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동아시아 최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일본이 이란에게 8강에서 무너지며 이번 대회 2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일본은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에게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이란에게 1-2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 이라크에게 패한 이후 2패째다. 독일과 튀르키예를 무너뜨리는 등 A매치 10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일본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최강자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한국도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게 고전했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모리야스호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게 되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끊임없이 모리야스 하지메 호와 비교당하며 평가 절하 당해왔다. 페루와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계기로 한국이 이뤄낸 결과물이 크게 재조명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클린스만호도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클린스만호는 무패다. 또한,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호주를 꺾고, 사우디도 이기면서 예선에서의 부진이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다. 여기에 일본은 2패도 2패지만, 이토 준야 '성범죄 의혹' 내홍까지 겹치며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로써 아시안컵 4강은 한국 vs 요르단, 이란 vs 카타르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5년전 패배를 깨끗히 설욕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한국의 64년만의 우승 가능성도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22:32:4216강은 이미 확정됐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6강에서 만날 상대를 걱정하기 이전에 땅에 떨어진 우승 후보의 자존심부터 다시 되찾아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둬야 요르단전 졸전으로 차갑게 식은 팬심을 돌려놓을 수 있다. 클린스만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영하 11도의 서울 날씨보다 더 차갑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속한 E조는 조별리그 1~2차전까지 치른 현재 요르단이 1위(승점 4, 1승1무, 골득실 +4), 한국이 2위(승점 4, 1승1무, 골득실 +2), 바레인이 3위(승점 3, 1승1패), 말레이시아가 4위(승점 0, 2패)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조 1~2위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르는데, 한국은 이미 조 3위 이상의 성적은 확보했다. 3차전에서 결정되는 것은 16강 대진 뿐이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만약 한국이 E조 3위를 하게 되면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나 D조에서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고 1위를 확정한 이라크를 만나게 된다. 한국이 E조 2위를 하면 F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는데,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또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을 펼치게 된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과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16강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 모두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사우디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에 조별리그 첫 경기서 유일한 패배를 안기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와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인정받는 이라크도 만만치 않다. 카타르의 측면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와 이라크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은 각각 3골로 대회 득점 랭킹 공동 선두다. 일본 또한 비록 두 번째 경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랭킹을 차지하고 있고 우승 후보 0순위다. 어느 쪽을 가든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버겁다. 따라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 낮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1985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른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 경기(0-1패)가 마지막이다. 무려 39년 전 일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12무8패로 압도적이다. 이번 경기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옐로카드 관리’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무려 7장이나 받았다. 자칫하면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채 16강전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다른 선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국의 5골 중 4골에 관여 중인 황인범(즈베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핵인 손흥민(토트넘)이 빠지면 토너먼트에서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경고 기록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누적되고, 4강부터는 해소된다. 한국이 경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4 14:06:28[파이낸셜뉴스] 조마조마하다. 폭탄이 터질까봐 무섭다.말레이시아전에서 무리하게 조1위를 노리지 않는다면 2명 정도는 빼는 것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현재 무려 7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고 있다. 