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던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외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4일 BBC 서울 특파원 진 매켄지는 “BBC가 만난 윤석열의 친구, 측근, 정치 보좌관” 제하의 기사에서 윤 전 대통령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였던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 익명의 친구 신씨, 보좌관 이씨 등 주변 인물들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인 의원도 여기 포함되어 있다. 인 의원은 “이 계엄령을 야당을 처벌하는 도구로 봤다. 논리적으로나 합리적으로 봤을때 현명하지 못한,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며 “그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진심으로 국익을 생각해 행동했다고 믿고 있을 것”라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만약 야당이 집권하면 한국이 권위주의적 공산주의 국가로 변하고, 결국 파산할 것이라 믿었다고 전하며, “적어도 15~20번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그간 비상계엄의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회사 판매원처럼 열심히 일했다”라고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지난달에도 “야당이 계속 특검·탄핵만 반복한다. DJ 같았으면 포용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7 14:04:05[파이낸셜뉴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5일.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6번 출구까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6번 출구에 다다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우비를 입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화면세점 앞에 나서자 우비를 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심판을 받으며 파면당했지만, 지지자들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유통일당 등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약 530m 차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들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경찰 비공식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은 1만5000명이고, 집회 측 추산 인원은 100만명이다. 집회가 진행 중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비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내린 비로 집회 참가자들은 평소 들고 있던 피켓 대신 우산을 쓰고 있었다. 대신 우산에 '국민 저항권 발동' 등의 스티커를 붙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흔들며 사회자의 연설에 맞춰 호응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STOP THE STEAL' 'MAKE KOREA GREAT AGAIN' 등의 문구가 적히거나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겨있는 모자와 배지를 착용하고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랑제일교회가 주관이 되는 만큼, 이날 집회에서는 성경 구절을 외우고 찬송가를 따라부르는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집에 나섰다. 특히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불복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는 등의 과격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거친 욕설을 하며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또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6월 조기대선이 가시화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기대선은 안된다"며 "부정선거가 규명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기대선을 하겠는가"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특히 보수 진영 몫으로 선출된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동대문에서 온 안모씨(74)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과를 보고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씨는 "문형배, 정계선 재판관보다 더 나쁜 사람은 정형식·조한창·김복형 재판관"이라며 "내 세금으로 이들에게 월급을 줬다는 게 아깝다. 지금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로 넘어가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아직 믿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 안양에서 온 손모씨(82)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고가 된 후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오늘 집회에 참석했다. 끝까지 싸울거고 매주 집회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오모씨(69)도 억울함을 표출했다. 오씨는 "전 목사가 진행하는 애국 집회에 참석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나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 조금 더 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석했다.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가입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핵 인용으로 인해 집회 참가자들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가 되자 집결해 규모가 다시 확대됐다. 불과 1시간 전까지 비어있던 코리아나호텔과 덕수궁 앞 집회 장소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앉지 못한 참가자들은 길가에 서서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규모도 다시 확대됐다. 10차선 중 5차선만을 이용하던 집회는 사람들이 몰리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옮기며 집회 장소를 10차선 끝까지 다시 확장시켰다. 길거리에 서서 목소리를 외치던 시민들은 공간이 확보되자 경쟁하듯 집회 장소 안으로 들어섰다. 도로를 내준 경찰은 차량 운행을 통제하며 우회를 안내하기도 했다. 집회 규모 확대로 경찰 경력도 점점 늘어났다. 직전 집회처럼 5m마다 경찰이 배치됐고, 짝을 지어 다니는 경찰의 숫자도 늘어났다. 특히 5차선에서 10차선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집회 옆 뿐만 아니라 구역 안에서도 통제에 나서며 안전 관리에 힘을 쓰고 있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교통경찰 140여명을 배치하고 가변차로를 이용해, 교통질서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은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반대 집회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결기를 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4-05 14:48:02[파이낸셜뉴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5일.