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이 올해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2024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난이도 확보에 대해서는 "타당한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되었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했다. 선택에 따라 학생들마다 응시 과목에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정 과목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쉬울 경우 등급·표준점수 등에서 차등이 생길 여지가 있어서다. 최 위원장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과 탐구(사회·과학·직업) 영역,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했다.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한국사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했다"며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과 EBS 연계율은 50% 수준이다. 최 위원장은 "특히 영어 영역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했다. 평가원은 수능 종료 이후 18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6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한다. 최종 정답을 기반으로 확정된 성적은 다음달 6일에 수험생들에게 통지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08:59:52[파이낸셜뉴스] "킬러문항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 고르게 출제"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08:47:06[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가 4일 전국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역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EBS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모의평가를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292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38만1733명(78.2%),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10만6559명(21.8%)이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을 설명하며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수준에 맞추어 출제하고자 했다"며 "특히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당도 높은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고 부연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으로 출제됐다. 평가원은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고자 했다"며 "연계 방식은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가원은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고, 수학 영역, 사회·과학탐구와 직업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4 09:18:42오는 11월 14일에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출제된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게 출제당국의 설명이다. 수능 출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수능 출제 직전까지 모든 사설 모의고사를 확보해 유사성을 검토한다. 출제진을 선정할 때는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를 배제한다. ■ "공교육 내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킬러문항이 배제된다.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항을 풀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 배제에도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돼 불수능 논란이 일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까지 겹쳐 'N수생'이 증가하는 등 예년보다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오 원장은 "지난해 수능은 일부 영역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가원은 해당 평가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번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지 문항의 난이도만 가지고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 원장은 "사교육이 유입되지 않도록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출제하겠다는 것이 공정 수능의 핵심 키포인트"라며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는 문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오 원장은 현 수능 체제의 선택과목 유불리 현상과 관련해 "아무리 난이도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그 해 응시 집단의 특성과 성향이 다른 점을 저희들이 면밀히 봐야 될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 수능이나 향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등을 살펴서 과목 간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수능·사교육 문항 유사성 검증 강화교육부는 이날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2년 9월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에 나온 영어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역에서 그대로 출제되는 등 수능 공정성 논란이 일자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방안은 오는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 과정에서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을 강화한다.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시중 문제지와 주요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을 제출 받고, 향후 발간 예정인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제출 받아 공식 구매한다.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 사교육업체 자료의 유사성은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활용해 철저히 검증한다. 수능 출제 인력풀은 확충하고 검증과 관리를 체계화한다. 출제위원 자격을 갖춘 신규 인력은 사전 검증을 거쳐 인력풀에 상시 등록한다. 출제진을 선정할 때에는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한다. 최종 출제위원은 이 인력풀에서 전산으로 무작위 선정한다. 수능·모의고사 이의신청 심사기준에는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해 이의심사 절차를 보완한다. 그동안 이의심사는 문항의 오류 여부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는 문항의 사교육 연관성도 이의심사기준에 포함한다. 최종적으로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항의 출제자는 인력풀에서 즉시 배제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28 18:12:08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 첫번째)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는 11월 14일에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출제된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게 출제당국의 설명이다. 수능 출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수능 출제 직전까지 모든 사설 모의고사를 확보해 유사성을 검토한다. 출제진을 선정할 때는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를 배제한다. "공교육 내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킬러문항이 배제된다.