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말 제임스 쿡 선장(1728~1779)이 내놓은 항해기에는 폴리네시아섬 사람들의 문신(文身)에 관한 내용이 있다. 이후 폴리네시아에 식민지를 소유한 프랑스 의사들이 피부병과 관련해 문신에 대한 연구작업을 시작했다. 파리인류학회가 간행했던 '파리인류학회잡지'(1860년)에 실린 에흐네스트 베흐숑의 '마르케사스 섬의 타투'가 인류학 분야 최초의 문신 연구논문이며, 그의 단행본인 '타투의 의료사'(1869년)가 전해진다. 항해외과의사였던 베흐숑은 식물학자이면서 폴리네시아를 탐험하고 문신의 정보를 담았던 아돌프 레송의 '망가레바 섬의 탐험'(1844년)을 참고했다. 1850년대까지 모든 섬 사람들이 문신을 하고 있었다는 정보는 환상을 넘어서는 면전에 펼쳐지는 장관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베흐숑의 연구에 이어서 폴리네시아 전문의 인류학자인 윌로딘 핸디가 '마르케사스의 타투'(1922년)라는 소책자를 하와이의 비숍박물관에서 발행했다. 마르케사스의 타투 전문가는 '투후나'이고, 야자 기름이 중요한 재료이며, 12세가 되면 시행하는 타투의 각종 문양에 대한 명칭들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피부질환의 문제로 의사들의 주목을 받았던 문신은 근대화의 위생이라는 개념 앞에 무릎을 꿇고 사라진 역사가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부활하는 문신을 문화재생운동으로 볼 것인가? 인공지능(AI)이 장착된 문화유산 재창조의 길이 열릴 것인가? 마르케사스가 타투 연구의 발상지이며, 이후 잠깐 전파론자들의 주종목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폴리네시아로부터 미크로네시아로, 이어서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로 전파된 타투에 관심을 갖게 된다. 피부가 검은색인 블랙아프리카와 멜라네시아에서는 문신의 보고가 없다. 도쿄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했던 해양동물학자 루트비히 되덜라인이 1880년 관찰한 아마미오시마의 왼 손등 사례가 동아시아 최초의 타투인데, 마르케사스의 문양과 너무나 흡사하다. 한반도에서는 '신체발부수지부모'로 표현된 주자학 사상의 도입이 과거에 있었던 문신 관습을 지워버린 것으로 생각되며, 자청(刺靑)이나 입묵(入墨)으로 기록된 우리나라의 문신은 죄인의 표시로 인식되어 왔다. 깡패나 야쿠자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문신 또는 타투는 단순한 상업적인 유행의 범주를 넘어서서, 지역마다 존재 이유가 명확한 문화유산임이 확인된다. 마오리의 전사들은 적에 대한 위협으로, 타히티와 이푸가오(필리핀) 및 아이누의 여성들은 성인식과 악귀로부터의 보호, 오키나와와 아마미오시마의 여성들은 성인식으로 왼 손등에, 혼례 이후에는 오른 손등에 입묵을 하였다. 각종 사회적 및 신앙적인 관습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 것이 문신이고 타투이며, 그 저변에는 발굴을 기다리는 철학과 사상과 미학이 간직되어 있다. 따라서 당연히 문신 전문가의 사회적 지위가 인정되며 특별한 도구가 사용된다. 문양의 의미가 문화전통의 핵심적 요소로 전승되기 때문에 문신은 집단의 아이덴티티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 점도 중요한 측면이다. 제국주의자들의 식민통치 항목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었던 정책이 문신 금지령이었던 것은 문화말살(cultural genocide)을 거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집단 정체성이 신체화(身體化)로 표현된 강력한 생물문화적 상징으로 인식된 문신이었기 때문에, 식민통치자들의 일차적 탄압 대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푸가오의 문신 바늘(푼바톡·punbatok)은 목제 손잡이 끝에 철제 바늘이 꽂혀 있고, 바늘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다. 다양한 문양의 디자인에는 별을 그린 '비닛투원'(binittuwon), 전갈 문양인 '호모호모'(homo-homo), 개를 그린 '키나카후'(kinah-ka-huh), 대형 고사리 문양인 '이납압아팟'(inap-ap-apat), 지네 문양인 '기나이가얌'(ginay-gayam), 번개를 상징하는 '티닉틱쿠'(tiniktikku), 사람 모양인 '타나구타구'(tanagu-tagu) 등이 있다. 문신 기술은 비전의 상속 재산이었다. 도쿄 아사쿠사의 센소지(淺草寺)에서 개최되는 여름 마쓰리는 자기 동네의 신을 태운 100개 팀의 가마가 참여한다. 2004년에 만났던 30여명으로 구성된 한 팀은 전원이 전신에 울긋불긋한 문신을 했다. 정수리부터 발가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채로 구름 속에서 번쩍이는 번개 사이로 꿈틀거리는 용의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 가마를 메고 들썩이는 청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당신들은 야쿠자냐?"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이 가능하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모르는 것이 특권으로 인식될 때가 있다. 한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그는 "아니다. 우리는 한 동네 사람들이다"라는 답이었다. 동네의 목욕탕(센토)에 가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문신을 한 상태라면서, 대화가 이어졌다. 전신의 문신을 하는 데 8년이 소요되었으며, 금액은 3000만엔이 들었단다. 그 동네의 할머니 한 분이 가장 아름다운 전신 문신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동네로 오면 안내하겠다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그 옆의 청년은 미완성의 검은색 밑그림만 그린 상태였다. 