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6번 출구까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6번 출구에 다다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우비를 입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화면세점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가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심판을 받으며 파면당했지만, 지지자들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유통일당 등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약 530m 차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들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집회가 진행 중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비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내린 비로 집회 참가자들은 평소 들고 있던 피켓 대신 우산을 쓰고 있었다. 대신 우산에 '국민 저항권 발동' 등의 스티커를 붙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흔들며 사회자의 연설에 맞춰 호응하기도 했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집에 나섰다. 특히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한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탄핵 인용으로 인해 집회 참가자들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는 연단 앞에는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있었지만, 뒤로는 참가자들이 의자에 듬성듬성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며 건강을 우려해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이 줄어든 만큼, 집회 규모도 작아진 모습이다. 지난 집회까지 똑같은 장소에서 10개 차선을 사용하며 교통 통제에 나섰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5차선만을 사용했다. 반대편 차선을 아예 이용하지 못해 차들이 우회했어야만 했던 지난 집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옆 차선에서 차들이 통행을 하고 있었다. 경찰 배치 경력도 줄어든 모양새였다. 지난 집회 당시 경찰들이 5m마다 곳곳에서 짝을 이루거나 단체로 순찰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10여m마다 조금 더 넓은 간격으로 배치됐고 인원도 1~2명으로 줄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도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반대 집회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결기를 다지고 있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4-05 12:39:2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종결 이후 한달이 지났음에도 선고가 거듭 연기되는 가운데 주말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는 4만100명이 집결했고, 탄핵찬성 집회에는 1만96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안 기각으로 복귀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 선고를 받는 등 정국이 요동을 쳤지만 탄핵반대 집회 여론은 결집하고 탄핵찬성 집회 여론은 느슨해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선거법 무죄 선고로 이재명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자 보수진영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복귀만이 대안'이란 여론이 형성됐고, 민주당이 극진보 성향 논란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미임명시 국무위원 '줄탄핵'을 경고한 것에 반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탄 4만명대 유지..찬탄 2만명 못 넘겨 29일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탄핵 반대' 집회 규모는 총 4만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자유통일당 주최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최대 3만명이 모였고,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전국 9개 지역에서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에는 96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3000명이, 울산 남구 번영사거리에서 열린 집회에는 6000명 이상이 모였다. '탄핵 찬성' 집회 규모는 최대 1만9600여명으로 추산됐다.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 행사에 1만명이, 촛불행동에서 2000명, 민주노총에서 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이를 합쳐 퇴진비상행동 행사에 최대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등 10개 지역에서도 총 4600여명이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 부산에는 1400명이, 광주에선 700명이 탄핵찬성을 외쳤다. 당초 3월초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선고 일정이 안 잡혀 각종 추측 속에 탄핵찬반 진영의 장외 여론전은 꾸준히 전개됐다. 3월 첫주 3.1절 대규모 집회를 통해 12만명 이상이 탄핵반대 집회에 집결하면서 세를 과시한 탄핵반대 집회는 윤 대통령 구속취소 이후에도 6만명대 집회 규모를 이어갔다. 이후 주말마다 4만명대 규모의 탄핵반대 집회 여론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탄핵찬성 집회의 경우, 3.1절에도 2만명대에 그쳤고, 3월 셋째주 민주노총에서 1만5000명이 추가됐던 것을 제외하면 야5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참석을 독려해도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주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지난 주 대비 줄어들면서 2만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조한 野, 줄탄핵 외쳐도..찬탄집회 호응 적어 이재명 대표 항소심 무죄선고 이슈에 힘입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이 추천한 극진보성향 논란의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국무위원들을 모두 탄핵시키겠다는 '줄탄핵' 경고에 나섰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 2말3초를 넘겨 4월로 넘어가면서 일각에서 탄핵 기각 또는 각하 전망까지 나오자, 민주당이 초조함에 강공모드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야당의 거센 압박과 장외집회 참석 독려에도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좀체 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광장 여론을 중시하는 야권이 지지자들의 참석을 늘리려 해도 확실히 8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달리 장외 여론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탄핵찬성 장외여론 활성화 부진은 거대야당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5당 집회에 1만명, 촛불행동 집회에 2000~3000명이 꾸준히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탄핵찬성 집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면서 "다급해진 거대야당이 계속 무리수를 두는 것에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탄핵찬성 집회는 민주노총이나 진보 진영 시민단체 위주로 진행된다"면서 "그에 비해 탄핵반대 집회는 시민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탄핵 찬반집회를 통한 여론 추이를 살펴봐도, 단단히 뭉치는 탄핵반대 여론과 헐거운 탄핵찬성 여론 구도가 거듭 