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대병원은 영남권 및 부·울·경 최초로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비수술 치료법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타비) 시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대병원 타비팀은 2017년 첫 타비 시술을 시작한 이후, 2023년 부울경 지역 최초로 100례를 기록했고, 올해 5월 200례를 돌파하며 안정적인 시술 역량을 입증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고령 인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유병률이 약 10%에 달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어렵고,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중증 단계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타비 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최소침습적 시술로, 수술이 어려운 고령 또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주로 시행된다. 짧은 시술 시간, 빠른 회복, 전신마취 불필요 등의 장점으로 최근 비수술 심장치료의 주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대병원 타비팀은 많은 시술 경험을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와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가장 적절한 인공판막(디바이스)을 선택해 적용하며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가능하게 하며, 지역 내 중증 심장질환 치료 수준을 높이고 있다. 부산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노년층 환자들은 심장 외에도 폐, 신장 등 여러 만성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고,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경우도 많아 치료 전후로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부산대병원은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심장 통합 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타비와 같은 시술이 적합한 경우를 구분해 환자 맞춤형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 또 고령 환자에 특화된 재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시술 전후 심폐 기능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 재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단순히 시술에 그치지 않고, 시술 전후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통합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순환기내과 이한철 교수는 “부산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심장질환 사망률도 높은 지역인 만큼,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2022년 5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확대되면서 80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 환자는 시술비의 5%만 부담하게 되어, 실질적인 치료 기회가 크게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는 “타비 시술이 장비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성공률 99%에 이를 만큼 안정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전신마취 없이 빠른 회복이 가능해 고령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간 긴밀한 협업과 환자 중심의 통합 치료를 통해 고령·고위험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고령층 심장질환 치료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7 10:45:06[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이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준혁 교수를 초빙, 11월 1일부터 심혈관센터에서 진료를 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오 교수는 2001년 부산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대병원에서 내과 전공의를 마친 다음,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전임의를 거쳐 2011년 3월부터 최근까지 부산대병원에서 순환기내과 교수로 진료해왔다. 심장혈관중재시술 인증의인 오 교수는 부산대병원에서 관상동맥 중재술(PCI) 1500례 이상, 심방중격결손 시술 및 난원공 개존증 폐쇄술 50례 이상, 우심도자술 500례 이상 각각 시행했으며, 앞으로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에서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대동맥 및 혈관질환, 고혈압 등 심장질환을 진료한다. 지난 2018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병원에서 1년 간 연수한 오 교수는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타비(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시술팀 일원으로 참여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타비시술을 100례 이상 시행하기도 했다. TAVI는 심장판막이 딱딱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기존 판막 위에, 카테타를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고난도 시술로 알려져 있다. 오 교수를 초빙한 부산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 7월 부산에서 7번째로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이현국 센터장을 비롯해 김현수 전 고신대복음병원 교수, 장경태 과장 등 모두 4명의 순환기내과 전문의들이 진료하게 돼 명실상부 부산에서 심혈관센터 거점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30 08:24:33[파이낸셜뉴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제16대 한림대성심병원장으로 취임했다. 3일 한림대성심병원에 따르면 전일 원내 일송문화홀에서 진행된 제16대 병원장 취임식에는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을 비롯해 한림대성심병원 강준구 진료부원장, 이승대 행정부원장, 하상욱 기획실장, 김주희 수련교육부장, 윤금선 간호부장 등 교직원 19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형수 병원장은 한림대 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과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에서 기계적 순환보조 및 심장이식 분야 해외연수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을 지내고 현재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에크모(체외순환막형산화요법, ECMO), 심장 및 폐 이식, 심실보조장치, 중환자의학 등을 진료하며 에크모 센터장과 한림대 의과대학 심장혈관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또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 및 에크모 연구회 부회장, ‘2023 아시아태평양 에크모 학술대회(APELSO 2023)’ 조직위원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대한심부전외과학회, 에크모 