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을 한 혐의로 퇴학당한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소송을 벌여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배심원단은 마운틴뷰의 명문 사립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가 2020년 인종차별을 이유로 학생 3명을 퇴학시키기 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소송에 참여한 2명의 학생은 학교로부터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의 배상금을 받고, 총 7만달러(약 1억원)에 이르는 등록금도 돌려받게 됐다. 배심원단은 학생이 퇴학 당시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받지 못했고, 학교는 증거를 충분히 고려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은 2017년 8월 눈꺼풀과 입술 등을 포함한 얼굴 모든 부분에 어두운 색의 제품을 바르고 사진을 찍어 ‘블랙페이스’로 흑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촬영한 지 3년이 지난 2020년 문제로 떠올랐는데, 당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으로 사망케 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된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여드름 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020년 8월 해당 고등학교를 고소했다. 법정에서도 여드름 치료를 위한 팩이었음을 증명했다. 퇴학 당시 이들은 “처음 발랐을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고 해명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퇴학 결정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학교가 퇴학을 결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학교는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돼 학생들에게 피해 배상을 하게 됐다. 학교 측은 항소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2 12:30:19[파이낸셜뉴스] - 엔비디아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 벤처캐피털 대명사 앤드리슨호로위츠도 능가 - 올해 35개 계획에 투자, 전년대비 6배 폭증 - 반도체 생산, 수요에 이르기까지 전 생태계 장악 의지 - 스타트업들도 새 반도체 우선 공급받는 엔비디아 전략적 파트너 낙점 갈망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올해 AI 스타트업 투자에서 가장 활발한 업체였다고 보도했다. AI 반도체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AI 소프트웨어에 투자한 것이다. 반도체 공급과 수요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앤드리슨호로위츠도 능가 엔비디아는 이날 올들어 스무 곳이 넘는 기업들에 투자했다면서 신생 대형 AI플랫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것부터 시작해 이보다 더 작은 보건, 에너지 등 AI 응용 스타트업들에도 투자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딜룸 추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35개 투자계획에 참여했다. 지난해 투자 건수의 6배에 육박한다. 이미 반도체 업체로는 최초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로 등극한 엔비디아가 AI 반도체를 매각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으로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사냥에 나선 것이다.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AI 분야 투자는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호로위츠, 세콰이어 등도 추월했다. 모든 업체가 관련업체 엔비디아의 사내 벤처캐피털 격인 N벤처스 책임자 모하메드 시딕은 "엔비디아로서는 넓게 보면 AI 스타트업 투자가 연관업계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시딕은 "이들은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우리 기술에 의존해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구축한 기업들"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상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현재 오픈AI의 챗GPT 경쟁 AI인 인플렉션AI, 코히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기업가치가 45억달러로 평가된 AI 개발자들을 위한 데이터와 도구 제공업체인 허깅페이스, 엔비디아 그래픽반도체(GPU)를 기반으로 고성능 컴퓨팅 응용에 특화한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도 엔비디아 투자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가장 최근 투자는 프랑스 파리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다. 이달 기업가치가 20억유로로 평가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엔비디아 GPU나 소프트웨어를 쓰는 고객사들이라는 것이다. 엔비디아 낙점 갈망 일부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의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갈망하고 있다. 돈도 지원받고, 엔비디아와 관계를 강화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와 함께 투자하는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엔비디아는 매우 전략적인 파트너라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엔비디아가 새 반도체를 출시할 때 먼저 공급받는 파트너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H100 GPU 반도체는 GPT-3가 공개되면서 붐을 타고 있는 생성형 AI를 구축하는데 핵심 반도체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2 07:21:58[파이낸셜뉴스] "굿 나잇."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교실에 침입해 한 여교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기 전 이같이 말하는 등 기괴한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과 뉴욕타임스(NYT)등 외신들은 29일 당국의 공식 발표와 학부모·증인·경찰과의 인터뷰, 911 신고 전화, 공개된 동영상, 언론 보도를 종합해 총격 참사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라모스는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인 23일, 최근 친구가 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15살 소녀에게 페이스타임으로 전화를 해 "신체 조직으로 들어가면 펼쳐지는 총알 한 상자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가 "왜 그런 걸 샀냐"고 묻자 라모스는 "기다려 봐"라고 답했다. 라모스는 사건 당일인 24일 오전 11시께 이 소녀에게 전화해 "사랑한다"고 말했다. 통화 직후 라모스는 이 소녀에게 다시 할머니에 대해 "짜증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어 "방금 할머니 머리를 총으로 쐈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초등학교에 가서 총을 쏠 것"이라는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다. 한편 이날 라모스의 집에서 1마일(1.6km) 정도 거리에 위치한 롭 초등학교에서는 종업식을 이틀 앞두고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 등에게 시상하는 행사가 열렸으며 학생들은 가족과 사진을 찍은 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를 보고 있었다. 라모스는 픽업트럭을 몰고 롭 초등학교 근처로 가 인근 배수로에 차를 처박았으며 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장례식장 바깥의 두 사람에게 총을 쐈다. 다행히 이들은 총에 맞지 않았다. 이 무렵 총에 맞은 라모스 할머니가 가까스로 911에 신고를 했고 이후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 33분 라모스는 열려 있던 뒷문으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학교로 들어섰으며 학교 복도를 거쳐 나란히 붙어 있는 111호 교실과 112호 교실로 들어가 총을 난사했다. 