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5일.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6번 출구까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6번 출구에 다다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우비를 입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화면세점 앞에 나서자 우비를 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심판을 받으며 파면당했지만, 지지자들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유통일당 등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약 530m 차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들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경찰 비공식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은 1만5000명이고, 집회 측 추산 인원은 100만명이다. 집회가 진행 중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비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내린 비로 집회 참가자들은 평소 들고 있던 피켓 대신 우산을 쓰고 있었다. 대신 우산에 '국민 저항권 발동' 등의 스티커를 붙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흔들며 사회자의 연설에 맞춰 호응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STOP THE STEAL' 'MAKE KOREA GREAT AGAIN' 등의 문구가 적히거나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겨있는 모자와 배지를 착용하고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랑제일교회가 주관이 되는 만큼, 이날 집회에서는 성경 구절을 외우고 찬송가를 따라부르는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집에 나섰다. 특히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불복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는 등의 과격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거친 욕설을 하며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또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6월 조기대선이 가시화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기대선은 안된다"며 "부정선거가 규명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기대선을 하겠는가"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특히 보수 진영 몫으로 선출된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동대문에서 온 안모씨(74)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과를 보고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씨는 "문형배, 정계선 재판관보다 더 나쁜 사람은 정형식·조한창·김복형 재판관"이라며 "내 세금으로 이들에게 월급을 줬다는 게 아깝다. 지금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로 넘어가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아직 믿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 안양에서 온 손모씨(82)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고가 된 후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오늘 집회에 참석했다. 끝까지 싸울거고 매주 집회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오모씨(69)도 억울함을 표출했다. 오씨는 "전 목사가 진행하는 애국 집회에 참석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나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 조금 더 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석했다.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가입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핵 인용으로 인해 집회 참가자들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가 되자 집결해 규모가 다시 확대됐다. 불과 1시간 전까지 비어있던 코리아나호텔과 덕수궁 앞 집회 장소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앉지 못한 참가자들은 길가에 서서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규모도 다시 확대됐다. 10차선 중 5차선만을 이용하던 집회는 사람들이 몰리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옮기며 집회 장소를 10차선 끝까지 다시 확장시켰다. 길거리에 서서 목소리를 외치던 시민들은 공간이 확보되자 경쟁하듯 집회 장소 안으로 들어섰다. 도로를 내준 경찰은 차량 운행을 통제하며 우회를 안내하기도 했다. 집회 규모 확대로 경찰 경력도 점점 늘어났다. 직전 집회처럼 5m마다 경찰이 배치됐고, 짝을 지어 다니는 경찰의 숫자도 늘어났다. 특히 5차선에서 10차선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집회 옆 뿐만 아니라 구역 안에서도 통제에 나서며 안전 관리에 힘을 쓰고 있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교통경찰 140여명을 배치하고 가변차로를 이용해, 교통질서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은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반대 집회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결기를 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4-05 14:48:02[파이낸셜뉴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5일.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6번 출구까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6번 출구에 다다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우비를 입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화면세점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가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심판을 받으며 파면당했지만, 지지자들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유통일당 등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약 530m 차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들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집회가 진행 중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비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내린 비로 집회 참가자들은 평소 들고 있던 피켓 대신 우산을 쓰고 있었다. 대신 우산에 '국민 저항권 발동' 등의 스티커를 붙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흔들며 사회자의 연설에 맞춰 호응하기도 했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집에 나섰다. 