앞으로 채색 작업의 시간과 자금 투자가 남았단다. 동남아시아의 타투에 관한 서적을 제작한 바 있는 부경환군과 함께 2019년 7월 요코하마의 타투 전문점을 찾았다. 노련한 전문가는 문신과 관련된 문헌과 실물 자료들을 진열한 박물관 같은 별도의 공간을 갖추었고, 시술 장면의 참관이 허락되었다. 전문가도 정수리부터 전신의 문신을 갖추고 있었다. 아픔을 참고 엎드린 청년은 밑그림 시술의 마지막 단계의 과정에 있었다. 남매의 가장인 그는 문신을 함으로써 생활의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 중에는 히키코모리 상태로 주저앉은 이들이 200만명이라는 통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가. 수없이 반복되었던 문화말살의 식민지 탄압정책으로 희생된 문화 항목들은 문신만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을 구가하던 시절에 '헌마을'이 생겨났고, '헌마을'의 살림살이는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던 광경이 안전에서 펼쳐진 지도 반세기가 넘었다. 승자의 업적만을 축적한 역사가 가려버린 인류문화의 뒷골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승자와 패자의 갈라치기로 역사를 재단하는 삶의 방식이 지고선인가? 주자학의 도배로 묻혀버린 신앙과 사상에 이어서 근대화의 파도에 휩쓸려버린 살림살이는 쓰레기인가? 경복궁의 기왓장과 주춧돌과 백제 왕릉은 유형유산이고, 봉산탈춤과 종묘제례는 무형유산이란다. 사람이라는 동물체가 춤을 추고, 대금이라는 악기의 물체가 소리를 내는데, 사람도 대금도 모두 형체가 없는 '무형'으로 간주하는 물신숭배의 문화유산 정책이 왜곡의 현대적 원흉이 아닌가. 눈 뜬 사람 코 베어갈 일이다. 왜곡 다음은 화석화고, 화석화 다음엔 말살이 온다. 패자의 살림살이 속에 진정한 역사가 간직되어 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2025-04-28 18:18:20[파이낸셜뉴스] 뷰티 테크 기업 메이크컬처가 새로운 뷰티 상품 '스킨크리에이티브 태닝타투'를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아메리카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 재료를 사용했으며, 피부 각질층의 아미노산과 반응해 자연스럽게 타투 문양이 나오도록 했다. 약 2주 동안 지속된다. 기존의 스티커 타투와 달리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더 자연스럽고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티커 타투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광택이 나타나지 않도록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최초,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번째로 개발된 재품이다. 최근 메이크컬처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AI 콘텐츠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에 참가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24 경기 스타트업 FLEX'에서 우수 스타트업 제품으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메이크컬처 이상록 대표는 "스킨크리에이티브 제품은 기존 뷰티 산업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콘텐츠 업체들에게는 IP를 활용한 수익 모델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26 17:23:12[파이낸셜뉴스] 한 여성이 타투 시술을 잘 못 받고 다리를 잃을 뻔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커스티 그리피스(34)는 지난 10월 튀르키예에서 휴가 중 문신 시술을 받고 봉와직염(Cellulitis)에 걸렸다. 커스티는 한 호텔 내에 위치한 타투샵에서 오른쪽 발목에 꽃 문양의 문신을 새기기 위해 130파운드(약 23만원)를 지불했다. 기존에 새겨져 있던 문신을 새로운 큰 장미 문양으로 덮기 위해 시술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타투 부작용이 이틀도 채 안돼 발생했다. 시술 다음날 커스티의 다리는 두 배로 부어올랐고 빨갛게 변했다. 여기에 물집도 생겼다. 즉시 병원을 찾은 그는 봉와직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이 괴사하거나 전신으로 감염이 확산돼 치명적인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은 더욱 악화했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부종, 통증 등은 심각했으며, 그는 "내 인생의 최악의 4시간 비행"이라고 설명하는 커스티는 영국 도착 후 공항에서 바로 병원에 실려갔다. 추가 검사 결과 커스티는 위장과 담낭에도 세균이 감염된 상태였다. 커스티는 "매일 밤 고통스러워 울고 소리쳤다"며 "모르핀(진통제) 주사를 계속 맞았지만 여전히 고통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명의 외과의사가 치료를 위해 방문했는데, 그 중 한명이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발을 절단해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약 4일 동안의 병원 치료 끝에 감염은 호전됐다. 하지만 문신 부위는 여전히 통증이 있어 걷기 어려운 상태다. 커스티는 "치료를 받았음에도 발목이 계속 간지럽고 아프다"며 "이제 제 문신은 딱지가 생기고 앉아 검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시술받은 곳은 호텔 안에 있는 곳이여서 신뢰할 수 있었는데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해외에서 문신을 할 생각이라면 시술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커스티가 걸린 봉와직염은 피부의 표피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으로, 감염된 부위의 세균이 피부 아래 조직(진피), 지방층, 근육 등으로 퍼진다. 