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클린턴 저격하는 책 출간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을 일으킨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두 번째 폭로(?) 서적을 출간한다. 클린턴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라는 게 주변인들의 반응이다. 1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을 내기 위해 유명 출판사들과 접촉중이라고 보도했다. 책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다소 충격적인 사실들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7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윈스키에게 엽기적 형태의 관계와 각종 기구 사용을 요구한 점과 더불어 당시 국방부 한 관계자의 아이를 임신중이었다가 클린턴과 관계가 시작되면서 낙태했다는 내용 등이 쓰일 예정이다. 책 선인세는 무려 1200만달러(약 134억원) 선에서 거론되고 있다. 르윈스키다 또 다시 책을 내는 이유는 클린턴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르윈스키 주변인들에 따르면 당시 관계가 알려지면서 르윈스키는 구직이나 연애에서 난항을 겪은 반면 클린턴은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어 르윈스키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다며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르윈스키의 칼날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르윈스키는 1999년 '모니카 이야기'라는 제목의 회고록으로 약 500만달러(약 56억원)를 벌어들였다. 인터뷰 건당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으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후 핸드백 사업과 방송 프로그램 진행, 다이어트 제품 홍보 등에 나섰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2-09-21 10:30:00[파이낸셜뉴스]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이던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성 추문'의 당사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 28일(현지시간) BBC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인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지난 26일 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리포메이션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듭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포메이션은 홈페이지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선거의 해지만 거대 기관에 대한 믿음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유권자에게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과 은밀한 관계…'성 추문' 논란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 시절인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1995년 갓 대학을 졸업한 르윈스키는 백악관 비서실장 방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대통령 클린턴을 만났다. 이후 2년 간 둘은 성적인 관계에 빠졌다고 한다. 둘은 선물을 교환했고, 밤늦게 야한 대화를 전화로 나눴다. 그러다 '성 추문'이 전 세계에 알려졌고 르윈스키는 잠적했다. 이후 르윈스키는 지난 2014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르윈스키는 2015년 3월 TED 강연에서 “22세에 나는 보스와 사랑에 빠졌고, 24세에 인생에서 참담한 교훈을 얻었다”며 “나는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 야한 여성 등으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이후 르윈스키는 수차례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어머니는 르윈스키가 샤워 중에도 욕실 문을 열어 놓게 했고, 밤에도 수시로 딸의 방문을 열어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게 역경을 이겨낸 르윈스키에 대해 더 타임스는 “22세 나이에 전세계에서 ‘헤픈 여자(slut)’ 수치를 당했던 르윈스키는 이제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저항의 지도자’로 변모했다. 권력을 쥔 탐욕스러운 남성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파괴되는 여성들의 ‘수호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으로 인해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원 탄핵 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2001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9 13:40:22[파이낸셜뉴스] 뛰어난 인터뷰로 미국 방송계에서 거물로 인정받았던 바버라 월터스가 사망했다. 향년 93세. 30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월터스가 자택에서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월터스의 대변인 신더 버거는 성명에서 “월터스가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그는 여성 언론인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 선구자였다”라고 했다. 월터스는 지난 1954년 세라 로런스 칼리지를 졸업한 후 1961년 NBC방송의 프로그램 ‘투데이’에서 리포터로 출발해 1974년 공동 진행자로 승진됐다. 1976년에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액수인 연봉 100만달러를 5년간 받기로 하고 ABC방송으로 옮겨 미국 오후 뉴스의 첫 여성 메인 앵커가 됐다. 월터스는 자신이 진행하는 ‘바버라 월터스 스페셜’과 ‘가장 환상적인 10인’을 진행했으며 1984년에는 ‘20/20’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리처드 닉슨 이후 미국의 모든 대통령과 영부인과 인터뷰를 했다. 월터스는 중국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돌면서 마거릿 대처, 무아마르 가다피, 블라디미르 푸틴, 마이클 잭슨 등 수많은 세계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했다. 1997년 ABC방송에서 여성 패널리스트들이 진행하는 토크쇼 ‘더 뷰’를 데뷔시켰으며 이것은 그후 여러 나라에서 모방됐다. 때로는 거침없는 질문으로 명성을 높였던 월터스는 자신이 카메라 앞에 등장하는 방송인이 될 줄은 기대도 안했으며 당초 TV 작가를 꿈꿨다. 그러나 TV 앞에서는 질문을 할때 자연스런 모습을 보였으며 2008년 AP와 인터뷰에서 “나는 인터뷰할때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월터스의 인터뷰중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1977년 앙숙 사이였던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동시에 진행한 것이었으며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불륜을 저지른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를 인터뷰한 것은 약 7000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31 20:54:26[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호인 조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사퇴한 것과 관련, 대중의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진 교수는 "대한민국이 이슬람국가냐"고도 반문했다. 