특히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한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탄핵 인용으로 인해 집회 참가자들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는 연단 앞에는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있었지만, 뒤로는 참가자들이 의자에 듬성듬성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며 건강을 우려해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이 줄어든 만큼, 집회 규모도 작아진 모습이다. 지난 집회까지 똑같은 장소에서 10개 차선을 사용하며 교통 통제에 나섰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5차선만을 사용했다. 반대편 차선을 아예 이용하지 못해 차들이 우회했어야만 했던 지난 집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옆 차선에서 차들이 통행을 하고 있었다. 경찰 배치 경력도 줄어든 모양새였다. 지난 집회 당시 경찰들이 5m마다 곳곳에서 짝을 이루거나 단체로 순찰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10여m마다 조금 더 넓은 간격으로 배치됐고 인원도 1~2명으로 줄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도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반대 집회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결기를 다지고 있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4-05 12:39:26[파이낸셜뉴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지만 5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찬반 진영의 집회가 이어진다.탄핵 찬성 측은 대규모 마무리 집회로 자축하는 반면, 탄핵 반대 측은 '불복종 투쟁'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적선교차로 일대에서 10만명 규모의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촛불행동도 오후 4시 숭례문 앞에서 1만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20만명을 집회 참가 인원으로 신고했다. 자유통일당은 전날 헌법재판소 선고 직후 "이 시간 이후로 헌재의 부당한 판결에 맞서 시민불복종 투쟁을 전개해 더 강한 연대와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도 당초 오후 1시 여의도에서 2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전날 헌법재판소 선고 직후 취소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05 11:10:0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다음날인 5일까지 집회 관련 시민 안전을 집중 관리한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시청역 인근에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자치구,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2400여 명의 현장 대응 인력을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인파 밀집지역에 투입한다. 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연결된 교통·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주요 집회 장소에 대한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가동해 사고를 예방한다. 재난안전현장상황실(재난버스)도 현장에 배치해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대응 태세를 높인다. 지하철 역사 안전 관리도 강화된다. 이날까지 주요 24개 역사에는 하루 약 415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승강장·개찰구 질서 안내, 출입구 안내를 지원한다. 혼잡한 동선은 이동형 안전펜스와 임시 유도선을 이용해 분리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호선 종각역, 1·2호선 시청역, 1·3·5호선 종로3가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여의도·여의나루역, 6호선 이태원·버티고개역 등 14개 역은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가 시행될 수 있다. 필요시 경찰 지원으로 출입구 차단도 병행될 예정이다. 탄핵 선고 당일이었던 전날(4일)에는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 대통령 관저 인근 6호선 한강진역이 한 때 무정차 통과하고, 출입구가 폐쇄됐었다. 시내버스는 경찰의 교통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에 협조한다. 광화문 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 안국역, 여의대로, 한남동 등 주요 집회 구간을 경유하는 노선의 무정차 또는 임시 우회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시는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도로전광표지(VMS), 토피스 누리집(http://topis.seoul.go.kr/), 120다산콜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형 화장실 5개 동도 주요 집회 장소에 설치된다. 개방화장실과 이동형 화장실의 위치 정보는 '스마트서울맵'과 민간지도(네이버·카카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역사에도 주변 화장실 안내도를 부착해 알린다. 안국·세종사거리·광화문·여의대로·한남대로 주변 따릉이 대여소 71개소의 이용은 이날까지 전면 중지된다. 시는 다수의 환자 발생에 대비해 안국·청계광장·한남동·여의대로에 각 1개소씩 총 4개의 현장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과 구급차를 배치해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또 25개 자치구와 관계기관 비상연락체계(핫라인)를 통해 신속한 응급의료 대처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소방재난본부와 관할 소방서에서는 소방력 배치 및 지원 현황, 구조·구급 출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각종 구조·구급 상황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한다. 주요 집회 장소 4개 지역에는 펌뷸런스·구급차 등 약 136대의 소방차량과 소방대원 약 712명을 현장에 배치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4-05 10:11:08[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하면서 그간 탄핵 집회를 주도해 온 찬반 단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자유통일당 주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4일 오후 3시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뒤 이날 오후 2시께 대다수 참석자는 집회 현장을 떠났다. 일부는 자리를 지킨 채 남아있는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무효"를 목청껏 외쳤다. 한 참석자는 '돌아와요 윤석열' 등의 피켓을 들고 탄핵무효를 외쳤고, 또 다른 참석자는 거리를 돌며 부부젤라를 불며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만들려고 한다"며 선고 결과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연단에 올라 "전원 일치를 이해할 수 있냐"며 "헌재의 오늘 이 판결문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도 "광화문 애국 세력만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싸워야 한다"며 "이번 주말 광화문에 1000만명이 모여 이제는 싹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국본과 자유통일당은 오는 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약 20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불복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국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을 탄핵한다고 해서 대통령의 정신까지 탄핵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정신 위에 '제2의 건국'을 이뤄내야 한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한 싸움은 지금부터다"라고 밝혔다. 