교사 한 명이 문을 잠그려 했지만 라모스는 총으로 교실 문의 유리창을 박살 냈다. 교실 안으로 들어온 라모스는 "굿 나잇"이라고 말하며 이 교사를 총으로 쐈으며 다른 교사와 학생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총격이 시작된 뒤 몇분도 되지 않아 100여발이 난사됐으며 총격 후 2∼6분 뒤 경찰관 7명이 학교에 도착했다. 이 중 3명이 라모스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잠가놓은 교실로 접근했고 이들 중 2명은 라모스가 문을 관통해 쏘아댄 총알에 맞아 찰과상을 입었다. 생존자인 미아 서릴로(11)는 "총격범이 마치 사람들이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슬픈 노래를 틀었다"고 말했다. 미아는 "총격범이 자신에게 되돌아올까 봐 무서워서 죽은 친구들의 피를 자기 몸에 바르고는 죽은 척했다"며 "또 죽은 선생님의 전화기를 이용해 911에 신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 학교 복도에 19명의 경찰관이 배치됐다. 이들은 진입하는 대신 교실 열쇠와 전술장비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대치가 계속되는 동안 일부 경찰관은 다른 교실에 있는 학생과 교사를 창문으로 탈출시켰다. 하지만 총성을 듣고 학교로 달려온 부모들은 경찰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을 터뜨리며 경찰과 학부모 간 긴장도 고조됐다. 일부 부모는 직접 들어가겠다며 경찰 장비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이 이런 부모를 밀치거나 물리력으로 제압하는 장면도 담겼다. 연방 국경순찰대 전술팀이 봉쇄된 교실에 진입해 총격범을 사살한 것은 낮 12시 50분이었다. 총격 사건이 처음 신고된 오전 11시 30분께부터 1시간 20여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이런 늑장 대응으로 더 많은 목숨을 살릴 기회를 놓쳐버린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일고 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스티븐 매크로 국장은 당시 현장 지휘관이 총기 난사에서 인질극 대치 상황으로 상황이 전환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며 "잘못된 결정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5-30 09:25:53[파이낸셜뉴스] 25일 공개된 애플TV플러스의 ‘파친코’가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선자’이자 윤여정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김민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파친코'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 일제강점기의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는 대서사시로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태어난 선자가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인지 모르고 사랑에 빠진 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내용. 선자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배우 윤여정이 '파친코'에서 노년 시절의 '선자'를 연기한다면, 김민하는 젊은 시절의 '선자'로 분했다. 부산 영도에 살고 있는 젊은 '선자'는 '한수'와의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김민하는 개성 강한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단숨에 세계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을 뒤이을 글로벌 뉴페이스로 등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흥미로운 점은 김민하 역시 정호연과 함께 사람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는 점이다. 김민하는 KBS2 '학교 2017', MBC '검법남녀', 넷플릭스 영화 '콜' 등에 출연했다. 김민하는 이번 작품에서 선자의 순수하면서도 당찬 면모와 더불어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변화 속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메가폰을 잡은 코고나다 감독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자 역할에 발탁된 김민하에 대해 "우리 모두 감탄했다. 감정 연기가 남달랐다. 오디션 영상을 보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다. “김민하의 연기는 정말이지 진짜 같았다. 탄탄한 경력을 지닌 동료 배우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며 김민하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파친코'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3월 25일 3개의 에피소드를 선공개했다. 오는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씩 공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3-28 10:46:4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협상에서 자신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미국 본토 인근에 핵무기 배치 등 추가 위협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측의 그간 발언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NYT는 러시아 외교 관리 발언 등을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과 근접한 지역에 핵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술핵이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활용해 새로운 핵 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미 정보당국 예측과도 일치하는 분석이다. 앞서 서방과의 안전보장 협상이 실패할 경우 러시아는 중남미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것과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 13일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0일 미국과의 안보 협상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어 국제 TV 방송 RTVi와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 협상 실패 시 가능한 사태 전개에 대한 질문에 "무엇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두고 냉전 시절인 1962년 옛 소련이 공산권 쿠바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시도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러시아는 자신들이 제안한 안전 보장 제안을 거부당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 침공을 감행하는 것을 가장 현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꼽았다.이 밖에도 러시아가 미국 등 자신들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미 국토안보부(DHS)는 오래전부터 러시아가 미국 내 많은 전력망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을 경고했다.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정부 7개 부처와 국가 응급서비스 등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의 배후로도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다.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내각과 외교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 7개 부처와 국가 응급서비스 등의 웹사이트가 대규모 국제 해킹에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킹된 사이트 대문에는 "최악을 내다보고 두려워하라"는 글이 걸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건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경제적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하면 우리는 동맹과 단합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가혹한 경제적 후과가 있을 것이고,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고 이 같은 공격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동맹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두 가지 상황에 모두 준비돼 있다.