주로 감염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면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기와 통증이 동반된다.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오한 등 증상도 나타난다. 치료는 주로 항생제가 쓰인다. 다만 치료가 늦어지면 감염 부위의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 패혈증이 발생해 고열, 저혈압, 혼수상태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20 05:13:11[파이낸셜뉴스] 제일기획이 버거킹의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이색 체험 이벤트인 '와퍼 타투'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2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최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많은 고객이 매장 내 키오스크에 팔, 다리 등에 프린트된 일회용 타투를 스캔한 후 점원에게 버거와 음료를 무료로 받는 장면이 목격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와퍼 타투 이색 체험 이벤트는 버거킹의 한국 진출 4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불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4월에 선보인 뉴와퍼의 불맛을 소비자들이 보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와퍼 타투 이벤트는 사전에 공지된 장소에서 트럼프 카드의 킹 카드를 연상시키는 가면과 복장을 착용한 '타투킹’을 만나면 참여할 수 있다. 타투킹은 버거킹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플레임(Flame)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총 50종류의 와퍼 타투 중 하나를 디지털 타투 기기로 즉석에서 그려준다. 와퍼 타투에는 리워드 바코드가 숨겨져 있어 이벤트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이를 스캔하면 뉴와퍼와 콜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여름철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디지털 기반의 일회용 타투에 버거킹을 상징하는 플레임, 그릴 등의 시각적 요소와 함께 특별한 리워드를 담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뉴와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타투를 즐기고 뉴와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버거킹은 사람들 몸에 프린트된 타투를 통해 신제품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제일기획은 전했다. 지난달 26~27일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된 와퍼 타투 1차 캠페인은 휴가철 관광객, 유명 인플루언서 등 약 3000명이 와퍼 타투를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버거킹에 따르면 이벤트 참여 매장의 매출이 전주 대비 약 200%, 전년 대비 약 170% 늘었다. 와퍼 타투 2차 캠페인은 오는 16~17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진행 예정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강남역 일대에서 타투킹을 만나면 와퍼 타투를 받을 수 있으며, 버거킹 강남대로점에 설치된 이벤트 키오스크에 와퍼 타투를 스캔하면 선착순으로 뉴와퍼와 콜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버거킹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버거킹만의 위트있는 여름 이벤트를 마련했다. 와퍼 타투 캠페인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8-12 10:03:08[파이낸셜뉴스] 반영구화장·타투·SMP합법화 비상대책위원회가 반영구화장·타투·SMP 합법화를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윤일향 반영구화장·타투·SMP합법화 비대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단체는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이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논리로 합법화를 줄곧 반대해왔다"며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건 다름 아닌 ‘의사의 공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짓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라며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는 줄곧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 모두 비의료인의 침습 행위로 규정해 그간 강하게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간 의료계는 문신에 따른 피부 감염과 각종 질환 감염 위험, 문신 염료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 문신 제거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문신 합법화’를 반대했다. 