응이 크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미용기기업체들에 대한 입질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10 08:39:46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리고 있다. 대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 지지율에서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부분 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크게 지지한 미국 Z와 밀레니엄 세대들 중 올해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4년전 대선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뚜렷한 것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거액 기부자들이 트럼프 지지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보 정치의 돈줄인 실리콘밸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표현의 자유 훼손과 기술 규제, 증세 추진에 불만이 커진 상태다. 바이든이 미국 부유층들의 양도소득세를 두배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거대 IT기업들의 독점을 방지한다며 인수합병(M&A) 제동을 걸자 스타트업 창업자나 투자자들이 반발해왔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 고문인 제이컵 헬버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페인에 기부했으나 최근 트럼프의 국경 안보 정책과 친 이스라엘 및 반 중국 성향을 지지한다며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전달했다. 헬버그는 8년 전만 해도 자신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정치 헌금 기부자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면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자본가들이 주최한 선거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캠페인이 1200만달러(약 166억원)를 거둔 것이 변화를 입증시켜줬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와 국경 안보 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바이든 현 대통령을 후원했던 인물이다. 3년 전 트럼프의 이임에 맞춰 단절을 선언했던 뉴욕 월가의 큰손들도 다시 그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상당수가 언론에 신분 밝히기를 꺼리고 있는 금융계의 유대인 거물들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생 후 미국 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유대주의가 확산되자 바이든 대통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고용이 줄어들지 않고 임금이 오르는 등 미국 경제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인기는 높아지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0 00:52:47아시아 최대규모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4'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신제품 계획을 대거 발표하면서 올해 인공지능(AI) 시대 필수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요 급증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HBM 큰손인 엔비디아, AMD와 메모리 제조사들간 합종연횡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시장 쟁탈전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엔비디아·AMD발 HBM 수요 확대3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열린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4' 사전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Rubin)'을 깜짝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루빈 GPU에 HBM 6세대 제품인 HBM4 8개, 2027년 출시할 루빈 울트라 GPU에는 HBM4 12개를 탑재할 계획이다. 루빈은 최근 데이터 처리 용량 및 속도 확대 요구가 커진 AI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HBM 탑재 개수도 H100 등 기존 GPU 대비 4~8개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 CEO는 올해 출시하는 블랙웰에 이어 내년 12단 HBM3E를 탑재한 블랙웰 울트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만 엔비디아에 8단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AMD의 리사 수 CEO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회 2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의 첫 연설자로 나서 올 4·4분기에 출시되는 업계 최대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한 'MI325X 가속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AMD 인스팅트 MI325X 가속기는 업계 최고인 288GB의 초고속 HBM3E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다. MI325X에 탑재하는 12단 HBM3E D램은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 CEO는 "(자사의 기존제품인 MI300X 대비) 메모리 대역폭은 2배, 효율은 1.3배, 기본 인프라는 동일하다"고 MI325X를 소개했다. 특히, 수 CEO는 2025년 3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공정을 채택한 MI350, 2026년 MI400의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의 경우 엔비디아는 TSMC가 전담하며 AMD의 경우 파트너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연합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AMD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수 CEO가 "AMD는 항상 2나노와 3나노의 최고 선단공정을 운영하는 파트너를 채택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경쟁 최고조이 같은 AI 빅테크들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양분하는 HBM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미국의 마이크론도 2025년까지 HBM 점유율 25%을 목표로 일본 히로시마와 미국 보이시, 뉴욕에 관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3일 열린 국제메모리워크숍(IMW 2024)에서 7세대 제품인 HBM4E를 당초 계획한 2027년보다 1년 앞당긴 2026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김귀욱 SK하이닉스 HBM선행기술팀장은 "HBM은 1세대 개발 이후 2년 단위로 제품이 개발됐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HBM3E 이후 개발 주기가 1년 단위로 빨라졌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양산으로 계획했던 12단 HBM4 제품도 내년으로 앞당겨 양산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내년까지 HBM4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같은 해 곧바로 양산에 돌입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HBM3E 및 HBM4로 개발팀을 나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HBM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이라면서 "업계 선두인 SK하이닉스와 미국·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마이크론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수요가 200% 증가하고 내년에는 2배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03 18: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