오늘 5일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박정희는 '허리 아래의 일은 문제 삼지 않는다'고 쿨한 태도를 취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의) 그 쿨함도 알고 보면 굳건한 남성연대. 여자들의 사생활에까지 쿨했던 것 같지 않고"라면서도 "그런 의미에서 사생활 검증을 남녀에게 공히 적용하는 게 차라리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공동체 대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인권의 제약 혹은 침해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냥 조동연의 부도덕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고, 그를 비난하는 이들의 갑갑함과 잔인함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면 될 일이다"고 적었다. 그는 또 "청교도주의를 배경으로 한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사생활도 검증의 대상이 되지만 국가의 토대에 그런 종교적 배경을 허용하지 않는 유럽에선 남의 사생활엔 관심들 꺼주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옛날 클린턴-르윈스키 사건 때 미국에서는 속옷에서 클린턴 체액을 검출하는 일에 수백억을 썼다. 당시 독일 보수당의 우두머리 콜 수상에게 기자가 이 소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Zumkotzen'(구역질 난다)고 대답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우린 아직 명확한 합의가 없는지라 이러쿵저러쿵하는 거고. 근데 이런 논쟁도 사생결단하듯이 하는 걸 보면 재미도 있고, 뭐 그런 상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입장은 남녀 공히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것. 사생활이 있는 이들의 공직을 제한함으로써 얻어지는 사회적 이익은 불분명한 반면, 그로 인한 피해는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2-05 10:59:4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사당을 난입(1월6일)한 배후인물로 찍힌 탓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를 반란으로 규정했다.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내란 선동을 이유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232표, 반대 197표. 공화당 의원 10명이 동조했다. 이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한가지 의문이 든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은 왜 기를 쓰고 트럼프를 쫓아내려 하나. 어차피 트럼프는 이달 19일이면 임기 만료다. 사실상 죽은 권력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20일 정식 취임한다. 트럼프 통치를 4년 견뎠다. 며칠만 지나면 자동해결인데 그걸 참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탄핵하면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못하는 줄 알았는데 그도 아닌 모양이다. 얼마전 CNN은 팩트체크 기사에서 "탄핵 자체만으론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를 막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럼 그저 트럼프가 미워서? 그렇다면 문제다. 탄핵은 갈가리 쪼개진 미국의 또다른 단면이다. 역사를 보면 탄핵은 감정에 치우쳐 처리할 일이 아니다. 샴페인을 터뜨릴 일은 더더욱 아니다. 미국과 한국의 탄핵 정치학을 살펴보자. 탄핵 1호는 17대 앤드류 존슨 남북전쟁(1861~1865)이 끝나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16대)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겨우 40일이 지났을 때 워싱턴DC에 있는 포드극장에서 총성이 울렸다. 링컨이 죽고 부통령 앤드류 존슨(1808~1875)이 17대 대통령에 올랐다. 존슨은 남부 테네시 출신으로 내전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데 힘을 쏟았다. 노예해방보다는 남북을 다시 하나로 묶는 게 급하다고 봤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생각이 달랐다. 그 바람에 사사건건 대통령과 의회가 으르렁댔다. 1866년 의회는 민권법을 통과시켰다.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 시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존슨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자 의회는 3분의 2 찬성으로 민권법을 확정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의회가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한 사례다. 에드윈 스탠턴 해임을 둘러싼 공방은 오기 대 오기의 충돌이었다. 스탠턴은 전쟁장관으로 북군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그는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유화적인 자세를 마뜩찮게 여겼다. 1867년 의회는 스탠턴의 해임을 막을 목적으로 공직자임기법(Tenure of Office Act)을 만들었다.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한 공직자를 대통령이 제멋대로 경질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자 존슨 대통령은 법의 빈틈을 노렸다. 곧 의회가 휴회 중일 때는 대통령이 장관을 직무정지시킬 수 있었다. 이어 남북전쟁의 영웅인 율리시즈 그랜트 장군을 스탠턴의 자리에 앉혔다. 의회에선 난리가 났다. 강직한 그랜트 장군은 자진 사퇴했다. 장관 자리는 다시 스탠턴에게 돌아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존슨 대통령은 재차 스탠턴을 해임하고 로젠조 토마스 장군을 임명하는 강수를 뒀다. 스탠턴은 사퇴를 거부했다. 한 지붕 두 장관이라는 기묘한 상황이 빚어졌다. 잔뜩 열 받은 의회는 11가지 죄목을 들어 대통령 탄핵안을 냈다. 하원을 무난히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으로 갔다. 상원은 탄핵 재판부, 우리로 치면 헌법재판소 역할을 한다. 재판장은 대법원장이 맡는다. 의결 정족수는 3분의 2 찬성이다. 탄핵심판 1차 표결은 찬성 35표, 반대 19표로 딱 1표가 모자랐다. 열흘 뒤 탄핵 사유를 추가해 2차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35 대 19로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존슨 대통령은 임기를 꽉 채우고 물러났다. 존슨 대통령 시절은 백악관과 의회의 강대강 충돌이 일상화했다는 점에서 21세기 트럼프 시대의 예고편을 보는 듯하다. 탄핵 대신 사임 택한 닉슨 존슨은 탄핵 1호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상원 덕에 쫓겨나진 않았다.