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항을 풀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 배제에도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돼 불수능 논란이 일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까지 겹쳐 'N수생'이 증가하는 등 예년보다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오 원장은 "지난해 수능은 일부 영역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가원은 해당 평가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번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지 문항의 난이도만 가지고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 원장은 "사교육이 유입되지 않도록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출제하겠다는 것이 공정 수능의 핵심 키포인트"라며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는 문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오 원장은 현 수능 체제의 선택과목 유불리 현상과 관련해 "아무리 난이도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그 해 응시 집단의 특성과 성향이 다른 점을 저희들이 면밀히 봐야 될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 수능이나 향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등을 살펴서 과목 간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능·사교육 문항 유사성 검증 강화교육부는 이날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2년 9월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에 나온 영어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역에서 그대로 출제되는 등 수능 공정성 논란이 일자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방안은 오는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 과정에서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을 강화한다.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시중 문제지와 주요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을 제출 받고, 향후 발간 예정인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제출 받아 공식 구매한다.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 사교육업체 자료의 유사성은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활용해 철저히 검증한다. 수능 출제 인력풀은 확충하고 검증과 관리를 체계화한다. 출제위원 자격을 갖춘 신규 인력은 사전 검증을 거쳐 인력풀에 상시 등록한다. 출제진을 선정할 때에는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한다. 최종 출제위원은 이 인력풀에서 전산으로 무작위 선정한다. 수능·모의고사 이의신청 심사기준에는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해 이의심사 절차를 보완한다. 그동안 이의심사는 문항의 오류 여부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는 문항의 사교육 연관성도 이의심사기준에 포함한다. 최종적으로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항의 출제자는 인력풀에서 즉시 배제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28 12:35:12[파이낸셜뉴스] 올해 11월 14일에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출제된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게 출제당국의 설명이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킬러문항이 배제된다.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항을 풀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 배제에도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돼 불수능 논란이 일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까지 겹쳐 예년보다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매년 새로 들어오는 재학생의 6월·9월 모의평가(모평)를 통해 학생의 성적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졸업생이 유입되는 현황과 학력 수준을 파악한 다음 이에 맞춰 적정 난이도를 출제할 예정. 지난해처럼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올해도 지난해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한다. 올해 수능 시행 세부계획은 7월 1일에 공고된다. 응시원서 교부·접수기간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이며, 성적은 12월 6일에 통지된다. 평가원은 올해도 수험생에게 학업능력 진단 기회를 주고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두 차례 모평를 시행한다. 6월 모평은 6월 4일, 9월 모평은 9월 4일에 실시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28 11:04:00작년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수준을 갈아치웠다. 저출산 심화에 학생 수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연일 치솟고 있다. '의대 열풍'과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사교육비는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 양극화도 심화했다. 월평균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와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50만원에 달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4.5%) 증가했다. 이로써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교육비는 늘었지만 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작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약 521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7만명(-1.3%) 감소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늘었다. 이는 전체 사교육비의 두 배 가까운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식지 않는 '의대 열풍'과 '킬러문항' 논란 속에 불안감이 커진 수험생이 사교육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전년 대비 4.3%, 중학교는 1.0% 늘어났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4.3% 증가한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사교육비는 1.0% 늘어난 7조2000억원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보다 0.2%p 상승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8% 증가한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참여학생으로 좁혀보면 1인당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5.5% 늘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14 18:33:0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킬러문항 배제, 사교육 카르텔 근절 등 정책을 1년간 추진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로 인해 정부의 '사교육 근절' 대책의 효율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의대 광풍'이 사교육 증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교육부 내부에선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폭을 물가 상승률(2023년 기준 3.6%)보다 낮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7조1000억원 규모의 사교육비 총액은 교육부가 지난해 9월 국회에 성과계획서를 제출할 당시 사교육비 총액 목표치로 제시한 24조2000억원을 넘어선 규모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전체 초중고 학생수는 520만9029명으로 2022년(527만5054명) 보다 6만6025명 줄었음에도 사교육비 총액이 증가했다는 비판도 직면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1인당 사교육비가 사교육비 총액 증가분보다 조금 더 올라갔다"며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되면서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방치에도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9만1000원으로 6.9%나 상승했다. 