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면 당연히 이에 조응할 것이고, 러시아가 침공에 나선다면 그들의 전략적 위치를 끊어낼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선 아직 배후를 러시아로 확정 짓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한 미국 동맹국들과 러시아간의 수차례 협상이 모두 결렬됐다. 지난주 미국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한데 이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와,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러시아와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성과없이 끝났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1-17 18:20:57【베이징=정지우 특파원】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의 명분인 신장위구르 지역 등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주로 소개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사실상 중국 정부로부터 금전·구독자 수·트래픽과 같은 지원을 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슬라엘 출신 유튜버 라즈 갈오르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일상생활과 현지 모습 등을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장위구르 목화밭을 방문하고 현지인과 케밥을 먹는 영상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자기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 인권문제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이유다. 서방은 신장지역에 대한 강제수용 등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납득할 수 있는 만한 수준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서방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언급하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갈오르의 유튜브 내용은 사실상 중국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NYT는 갈오르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업체 ‘YChina’가 국책은행 중국개발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또 YChina는 중국의 국영 언론사 2곳과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오르의 동영상은 중국의 대사관을 비롯해 각종 중국 언론사의 페이스 북과 트위터 계정에 공유됐다. 그의 동영상을 공유한 각종 중국 기관의 구독자 수를 합산하면 4억 명에 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호텔과 음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의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숙박과 음식 등 여행비용을 제공받는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NYT는 “중국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는 외국인 유튜버들은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 외에도 구독자 수와 트래픽 증가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장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유튜브 등 동영상 제작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다는 의혹은 올해 6월에도 제기됐다. NYT는 미국의 탐사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신장위구르인 관련 동영상 3000개를 분석한 뒤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최초 공개의 매개체인 점 △계정 상당수가 중국의 선전 동영상만을 소개한다는 점 △동영상 게시 시간대가 비슷한 점 △행복한 듯한 일상을 담은 점 등을 근거로 중국 당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jjw@fnnews.com
2021-12-15 07:50:06하이퍼 인플레이션(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재무 책임자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내년 하반기에야 글로벌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지난달 말 5.4%까지 오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시기로 내년 하반기 중반 무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봄과 초여름에 보였던 고물가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떨어졌다"면서도 "올해 벌어진 일로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겠지만 내년 하반기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전염병 대유행과 그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꼽았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에 대한 상품 공급이 상당히 증가했지만, 압박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재정 완화 정책에 관여한 정부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연준 총재 출신인 옐런 장관은 "미국이 과거에 겪은 것 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히 우려는 되지만 인플레이션 통제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머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영국은행(BOE)도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 필 영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인플레이션이 내년초에 5%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11월4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상 여부를 놓고 공방을 예상했다. 필도 영국의 물가가 내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돌아서겠지만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예상되는 가파른 상승 가능성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FT는 금융시장에서 영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스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 중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내이션' 프로그램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물가상승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를 묻는 프로그램 호스트의 질문에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박이 "내년 중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지난해 심각한 침체 이후 상당히 예상된 부분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붕괴했던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목격됐다. 