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재임 1969~1974)은 탄핵 열차가 출발하자 차라리 사임하는 쪽을 택했다. 1972년 11월 재선에 도전한 닉슨은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조지 맥거번 후보는 맥을 못췄다. 선거인단 확보수는 520명 대 49명, 일반 득표율은 61% 대 38%로 역대급 격차를 보였다. 닉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대선 전 워싱턴DC 워터게이트호텔에 있던 민주당 선거본부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닉슨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민완기자 둘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사건은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비화했다. 버티는 데 한계를 느낀 닉슨은 특별검사 임명에 동의했다. 사건은 닉슨의 거짓말 논란으로 번졌다. 1974년 7월 하원 법사위는 닉슨 탄핵을 권고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죄목은 셋. 사법방해, 직권남용, 의회 모독이었다. 법안은 즉시 하원 본회의로 넘겨졌다. 코너에 몰린 닉슨은 8월8일 TV 생중계를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탄핵열차는 거기서 멈췄다. 닉슨은 탄핵 불명예를 피한 대가로 사임 1호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역시 상원이 살린 클린턴 빌 클린턴은 젊고 유능한 민주당 대통령(재임 1992~2000)으로 1996년 재선에 성공했다. 2년 뒤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이 미국은 물론 지구촌을 달궜다.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식에 세계는 경악했다. '부적절한 관계'는 세계의 유행어가 됐다. 속이야 어떻든 미국은 겉으론 청교도 정신에 충실한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199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 장악력을 높였다. 보수색이 짙은 뉴트 깅그리치가 의장이었다. 탄핵 강경파인 깅그리치의 주도 아래 하원은 12월에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상원은 대통령 탄핵에 소극적이다. 1999년 2월 상원은 탄핵심판에서 위증, 사법방해 혐의를 모두 부결시켰다. 위증은 찬성 45표 대 반대 55표, 사법방해는 50표 대 50표로 둘 다 3분의 2 요건(67표)을 채우지 못했다. 클린턴은 존슨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안이 처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존슨과 마찬가지로 상원에서 기사회생했다. 탄핵 두 번, 트럼프의 기구한 팔자 하원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죄목은 내란 선동, 무시무시하다.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난입한 책임을 물었다. 이로써 트럼프는 하원에서 두 번 탄핵 당하는 첫번째 대통령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앞서 2019년 12월에도 하원은 탄핵안을 처리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발단이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고, 이를 군사 원조와 연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원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이때 트럼프는 존슨·클린턴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 당한 세번째 대통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트럼프에겐 상원이란 버팀목이 있었다. 2020년 2월 상원은 탄핵안을 기각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다. 100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미트 롬니만 빼고 다 트럼프 편에 섰다. 찬성 요건(67표)에 턱없이 모자랐다. 트럼프는 유유히 권좌에 복귀했다. 이번에 어떨까. 곧 개회할 상원 의석은 50대 50으로 바뀌었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다. 하지만 여전히 탄핵 요건, 곧 찬성표 67표엔 한참 모자란다.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17명이 끈떨어진 트럼프를 버리는 사태가 올까. 글쎄, 그럴 것 같진 않다. 한국 탄핵 사례가 주는 교훈 해방 이후 한국에선 두 번 대통령을 탄핵했다. 2004년 3월 국회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불렀다. 한달여 뒤 4월 총선에서 노 대통령이 이끌던 열린우리당이 압승했다.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은 참패했다. 이어 5월에 헌재는 탄핵심판을 기각했고, 노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했다. 적어도 한나라당에 대통령 탄핵은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 됐다. 2016년 12월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이어 이듬해 3월 헌재는 대통령을 파면했다. 노무현 기각과 정반대다. 박근혜는 탄핵으로 쫓겨난 첫 대통령이 됐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 2020년 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과반을 훌쩍 넘어 거대여당으로 올라섰다. 아직은 탄핵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동하는 듯하다. 하지만 최종 판단은 2022년 봄 대선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휴브리스 기승 부리는 미국 정치 서양엔 휴브리스(Hubris)를 경계하는 전통이 있다. 우리말로 풀면 오만방자 정도일 듯 싶다. 시신을 훼손하는 것도 휴브리스다. 브래드 피트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 역으로 나온 '트로이'(2004년)란 영화가 있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왕의 아들 헥토르를 무찌른 뒤 시신을 질질 끌고 간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프리아모스왕은 절망한다. 그날 밤 왕은 몰래 그리스 진영을 찾아 아킬레우스에게 아들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부탁한다. 아킬레우스는 청을 흔쾌히 들어준다. 미국 정치에서 휴브리스가 기승을 부린다. 끈떨어졌다고 봐주지 않는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지배권을 되찾았다. 이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공화당과 민주당의 격돌이 불을 뿜었다. 작년 2월 트럼프는 국정연설을 위해 의회를 찾았다. 펠로시가 관례상 내민 손을 트럼프가 뿌리쳤다. 성깔 있는 펠로시 의장은 보란듯이 트럼프 연설문을 찢어버렸다.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미국 정치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 누구 탓이냐를 놓고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아는 미국 정치, 싸우다가 타협하고 국익 앞에서 하나로 뭉치는 전통은 '아, 옛날이여'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내가 제일 놀란 것은 바이든 당선이 아니라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4년 전보다 1000만표 넘게 많은 7422만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46.8%로 바이든(51.3%)에 완패라고 보긴 어렵다. 