그런데 이렇게 제기되는 위험성의 대부분은 ‘반영구화장’이 아닌 '타투'에 해당하며 오히려 반영구화장을 합법화하면 피부과를 비롯한 병·의원에서 종사자를 채용하고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바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최근 반영구화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국내에서도 반영구화장을 시술받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반영구화장 관련 종사자는 약 60만명, 반영구화장 이용자는 약 1700만명, 반영구화장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타투와 SMP 역시 의료 목적보다 예술 목적으로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윤 위원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이 합법이며 반영구화장사는 뷰티 전문가로, 타투이스트는 예술가로 인정받는다"며 "우리나라는 불법의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하는데, 이는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고, 판례에 따라 반영구화장을 의료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문신사 자격시험 및 보수교육 체계 개발과 관리 방안 마련 연구'를 발주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 대다수는 ‘문신’에 대해 혐오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문신사’라는 용어를 채택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부가 국민적 정서를 반영해 ‘문신사’라는 용어 대신 국민이 쉽게 이해하는 용어는 ‘반영구화장사’ 및 ‘타투이스트’, ‘SMP 아티스트’를 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양 위원장은 "우리나라 반영구화장·타투·SMP 기술의 우수성은 이미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관련산업을 합법화하고 육성한다면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2 10:50:24[파이낸셜뉴스] LG생활건강의 뷰티테크 기기 '임프린투(IMPRINTU)'가 CES를 통해 북미 대륙에서 처음 선보인다. 임프린투는 다음달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세상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들을 공개한다.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임프린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도안을 고르면 이를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휴대용 타투 프린터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 아틀리에'가 만든 '꽃·자연', '기하학·도형', '레터링(문자도안)' 등 다양한 주제의 도안을 누구나 원하는 곳에 구현할 수 있다. 임프린투가 활용하는 LG 엑사원 아틀리에는 약 3억5000만 장의 이미지와 이를 설명하는 문구, 영상 등 각종 정보를 학습한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AI다. 엑사원 아틀리에에 특정 문구를 입력하면 이것과 관련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고, 여기에 디자이너의 마무리 작업이 더해지면 최종 도안이 완성된다. AI와 연동한 생산성 높은 방식으로 현재 임프린투 모바일 앱에는 글로벌 고객들의 다채로운 취향과 고객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도안이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성된 AI 도안은 1만 개가 넘고, 국내외 유저들로부터 누적 10만 회가 넘는 선택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CES의 주요 화두가 AI인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극대화시킨 임프린투의 타투 도안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현장에서 임프린투를 구매할 수 있는 '현장 판매'와 대량 구매를 위한 '바이어 상담'도 진행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프린투는 AI와의 협업으로 바디아트의 핵심 자산인 창의적인 도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빠르게 변하는 고객 니즈 및 디자인 트렌드에 곧장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향후 개성을 즉흥적으로 뽐내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직접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도안을 생성할 수 있는 차별적인 고객경험 혁신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2-28 09:18:43[파이낸셜뉴스]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자신의 기증 의사를 알리기 위해 직접 '장기기증 타투'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장기 등 기증 희망 등록자 수가 14만800명으로 전년 동기(12만8000명) 대비 16% 늘어났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 희망 등록자는 총 19만8369명으로 이 중 2030세대가 43%에 달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장기기증 타투'를 검색하면 2000여건이 넘는 인증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장기기증 타투는 보통 장기기증 희망 서약을 한 뒤 새기는 것으로, 심전도 그래프를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자신이 장기기증 희망자라는 사실이나 혈액형 정보 등을 새긴다. 