반면 안국역 6번출구에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참석자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우리가 이겼다", "준법자가 승리했다"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안국역에서부터 광화문 서십자각까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 뒤 낮 12시 40분께 해산했다. 탄핵을 촉구해온 비상행동은 5일 오후 4시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5-04-04 15:52:07[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탄핵 선고 이후 집회 인파가 모이고 있는 시내 곳곳의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주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의 주시해 달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에 대비해 주요 인파 밀집지역에 △현장대응요원 일 최대 2400명 투입 △안국역 폐쇄(4일 오후 2시 현재) 및 무정차 △안국·여의도 등 현장진료소 4개 운영 △소방차량·대원 700여 명 집중 배치 등 대책을 가동했다. 5일까지 자치구,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 일 최대 2400여 명(시·자치구·소방재난본부·교통공사 등)의 현장대응 인력을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인파 밀집지역에 투입해 시민 안전을 집중관리한다. 상황실과 연결된 교통·방범용 CCTV를 활용해 주요 집회 장소에 대한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가동해 사고를 예방한다. 재난안전현장상황실(재난버스)도 현장에 배치해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대응 태세를 높인다. 또 여의도 지역 혼잡을 막기 위해 영등포구청과 협의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기존 4일에서 8일로 시작일을 순연했다. 지하철은 실시간 혼잡도에 따라 탄력 운행한다.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 등 신속한 상황 판단을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상황을 관리한다. 현장 상황 및 필요에 따라 무정차 통과, 임시열차 편성·전동차 추가 투입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4일까지 안국·세종사거리·광화문·여의대로·한남대로 주변 따릉이 대여소 71개소의 이용을 전면 중단한다. 한편 지하철 무정차, 버스 우회 경로, 통제 구간 등 교통 정보는 ‘토피스’ 홈페이지나 120다산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4-04 15:49:33[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직후, 지난해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집회 선결제'로 힘을 실어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의 행동은 "헌법 수호를 위한 문화적 혜안이었다"는 내용의 성명이 발표됐다. 디씨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가 4일 내놓은 성명문은 "헌재가 (오늘) 결정문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단체행동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한 사실을 명확히 인정했다"며 "그 판단에 비춰 볼 때, 아이유가 응원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헌법을 지키려는 정당한 외침이었고 아이유의 행동은 헌법 수호를 실천한 문화적 행동이었다"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공식 팬카페를 통해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국밥·곰탕, 빵, 떡, 음료 등 총 700개의 음식 품목을 선결제 후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좌이유(좌파+아이유)’ 등의 말을 쓰며 공격적인 비판을 해 왔다. 성명문은 "2024년 12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한 아이유의 따뜻한 행동을 다시 떠올린다"면서 "아이유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선택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시민 곁에 섰다.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지키는 ‘한 끼의 연대’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유는 후원자를 넘어 일상을 통해 헌법을 지켜낸 행동의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성명문은 "이제 우리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아이유는 ‘집회 선결제 문화’라는 새로운 시민연대의 방식을 제시한 예술가이자, 헌법의 숨결을 지킨 문화적 주체"라고 밝힌 뒤 "그의 조용한 손길은 작은 촛불처럼 타올라 표현의 자유와 시민적 상식을 환하게 밝혔다. 우리는 오늘, 아이유의 혜안과 따뜻한 용기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성명문을 두고 아이유 안티 팬들이 팬덤을 사칭해 작성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성명문이 보도된 직후 아이유 팬덤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아이유 팬덤 성명 보도는 명백한 날조임을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은 “여자 연예인 갤러리는 아이유 팬덤이 아닌 안티들이 활동하는 갤러리”라며 “아이유 팬덤은 공식 아이유 팬카페 외에 어떠한 성명문을 낸 적도, 낸 일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4 14:38:4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4일 오전 안국역 6번 출구 근처 탄핵 찬성 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손수 제작한 깃발을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날부터 밤을 새웠던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추위와 밤샘에 대한 피로감 대신 파면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생기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라면과 떡, 샌드위치 등 음식을 나눠먹고 본인이 사용했던 담요 등을 덮어주는 등 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퇴진비상행동 등은 이날 오전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석 인원은 10만명으로, 안국역에서 경복궁역 방향 400m의 도로에서 집회 중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바라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커피와 떡 등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가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떨자, 본인이 덮고 있던 담요를 대신 덮어주기도 했다. 