트럼프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살아있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바이든은 줄곧 통합을 강조한다. 취임식 연설도 하나가 된 미국(America United)을 주제로 잡았다. 트럼프 탄핵은 통합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돋보인다. 그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의 직무를 박탈하라는 의회 압력을 거부했다. 펜스는 12일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임기가 8일 남았음을 상기하면서 "국가의 명운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치적 게임을 벌이려는 하원의 노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6일 의회 난입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의 당선을 확정짓는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그 바람에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는 형편이다. 너덜너덜해진 트럼프가 두들겨 맞고 있다. 4년 내내 독선 정치를 편 결과다. 어쩌다 미국이 이렇게 됐을까. 미국도 한국도 통합이 문제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위원
2021-01-14 11:26: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절차가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 중국과 무역협상,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대부분 탄핵이 실제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고,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 역시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탄핵사태가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연결되거나 소비둔화를 부를 경우, 또 내년 대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덜 기업친화적인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경우 미국의 최장기 호황과 강세장은 끝날 가능성도 있다.■탄핵은 경제 아닌 정치적 사안CNN비즈니스는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식 탄핵절차가 개시됐지만 지금 당장은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의 비리에 관한 조사를 수차례 요청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사 외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은 A4 5쪽 분량이다.하지만 하원의 탄핵절차 개시는 당분간 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헤지아이 리스크매니지먼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대릴 존스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지만 이는 경제에 근본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트럼프 탄핵 개시가 알려진 24일 뉴욕증시는 하락했지만 탄핵절차 개시는 악재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고, 탄핵의 확실한 근거가 되는 녹취록이 공개된 25일에는 되레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0.6% 넘는 높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이 가결된다 해도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 까다롭고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 해 탄핵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는 주된 배경이다.■무역전쟁 영향그러나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가장 큰 복병으로 자리잡은 미·중 무역전쟁에 탄핵절차 개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절차 개시로 힘이 빠졌다고 판단이 되면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발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을 움직일 수 있고, 무역전쟁은 그때까지 악화하면서 경제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계속해서 미칠 수도 있다. 코웬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크리스 크루거 상무는 탄핵 스캔들 때문에 백악관이 무역협상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어느 누구도 무역협상에 집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반대로 탄핵스캔들이 트럼프를 무역협상으로 내몰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전망도 나온다. 내년 대선 판도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가 중국과 역사적인 무역협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와 시장은 다시 상승 시동을 걸 수 있는 대형 호재를 선물받게 된다.■닉슨 때는 급락, 클린턴 때는 상승탄핵에 맞닥뜨렸던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주가는 탄핵 스캔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한다. 탄핵이 확실시되자 1974년 닉슨이 사임을 했고, 당시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뉴욕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고, 경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수출 제한에 따른 오일쇼크와 공급충격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던 때였다. 탄핵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했겠지만 하강세의 주된 배경은 아니었다.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추문이 불거진 1998년 1월부터 탄핵절차가 시작되고, 이듬해 2월 상원이 클린턴에 면죄부를 줄 때까지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되레 28% 상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9-26 16:42:5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절차가 시작되면서 미 경제와 주식시장, 중국과 무역협상,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대부분 탄핵이 실제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고, 미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 역시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탄핵사태가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연결되거나, 소비둔화를 부를 경우, 또 내년 대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등 덜 기업친화적인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경우 미국의 최장기 호황과 강세장은 끝날 가능성도 있다. ■ 탄핵은 경제 아닌 정치적 사안 CNN비즈니스는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식 탄핵절차가 개시됐지만 지금 당장은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전화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의 비리에 관한 조사를 수차례 요청했다. 