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명보호에 패한 이라크 축구대표팀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이 지난 아시안컵 당시와 확연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카사스 감독의 이라크는 지난 1월에도 우리나라와 맞붙은 적 있다. 아시안컵 직전 서로 '최종 모의고사' 삼아 친선전을 치렀다. 당시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휘한 우리나라가 1-0으로 이겼다. 카사스 감독은 홍명보호에 패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의) 친선 경기와 (오늘 한국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그때와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라인업과 오늘 경기 라인업이 달랐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카사스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다. 더불어 카사스 감독은 1골 1도움을 올린 베테랑 이재성(마인츠)의 움직임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성 선수의 포지셔닝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10번(이재성) 선수가 눈에 띄었고, 11번(문선민) 선수도 눈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카사스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에 득점해 점수 차를 한 골로 줄인 이라크의 투지에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조직적으로 팀이 잘 이뤄진 것 같다. 3-1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지만,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갈랐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5 23:37:23[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격랑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국민들은 더이상 월드컵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싹 갈아엎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사태의 시작은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이었다. 잘못된 선임이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왔고 현재에 이르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이 절차적 허점으로 점철됐다는 게 1년 7개월여 만에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발표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자 2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협회장이 직접 진행했고,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됐다는 게 문체부 판단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지난해 1월 19일 출범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윤겸 전 충북청주FC 감독,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참여했다. 하지만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협회는 전력강화위가 꾸려지기 전부터 이미 후보군을 추리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협상을 진행했다. 정관상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자문하는 기구인 전력강화위를 사실상 배제한 것이다. 이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2월 7일 후보자 5명의 화상 면접 결과를 보고 받고 1, 2순위 후보자는 직접 면접하겠다며 나섰다. 정 회장은 2월 8∼9일 실제로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 전 감독이 적임자로 낙점돼 협상 끝에 같은 달 24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쥐었다. 문체부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 회장이 지휘한 최종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1차 면접과 달리 관련 자료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평가 내용을 감사에서도 파악할 수 없었다. 더불어 각급 대표팀 지도자를 뽑을 때 이사회를 거치지 않던 관행에 따라 클린스만 전 감독에 대해서도 이사회 선임 절차가 누락됐다고 짚었다. 협회는 당시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오자 '밀러 위원장이 복수 후보자를 상대로 1, 2차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골자로 반박 자료를 냈으나 이는 허위 사실인 걸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절차적 하자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측도 문체부의 감사 내용을 일부 시인한 걸로 확인됐다. 문체부에 따르면 협회는 정 회장이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따로 평가한 게 아니라 직무 범위 안에서 의견을 듣는 자리여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규정에 따른 이사회 선임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한 사실은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의 반박 여부와 무관하게 명백한 절차상 오류가 세상 밖으로 공식적으로 드러난 시점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4 13:11:54문화체육관광부는 공직유관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2일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가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이번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요구(문책·시정·주의·개선요구·권고·통보 등)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10월 말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고 했으나, 특정감사 결과 다음과 같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한 2차(최종) 면접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회장이 직접 진행,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홍명보 감독 선임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추천 △홍명보 감독 내정·발표한 후 이사회 선임 절차는 형식적으로 진행한 사안 등이다. 이후 축구협회는 논란이 일자 7월 22일 보도설명자료 등을 통해 기술총괄이사는 6월 30일 진행됐던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참석한 위원 5명으로부터 ‘감독 후보자 3명 면담→협상→감독 내정 후 이사회 추천’의 후속 절차 진행에 대한 동의를 받고 홍명보 감독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감사 과정에서 관련 영상회의록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기술총괄이사가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최종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29일 답변서를 통해 6월 30일 임시회의는 감독 결정 권한을 특정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 정식적인 회의로 인정할 아무런 규정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감독 선임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은 이미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때 정 위원장에게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이미 종료된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축구협회는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근거로,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추천 전권을 위임받은 정 위원장이 6월 28일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 협상 진행 및 이사회 추천 등을 축구협회가 대신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총괄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사 정 위원장이 본인의 권한을 축구협회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더라도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정 위원장에게 축구협회에 재위임할 권한까지 위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문체부는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의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부적정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 및 제도개선 사항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종합해 10월 말에 공개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2 10:31:11[파이낸셜뉴스] 정몽규 회장의 축구 자서전 ‘축구의 시대’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25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되돌아본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펴냈다"고 밝혔다. 