모든 국가 중 최다 옐로카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경고가 주축 선수들에게 쏠려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애초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크게 앞서는 터라 낙승을 예상했고, 이를 통해 바레인과 1차전에서 얻었던 5장의 '무더기 옐로카드'를 효과적으로 소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르단전의 예상치 못한 고전으로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플랜A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대부분의 A매치를 플랜A로 치뤘다. 그런데 그 플랜A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김민재, 황인범, 손흥민이다. 다른 선수는 그나마 대체 선수가 있지만, 이 세명은 빠지면 그 자체가 재앙이다. 황인범은 이번 클린스만호의 MVP다. 클린스만호가 뽑아낸 5골 중 무려 4골이 황인범의 발에서 나왔다. 바레인전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낸 황인범은 후반에는 이강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요르단전에서는 비록 자책골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스루패스도 황인범에게서 나왔다.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고 공을 최전방에 배급하는 것도 황인범의 역할이다. 가뜩이나 3선에서 약점이 있는데 황인범이 빠지면 그야말로 클린스만호는 멘붕에 빠질 수 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풀백 자원이 약해 김민재가 커버해야할 범위가 상당히 넓다. 김진수가 부상 중이고, 이기제도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 하다. 현재는 설영우가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진섭이나 정순민을 백으로 내리는 것까지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의 역할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민재는 요르단 전에서 알타마리와의 1대1에서 압승을 거둿다. 앞으로는 더욱 강한 상대와 맞붙을테고 김민재는 상대 주공격수의 예봉을 꺾으면서 수비를 진두지휘해야하는 역할이다. 풀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는 가운데 김민재가 빠지면 한국의 수비진은 그 즉시 붕괴 위험이 있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요르단전은 5-2 정도로 패했을 것”이라는 팬들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그만큼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골을 넣고 안넣고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지주다. 거기에 손흥민이 있음으로해서 그에게 쏠리는 견제가 중요하다. 상대는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부담감을 갖는다. 손흥민이 있어야 이강인이나 황희찬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16강 이후부터는 강한 팀들을 만난다. 사우디, 호주, 이란 등 훨씬 수준높은 월드컵 출전국들이다. 한번의 실수로 그대로 짐을 싸야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A매치 기간동안 플랜B를 전혀 만들어놓지 않았다. 황의조가 빠졌는데도, 주민규를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계속 조규성만을 고집할 뿐이었다. 김진수나 이기제에 대한 여론은 꾸준히 나왔음에도 황재원 같은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젊은 자원을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인범의 파트너 자리도 홍현석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장승현의 자리에 김지수나 김주성 등 젊은 자원을 테스트해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들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엔트리 2자리를 그들에게 할애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믿을 구석은 플랜A의 해외파들 뿐이다. 플랜A의 주축들이 그들이 부디 경고를 받지 않고 4강에 갈때까지 버텨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2 08:06:13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예선 2차전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다가 황인범(즈베즈다)이 후반 추가 시간 회심의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어렵게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경기로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클린스만호가 한 수 아래 상대로 봤던 요르단과 어렵게 비기자 전문가들은 전략, 조직력보다는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해온 약점이 드러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겠다며 카타르로 향한 클린스만호가 두 번째 경기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며 간신히 패배를 면하자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계속 부진한 이기제를 무분별하게 기용하는 모습이나 공격진에서 원톱 조규성이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방치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 실제로 요르단 전에서도 이기제, 박용우가 빠지고 홍현석, 박진섭 등이 투입된 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더 나아졌다. 클린스만호는 최근 A매치 7연승을 이어왔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그런 일이 빌어질 때 이를 보완할 팀 차원의 전술, 전략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소위 플랜B의 부재다. 현재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선수들 개개인의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위력적인 전략이 없다. 하지만 요르단처럼 압박 강도를 높인 팀을 상대로 선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그에 의존하는 경기를 하면 득점 성공 확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대표팀의 문제를 진단했다. 이어 한 위원은 "아무리 손흥민, 이강인을 보유한 팀이라도 하던 식으로만 하면 상대가 점점 예측하기 쉬워진다. 공격 방식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요르단보다 전력상 강팀으로 꼽히는 일본 등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수 개인의 위력만 믿고 가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가 한국은 거대한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다. 바로 옐로카드다. 