최근 'MZ 세대'가 자신의 장기기증 서약 후기를 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거나 자신이 장기기증 희망자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타투 등을 새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세대가 장기기증에 부담을 갖지 않는 이유로 연예인들의 장기기증 선언을 꼽았다. 연예인들의 장기기증 선언이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혔다는 것이다. 방송인 장성규는 사후 각막 기증, 뇌사시 장기기증, 인체 조직 기증 등록에 참여했다. 그는 SNS에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그런데 현실을 살다 보니 나 혼자 잘 살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그래도 내 인생 마지막에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래퍼 스윙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혹시나 일찍 가면 꼭 필요한 분은 잘 써달라"라며 "그냥 조금이라도 좋은 것 진짜 조금이라도 하고 싶어서"라고 전했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도 공식 SNS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든 채 찍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미나는 "올해 마무리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만들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힘이 돼 주시는 원스(팬덤명)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룹 (여자)아이들 소연은 "내가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나 있을까 싶었다. 하나라도 하고 죽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내가 남을 도와줄 일이 많지도 않고 남이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많지도 않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며 몸에 새긴 '장기기증 타투'를 인증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기증 등록 희망자는 대한민국 인구의 3% 남짓이기에 더 많은 참여와 독려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식 대기자는 4만9765명이지만 뇌사자 기증자는 405명에 불과했다.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기증률은 저조한 편이다. 인구 100만명당 기증률은 미국이 44.5%, 스페인 46.03%, 영국 21.08%, 독일 10.34%인 반면 우리나라는 7.88%다. 한편, 타투를 하고, 사전에 기증 희망 등록을 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정보가 있어도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장기기증은 이뤄질 수 없다. 다만 기증 희망 등록이나 타투 등 당사자의 의사는 보호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고뇌하던 보호자들이 환자의 기증 희망 등록 정보를 보고 그가 원하던 대로 해줘야겠다고 장기기증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며 "타투 역시 불의의 사고로 의사표시를 못할 때 자신의 신념을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2 06:45:54[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재혼 예정자로 얼굴을 알렸다가, 최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27)가 과거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필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청조가 데이팅 앱으로 남자 꼬실 때 썼던 프로필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전씨의 과거 프로필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여성은 회색 후드티 차림으로 쇄골을 살짝 드러내고 있다. 특히 쇄골에는 타투(문신)가 새겨져 있었는데, 여성은 카메라 촬영 각도를 이용해 이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른 사진 속에는 앳된 모습의 여성이 캡모자를 뒤집어쓴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인생을 사는 건가", "성 정체성이 궁금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씨는 앞서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 속 여성은 머리가 긴 형태에 볼살이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을 공개한 유튜버 이진호씨는 "인천 강화도 소재의 학교"라며 "앳된 모습이다. 