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도를 대폭 개선한다. 킥스비율을 현재 권고치인 150%에서 최대 130%까지 낮추고, 킥스비율을 활용하는 다른 규제 기준도 재조정함으로써 보험사의 자본조달 비용을 줄여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보험사의 납세·주주배당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규제 대상으로 새로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대신,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킥스비율 권고치 130%까지 완화 금융위원회는 제7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과 이를 기초로 한 킥스가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비율 유지를 위한 적립 필요자본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후순위채권 중도상환이나 보험종목 추가 등 인·허가를 진행할 때 갖춰야 하는 킥스 감독기준(권고치 150%)은 바뀌지 않았다. 이에 보험사들이 과거에 설정된 감독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면서 이자비용과 재무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보험업권의 자본증권 발행액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3조2000억원) 대비 272% 늘었다. 이에 당국은 킥스비율 권고치를 10~20%p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150%에서 130~140%까지 낮아지는 셈이다. 보험종목 추가와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킥스와 연계된 다른 규제 기준도 조정한다. 올해 보험사들은 킥스가 190% 이상이면 준비금을 80% 쌓으면 됐지만 당국은 개선책을 통해 킥스 부담을 170%로 낮출 계획이다. 대신,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규제 대상으로 신규 도입하고, 보험사가 일정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그동안 경영실태평가 하위 항목으로만 활용돼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자본의 질적 관리에 소홀해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 IFRS17 도입 이후 1년 6개월 만에 보험업권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145.1%에서 132.6%로 12.5%p 급락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일반 킥스 규제 비율이 100%"라며 "기본자본은 자본손실 흡수성을 더욱 엄격하게 따져야 하기 때문에 규제 비율이 100%보다 낮게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위험준비금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비상위험준비금이 도입취지에 비해 적립 부담이 과도해지면서 배당과 납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당국은 비상위험준비금 제도를 현실화할 경우 보험사 적립액이 약 1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환입요건의 경우 당기순손실·보험영업손실과 같은 비현실적 요건을 삭제해 종목별 일정 손해율 초과시 준비금을 환입할 수 있도록 정비할 방침이다. 이번 방안은 올해 상반기 중 실무 태스크포스(TF)와 스트레스테스트, 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확정된다. 당국은 연말 결산시 개선방안 적용을 목표로 보험업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배당여력 확대 기대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으로 후순위채 발행비용 등 보험사 건전성에 비해 과도한 규제자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약환급금준비금과 비상위험준비금 등 법정준비금 정비를 통해 기본자본을 건전하게 관리하는 선에서 자본의 활용성을 높이고 납세와 주주배당 여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50%룰이 완화되면서 자본확충을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와 연동된 해약환급금준비금 기준도 낮아져 배당자원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규제 대상으로 도입된다는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본자본은 보완자본을 제외한 보험사가 보유한 납입자본, 이익잉여금, 일부 평가이익 등이다. 기본자본 킥스비율 관리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하거나 배당을 줄여 이익잉여금을 축적해야 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12 18:01:55[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일정을 현재 3년 분산보다 장기화해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완화한다. 보험사의 중장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급여력(K-ICS) 제도 또는 경영실태평가상 자산-부채 관리(ALM)에 대한 평가항목을 도입·강화하는 등 듀레이션 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사·보험협회·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산업 건전성 TF'을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IFRS17 시행경과 및 보험산업 리스크 관리 방향,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 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 이하 킥스) 비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 증가에 대해 지속적인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IFRS17 도입 이후의 판매 경쟁과 장기 보장성 상품 판매 쏠림 등으로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시장금리 하락 흐름이 지속되며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적 효과가 중첩될 경우 건전성 지표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의견을 수용, 건전성 TF에서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종관찰만기 확대 여부 결정 관련,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년~20년물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TF 참여기관들을 포함한 보험업계와 시장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 시행 일정 조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최종관찰만기 등 할인율 현실화 속도 조절이 진행될 경우 이와 병행해 보험사들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건전성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험사의 자산-부채 실질 만기(듀레이션) 구조에 취약성이 있기 때문이다. 듀레이션은 금리 100bp 변동 시 자산·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다. 앞으로 인구감소, 잠재성장률 둔화 등으로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보험사들의 중장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는 규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1차 회의에서 할인율 현실화 시행일정 및 ALM 강화방안이 논의됐고,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최종 방안을 공개하기로 했다. 기본자본 규제 도입 방안과 정리제도 개선 방안, 계리가정 선진화 등을 건전성 TF를 통해 순차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은 "건전성 TF의 기본 목표는 보험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건전성 관리를 엄격히 강화해 나가되, 보험회사들이 과도한 부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행 속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규제 개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7-02 18:25:45[파이낸셜뉴스] 금리하락과 제도 변경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가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줄이려는 정교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보험사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 실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IFRS17(신국제회계기준) & 킥스 주요 내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했다. 