애초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대규모 카드 세탁을 계획했다. 하지만 요르단의 강력 저항에 이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 됐다. 패배가 눈앞에 있는데 경고를 신경 쓸 수 있을리 만무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게다가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전체 참가국 중 최다다. 이들 7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 경기에 나설 수 없다. 16강에서 경고를 받으면 8강에 나설 수 없다. 4강 이후 경고는 초기화되지만, 그 이전까지가 문제다. 특히 김민재, 손흥민, 황인범은 아예 대체자가 없는 선수들이라 이들 중 한 명이 빠지면 팀 전체가 무너질 위험성이 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일본 혹은 사우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한다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99%다. 만약 골득실에서 밀려 요르단에 E조 1위 자리를 내준다면 16강 상대는 F조 1위가 된다. 사우디, 태국 등이 포함된 F조에서 전력상 가장 우위에 있는 팀은 사우디다. 한편,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은 오는 25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열린다. 전상일 기자
2024-01-21 19:03:37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예선 2차전인 요드란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다가 황인범(즈베즈다)이 후반 추가 시간 회심의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어렵게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경기로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클린스만호가 한 수 아래 상대로 봤던 요르단과 어렵게 비기자 전문가들은 전략, 조직력보다는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해온 약점이 드러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겠다며 카타르로 향한 클린스만호가 두 번째 경기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며 간신히 패배를 면하자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계속 부진한 이기제를 무분별하게 기용하는 모습이나 공격진에서 원톱 조규성이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방치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 실제로 요르단 전에서도 이기제, 박용우가 빠지고 홍현석, 박진섭 등이 투입된 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더 나아졌다. 클린스만호는 최근 A매치 7연승을 이어왔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그런 일이 빌어질 때 이를 보완할 팀 차원의 전술, 전략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새 얼굴 실험도 없고, 소위 플랜B의 부재라는 지적이 가장 많다. 플랜A에만 의존할 것이라면 감독이 굳이 필요있느냐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현재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선수들 개개인의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위력적인 전략이 없다. 하지만 요르단처럼 압박 강도를 높인 팀을 상대로 선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그에 의존하는 경기를 하면 득점 성공 확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대표팀의 문제를 진단했다. 이어 한 위원은 “아무리 손흥민, 이강인을 보유한 팀이라도 하던 식으로만 하면 상대가 점점 예측하기 쉬워진다. 공격 방식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요르단보다 전력상 강팀으로 꼽히는 일본 등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수 개인의 위력만 믿고 가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가 한국은 거대한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다. 바로 옐로카드다. 애초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대규모 카드 세탁을 계획했다. 하지만 요르단의 강력 저항에 이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 됐다. 패배가 눈앞에 있는데 옐로카드를 신경 쓸 수 있을리 만무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게다가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전체 참가국 중 최다다. 이들 7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 경기에 나설 수 없다. 16강에서 경고를 받으면 8강에 나설 수 없다. 4강 이후 경고는 초기화되지만, 그 이전까지가 문제다. 특히 김민재, 손흥민, 황인범은 아예 대체자가 없는 선수들이라 이들 중 한 명이 빠지면 팀 전체가 붕괴될 위험성이 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일본 혹은 사우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한다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99%다. 만약 골득실에서 밀려 요르단에 E조 1위 자리를 내준다면 16강 상대는 F조 1위가 된다. 사우디, 태국 등이 포함된 F조에서 전력상 가장 우위에 있는 팀은 사우디다. 한편,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은 오는 25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1 12:59:15[파이낸셜뉴스] 침몰 일보직전에 딱 최소한의 자존심만 세웠다. 졸전이었지만, 어쨌든 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예선 E조 2차전에서 시종일관 난타전을 펼친 끝에 E조 예선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대패를 했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좌우 풀백라인도 견고하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찬스를 놓치기 일쑤였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진다고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마지막 사대인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차이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후보 대한민국의 자존심의 문제다. 한국은 역대 단 한번도 요르단에게 진적이 없다. 3승 2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따라서 요르단에게 패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일본이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6-1로 이긴 상대에게 비긴다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긴하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지만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품격은 유지한 셈이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16강 상대가 과연 누구냐 하는 것이다. 