재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헌재 선고가 계속 미뤄지면서 탄핵찬성을 응답하는 사람들은 '탄핵결과가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으로 관망하지만, 탄핵반대 응답자들은 '탄핵기각 또는 각하'를 외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30 04:19:48[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산불로 국가 재난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쟁 자제를 외치며 안보와 재난 대응 행보를 지속하는 반면, 몇몇 의원들은 반(反)이재명 공세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28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안보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권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의 용기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의 산불 피해 현장과 이재민 대피소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의성에서 산불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도 대전에서 경북의 산불 현장으로 이동해 당 지도부 차원의 재난 수습, 민생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지도부의 이같은 행보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지속된 투트랙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껏 지도부는 대통령 관저나 헌법재판소, 광화문 등에서 열리는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되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도부는 현재 국가 재난 상황임을 강조하며 정쟁 중단을 촉구했고, 이틀째 재난 현장을 지키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당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 앞 일일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탄핵 기각·각하를 요청하는 릴레이 시위는 지속하고 있다. 장동혁 의원은 SNS를 통해 "오늘이라도 선고기일을 지정하고 탄핵을 기각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 의원은 "탄핵 인용에 필요한 6명을 확보하지 못한 문형배 권한대행이 퇴임 직전까지 선고를 질질 끌 심산"이라며 "선고를 하지 않고 먹튀까지 한다면 문형배 권한대행은 가장 무책임하고 비겁한 최악의 재판관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고 기사회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극히 위험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당 중진이자 판사 출신 김기현,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에 파기자판을 요구했다. 파기자판은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하면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판결하는 것으로, 파기환송보다 시간이 단축된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억지스럽고 기괴한 논리로 사법부의 위상을 추락시킨 항소심 판결의 의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흔들리는 사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법원이 신속히 파기자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법리 오해에 관한 판단이 이번 사건의 상고 이유이므로 대법원이 직접 판결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법률상 파기자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외 인사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SNS를 통해 "1심과 사실관계나 증거가 달라진 게 없는데 2심 판결이 정반대라면 누가 받아들이겠나"라며 "대법원이 파기환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3-28 16:06:01[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과 달리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헌재 주변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단일대오로 뭉쳐 탄핵반대를 외쳤다. 연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재 앞에서 개별 시위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별개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단식투쟁과 3천배 투쟁, 노숙투쟁 등으로 탄핵심판 선고까지 탄핵각하·탄핵기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지지자는 28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차례 쓰려져 병원을 다녀와도 투쟁을 지속해, 여권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투쟁은 탄핵을 촉구하는 야권의 릴레이 단식·한끼 단식과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수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인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정의실천연합의 전지영 국장은 단식투쟁을 28일 만에 중단했으나, 2030 청년세대들의 투쟁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국장의 단식투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권고 외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통화로 전 국장에게 단식중단을 권고하면서 종료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 국장과 통화에서 "건강하셔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전 국장은 "비록 단식은 중단하지만 선고 날 때까지 헌재 앞을 계속 철야로 지키면서 탄핵 각하와 대통령님의 복귀를 외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전 국장은 "대통령으로 복귀하시면 꼭 불법으로 가득한 자유대한민국을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고, 윤 대통령은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을 먼저 회복하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국민과 함께 자유, 인권, 법치를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국가정의실천연합의 정창옥 단장과 함께 단식투쟁을 했던 전 국장은 단식투쟁 도중 응급실에만 네번 실려가는 사투 끝에 단식투쟁을 28일째에 마무리하게 됐다. 전 국장 외에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는 추운 날씨 속에 농성을 이어가다 심장에 무리가 와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뇌진탕, 다른 지지자는 허리 부상 등으로 병원에 가는 등 투쟁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예상치 못하게 병원으로 실려갈 때 마다 치료비는 함께 있던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 '보호자'로 나서 전액 지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 국장의 단식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청년들은 전지영 열사의 투쟁을 이어받아 반국가세력 척결에 앞장서고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부터 전지영 열사는 24시간 노상철야투쟁으로 국민저항운동을 지속한다. 탄핵이 각하되는 그 순간까지 시민혁명과 국민저항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6일 영하 10도 날씨에 단식을 시작했던 전 국장에 대해 김 전 원장은 "그는 비닐 한장 뒤집어 쓰고 버텼다. 