직업학교 다닐 때보다 더 어릴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31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오후 3시 52분경 서울 송파경찰서는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송파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전씨 혐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 중이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1 08:19:24[파이낸셜뉴스]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가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팬들과 만났다. 1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LG트윈스 홈경기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임프린투가 일일 타투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1루 내야 광장에서 운영된 체험 부스에는 수많은 트윈스 팬들이 찾아 저마다 LG트윈스 로고와 야구공, 방망이 등 다양한 응원 타투를 체험했다. 특히 13일 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선 가수 비비의 '타투 응원룩'도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양팔 곳곳에 LG트윈스 로고와 야구공, 빨간 입술 등의 타투를 하고 마운드에 오른 비비는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시구를 뿌리며 트윈스 승리의 기운을 북돋았다. 시구 후에도 비비는 관중석에 남아 임프린투 기기로 타투를 즐기며 MZ세대 식의 남다른 응원룩을 선보였다. 임프린투는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타투 도안을 선택하고 이를 신체에 그대로 구현하는 포터블 프린터다. 한 손에 쥘 만큼 크기(95x61x78㎜)가 작고 무게는 220g로 가볍지만 최대 600dpi의 고화질로 인쇄될 만큼 성능이 탁월하다. 이렇게 새긴 타투는 약 24시간 지속된다. 공식 웹사이트와 무신사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오는 17일까지는 더현대 서울 1층 팝업 스토어에서 오프라인 구입도 가능하다. LG생활건강 임프린투 담당자는 "매일 새롭고, 매일 다르게 언제 어디서나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임프린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며 "야구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마련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8-14 14:54:38[파이낸셜뉴스] "아주 먼 옛날에, 머나먼 은하계에서…" 오프닝 스크롤이 시작부터 나오는 유명한 SF영화 '스타워즈'.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는 은하의 변두리에서 평범한 농부의 조카로 자라다가 제다이가 되어 연합 반란군에 가담, 은하 제국과 맞서 싸운다. 스카이워커의 고향은 두 개의 태양이 있는 행성 '타투인'. 공전주기 215일, 질량 지구의 65배 세계 천문학자들이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투인' 행성처럼 두 개의 별을 돌고 있는 행성들을 발견했다. 이를 쌍성 주위 행성계라고 일컫는다. 두 별은 중력으로 연결돼 있어 서로를 돌고 그 주위를 행성들이 돌고 있다. 버밍엄대학의 천문학자를 비롯해 국제 공동연구진이 '타투인' 행성을 발견해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1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버밍엄대학 매튜 스탠딩 박사는 "BEBOP-1c는 공전 주기가 215일이며, 질량은 지구의 65배, 목성의 5분의 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구로부터 132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행성은 연구진이 'BEBOP-1c'라고 명명했다. 이 이름은 데이터를 수집한 프로젝트 명칭으로, BEBOP은 '쌍성 주변의 공전하는 행성들(Binaries Escorted By Orbiting Planets)'의 약자이며, 'TOI-1338'로도 부른다. 쌍성 주위를 도는 행성 12개 관측 지난 2020년 NASA의 TESS 우주 망원경을 통해 'TOI-1338b'라는 이름의 행성이 두 개의 별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두 개의 별 중 더 밝은 별 앞을 여러 차례 지나가는 것을 관측함으로써 알수 있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마틴 박사는 "현재까지 쌍성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은 12개가 관측됐다"며 "두 별을 돌고 있는 행성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쌍성 주위의 구조에서는 별이 만들어지고 남은 물질로 이뤄진 원반이 두 개의 별을 둘러싸고 있다. 두 개의 별이 서로를 돌며 공전하는 동안, 두 별은 거대한 주머니 역할을 하는 것처럼 가까운 지점에서 원반을 교란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쌍성 근처의 지역에서는 행성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 두 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만 행성 형성이 가능하다. 버밍엄대학 랄리타 사이람 박사는 "행성들은 젊은 별을 둘러싸고 있는 원반 속 물질에서 태어난다"며 "여기서 질량이 점차 행성으로 모인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6-12 11:4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