이를 두고 미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사 외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은 A4 5쪽 분량이다. 하지만 하원의 탄핵절차 개시는 당분간 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헤지아이 리스크매니지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대릴 존스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지만 이는 경제에 근본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탄핵 개시가 알려진 24일 뉴욕증시는 하락했지만 탄핵절차 개시는 악재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고, 탄핵의 확실한 근거가 되는 녹취록이 공개된 25일에는 되레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0.6%가 넘는 높은 상승세를 장을 마쳤다.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이 가결된다해도, 상원 의원 3분의2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 까다롭고 지난한 절차가 탄핵이어서 탄핵이 현실화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는 주된 배경이다. ■ 무역전쟁 영향 그러나 미 경제와 주식시장에 가장 큰 복병으로 자리잡은 미중 무역전쟁에 탄핵절차 개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절차 개시로 힘이 빠졌다고 판단이 되면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발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미 대선에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을 움직일 수 있고, 무역전쟁은 그 때까지 악화하면서 경제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계속해서 미칠 수도 있다.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대통령의 힘이 빠졌다고 보게 되면 중국이 얼마나 기꺼이 양보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코웬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크리스 크루거 상무는 탄핵 스캔들 때문에 백악관이 무역협상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어느 누구도 무역협상에 집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반대로 탄핵스캔들이 트럼프를 무역협상을 내몰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전망도 나온다. 내년 대선 판도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가 중국과 역사적인 무역협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그렇게 되면 미 경제와 시장은 다시 상승 시동을 걸 수 있는 대형 호재를 선물받게 된다. ■ 닉슨 때는 급락, 클린턴 때는 상승 탄핵에 맞닥뜨렸던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주가는 탄핵 스캔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한다. 탄핵이 확실시되자 1974년 닉슨이 사임을 했고, 당시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이미 뉴욕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고, 경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수출 제한에 따른 오일쇼크와 공급충격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로 몸살을 앓던 때였다. 탄핵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했겠지만 하강세의 주된 배경은 아니었다.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간 성추문이 불거진 1998년 1월부터 탄핵절차가 시작되고, 이듬해 2월 상원이 클린턴에 면죄부를 줄 때까지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되레 28% 상승했다.1998년 여름 S&P500 지수가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지만 이는 러시아 외환위기와 미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후폭풍이었을 뿐이다. 주가 지수는 다시 회복해 수개월 뒤 다시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다. 결국 탄핵절차 개시 그 자체보다도 탄핵스캔들이 미중 무역협상과 소비, 내년 대선에 어떤 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가 미 경제와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9-26 07:48:39【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측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중단 외압과 충성 요구 등을 폭로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을 반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코미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심각한 법적 위기에 빠뜨리지 않았으며 대통령 탄핵사유인 '사법방해'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팀, 코미라는 구름에서 밝은 희망을 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코미 증언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코미가 지난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증언이 트럼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었지만 '파괴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미의 증언을 정면 반박하는 한편 특검 수사까지 자청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을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당신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며 "내가 지금 한 말을 그(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자신감에 차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기간 트럼프 캠프 참모였던 베리 베넷은 "그(코미)가 나왔지만 별 게 없었다"며 "이 얘기에 대해 화력이 다 떨어지고 있다. 