당시 경찰에 항의했더니 '서서 단식하라'는 조롱만 들었다"면서 "애초 1월 17일 헌재 앞에서 단식을 시작했으나 하루만인 18일 여경 8명에 의해 끌려나가 안국역에 버려졌다"고 설명, 그동안 겪은 고초를 소개하기도 했다.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인근에서 3천배 투쟁을 이어가는 이종배 서울시 의원을 격려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SNS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최후의 몰입, 마지막 총결집이 필요하다"면서 "한덕수 총리 기각으로 섣부른 축배를 들지말자. 마지막 봉우리 앞두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지금은 분석하고 예상할 때가 아니라, 악으로 깡으로 싸울 때"라고 독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25 17:15:4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주요 여대들이 뭉쳐 윤 대통령 탄핵반대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일부 여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찬성 시국선언이 나왔지만, 이에 맞대응 차원에서 여대들이 연합해 윤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까지 내놓으면서 대학가 탄핵찬반 여론도 팽팽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여대연합은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성범죄에 침묵하고, 공산주의 세력과 결탁해 간첩들의 군사기밀 유출을 방조하고 친중 친북 인사들과 탄핵시국선언을 주도했다"면서 "증거를 조작해 대통령을 내란범으로 몰아간 민주당을 내란 행위로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탄핵을 반대하는 이화여대·숙명여대·성신여대·동덕여대·덕성여대·서울여대 연합'은 24일 '여대연합 탄핵반대 시국선언 성명문'을 통해 "여성이라면 대한민국의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대연합은 "민주당은 겉으로는 여성 보호를 외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경찰 특활비를 삭감하며 마약 및 딥페이크 수사를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여대연합은 "민주당은 여성 인권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성범죄 앞에서 침묵한다"면서 "또한 민주당은 오래전부터 공산주의 세력과 결탁해 간첩들의 군사기밀 유출을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친중 친북 인사들과 탄핵시국선언을 주도했다"면서 "이미 민주당은 중국 공산당과 한 몸이 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중국과 북한 등 공산주의 체제 아래 여성들은 철저히 유린당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파 정당 대통령은 여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고 비교한 여대연합은 "좌파는 의도적 배제, 조롱, 낙인찍기를 통해 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우파 여성의 존재를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여성 참정권과 교육권을 보장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여성 인재 육성, 성범죄자 처벌 강화를 이끌었다고 여대연합은 설명했다. 여대연합은 "지금 이순간에도 여대 내 탄핵반대 학우들은 폭행, 협박과 신상털기의 위협을 받고 있으나 좌파와 주류 언론은 이를 외면한다"면서 "우리는 작금의 하이브리드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나라가 공산주의의 사슬에 묶일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만 좌우가 균형을 맞춰 서로 경청하고 토론하며 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서 "이미 극우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과 우파로 남아있는 수많은 학생들이 담대하게 진실을 외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대연합은 "대한민국 여성들은 이제 좌파 정당만이 여성을 위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불법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대연합은 "우리는 부정선거의 정황이 있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친중친북 카르텔의 반국가행위를 규탄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현재 진위 논란에 휩싸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정치인 체포설 메모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의원 끌어내기 진술을 겨냥한 듯, 여대연합은 "증거를 조작해 대통령을 내란범으로 몰아간 민주당을 내란 행위로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여성의자유과 권리,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25 02:54:3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가 된 일명 '키세스 시위대'가 탄핵 반대를 대표하는 시위대로 둔갑했다. 키세스 시위대란 말은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시위대가 눈보라 속 체온 유지를 위해 은박 담요를 두른 모습을 키세스 초콜릿에 비유하며 나왔다. 무엇이 문제 지난 1월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그림 하나가 화제에 올랐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무채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쏟아지는 눈 속에서 은박 담요를 두른 한 시민을 그린 그림이었다. '키세스 시민단'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만화가 이정헌 작가가 그렸다. 지난 20일 이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무단으로 내 그림이 어떤 책의 뒷표지로 사용됐다는 소식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운을 뗀 뒤 깊은 한숨과 함께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해당 글에 나온 책의 앞표지와 뒷표지를 담았다. 앞표지에 적인 제목은 ‘혁명과 반혁명’이었다. 북저암이라는 출판사에서 장영관 작가가 지난달 출간한 이 책의 홍보 문구엔 “대통령 윤석열의 내란은 없다. 반국가 세력과 종합범죄자 이재명이 손을 잡고 자유민주 정부의 권력을 강탈하기 위한 반역이 있을 뿐이다”라고 적혀 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부정하는 ‘탄핵 반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책의 인세는 전액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기부된다”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뒷표지에 이 작가가 1월에 그린 '키세스 시민단'이 있었다. 그림 속 문구는 “한남동에서 그를 기다린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땅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얼어 죽는 길을 택하겠다”라고 변경돼 있었다. 계엄을 옹호하는 책에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같은 날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소속 천승훈 비서관도 X(옛 트위터) 계정에 "국회도서관에서 제 그림이 윤석열 책에 쓰여진 걸 봤다"면서 "너무 불쾌하다. 한남동 응원봉연대의 투쟁이 부러웠나"라고 적었다. 이어 "진짜 스틸(steal)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어쩌다 보니 그림 속 모델이 된 사람이 바로 천 비서관이었다. 