한국이 속한 E조는 1위를 하면 D조 2위와, 2위를 하면 F조 1위와 격돌한다. D조 2위는 일본이 유력하다. 일본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으면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조1위 가능성은 애초에 사라졌다. 일본은 조2위를 하든 탈락을 하든 둘 중 하나다. 따라서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4골차 이상으로 꺾고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지거나 비기는 등 승점이나 골득실에서 앞서게 되면 16강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승리를 하더라도 요르단이 바레인을 꺾고 골득실에서 밀려서 2승 1무 조2위로 올라가게 된다면 일본-이란과는 반대편에서 만나게 된다. 그렇게되면 일본, 이란은 결승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대신 이쪽에는 사우디와 호주가 있다. 일단, 16강 상대는 F조 1위이고, 사우디가 내일 타지키스탄을 꺾는다면 F조 1위가 유력하다. 현재까지는 사우디의 가능성이 크고, 8강은 2승으로 16강에 선착해있는 호주의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란과 호주-사우디 라인은 어느쪽이든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좀 더 부담스러운 쪽은 단연 일본과 이란쪽이다. 특히,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에서 지고 16강에서 탈락하면 어느쪽이든 후폭풍이 상당하다. 감독직을 걸어야할 정도로 민감하고 영광의 역사든 오욕의 역사든 길이 남게 된다. 이란은 이미 8강에서 5회 연속으로 만났고, 만날때마다 힘든 상대였다. 따라서 한국입장에서는 굳이 상대를 고른다면 사우디-호주쪽이 좀 더 낫기는 하다. 하지만 골득실이라는 것은 한국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비기거나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은 일단 말레이시아를 이겨놓고 하늘에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한국의 16강 상대는 누구인지가 마지막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최고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어쩌면 한국 국민들은 그것이 말레이시아전 결과보다 더욱 궁금할 수도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0 23:08:00[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적어도 중동 팀과 연습경기를 한 의미는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중동팀들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 해당 경기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잘되는 것 보다 안되는 것을 점검하고자 하는 것이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1월 6일 카타르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A매치 6연승 행진과 함께 7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는 1.5군을, 후반에는 1군 멤버를 투입해 전력을 점검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유럽파'를 벤치에 앉혀두고 오현규(셀틱), 홍현성(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젊은피 해외파'를 선발로 내세웠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나 경고누적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비하려는 클린스만 감독의 플랜B '전술 실험'이었다. 대표팀에서 별로 발을 맞춰보지 않은 선발 명단을 택한 덕분에 경기 초반 대표팀의 공격 작업은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40분 이재성의 중거리포로 득점까지 따내며 성공적으로 플랜B 전술 실험을 마칠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하던 정예 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동한 베스트 11을 출전시켰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사실상 투톱 스트라이커를 이루고, 좌우 날개에 황희찬과 이강인이 포진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포진이다. 조규성의 제공력과 사실상 프리롤인 손흥민이 중앙에서 득점을 노리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 돌파 및 크로스로 이라크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해당 공격라인은 이번 대회 고정이다. 강한 피지컬로 상대를 뚫어내는 황희찬과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을 주무기로 하는 이강인의 좌우 공격이 빛을 발했다. 다만,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옥에 티'다. 한국은 이날 총 14차례 슈팅을 시도해 1골밖에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후반 막판 이강인이 상대 선수의 도발에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장면도 본선에서는 치명적이 될 수 있는 일이었다. 본선에서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중동팀들이 한국을 상대로 신경을 건드리는 플레이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평가전 7경기 무실점과 로테이션에서의 경기감각 점검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비 역습 전략을 선택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능력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중동 팀들의 거친 플레이에 대응한 부적절한 상황 대처는 곱씹어봐야할 대목이었다. 본선에서의 퇴장은 곧바로 탈락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07 13:07:29[파이낸셜뉴스] 딱 2경기씩 남았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EPL)를 누비는 손흥민과 황희찬 이야기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핵심 공격 자원'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화끈한 연말 골 사냥에 나선다. 두 명은 EPL 19·20라운드를 치른 뒤 내년 1월 2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4시30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19라운드를 치르고, 31일 오후 11시 본머스와 20라운드를 펼친다. 