그 점에서 (코미가 증언한 날은) 매우 좋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또한 코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는 코미가 지난 8일 행한 증언이 하루 앞서 공개된 서면 증언을 넘어서는 '폭탄선언'이 아니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를 "책을 팔려고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코미가 이번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000만달러(약 112억원) 상당의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사람이 정부 관료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보면 놀랍다"면서 "국민은 왜 워싱턴 정치가 망가지는지 의아해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캠프 공보 담당자였던 샘 넌버그는 "대통령이 지지자를 한 사람이라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지지자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며 "내게 코미는 자신이 해임된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워싱턴 엘리트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측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대통령 탄핵사유인 '사법방해'를 입증한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건'이 없다는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의 '파란색 드레스'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백악관 녹음테이프'와 같은 스모킹건이 이번 '러시아 스캔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sjmary@fnnews.com
2017-06-11 19:07:00【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중단 외압과 충성 요구 등을 폭로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을 반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코미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심각한 법적 위기에 빠뜨리지 않았으며 대통령 탄핵사유인 '사법방해'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10일 '트럼프팀, 코미라는 구름에서 밝은 희망을 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코미 증언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코미가 지난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증언이 트럼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었지만 '파괴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미의 증언을 정면 반박하는 한편 특검 수사까지 자청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을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당신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며 "내가 지금 한 말을 그(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자신감에 차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기간 트럼프 캠프 참모였던 베리 베넷은 "그(코미)가 나왔지만 별 게 없었다"며 "이 얘기에 대해 화력이 다 떨어지고 있다. 그 점에서 (코미가 증언한 날은) 매우 좋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또한 코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는 코미가 지난 8일 행한 증언이 하루 앞서 공개된 서면 증언을 넘어서는 '폭탄선언'이 아니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를 "책을 팔려고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코미가 이번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000만달러 상당의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사람이 정부 관료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보면 놀랍다"면서 "국민은 왜 워싱턴 정치가 망가지는지 의아해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캠프 공보 담당자였던 샘 넌버그는 "대통령이 지지자를 한 사람이라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지지자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며 "내게 코미는 자신이 해임된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워싱턴 엘리트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측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대통령 탄핵사유인 '사법방해'를 입증한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건'이 없다는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의 '파란색 드레스'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백악관 녹음테이프'와 같은 스모킹건이 이번 '러시아 스캔들'에는 존재하지 않다는 전략적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sjmary@fnnews.com
2017-06-11 15:27:48【 뉴욕=정지원 특파원】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이 자신의 트위터 글 공개 절차 검토 및 백악관 직원 개편을 고려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11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 스캔들'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고위직에 대한 대규모 인사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문제를 둘러싼 탄핵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작전회의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작전회의실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임기중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 당시 설치한 것을 본뜬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백악관 조직과는 별도로 변호사와 커뮤니케이션 담당, 정치담당 보좌관들로 구성된 전담 팀을 구성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코미를 해임하기 전 트럼프가 러시아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문제는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안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의 보좌진이 백악관 인사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전회의실'에는 지난해 해고된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클린턴 부부를 20년간 조사해온 데이비드 보시 대선 캠프 부매니저 등 공격적인 성향의 측근들이 복귀할 전망이다. 또한 대선 캠페인 출신인 데이비드 어번이 백악관 고위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jjung72@fnnews.com
2017-05-28 17:4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