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각보다 공항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탁구게이트'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여느 때처럼 밝은 표정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이강인은 20일 공식 훈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연두색 후드 티를 입고 초록색 캡 모자를 쓴 이강인이 나타나자 팬 여러 명이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전날 300명이 넘는 팬과 취재진이 몰렸던 손흥민(토트넘)의 입국 현장과는 온도 차는 있었지만 큰 환영을 받았다. 굳은 표정으로 입국한 손흥민과 달리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선 이강인은 문 앞에 잠시 멈춰 선 뒤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양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캡틴 손흥민에게 대들어 손가락을 다치게 하고 대표팀 내 조직력 붕괴의 원흉으로 지목돼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위축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환히 웃던 이강인은 팬들의 선물을 받고 여유롭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항명한 '탁구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받아 축구 팬의 지탄을 받았다. 준결승전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시간, 대표팀 핵심 자원인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어린 선수들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했고,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대든 이강인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손가락을 다쳤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요르단을 맞아 졸전을 펼친 한국 대표팀은 결국 4강에서 탈락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 저하와 선수단 관리 실패 등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됐다. 이강인은 앞서 두 차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달 14일 1차 사과문을 올린 이강인은 일주일 뒤에는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고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재차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태국과 치를 3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 제외 목소리도 나왔던 이강인을 두둔하며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9 18:32:43[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혼란 속에서 팬들 앞에 선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로 소집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치러지는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한다. 하지만 대표팀에게 쏠리는 시선은 그들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느냐라는 안타까운 시선이 다수다. 축구협회가 '탁구 게이트' 폭풍을 겨우 지나니 '카드 게이트'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 기간 축구협회 직원과 일부 선수들이 카지노에서 쓰이는 '칩'을 놓고 카드게임을 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14일 축구협회 조사 내용과 축구협회, 축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시안컵을 앞두고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와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놀이를 했다. A씨는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 업무를 맡은 팀장급 직원이었다. 다양한 나이대의 선수가 카드놀이에 참가했다. 다만, 고참급이라 할 만한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로 1996년생보다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었다.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들과 지원 스태프 사이에 작은 갈등이 있었는데, 이를 푸는 과정에서 휴게실에서 카드놀이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판돈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잃은 참가자가 4∼5만원 수준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축구협회는 카드놀이를 하게 된 과정, 판돈의 액수 등을 놓고 볼 때 이들이 '도박'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냈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음료 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의 내기를 한 적이 다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액수를 떠나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원정길에 오르면서, 칩을 선수단 숙소에 가져간 것 자체가 매우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여기에 축구협회는 이강인을 엔트리에 집어넣으며 탁구게이트의 불씨를 계속 가져갔다.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도 있다. 대표팀이 모이면 그에 대한 질문이 쇄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축구협회를 통한 팬들의 신뢰는 거의 바닥 수준까지 추락하고 있다. 태국전 경기력보다 각종 사건사고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대표팀의 적나라한 현주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7 12:42:50[파이낸셜뉴스] 정말 괜찮은걸까. 황선홍 감독이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에 발탁돼 3월 A매치에 출격한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강인은 올 초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본업이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의 중책까지 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이강인은 그의 지도 아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애제자'다.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안다. 여기에 황 감독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야한다. 안그러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거기에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이강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항이다. 다만, 이번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태국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자숙 중인 이강인을 선발해야 할 정도로 힘든 상대는 아닐 뿐더러 아직 국민 여론은 이강인을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여 이번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경우 겨우 수습한 분위기가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향할 수도 있다. 이강인을 향한 거센 야유가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강인은 많은 부담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이강인을 위해서도 대표팀을 위해서도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을 쉬어가는 것이 낫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강인 문제 피하지 않겠다"라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1 11:15:18[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탁구게이트’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3월 A매치에 출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소화할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명단 소집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도중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한 것이 알려져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후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으며 다른 동료들에게도 직전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는 않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기간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를 계속 국가대표로 선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민10명 중 4명 반대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강엔 선수에 대해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을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6.9% 였다. ‘축구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0.7%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2.5%였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선발하는 것에 반대했다. 홍 시장은 9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탁구 게이트’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 선발 여부를 묻는 게시글에 “불가합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강인 인성이 단체경기에 부적합 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이강인이 태국전 포스터에서 제외됐다. 국민 여론을 의식해 이강인을 제외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터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현우(울산), 이재성(마인츠) 등의 모습이 담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1 05:14:29[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소위 탁구 게이트가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서 중남미에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축구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내에서 선수 간 물리적으로 충돌한 이른바 '탁구게이트'가 아르헨티나에서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우승국이고 한국과 큰 연연이 없는 아르헨이 해당 사건에 관심을 갖는 다는 것 자체가 해당 사건의 파급력을 알 수 있게 한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한 축구해설가는 지난 14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라치오 생방송 경기 중계 중 '탁구게이트'를 언급하며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이강인이 주장이자 9살 많은 선배인 손흥민의 뜻에 따르지 않은 데다 멱살이 잡히자 주먹질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언급한 것이다. 이강인 측은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폭스 스포츠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가는 후반전 뮌헨 소속의 김민재에 대해 언급하다 '탁구 게이트' 얘기를 꺼냈다. 