키세스 시위대의 모습이 다른 방향으로 사용된 건 지난 1월에도 있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한남동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키세스 시위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티고 있다. 29번의 탄핵과 내란과 반역이라는 겁박에도 이렇게 지켜내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의 글만 보면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정혜경 진보당 의원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제공한 사진이었다. 원본 사진에는 하늘색 옷 패딩을 입은 정 의원과 함께 천 비서관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들의 모습을 삭제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창작물 무단전제에 강경대응 이 작가의 사진이 무단으로 쓰인 사실이 알려진 직후 진보당은 즉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X의 당 공식 계정에 진보당은 이 작가와 함께 24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창작물의 무단 전제를 넘어 작품 의도까지 왜곡한 부분을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광장에 나오셨던 많은 분들의 기분이 상하셨을 것 같다"며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도서출판 혜윰터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출판사는 현재 만평집 출간을 준비하면서 해당 작품을 실기로 했다. 혜윰터는 "이정헌 작가의 작품이 저작권 허락도 받지 않고 출판 서적의 뒷표지로 사용됐다"면서 "출판사와 출간 도서를 찾아보니 세 종 출간에 한 저자, 윤석열을 지지하고 문재인을 간첩으로 보는 입장인 듯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이야 다를 수 있지만 작가의 메시지를 지우고 반대쪽 입장의 문구를 넣어 사용허락도 받지 않는, 기본도 안된 출판사"라고 비판한 뒤 "저작권위원회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23:31: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22일 대구 도심에서 보수성향 단체 주도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반월당 앞에서 '탄핵반대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경찰에 따르면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 한 차선을 점유하며 행사가 진행됐다. 집회에는 이인선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구시의원, 구의원 등 정치인 1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단에 오른 이인선 의원은 "서른번째 탄핵안 남발로 국민 경제가 쓰러지고 외교도 무시당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대통령이 복귀해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 탄핵 선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이날 대구 집회는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였다. 이는 다수의 지역 지지자들이 서울 집회에 참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참가자들은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했으며, "탄핵 기각",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부터는 동성로 일대에서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탄핵 찬성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오후 6시부터 공평네거리와 반월당 일대에서 행진이 이어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22 20:54:3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22일 춘천 강원도청 앞 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윤상현·장동혁 국회의원과 강원지역 국회의원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의원,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총 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날 집회에 세이브코리아 공동대표인 손현보 목사와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가 연사로 나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외쳤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손현보 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 손발을 자르고 대통령 탄핵하고 권한대행을 탄핵하고 29번도 모자라서 30번째 탄핵을 하겠다고 한다"며 "줄줄이 탄핵했다가 전부 기각됐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는 민주당은 정상적인 국가의 정당이라고 볼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간첩법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데 북한과 중국이 좋아서다"라며 "헌재가 정말 이 나라의 국가 기관이라면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각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든 윤상현 국회의원은 "호반의 아름다운 도시, 애국의 도시, 호국의 도시, 구국의 도시, 항쟁의 도시 춘천에서 반 국가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반 국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오늘 이 광장에서 제2의 춘천대첩을 선언했다"며 "제2의 춘천대첩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붕괴를 획책하는 세력에 맞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수호의 상징으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강원지역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여해 집회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한기호 의원은 "내란 선동을 하는 것은 국민의 힘이 아니라 민주당이다"며 "이번 심판에서 반드시 응징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안보가 무너진다"고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도 "이 자리에 계신 애국 도민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주시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유상범 의원은 "50여일간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기다리던 애국시민들의 눈물과 환호를 봤다"며 "오늘의 이 기도와 열기로 대통령이 탄핵 기각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해 달라"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장동혁 의원은 “계엄은 반국가세력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이라며 “탄핵 기각·각하는 애국시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집회에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연 씨(개명 전 정유라)가 연사로 나선데 이어 부산과, 전남, 서울 등지에서 참가한 대학생들도 연단에 올라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계엄은 대통령 권한', '윤석열 탄핵을 각하하라' 등의 피켓을 내걸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경찰 추산 2500여명, 주최 측 추산 4000명이 모였다. 한편 대통령 탄핵·정권 퇴진 요구 집회는 일요일인 23일 강원도 곳곳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강릉 월화거리를 시작으로 1.4㎞를 행진하는 탄핵 촉구 집회가 진행되고 속초와 삼척, 평창, 정선, 철원, 화천 등지에서도 탄핵촉구 집회와 차량 홍보전이 예고됐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22 17: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