집회 옆과 뒷쪽 부스에서는 어묵과 커피, 라면, 담요 등을 나눠주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파면을 확신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들고 있는 커피나 음료수 잔을 부딪히며 "오늘 파면은 8대0"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의 손에는 깃발뿐만 아니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집회 뒤쪽에서는 거대한 깃발들을 흔들며 참석자들과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집회 앞쪽에서는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맞춰 하모니카 소리와 떼창이 이어졌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밤을 새우기도 했다. 경기 안양에서 올라와 전날 밤을 샌 김모씨(25)는 12시간가량 밤을 꼬박 버텼다. 전날 오후 8시에 참석했다는 그는 탄핵 인용을 목격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전날 밤에 많이 춥긴 했지만, 친구랑 같이 있어서 괜찮았다"며 "파면되는 것을 꼭 보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에서 올라와 텐트를 치고 하루를 버틴 김모씨(40)도 역사적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에 한번 있을 장면이라 직접 경험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오늘 새벽 정말 추웠는데 다들 안가시고 버티는 것을 보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모씨(49)는 서울 강서구에서 아들과 함께 아침 일찍 참석했다. 고씨는 아들의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고씨는 "아들이 앞으로 살면서 평생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같이 나왔다"며 "여기 나오신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투표 한 번 잘못해서 모두가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평화적으로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시위와 집회가 많은 유럽인들이 찬성 집회 근처에 모여 집회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폴은 매일 집회에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폴은 "사람들이 매일 나와 집회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이들의 모습을 민주주의의 한 장면으로 생각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한 직장인 A씨는 자국의 노란 조끼 시위대를 비교하며 성숙한 집회 문화에 대해 놀라움을 보였다. A씨는 "폭력도 없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서로 격려하는 집회 모습이 정치적 색깔을 떠나서 정말 아름답다"며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와 비교하면 부끄러워질 정도다. 친구들에게 한국의 집회 모습을 보러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4-04 09:20:23[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인접해 있는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교통섬. 이곳에는 "반국사 세력이 자유 우파 시민들을 목표할 가능성 높음"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진보 세력이 오는 4일 헌재 인근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싶어 보수 세력을 이용할 것이다. 보수 세력들은 이에 이같은 진보세력의 '덫'에 걸려들지 말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헌재 주변에는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폭력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의 경우 안전한 집회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핵심판 선고일인 오는 4일 헌재 인근에서는 탄핵 찬성·반대 세력들이 대규모로 운집할 예정이다. 헌재를 기준으로 동쪽과 남쪽에는 탄핵 반대세력들이 서쪽에는 탄핵 찬성세력들이 모일 계획이다.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 물리적 공격을 가한 일이 있었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집회 참석자들은 하지만 자신들의 경우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A씨(79)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에서 경찰을 때리고 기자를 때리고 물건을 부순다는 말이냐"며 "저쪽(탄핵 찬성세력)은 몰라도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박모씨(63)은 "진보 측에서 보수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과 다름 없는 행동"이라며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면서 사람을 모략하는 것은 수준급"이라고 소리쳤다. 그럼에도 폭력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탄핵 찬성 집회에서 만난 박모씨(70)은 "내일 안전이 좀 걱정된다"며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최대한 평화로운 집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목에 두른 파란색 목도리를 만지작거렸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당장 이날 기자가 찾은 헌재 앞에는 경찰 버스들이 도보와 인도 사이에 주차돼 차벽을 형성하고 있었고, 15m 간격으로 경찰관들이 배치돼있었다. 경찰은 헌재를 기준으로 반경 150m 공간을 이른바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 150m 밖에 차단선을 설치해 사람의 통행을 막는 방식이다. 폭동의 발생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 전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해 치안이 위험할 시 경력을 전부 동원할 방안도 강구 중이다. 탄핵 찬성세력과 탄핵 반대세력이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것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완충 공간'도 설치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헌재 앞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폭력과 손괴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헌재를 비롯해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 확보와 주요 인사 등에 대한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정경수 기자
2025-04-03 14:43:1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다가오면서 울산경찰청이 치안과 안전 확보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경찰청은 2일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탄핵 심판 선고 관련 민생 치안 확보를 위한 조치 사항을 점검했다. 울산경찰은 우선 3일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며, 선고 당일인 4일 자정부터는 갑호 비상 체제에 들어간다. 울산경찰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도심과 주요 시설에 배치하고 집회 관리에 나선다. 우발 상황에 대비해 경찰부대, 기동순찰대, 초동대응팀이 광범위한 치안 활동을 전개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 찬·반 단체 간 긴장감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며 선고 이후에도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에선 탄핵 찬성 단체인 정권퇴진운동본부가 4일 오전 10시 30분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탄핵 반대 집회는 예고되지 않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02 16: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