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관련 수사 방해와 정치적 편향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김용민 의원 외 169인이 발의한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 국회법 130조에 따라 법사위에 회부하고자 한다"며 투표를 진행했다. 표결 결과 재적 300인 중 재석 181인, 찬성 180인, 반대 1인으로 법사위 회부가 가결됐다. 탄핵안을 대표발의한 김용민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범행을 묵인·방조하고,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했다"며 "윤 전 대통령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공소제기를 지연시키고 석방을 사실상 주도한 점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고, 장녀의 외교부 산하 기관 특혜 채용 의혹 등 공직자 청렴의무도 저버렸다"며 "헌법과 법률 위반이 명백한 만큼 국회의 탄핵소추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탄핵안은 이날 오전 접수돼 본회의에 보고된 직후 표결에 부쳐졌으며 이날 오후 법사위로 넘겨졌다. 이에 따라 국회는 탄핵소추안 접수 24시간 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본회의 표결을 마쳐야 하는 헌법 규정상 기한을 고려해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법사위는 향후 탄핵조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심사하게 되며 그 결과에 따라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안 가결에 이어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으로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이자 대선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날 오후 대법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것과 맞물려 민주당의 연쇄적 탄핵 추진이 사실상 사법부 판결에 대한 정치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01 21:19:1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4일 오전 안국역 6번 출구 근처 탄핵 찬성 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손수 제작한 깃발을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날부터 밤을 새웠던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추위와 밤샘에 대한 피로감 대신 파면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생기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라면과 떡, 샌드위치 등 음식을 나눠먹고 본인이 사용했던 담요 등을 덮어주는 등 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퇴진비상행동 등은 이날 오전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석 인원은 10만명으로, 안국역에서 경복궁역 방향 400m의 도로에서 집회 중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바라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커피와 떡 등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가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떨자, 본인이 덮고 있던 담요를 대신 덮어주기도 했다. 집회 옆과 뒷쪽 부스에서는 어묵과 커피, 라면, 담요 등을 나눠주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파면을 확신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들고 있는 커피나 음료수 잔을 부딪히며 "오늘 파면은 8대0"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의 손에는 깃발뿐만 아니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집회 뒤쪽에서는 거대한 깃발들을 흔들며 참석자들과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집회 앞쪽에서는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맞춰 하모니카 소리와 떼창이 이어졌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밤을 새우기도 했다. 경기 안양에서 올라와 전날 밤을 샌 김모씨(25)는 12시간가량 밤을 꼬박 버텼다. 전날 오후 8시에 참석했다는 그는 탄핵 인용을 목격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전날 밤에 많이 춥긴 했지만, 친구랑 같이 있어서 괜찮았다"며 "파면되는 것을 꼭 보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에서 올라와 텐트를 치고 하루를 버틴 김모씨(40)도 역사적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에 한번 있을 장면이라 직접 경험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오늘 새벽 정말 추웠는데 다들 안가시고 버티는 것을 보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모씨(49)는 서울 강서구에서 아들과 함께 아침 일찍 참석했다. 고씨는 아들의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고씨는 "아들이 앞으로 살면서 평생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같이 나왔다"며 "여기 나오신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투표 한 번 잘못해서 모두가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평화적으로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시위와 집회가 많은 유럽인들이 찬성 집회 근처에 모여 집회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폴은 매일 집회에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폴은 "사람들이 매일 나와 집회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이들의 모습을 민주주의의 한 장면으로 생각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한 직장인 A씨는 자국의 노란 조끼 시위대를 비교하며 성숙한 집회 문화에 대해 놀라움을 보였다. A씨는 "폭력도 없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서로 격려하는 집회 모습이 정치적 색깔을 떠나서 정말 아름답다"며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와 비교하면 부끄러워질 정도다. 친구들에게 한국의 집회 모습을 보러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4-04 09:20:2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종결 이후 한달이 지났음에도 선고가 거듭 연기되는 가운데 주말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는 4만100명이 집결했고, 탄핵찬성 집회에는 1만96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안 기각으로 복귀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 선고를 받는 등 정국이 요동을 쳤지만 탄핵반대 집회 여론은 결집하고 탄핵찬성 집회 여론은 느슨해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선거법 무죄 선고로 이재명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자 보수진영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복귀만이 대안'이란 여론이 형성됐고, 민주당이 극진보 성향 논란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미임명시 국무위원 '줄탄핵'을 경고한 것에 반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탄 4만명대 유지..