노 실장은 "당국이 할인율 산정 기준을 일정 부분 조정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보험사들도 금리 상승기든 하락기든 내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보험사는 장기 계약을 많이 판매하지만, 자산 측은 여전히 단기 중심이어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 장기 계약을 무리하게 판매하면서도 정작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 자산은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사의 실적을 보면 IFRS17과 킥스가 도입된 이후 보험사의 자본과 이익은 금리 상승과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만기 10년 금리를 보면 지난 2019년 8월 16일 1.172%로 최저금리를 나타낸 후 지난 2023년 하반기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의 자본과 이익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자본의 합은 총 166조원이었지만 지난해 142조원으로 줄었다. 이에 보험사 킥스도 하락세에 있다. 생보사 킥스는 올 1·4분기 190.7%로 전년동기 224.7%에 비해 34.0%p가 하락했다. 손보사도 같은 기간 222.8%에서 207.6%로 15.2%p 줄었다. 보험사 자본 감소의 주요 원인을 '기타포괄손익의 감소'로 꼽았다. 노 실장은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이 손실은 당기손익이 아니라 자본을 직접 깎는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된다"며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손보사의 기타포괄손익은 28조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팔았던 7~8% 확정금리형 상품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며 "생보 보험료 적립금 486조 중 금리확정형이 212조원이다. 이 가운데 7%대 금리확정형은 80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노 실장은 "보험 업계가 단기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구조적 개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1 15:20:53[파이낸셜뉴스] DB손해보험은 한국기업평가의 2025년 후순위사채 신용등급 평가 결과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8년 만에 올랐다. DB손해보험이 획득한 후순위사채 AA+(안정적) 등급은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국내 최상위 손·생보회사들이 포함돼 있는 최고등급이다. 이번 등급 상향을 통해 DB손해보험의 대외 신인도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DB손해보험의 우수한 영업력 및 브랜드 인지도 기반의 사업 안정성, 수익성 중심의 지속적 이익 창출력, 우수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및 자본 관리력 등을 높이 평가해 신용등급 상향을 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세를 기반으로 이익창출력이 강화된 점, 제도강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K-ICS비율이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며 "K-ICS비율은 제도 강화에 따른 저하가능성이 내재하나 이익창출력, CSM 확보능력, 자본성증권 발행여력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24 09:14:26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10억달러)의 8배가 넘는 88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도 국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유수의 투자기관이 대거 참여, 고등급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다는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가산금리는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45bp(1bp=0.01%p) 축소됐고, 최종 발행금리는 6.30%로 확정됐다. 한화생명은 조달한 자금 전액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발행증권에 대한 성공적인 콜옵션 이행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하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박소현 기자
2025-06-18 18:25:49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경제회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의지다. TF에서는 국내투자 촉진, 내수경기 활성화 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경제 살리기' 임무 성공을 위한 1순위 조건이 있다. 바로 '자금'이다. 침체된 경제에 돈이 흘러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고, 경기부양도 가능하다. 이 대통령도 취임 이후 "경기회복과 소비진작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채무를 더한 총국가채무는 1280조8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 혼자 모든 부양자금을 감당하겠다는 생각이라면 무리라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민간자금, 그중에서도 장기 안정자산을 보유한 보험사 자본을 활용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1123조원에 달한다. 거대한 자본의 절반 이상은 안전한 채권에 투입됐다. 고정수익을 노리는 안정적 운용이 중심이다. 보험사의 '안정적' 자산운용은 이해가 된다. 강도 높은 자본규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도입된 이후 주식이나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보험사에는 강도 높은 자본요건을 요구한 측면이 있다. 킥스 150%(권고치)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위험자산 투자는 어렵다. 예컨대 보험사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 등 생산적 투자처로 유입될 경우 고배당 중심의 장기자금이 시장에 들어오며 유동성 확대와 투자 기반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보험사의 수익 다변화를 넘어서, 자본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이를 위해선 킥스 관련 자본요건을 일부 완화하거나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에 한해 유연한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 보험사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이 아니다.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책임을 다루는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보험사다. 규제를 일부 완화한다고 '도덕적 해이'에 빠질 위험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규제완화와 감독 강화를 균형 있게 병행한다면 1123조원에 이르는 보험사의 자금은 단순히 자본건전성 지표를 지키기 위한 수치가 아니라, 실물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coddy@fnnews.com
2025-06-18 18:10:38[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10억달러)의 8배가 넘는 88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도 국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유수의 투자기관이 대거 참여, 고등급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다는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가산금리는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45bp(1bp=0.01%p) 축소됐고, 최종 발행금리는 6.30%로 확정됐다. 한화생명은 조달한 자금 전액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발행증권에 대한 성공적인 콜옵션 이행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하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6-18 11:23:46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감독 기준이 현행 150%에서 13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조달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감독규정' 일부개정 고시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즉시 시행된다. 금융위는 "보험업권 복합위기상황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약 30%p의 추가 확보 자본(버퍼)이 필요하다는 점과 과거 지급여력비율(RBC) 대비 금리 변동성 감소 효과, 은행권 자본비율 규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권고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보험업 인허가, 해약환급금준비금, 후순위채 중도상환 등 다양한 규제 항목에 적용되는 킥스비율의 권고 기준을 150%에서 130%로 일괄 낮추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험업 종목 추가 허가, 자본감소 후 요건, 자회사 부실 대응시 기준 등 인허가 관련 요건의 지급여력 기준이 기존 150%에서 130%로 완화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 기준은 단계적 인하 계획을 조정해 최종적으로 130% 기준을 적용한다. 