황희찬은 한국시간 28일 오전 4시30분 브렌트퍼드, 31일 오전 0시 에버턴과 각각 19·20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2015-2016시즌 EPL 무대에서 1차례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9시즌 동안 매번 정규리그에서 '연속골 행진'을 펼쳤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는 4∼6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골(4골)을 터트렸고, 이후 연기돼 치러진 29라운드와 34, 35라운드에서 두 번째 3경기 연속골을 맛봤다. 또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한 차례 4경기 연속골과 두 차례 3경기 연속골을 쏟아내며 당당히 득점왕(23골)을 차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안면 골절상으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 2경기 연속골을 작성했고, 이번 시즌에도 두 차례 2경기 연속골을 맛보며 리그 11호 골을 쌓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치러진 에버턴과 EPL 18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국내 팬들에게 '성탄 선물'을 안겨줬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맞붙는 두 팀은 손흥민이 모두 골맛을 봤던 팀이어서 그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세 번째 2경기 연속골 달성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손흥민은 브라이턴을 상대로 통산 2골 2도움(2017-2018시즌 1골1도움, 2022-2023시즌 1골1도움)을 기록했고, 본머스와 만나서는 무려 6골 2도움(2016-2017 1골, 2017-2018시즌 2골, 2018-2019시즌 2골, 2019-2020시즌 2도움, 2022-2023시즌 1골)으로 펄펄 날았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8라운드까지 8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절정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나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그 결과로 무려 연봉이 3배나 오르며 재계약을 하기도 했다. 특히 황희찬은 7∼11라운드에서는 정규리그 두 번째 2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무려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를 달성하는 특급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15라운드까지 8골을 쏘아올린 황희찬은 팀 내 득점 선두로 올라서며 EPL 진출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황희찬의 골 감각은 최근 다소 주춤하다. 최근 3경기 연속 침묵하며 득점 감각을 되살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이번에 만나는 두 팀 역시 황희찬이 과거 골망을 흔들었던 팀이다. 지난 시즌 중반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쳐 고생했던 황희찬은 2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한 뒤 31라운드 브렌트퍼드전과 37라운드 에버턴전에서 각각 득점에 성공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황희찬은 EPL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7 11:58:10[파이낸셜뉴스] "목표는 우승이다" 현재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베스트로 아시안컵에 나서는 클린스만호가 내달 1월 6일 이라크를 만난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6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의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현지 평가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컵에서 마주할 '껄끄러운 중동 팀'과 일전에 대비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상당수 대회에서 중동 팀에 발목을 잡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한다. 중동 국가 2팀과 한 조에 속했다. 이라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3위로 우리나라(23위)보다 낮다. 현재까지 클린스만호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이강인, 김민재 등 부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때 손흥민과 김민재의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게인 카타르’는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라이벌 일본은 미토마의 발목 부상으로 대회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황희찬은 무려 3배의 연봉인상을 기록하며 재계약했고, 손흥민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톱과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오고가고 있다. 이강인도 올 해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2호도움을 기록했다. 즈베즈다의 황인범 또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소속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 중이다. 한편,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26명의 최종 명단은 오는 12월 28일 발표된다. 다음 달 2일 UAE로 출국하는 클린스만호는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클린스만호의 대회 첫 경기는 2024년 1월 15일 예정된 바레인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3 14:36:59[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아시아 3위로 아시안컵에 돌입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23위로 유지했다. 12월 21일 발표된 FIFA 랭킹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0일과 같은 23위를 지켰다. 지난달 FIFA 랭킹 집계 이후 열린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총 11경기뿐이라 랭킹에 변동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 역시 1위를 수성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도 2, 3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17위), 이란(21위) 등 AFC 소속 국가들의 순위도 같았다. 한편,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각각 15위와 50위로 한 계단씩 떨어졌다. 콜롬비아는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하는 클린스만호의 첫 경기는 2024년 1월 15일 예정된 바레인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2 0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