교육계 안팎에선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에 갑작스럽게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발표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시킨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명백하게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증가세 자체가 굉장히 많이 꺾였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사교육비를 반드시 경감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에 목표로 하는 것은 반드시 올해보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금액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올해 공교육 체제 내에서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들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줄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교 단계에선 수능의 공정성을 강화해 사교육비 증가세를 억제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출제 공정성·투명성과 관련해서는 6월 모의고사(모의평가) 때부터 출제 공정성 강화 방안을 적용할 것"이라며 "수능 출제위원 선정 단계에서부터 출제 과정에서의 검증 문제 등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을 이달 말 '2025 수능 기본계획'에 담고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폭이 둔화된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 총액, 사교육비 총액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 등 주요 지표의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사교육비 총액 증가폭은 2021년 21.0% → 2022년 10.8% → 2023년 4.5%를 기록하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폭이 감소한 건 고무적이지만, 사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여건을 고려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수치라는 평이 다수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14 14:11:00[파이낸셜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6개 출제됐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올해 수능 수학에서 다뤄진 내용은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개념이란 입장이다. 평가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시민단체가 2024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출제됐다고 주장하나, 2024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문항은 교육과정 수준과 범위 내에서 출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46문항 중 6개 문항(13.04%)가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문제제기 한 문항은 수학 공통과목 14번·15번·22번과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에서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이다. 평가원은 "수능 수학 영역의 평가 목표는 대학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에 근거해 측정하는 것"이라며 "2024학년도 수능 문항은 이러한 평가 목표에 맞게 출제됐다. 2024 수능의 경우 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킬러문항’ 요소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능 문항 내에서 다퉈지는 학습요소는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개념이란게 평가원의 입장이다. 특히 공통 15번과 확률과 통계 30번에 대해선 교육과정 학습 요소 안에서 문항의 수학적 개념을 파악해 문제해결이 가능하고, EBS 연계 체감도가 높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수능에서 최고 난도 문제로 지목된 공통 22번과 관련해선 "주어진 조건을 통해 삼차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이라며 "문항 내에 제시된 조건을 고려해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찾아야 하는 문항으로, 대학과정의 함수부등식 해석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통 15번에 대해선 "규칙성을 파악하는 능력은 수열에서 중요한 학습능력이고, 이를 토대로 반복되는 규칙을 파악하면 해결 가능하므로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2-07 14:51:24[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킬러문항 배제에도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영역의 경우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에 달했고, 수학도 148점으로 기록됐다. 두 영역의 사실상의 만점자 수는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으로, 졸업생 가운데서 나왔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능은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사실상 만점)이 상승해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는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구분된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전년(134점) 대비 16점이나 상승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도 수능 이후로 5년 만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64명으로 지난해(371명)의 5분의 1보다 적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은 133점이었다. 1등급 인원은 1만8015명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하면서도 중위권에게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권 변별이 확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3등급 구분점수(116점)는 전년도 수능보다 1점 낮아져, 중위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 수능 대비 3점 높아진 148점을 기록했다. 최고점자 수는 612명으로 지난해(2520명) 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 1등급 컷은 133점이고, 1만7910명이 해당 등급을 획득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차는 국어가 수학을 역전해 2점 차로 좁혀졌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았던 지난해 수능에선 11점 차가 났었다.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 격차가 커 이과생이 수능에서 유리하다는 지적을 어느 정도 해소한 셈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과생의 문과침공과 관련해선 평가원에서도 개선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정확하게 표준점수를 맞추고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등급 비율인 7.83%보다 3%p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올해 영어영역 1등 비율은 매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2022학년도 영어 1등급 비율(6.25%) 보다도 낮다. 영어영역은 절대평가임에도 사실상 상대평가 1등급 비율과 같은 수준인 셈이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만점자가 3명 나온 것을 감안하면 2명 줄어든 것이다. 올해 만점자는 재학생이 아닌 재수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4만4870명이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28만750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N수생'은 15만7368명이었다. N수생의 비율은 35.4%로 응시자 3명 중 1명 이상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학생이 배운 것을 얼마나 잘 평가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내년에도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 있게 출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2-07 1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