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이 7일(이하 현지시간)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로써 지난해 시작된 시위 도중 체포돼 사형을 당한 이들이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22세의 쿠르드계 여학생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경찰에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목숨을 잃은 뒤 전역에서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관영 파스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날 오전 모함마드 데흐디 카라미와 세이예드 모함마드 호세이니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카라즈에서 시위 도중 진압에 나선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바시지 민병대는 이란 최고 권력기구인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각종 시위에 투입돼 강경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란 사법부는 바시지 민병대원이 시위대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판결했다. 이란이 또 다시 시위대에 대한 사형집행에 나서자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을 토대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이란에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도 이날 사형당한 이들이 방어권을 비롯한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사형 집행은 끔찍한 일"이라면서 "이란 당국이 민간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국도 제임스 클리버리 외교장관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사형 집행을 비판했다. 시위와 관련해 사형 집행은 지금까지 4명이지만 앞으로도 집행이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한편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시위참가자 508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금된 시위 참가자만 1만9000여명에 이른다. 이란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도 사형 집행을 강하게 비판했다가 체포돼 3주 뒤 풀려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08 04:01:54[파이낸셜뉴스] '히잡 시위'를 지지하고 정부를 비판해오다 이란 당국에 체포된 이란의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3주 만에 석방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ISNA 통신은 알리두스티의 변호인 자흐라 미누이의 말을 빌려 알리두스티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알리두스티의 어머니 나데레 하키멜라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지난해 9월부터 3달 넘게 이어진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하다가 이란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17일 체포됐었다. 이날 칸 국제영화제는 알리두스티의 석방 소식을 접한 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라며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밝혔다. 알리두스티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 대해 예전부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보여왔다. 2016년 칸 영화제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 팔꿈치 안쪽에 페미니즘 지지를 상징하는 문신이 포착돼 이란 내 보수층의 비난을 받았다.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됐을 시기인 지난해 11월에는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사진을 게시하며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연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사진 속 알리두스티는 쿠르드어로 '여성, 삶,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였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가수, 배우, 스포츠 스타 등을 체포해 왔다. 다른 이란 여배우 헨가메흐 가지아니(52)와 카타윤 리아히(60)도 지난해 11월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6 10:37:55[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해 왔던 이란의 국민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당국에 체포됐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2017년 89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의 주연 여배우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도 출연한 이란의 국민배우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반(反) 정부 운동을 지지하는 허위 사실 유포로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란 국민 배우 알리두스티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알리두스티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이란 배우 중 한 명으로, 정권에 도전하는 예술가와 스포츠인 등 유명 인사를 단속하기 원한다는 당국의 신호"라고 전했다.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3개월째 히잡 시위가 진행 중이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시위에 참가한 모센 셰카리의 사형이 집행된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라며 "이란 정부의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알리두스티는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알리드수의 SNS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가디언은 "최근 이란 당국의 체포는 젊은 세대에 서양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유명 인사들과 언론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란의 사진 기자이자 조정 전 국가대표팀 선수는 반정부 시위와 선전에 참여한 혐의로 징역 7년, 출국금지 2년, 채찍 74대의 형을 선고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19 07:05:01[파이낸셜뉴스] 이란의 ‘국민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SNS에 히잡을 벗은 모습을 공개하고 반정부 시위에 연대의 뜻을 표시했다. 알리두스티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SNS에 히잡을 벗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모습으로 ‘여성, 삶, 자유’ 쓰인 종이를 두 손에 들고 결연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성, 삶, 자유’는 지난 9월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3일 만에 숨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기리는 문구다. 이란에서는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7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31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10대 여학생들이 사라진 뒤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6일에도 인스타그램에 “나는 여기 남아 있는 사람이고 떠날 생각이 없다”며 시위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저항과 평등으로 삶을 시작해 자유에 대한 소망과 함께 끝난 수많은 내 고향의 여성들로부터 용기를 물려받았다”며 “나의 권리를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알리두스티는 10대 시절부터 이란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서 주연을 맡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알리두스티는 이달 초 올린 게시글에서 배우 일을 중단하고 시위를 하다 목숨을 잃거나 구금된 사람의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2016년 칸 영화제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는 팔꿈치 안쪽에 페미니즘 지지를 상징하는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져 이란 내 보수층의 비난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0 23:14:03이란의 유명 미녀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2)가 최근 불거진 페미니즘 논쟁에 직접 "페미니스트가 맞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라네는 전날인 30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영화 '더 세일즈 맨'의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타라네가 마이크를 잡으려 팔을 뻗자 붉은색 상의의 소매가 올라가면서 왼쪽 팔에 새겨진 문신이 드러났다. 문신은 '페미니스트 주먹'이라고 불리는 심벌이다. 손을 치켜든 듯한 주먹 모양으로, 여성주의의 연대와 지지를 상징한다. 이란의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된 이 모습으로 인해 타라네는 페미니스트 논란이 휘말렸다. 팬들은 그를 옹호했지만 일부 강경파들은 해당 표식이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하고 가족의 가치를 거스른다며 비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타라네는 즉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진정하라. 맞다.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페미니즘은 남성에 반대하거나 가족의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이 권리와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그나 그녀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썼다. NYT에 따르면 이란에서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여성의 권익을 주장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특히 유명 여배우가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 일부 도시민을 중심으로 여성의 평등권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강경파는 여전히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이란의 나탈리 포트만으로 불리는 이란의 대표 여배우다. 결혼해 딸 한 명을 두고 있으며, 그가 출연한 '더 세일즈 맨'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6-01 16:5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