후순위채 중도상환의 경우에도 130% 이상이면 별도 요건 없이 가능하며 130% 미만일 때도 금리조건 요건이 삭제됐다. 비상위험준비금의 환입요건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종목별 손해율 초과, 당기순손실, 보험영업손실 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지만 이제는 종목별 손해율 초과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아울러 금융위는 보험사 건전성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보험업권 건전성 TF'를 이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TF에서는 기본자본 규제, 2026~2027년 할인율 현실화 계획, 계리 가정의 적정성 검토 등을 주요 논의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킥스 규제 체계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보험사의 책임경영 기반이 되도록 건전성 제도를 지속해서 보완할 것"이라면서 "특히 금리 하락과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적절한 이행 속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정으로 보험업권은 한숨 돌리게 됐다. 막대한 이자비용을 감내하면서 건전성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발행했던 자본성 증권의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등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자본관리 부담이 경감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자본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규모는 5조2250억원에 이른다. 전년동기(1조원)의 5배를 넘는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최대였던 지난해 발행액(8조6650억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대규모 채권발행은 이자 부담으로 이어졌다. 현재 보험사의 채권발행 관련 이자비용은 연간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자본성 증권의 발행은 대부분 킥스비율 방어가 목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32.2%였지만 지난해 말 206.7%로 2%p 이상 낮아졌다. 올해 1·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하반기 '기본자본 킥스' 도입이 예고돼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DB증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기본자본 킥스는 평균 1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킥스 권고기준 완화가 본격 시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본자본 킥스 규제 등 새 건전성 제도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예병정 기자
2025-06-11 18:23:28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자본성증권을 찍고 있지만 건전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하라는 외부 충격과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 강화라는 제도 변화가 겹친 영향이다. 이에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를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규모는 5조2250억원에 이른다. 전년동기(1조원)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이 발행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과 지난달 동양생명이 찍은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더하면 상반기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규모는 7조원을 넘는다. 연간 최대치였던 지난해 보험사 채권 발행액인 8조6650억원의 약 80%를 채우는 셈이다. 이자 부담도 크다. 지난해 발행한 자본성증권에 대한 이자비용은 평균 발행금리 6%를 기준으로 약 5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존 발행잔액의 이자까지 더하면 연간 총 이자비용은 1조원 안팎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에 따른 이자비용은 단기적으로는 보험사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본성증권 발행은 대부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방어가 목적이다. 자본성증권 발행이 급증한 지난 2023년 하반기 이후 보험업계 전반의 킥스는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32.2%였지만 지난해 말 206.7%로 25.5%p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 1·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지난 1·4분기 각각 119.9%, 127.2%, 145.5%로 떨어져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미달했다. 자본성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킥스가 떨어지는 원인은 기준금리 인하와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의 단계적 현실화에 있다. 금리가 하락하거나 보험부채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현재가치가 커져 부채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킥스(K-ICS) 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특히 2023년 도입된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는 과거보다 높게 적용되던 할인율을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구조여서 향후 킥스 비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킥스 권고치를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 자본규제를 신설, 자본성증권 의존도에 제동을 걸었다. 보험업계는 오히려 기본자본 요건 강화로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제도 적용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할인율 인하 일정 재조정이나 킥스 기본비율 적용의 한시적 유예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보험부채 할인율 로드맵이 설계된 2022년 당시의 금리 상승 흐름을 전제로 한 제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도 설계 당시와 현재 시장 환경 간에 괴리가 커진 만큼 시장이 안정된 뒤 적용하는 등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제도 및 기본자본제도, 할인율 현실화를 아우르는 종합적 제도 합리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08 18:08:44신한라이프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오는 8월 콜옵션(조기상환)이 도래하는 기존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신한라이프는 수요예측에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발행조건은 금리 3.40%다. 지난달 27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이 제시한 국고5년물 수익률(2.472%) 대비 92.8bp(1bp=0.01%p)의 스프레드를 반영했다. 직전 발행된 보험사 자본증권의 발행 사례와 비교해 절대금리 기준 약 70bp, 스프레드 기준 약 40bp 낮은 수준이다. 최근 자본증권을 발행했던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금리 및 스프레드에 비해서도 절대금리는 5bp, 스프레드가 약 10bp 낮아 매우 우수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이후 업계에서 처음으로 3%대 금리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콜옵션 미행사 등 자본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도 계획한 수준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1조2000억원의 응찰 수요가 몰리면서 우수한 자본전략 실행력을 보여줬다. 흥행의 비결은 신한라이프의 차별화된 성과와 발행전략이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업 규제 강화 영향에도 지난 1·4분기 기준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89.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신용등급 역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AA+(안정적)'을 부여했다. 특히 대형사가 2조원 넘는 자본증권을 발행한 것 대비 신한라이프는 본 후순위채 발행 전 기준 자본증권 발행 잔액이 6000억원 수준으로 풍부한 진성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우량물 공급 희소성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으로 발행 타이밍을 절묘하게 선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05 1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