연구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학술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8년 ‘제12회 일송상’, 2020년 ‘자랑스러운 Hallymer 상’, 2021년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의학상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병원장은 에크모 치료의 대가로, 국내 에크모 치료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2005년 에크모 시술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급성호흡부전 성인 환자를 생존시키며 걸음마 단계였던 국내 에크모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15년 한림대성심병원에 국내 최초의 에크모센터를 개소, 현재 국내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의 에크모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2017년에는 중환자용 구급차(Mobile ICU)에 에크모를 탑재해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이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또 2020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9번째로 코로나19 중환자에게 폐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김 병원장은 앞으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높은 중증도 질환 및 응급 진료 역량 강화 △지역 연계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협력 네트워크 구축 △중환자용 구급차를 활용한 경기도 내 병원 간 중환자 이송 시스템 구축 △중환자 중심 병상 구조 혁신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확립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의료 서비스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병원 구축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그는 “중증 및 응급 질환 중심병원으로의 구조적 혁신을 이뤄내고 국내 최고 스마트병원으로 도약하겠다”며 “중증도 높은 질환과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역량 강화, 경기 서남부 지역 완결적 중증질환 협력 네트워크 구축, 환자 중심의 스마트 기술 도입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30일에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4층 대강당에서 제9대 한성우 신임 병원장(순환기내과)의 취임식이 열렸다. 한성우 병원장은 국내 심혈관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주요 진료분야는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증, 대동맥질환이다. 1993년 한림대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장과 진료부원장을 역임했고, 2017년 경기남부권 최초 심장이식수술 성공, 2018년 경기도 최초 인공심장수술(LVAD) 성공, 지난해 11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타비시술) 성공을 이끌었다. 2019년 10월부터는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및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전문의 파견진료에 참여해 지역의료 활성화에 기여한 바 있다. 이외에도 대한심장학회 이사,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 고혈압합병증연구회 부회장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3 10:44:54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심장 분야 국내 1위·세계 33위, 심장 수술 분야 국내 1위·세계 52위를 기록했다. 이 병원은 국내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이자 해외 환자와 의학자들이 앞다퉈 찾는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심장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1989년 개원 이후 다양한 최신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국내 최다·최고 심혈관 시술 및 수술 성적을 달성하며 심장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 교수)은 16일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법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진료, 꾸준한 연구를 이어나가 전 세계 심장질환 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8개 센터 운영···한 해에만 20만 명 치료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질환 중심의 다학제적 접근으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심증심근경색증센터, 판막질환센터, 심방세동센터, 대동맥질환센터, 심부전심장이식센터,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심장영상센터 등 8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위한 통합진료, 좌심실보조장치치료술 및 심장이식 논의를 위한 통합진료, 대동맥 콘퍼런스 등을 실시하여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별 최적의 맞춤 치료법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20만여 명의 외래 환자, 6만여 명의 입원 환자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관상동맥스텐트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전극도자절제술, 경피적 혈관성형술 등 주요 심혈관시술은 연간 5500여 건,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등 주요 심혈관수술은 연간 1700여 건을 시행했다. ■심장수술 '최초·최다·최고' 기록 달성 특히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은 2010년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한 후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아시아 최초로 타비시술 1000건을 달성했으며, 2022년에만 국내 최다인 303건을 시행했다. 환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성공률이 99%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부정맥 환자의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마이크라)는 2021년 2월 처음 시행 이후 2022년 국내 최초로 100건을 달성했다. 중증 승모판역류증을 개흉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하는 승모판막클립(마이트라클립)시술도 2020년 국내 첫 시행 이후 최근 10월 국내 처음으로 100건을 달성했다. 환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이지만 시술 성공률 97% 이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국내 최다인 800건 이상의 심장이식을 시행하며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사해왔다.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펌프를 통해 심장기능을 보조하는 좌심실보조장치(인공심장)를 이식함으로써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대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는 심장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심장혈관 모양을 직접 보고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초응급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박리 환자를 대상으로는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수술 사망률은 5배 낮추고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높였다. 