해설가는 "외신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식사 후 탁구를 하러 가는데 손흥민과 선배들이 이에 반대해 결국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손흥민이 손가락이 골절된 채 요르단 경기에 임했다"며 "한국이 요르단에 충격 패했는데 이런 경우 축구계에선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하는데, 바로 정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하자면 최고 스타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유망주, 즉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가 서로 치고받고 싸운 격"이라면서 "손흥민이 화를 못 참은 것인지 아니면 엄청 착하다고 알려진 손흥민을 저렇게 화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언론은 손흥민에 대해서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캐스터는 손흥민을 '더할 나위 없이 착한 선수(Mas bueno que el pan)'라고 설명하며 두둔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지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스크 투혼을 한 손흥민에 대해 "로메로의 절친이며 실력과 인성이 뛰어난 선수"라고 특별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8 11:19:57[파이낸셜뉴스] 축구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증거 하나 없는 의심일 뿐이지만, 팬들이 동요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최근 영국 언론 '더선'이 공개한 유로 2024 칼럼리스트 라인업에 클린스만 감독이 포함됐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 정도 명성의 감독이 더 선의 칼럼리스트로 추천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다. 이 사실이 충격적인 이유는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이 가장 처음 보도 된 매체가 더 선이라는 것에 있다. 당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시안컵 호텔에서 벌어진 일이 왜 한국도 아닌 영국 매체에서 가장 알려졌는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이 일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사건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진실로 밝혀지면서 더욱 해당 사건의 파장은 커졌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은 수많은 비판을 받았고, 손흥민 또한 힘들어했다. 무엇보다 클린스만은 이 사건으로 인해서 경질을 당했다 어쨌든 클린스만은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호주를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록 요르단에게 패했다고는 하지만 해당 사건이 없었다면 경질까지는 안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경질이 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00억원 이상의 위약금을 물고 아직도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다쳤고 힘들어했던 사건이었다. 당연히 해당 다툼을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악감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해당 매체에 고작 4개월여만에 다시 합류해서 칼럼을 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축구 팬들은 정말로 클린스만이 제보한거냐”라며 설왕설레를 하고 있다. "억측이다"라는 의견과 "이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클린스만 애런 시어러와의 대화 형식으로 가진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그들은 우리(코치)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라며 해당 사건의 억울함을 항변하고 있다. 또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100% 적응하길 바란다면 애초에 외국인을 왜 고용했을까.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왜 데려왔을까? 그냥 한국인 코치를 데려오는 게 훨씬 쉬울 텐데?”라고 한국 축구를 비꼬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0 14:25:14첩첩산중. '국민 욕받이'로 전락한 대한축구협회가 파행의 연속이다. 6월 27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유력 후보였던 김도훈 임시감독마저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대표팀의 발걸음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을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잘못된 인사가 가져온 파행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이강인의 탁구 게이트가 화제였다.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해당 사건은 전 세계로 퍼지며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 당시 협회는 "다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건에서 손을 뗐다. 결국 이를 마무리한 것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은 손흥민이었다. 그런데 협회는 또다시 과정을 무시한 선택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3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태국전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파리 올림픽 준비와 3월 태국전이 겹친다는 점이었다. 한국은 해당 대회에서 전체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전력투구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황 감독은 3월 내내 국가대표 외도를 해야 했다. 태국을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올림픽 이후 황 감독이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계속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협회는 이런 의견을 무시했고,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황선홍이라는 지도자를 모두 잃어버렸다. 여기에 '카지노 칩' 사건, '홈 유니폼 비리' 의혹까지 터지며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수습하는 과정은 '지금만 넘기자' 느낌의 근시안적인 대처가 대부분이다. 뒤늦게 한국은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싱가포르·중국을 꺾고 제1포트에 진입했다. 그리고 일본, 이란, 호주를 피한 최상의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조편성을 선물받았다. 협회는 이번에도 최대한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말을 앞세우고 있다. 예선만 어떻게든 잘 넘기면 되겠지 하는 마음인 듯하다. 하지만 합리적인 절차가 무시된 결과로는 결코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과거 아시안컵 8강의 벤투 감독은 지지를 받고, 4강의 클린스만 감독이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은 대중이 결과만을 좇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분과 과정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다. 이 사실을 외면하면 협회는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 설령 운이 좋아 최상의 결과를 낸다고 해도 말이다. jsi@fnnews.com
2024-06-30 19:43:14[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화해로 잘 끝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관해 언급하는 등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했다. 또한 그는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한국 문화를 비꼬았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클린스만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의 비거주가 말이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안컵에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보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라고 일갈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지난 2월에 경질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30 09:05:36[파이낸셜뉴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한국 축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저격했다. 서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이 오스트리아 스포츠 토크쇼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이미 화해로 잘 끝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에 관해 언급하는 등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한국 문화를 비꼬았다"며 "이에 대해 클린스만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클린스만에게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의 비거주가 말이 되냐"며 "아시안컵에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 봐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지난 2월에 경질됐다"며 "세계적인 셀럽들의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해 꾸준히 대응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에 출연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탁구 게이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클리스만은 허탈한 듯 웃으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16일 경질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30 09:01:18[파이낸셜뉴스] 한국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자 일부 팬들이 대구FC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축구협회장을 맡아 한국축구 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정몽규 일당은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모두 나가라"고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27일 홍 시장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한 지지자가 "예전에 태권도협회장도 맡았던 것처럼 축구협회장도 맡아 축구협회를 개혁시켜 달라"고 부탁의 글이 등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08년 6월 11일부터 2013년 2월 4일까지 제24대, 25대 태권도협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은 "중고등학교 때 태권도를 했기 때문에 태권도 협회 요청으로 회장을 맡았던 것"이라며 "축구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홍 시장은 한국 축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축구 대표팀의 '탁구 게이트'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 "정치든 축구든 인성이 나쁜 이는 퇴출해야 한다"며 대표팀에 이강인이 선발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26일에는 "프로 축구 구단주 하는 사람으로서 보다 못해 한마디 한다"며 "정몽규 일당은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모두 나가라"고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8강에서 멈춰 선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이상 팀들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 기회를 놓쳤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1: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