게다가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균열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계 무역을 저해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0-25 18:16:28하이퍼 인플레이션(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내년 하반기에야 글로벌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지난달 말 5.4%까지 오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시기로 내년 하반기 중반 무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봄과 초여름에 보였던 고물가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떨어졌다”면서도 “올해 벌어진 일로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겠지만 내년 하반기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전염병 대유행과 그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꼽았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에 대한 상품 공급이 상당히 증가했지만, 압박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재정 완화 정책에 관여한 정부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연준 총재 출신인 옐런 장관은 "미국이 과거에 겪은 것 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히 우려는 되지만 인플레이션 통제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머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영국은행(BOE)도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 필 영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인플레이션이 내년초에 5%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11월4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상 여부를 놓고 공방을 예상했다. 필도 영국의 물가가 내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돌아서겠지만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예상되는 가파른 상승 가능성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FT는 금융시장에서 영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스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 중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내이션' 프로그램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물가상승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를 묻는 프로그램 호스트의 질문에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박이 "내년 중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지난해 심각한 침체 이후 상당히 예상된 부분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붕괴했던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목격됐다. 게다가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균열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계 무역을 저해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0-25 08:00:26[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 산하 소셜미디어들이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먹통 상태가 됐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 접속하려 하면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접속이 불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들은 웹사이트 먹통 여부를 추적하는 사이트인 다운디텍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다운디텍터는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 산하 이들 사이트들이 현재 접속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먹통 사태는 광범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페이스북 등에 접속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한 곳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앤디 스톤은 현재 페이스북도 사용자들이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톤은 트위터에 "가능한 신속하게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용자들에게 사과했다. 페이스북 먹통 사태는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WSJ이 페이스북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시리즈 기사를 공개하기 시작한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인 프랜시스 하우건은 페이스북을 바꾸기 위해 내부 비리를 폭로했다고 밝혔다. 하우건은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이 몰고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들에 대해 눈 감고 있고, 이를 시정하려는 의지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5일 의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내부 비리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부제보자 보호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하우건은 WSJ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선거조작 스캔들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 임무를 맡았지만 회사 지원이 거의 없었으며 회사는 플랫폼의 부정적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모두 꿰뚫고 있으면서도 성장과 사용자 연계를 더 중시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기술적 문제로 사이트 접속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문제에 따른 접속 장애는 아주 드문 경우는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아마존, 레딧, 뉴욕타임스(NYT) 등의 사이트가 먹통이 된 적이 있다. 페이스북은 2019년에도 약 1시간 정도 사이트가 먹통이 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0-05 02:08:5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역사 왜곡을 바로 잡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한 것에 대한 항의 e메일을 보냈다고 7일 밝혔다. 또 '한복'(韩服)은 '한푸'(汉服)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도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 교수는 "한복은 '조선족 복식'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올바르게 수정하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복, 김치, 삼계탕, 윤동주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국적 및 민족 소개를 바이두에서는 계속 왜곡중인데, '역사적인 팩트'를 인정하고 올바른 사실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라"고 말했다. 이번 항의 e메일에는 한복에 관련한 역사적 자료를 첨부해 한복이 한국의 전통의상인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4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오는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의 역사에 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 누리꾼이 많이 이용하는 중국에서 개발한 '페이스플레이'에서 한복사진 위에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중국 연변의 한 쇼핑몰에서는 한복을 중국의 전통의상으로 홍보하는 패션쇼가 열린 바 있다. 이에 서 교수는 "중국에서 한복에 대한 왜곡을 한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주장을 당당히 지적해 올바르게 바꿔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07 08:4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