해당 저서는 각종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아시안컵에 대한 부분이 누리꾼들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자서전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하고 아시안컵의 실패를 선수탓으로 돌리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 정회장은 아시안컵의 실패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해당 저서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5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감정의 기복도 있고 예민한 일도 발생할 것이다. 짜증도 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 옆의 선수가 나의 모자라는 것, 나의 실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각자의 기분이나 느낌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절제되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만 원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감독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이들이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임무이자 업무라고 판단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평소 생활이나 숙소에서의 활동, 식사 시간 등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즉,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감독보다는 선수들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즉,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과했지만, 자율성을 부여받은 선수들의 원 팀 정신이 매우 미흡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한편, 이러한 정회장의 생각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하다. 무엇보다 "자숙은커녕 자서전이라니 놀랍다", "대한민국 축구를 망조로 이끄는 사람이 축구를 논하냐"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14:29:39[파이낸셜뉴스] 최근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축구와 함께한 지난 30년을 회고한 책 '축구의 시대'를 출간한다고 HDC그룹이 2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책에 스포츠를 좋아한 어린시절 소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축구와 맺은 인연, 경영자와 축구인으로서의 고민 등을 담았다. 또 현대자동차, HDC그룹을 경영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어떻게 축구에 접목했는지, 반대로 축구를 통해 얻은 이해와 통찰을 어떻게 기업 경영에 적용했는지도 기술했다. 특히 K리그 승부조작 사태, 승강제 출범을 비롯한 사면 파동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 감독을 둘러싼 논란 등 축구사에 중요한 순간과 최근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한 정 회장의 견해를 볼 수 있다. 1부 '정몽규의 어제'에서는 축구와의 인연, 구단주로 있는 부산 아이파크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배경 등을 기술했다. 2부 '정몽규의 오늘'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의 삶,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에 대한 견해, 월드컵 관련 추억과 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쟁 등을 다뤘다. 3부 '정몽규의 비전'에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비전 '해트트릭 2033', 디비전 시스템 구축, 심판 개혁 및 운영 일원화, 축구협회 먹거리 키우기, 여자 축구 발전 등 다양한 제언을 담았다. 정 회장은 "30년간의 축구 인생을 가감 없이 그대로 녹여 넣은 축구 이야기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애쓸 이들에게 좋은 표식이 되길 바란다"라며 "축구를 통해 얻었던 경험, 지혜, 통찰을 축구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이번 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5 11:46:53[파이낸셜뉴스]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축구와 함께한 지난 30년간 활동을 정리한 ‘축구의 시대’를 출간한다. 25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축구의 시대’에 스포츠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소회와 1988년 현대차에서 시작된 사회생활과 축구와의 인연 등을 담았다. 현대차에서 현대산업개발, HDC그룹으로 이어진 경영활동에서 경영자와 축구인으로서 고민했던 일과 결정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간다. 현대차와 HDC그룹을 경영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어떻게 축구에 접목했는지, 구단주로 시작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대한축구협회 회장까지 거치며 한국 축구와 고민하고 도전했던 순간들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썼다. 아울러 축구에서 얻은 이해와 통찰을 어떻게 기업경영에 적용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정 회장은 기업인이자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발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크고 작은 인사이트를 얻기를 바라며 사관(史官)의 심정으로 30년의 한국 축구 역사를 집필했다. K리그 승부조작 사태, 승강제 출범을 비롯해 사면파동과 클린스만 감독 등 국가대표 감독들을 둘러싼 논란들까지 기록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30년간의 축구 인생을 가감 없이 그대로 녹여 넣은 축구 이야기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애쓸 이들에게 좋은 표식이 되길 바란다”라며 “축구를 통해 얻었던 경험과 지혜, 통찰을 축구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이번 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25 11:34:37[파이낸셜뉴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남긴 가장 큰 유산 위약금이 부담이 된 것일까. 대한축구협회가 10년만에 다시금 홍명보 감독에게 SOS를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감독을 클린스만의 후임 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내일 사정을 설명한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위약금 문제가 가장 컸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일단, 국내 감독 후보들은 축구협회 최고위층이 원하지 않고 본인들도 고사하면서 사실상 '논외'로 된 가운데,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 그리고 그레이엄 아널드(60) 현 호주 대표팀 감독 등이 최종 후보로 남아있었다. 사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명문 팀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워진 한국을 이끌만한 역량 있는 지도자는 몸값이 비쌌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공사 비용이 늘어나 300억원가량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거액의 위약금도 감당해야 했다. 그 금액이 100억원이 넘는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지휘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 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 국내 거주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그는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반대로 몸값을 감당할 만한 외국인 지도자는 협회가 성에 차지 않았다. 마쉬 감독이 후보군에서 빠진 후 전력강화위는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을 검토했으나 이들은 축구 선진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이외 지도자들도 빅리그에서 성과가 일천했다.