또 관상동맥좌주간부질환 환자에게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해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협심증스텐트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바꿨다. 이외에도 최소 침습 심장수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 도입과 국내 최다 심초음파 경험, 국내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막풍선성형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심장제세동기 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등을 시행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의료기술 전수에도 앞장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의료진은 의학연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관상동맥분야 논문 6편과 판막분야 논문 2편을 게재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 학술지는 피인용지수(IF)가 176.079로 전 세계 임상 치료 지침을 바꿀 만큼 영향력이 크다. 또 국내외 심장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심장수술 국제학술대회(New horizon in cardiac surgery), 관상동맥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를 비롯해 서울 대동맥 심포지엄, 에코 서울 및 심장영상학회 등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는 '타비 우수 교육기관'에 지정됐다.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을 처음 시행하는 전 세계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단방법과 치료과정 등 타비시술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하고 관련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16 18:20:58"올해부터 '타비'의 본격적인 급여화로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게 돼 의사로서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사진)는 7일 앞으로 타비(TAVI) 시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기대 여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타비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법이다. 환자의 가슴을 외과적으로 열지 않더라도 하부동맥에 기계를 넣어 기능이 떨어진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지난달부터는 보험급여가 대폭 확대됐다. 채 교수는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 및 말초혈관질환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으로 타비의 급여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동맥판막 협착 치료를 수술로 할 수밖에 없어 수술 위험이 높은 고령층 등은 치료 자체가 불가능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약물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의사들도 수술 위험이 큰 고령의 환자를 수술하려 하지 않는 악순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타비는 선별급여가 됐는데도 개인부담(80%)이 3000만원이 넘었지만 본격 급여화가 되면서 나이가 많거나, 비용 부담으로 시술을 못받던 분들이 새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3~4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암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라며 "타비 시술로 사망할 확률이 거의 없어지게 되는 만큼, 국민 건강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으로 신속한 급여화를 위해 보건복지부 예비급여과 관계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빠른 급여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타비의 필요성에 대해 다른 외과 측과도 학회 수준의 합의를 시도했다. 외과 측은 타비의 시술 대상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와의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지난 5월 1일 급여화가 시행됐다"고 말했다. 타비의 수요는 확대일로다. 선별급여가 적용되는 지난해 타비 시술은 약 1200건으로 2015년 대비 10배가 넘었다. 3000만원이 넘는 높은 치료비에도 많은 환자가 시술을 받았던 만큼 급여화 이후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들이 타비를 시술받는다면 시술 건수는 가파르게 늘어나게 된다. 의료기술 진보의 혜택을 더 많은 국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채 교수는 타비 시술을 펼치며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편 새롭게 대한심장학회지(KSJ) 편집장에 취임했다. 학회지의 피인용점수(IF)를 현재 3.24에서 5년 내에 5점대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미 KSJ는 일본 학회(2점대)를 압도해 아시아 톱티어 수준이지만 이를 유럽학회지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것이다. 한편 채 교수는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가 들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다 돌연사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심장 건강을 체크해보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6-08 18:16:33심장 속 대동맥 판막은 하루 평균 10만번, 평생 약 30억번 쉼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한다. 그 문(門)이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지면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심할 경우 심장이 멈출 수 있는데 이를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이라고 한다.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년층에서 '조용한 살인마'로 불린다.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증상 발현 후 1년 이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약 50%가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과 함께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치료법은 개흉 후 노화된 판막을 떼어내 인공 판막을 넣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고령층에서 개흉 수술은 위험성이 크다. 