협회가 계속 이 같은 딜레마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정 위원장은 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국내 지도자는 할만한 인물이 많지 않았다. 올림픽에만 진출했다면 황선홍 감독이 유력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하며 낙마했다. 그 이후에는 김도훈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만약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저울질 한다면 이미 월드컵 감독 경험이 있는 홍명보 감독 쪽으로 기울어진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점은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2021년부터는 울산을 이끌고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차례 K리그1 우승을 일궈냈다. 홍 감독에게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SOS를 친 이유다. 계약기간은 기본적으로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여다. 그에 앞서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직후 중간 평가를 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 주재로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7 15:59:17결국은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흔들리던 한국 축구가 결국 홍명보 울산 HD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되고 무려 5개월 만에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애초에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사령탑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는 홍역을 겪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매력적인 외국인 지도자는 연봉 등 현실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 데려오기가 어렵다고 보고,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 축구협회 최고위층을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위원장이 물러나자 그를 따라 전력강화위원 여러 명이 사퇴한 가운데, 후임 이임생 기술이사는 전력강화위에서 이미 추려놓은 후보군을 대상으로 선임 업무를 진행해 왔다. 최종 후보는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56)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52)이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고 최종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놀라운 이유는 불과 며칠 전 거부 의사를 명확히 나타냈기 때문이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와 비교 했을 때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라며 협회 비판에 앞장섰다. 그러면서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확고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삼고초려'하듯이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면서 "홍 감독은 하루를 고민한 끝에 6일 저녁에 승낙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아직 계약 세부 사항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2026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것이 확실시된다. 수개월간 정식 감독을 찾지 못하고 두 차례나 A매치 기간을 임시 감독 체제로 보낸 축구협회가 결국 국내 감독 중 항상 1순위로 꼽혀온 홍 감독에게 'SOS'를 친 모양새가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7 15:01:36[파이낸셜뉴스]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직격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지 3개월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일처리를 꼬집었다. 그리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난 것에 대해서도 조목 조목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며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지원해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혼자 고립되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홍 감독은 전면에 나선 위원장이나 감독이 비판을 감당하지만 사실 성과를 내려면 협회 직원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급 행정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일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일도 만약 협회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빨리 다른 선택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이 정식 사령탑을 찾지 못한 가운데 유력한 국내파 후보로 매번 거론돼왔다. 하지만 홍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로 올라갔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렇다면 대표팀 감독의 '경계'가 정해졌다는 것"이라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 말은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을 생각이니 사령탑 후보를 따질 때 자신을 '경계'로 삼아 그보다 뛰어난 지도자를 물색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앞으로도 대표팀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딱 잘라 말했다. 한편, 김도훈 감독에 이어서 홍명보 감독까지 대표팀에 명확한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외인 감독으로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30 21:04:59[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유로 2024에서 졸전을 펼치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감쌌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더선에서 유로 2024 칼럼을 쓰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장 서서 팀을 향한 비판을 막아내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유로 2024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것이 주드 벨링엄이나 해리 케인 등 막강한 호화멤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게 1-0으로 승리했고, 덴마크전에서는 1-1, 슬라베니아를 상대로는 0-0으로 비겼다. 무려 28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고작 2득점 뿐이다. 이에 팬들은 플라스틱 컵을 집어던지는 등 잉글랜드를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칼럼을 통해 “선수들을 향한 분노를 막아주는 것도 감독의 할 일”이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클린스만 감독 자신이 가장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을 잘했다고 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꼴을 보이고 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불과 4개월 전의 일이기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직을 그만 둔 이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의 원인인데, 한국은 그에 대한 책임을 본인에게 떠넘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클린스만은 "이강인과 손흥민 다툼의 순간 선수 개개인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그들은 우리(코치)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100% 적응하길 바란다면 애초에 외국인을 왜 고용했을까.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왜 데려왔을까? 그냥 한국인 코치를 데려오는 게 훨씬 쉬울 텐데?”라고 한국 축구 문화를 비꼬았다. 클린스만은 패배의 책임을 완벽하게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전가했다. 그리고 본인은 한국에서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보냈다고 말한다. “선수의 허물을 감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인정한다는 클린스만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11: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