해서 최근 주목 받는 것이 경피적인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다만 이 시술은 건강보험 헤택이 안돼 환자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최승혁 삼성서울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16일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80세 이상에서는 발병률이 높고, 연령이 높을 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면서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조기검진을 하고 제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수술이 아닌 시술 치료가 새로운 옵션으로 활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 쉽게 얘기하면 혈액이 심장에서 전신으로 나가는 데 거쳐가는 '심장의 출입문'인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로 굳는 것을 말한다.정도는 경도, 중증도, 중증으로 나뉘어지는데 증상은 중증에서 나타난다.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호흡곤란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이후 가슴 통증이, 간혹 빈맥이나 부정맥이 생기거나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실신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경우에는 노화 때문이다. 예전에는 류마티스 열 질환에 의한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또 간혹 선천적으로 판막엽이 세 개가 아닌 두 개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남들보다 빨리 기능장애가 오기도 한다. 노화에 의해 대동맥판막 협착증에 걸리는 사람은 대략적으로 75세에서 80세에 중증이 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당뇨나 협압 같은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이 적은 편이고, 연령이 높아질 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경증이나 중등증에서는 확인이 잘 안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증상이 없다보니까 환자들이 검사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러다보니 병원에서도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데 가끔 환자들이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의사가 청진을 했을 때 심잡음이 들려, 대동맥판막 협착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심장초음파 검사를 권유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최근 심장초음파 검사의 보장성이 확대돼 환자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 심장초음파 검사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고 정확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이신 분들은 받아보시길 추천드린다. ―치료 방법에는 어떤 옵션이 있는지. 전통적인 방법은 문이 고장나면 갈아 끼우듯이, 수술을 통해 노화된 판막을 떼어내고 인공 판막을 넣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환자들의 연령이 높다보니 수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사타구니의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인공판막 삽입술(TAVI)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TAVI 시술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는 80세 이상인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타비를 권고, 유럽에서는 75세 이상이면 TAVI 시술을 권고하고 있다. TAVI 시술이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는 2000년도 초반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2010년도이다. 삼성서울병원이 TAVI 시술을 최초 도입한 병원 중 하나이다. 최근 점점 TAVI 시술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술을 선택하던 분이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치료 가능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거나 불가능했던 분들을 시술로 치료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시술 후 예후는, 보험은 적용되는지. 예후가 좋다. TAVI 시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고위험군에서 TAVI시술과 수술을 비교한 결과, 시술이 수술보다 예후가 좋게 나타났다. 저위험군에서는 수술보다 예후가 더 좋았다. 수술의 위험도와 상관없이 TAVI를 치료 옵션으로 고려하는게 세계적 트렌드이다. 때문에 수술과 시술을 선택하는 기준이 위험도가 아닌 환자의 연령으로 바뀌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막혀있던 심장의 문을 넓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제가 시술했던 80세 환자의 경우 시술 이후 다음날부터 좋아지기 시작해서 3일 뒤에 퇴원하셨다. 퇴원할 때 너무 좋아하시면서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환자들은 시술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시술은 비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 좋겠다. 현재는 시술 비용의 80%를 환자가 지불하고 있어, 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대한민국의의료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덕분에 TAVI 시술과 같은 선진의료를 잘 도입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의심될 때 TAVI 시술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보험 확대가 이루어져야지만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의 가이드라인과 환자의 필요에 맞춰 보험 혜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2-16 16:52:56나이가 들면 심장도 노화하게 됩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인해 석회화가 진행되면서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생기면 판막이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역류하면서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심장이 뇌나 다른 장기 등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데 점점 많은 부담을 받게 돼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절반이 평균 2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합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추고 문제가 된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을 시행했습니다. 이 수술은 오랜 기간 대표적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치료법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가슴을 열어야 하는 개흉 수술 자체에 위험성이 있는 고령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체력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는 수술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후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타비 시술은 사타구니 부근의 대퇴동맥을 작게 절개한 후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석회화가 진행돼 좁아진 기존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심장 판막을 삽입합니다.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주한 교수는 "타비 시술은 최소침습이라 환자의 수술 부담을 낮추므로 고령이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며 "또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시술 후 평균 3일 전후로 퇴원할 수 있어 환자의 빠른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의 생체 조직형 인공 심장 판막 사피엔(SAPIEN)은 지난 2010년 국내 타비 첫 시술에 사용됐습니다. 이후 진화한 사피엔3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판되는 생체 조직 판막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저위험군에서도 TAVI 시술이 가능하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타비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43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3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술비용이 단점입니다. 김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는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받지 못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9-24 16:41:46계명대 동산병원이 최초로 풍선 확장형 타비시술(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허승호·김형섭 심장내과 교수팀은 지난 22일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앓던 2명의 환자에게 타비시술로 안전하게 인공판막을 삽입했고, 환자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치료술이다.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외과적 수술을 할 수 없는 고령 환자나 고위험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도의 시술법. 동맥 속에 관을 삽입, 풍선을 판막까지 이동시키고, 풍선을 통해 좁아진 판막을 부풀린 후 풍선 확장 방식의 대동맥 인공판막을 고정시킨다. 시술 시간이 짧고, 흉터와 통증이 적으며 회복도 빠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치료의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많은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기존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수술은 가슴을 절개해 심정지 상태에서 인공심폐기를 가동, 판막을 교환했다. 허 교수는 고령인구 증가로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타비시술은 이런 고령 환자와 고위험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술"이라며 "지역 판막질환자들에게 합병증은 줄이고, 생존율은 높이는 성공적인 타비술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산병원 심장센터는 지난 3월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을 성공했으며, 전국 5위권의 부정맥 치료 실적, 7000례 이상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 1등급,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을 획득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7-08-23 08:45:55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이 최근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시술 100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타비 시술이란 심장 혈액순환에 장애가 있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허벅지 동맥에 도관을 삽입하고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방법이다. 이 기술은 지난 2011년 7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4개 병원에 처음 도입됐다. 심혈관 환자에게 이뤄지는 최고 난이도 시술로 극소수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초기에는 개흉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적용됐으나 최근에는 중등·저위험군에게도 탁월한 성적이 보고되며 수술을 능가하는 기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병원 타비 성적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시술 직후 사망이나 급성합병증으로 인한 응급수술 전환이 없었고 후유증도 극소수였다. 이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시판중인 인공판막 3종류에 대해 독립시술팀으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타비 시술 성공여부는 환자 상태에 맞는 인공판막 선택과 시술팀 테크닉에 달렸다. 김효수 교수팀(내과 구본권 양한모 한정규, 마취과 전윤석 김태경, 흉부외과 안혁 김경환)은 인공판막 선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각 종류 판막을 균형 있게 다루면서 국내최초로 3개 회사로부터 '독립시술팀 인증'을 받았다. 이는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 따라서 인공판막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다른 병원에서는 혈관구조상 시술이 불가능한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생명을 구한 경우가 늘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타비는 시술시간이 짧고 흉터와 통증이 적으며 시술 후 바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타비 시술에 대한 의사의 인식이 저조해, 인구 규모에 비해 타비 시술 증가율이 중국·일본·동남아 국가보다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가 타비 시술의 우월한 성적을 알고 찾아오지만 30%의 환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포기하고 개흉수술을 선택한다"며 "정부의 보험료 지원 비율이 현재 20%에서 50% 정도까지 상향조정 되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2-17 10:45:16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노인들도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닌 심장판막을 대신할 그물망을 넣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김영학 교수팀은 대동맥판막이 퇴화되고 딱딱하게 굳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TAVI·타비)을 100건 시행해 9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노화된 대동맥판막으로 인해 흉통이나 심부전 등이 발생했던 환자들은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 후 심초음파 결과 좁아졌던 판막 입구가 평균 2배 이상 넓어져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좁아진 판막 틈으로 혈액을 내보내느라 심장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 차이가 심했지만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 후 압력차가 80%가량 떨어지면서 심장 부담이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을 받은 100명 환자의 평균연령은 78세로 고령이면서 가슴을 여는 대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이었다. 그중 최고령은 지난해 7월 시술을 받은 92세 할머니로 시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10-10 16: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