찬탄 2만명 못 넘겨 29일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탄핵 반대' 집회 규모는 총 4만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자유통일당 주최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최대 3만명이 모였고,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전국 9개 지역에서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에는 96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3000명이, 울산 남구 번영사거리에서 열린 집회에는 6000명 이상이 모였다. '탄핵 찬성' 집회 규모는 최대 1만9600여명으로 추산됐다.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 행사에 1만명이, 촛불행동에서 2000명, 민주노총에서 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이를 합쳐 퇴진비상행동 행사에 최대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등 10개 지역에서도 총 4600여명이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 부산에는 1400명이, 광주에선 700명이 탄핵찬성을 외쳤다. 당초 3월초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선고 일정이 안 잡혀 각종 추측 속에 탄핵찬반 진영의 장외 여론전은 꾸준히 전개됐다. 3월 첫주 3.1절 대규모 집회를 통해 12만명 이상이 탄핵반대 집회에 집결하면서 세를 과시한 탄핵반대 집회는 윤 대통령 구속취소 이후에도 6만명대 집회 규모를 이어갔다. 이후 주말마다 4만명대 규모의 탄핵반대 집회 여론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탄핵찬성 집회의 경우, 3.1절에도 2만명대에 그쳤고, 3월 셋째주 민주노총에서 1만5000명이 추가됐던 것을 제외하면 야5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참석을 독려해도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주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지난 주 대비 줄어들면서 2만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조한 野, 줄탄핵 외쳐도..찬탄집회 호응 적어 이재명 대표 항소심 무죄선고 이슈에 힘입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이 추천한 극진보성향 논란의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국무위원들을 모두 탄핵시키겠다는 '줄탄핵' 경고에 나섰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 2말3초를 넘겨 4월로 넘어가면서 일각에서 탄핵 기각 또는 각하 전망까지 나오자, 민주당이 초조함에 강공모드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야당의 거센 압박과 장외집회 참석 독려에도 탄핵찬성 집회 규모는 좀체 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광장 여론을 중시하는 야권이 지지자들의 참석을 늘리려 해도 확실히 8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달리 장외 여론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탄핵찬성 장외여론 활성화 부진은 거대야당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5당 집회에 1만명, 촛불행동 집회에 2000~3000명이 꾸준히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탄핵찬성 집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면서 "다급해진 거대야당이 계속 무리수를 두는 것에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탄핵찬성 집회는 민주노총이나 진보 진영 시민단체 위주로 진행된다"면서 "그에 비해 탄핵반대 집회는 시민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탄핵 찬반집회를 통한 여론 추이를 살펴봐도, 단단히 뭉치는 탄핵반대 여론과 헐거운 탄핵찬성 여론 구도가 거듭 재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헌재 선고가 계속 미뤄지면서 탄핵찬성을 응답하는 사람들은 '탄핵결과가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으로 관망하지만, 탄핵반대 응답자들은 '탄핵기각 또는 각하'를 외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30 04:19:48[파이낸셜뉴스]"기각되는 게 우려되긴 하지만, 기각되면 기각되는 대로 나와서 싸워야죠" 서울대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문모(20)씨는 친구 세 명과 함께 깃발을 들고 2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문 씨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이주째 밀리면서 더욱 강력한 액션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야5당은 광화문 일대에 집결해 헌재의 즉각적인 판결을 촉구했다. 탄핵 찬성 측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 헌재 인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무대에 선 사회자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을 해산하라'고 선창하자, 청중들은 "파면하라"며 구호를 따라 외쳤다. 무대에 오른 전주의 한 직장인은 "직장인은 일이 끝나지 않으면 야근을 하는데, 헌재는 왜 야근을 안 하고 이 지경까지 왔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은 오후 4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고, 헌재에 신속한 선고를 거듭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무대에 올라 "헌재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당장 해야 한다"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헌법 수호 의무에 따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부터는 탄핵 찬성 시민단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같은 자리에서 16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헌재가 이상하고 요상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윤석열 탄핵 선고가 아닌 한덕수 총리 선고부터 하겠다는 게 너무나 웃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날 탄핵 찬성 집회는 안국역~경복궁역 일대에서 주최측 추산 10만명 규모로 진행됐다. 동십자각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으며, 참가자들은 바닥에 앉아 응원봉을 들고 독립군가·민중가요를 부르거나, 시위 대표곡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주최 측과 경찰은 바닥에 안내선을 설치해 통행 불편을 최소화했다. 탄핵반대 집회 인원과 충돌하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에는 경찰 차벽이 세워져 양측의 충돌을 차단했다.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충남 천안에서 단체 버스를 타고 온 이모(68)씨는 "탄핵 선고가 자꾸 지연돼 기각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헌재 내부에서 합의가 안 된 것 같은데, 앞으로도 집회에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공무원 박모(50대)씨는 이날 오후 4시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자리 잡았다. 박 씨는 "헌재가 선고를 언제 할지 답답해서 나왔다"며 "반대 집회가 기세를 올리는 만큼,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3-22 18:09:19[파이낸셜뉴스] 탄핵 반대를 외치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음식점 '블랙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탄핵찬성하는 헌재 주변 음식점들', '탄핵찬성 헌재 근처 음식점 가지 맙시다' 등의 제목으로 헌재 인근 지도가 게시됐다. 지도 안에는 가지 말아야 할 음식점들의 이름과 함께 위치가 표시됐다. 그러면서 '애국자들에게 욕설', '탄찬 시위 참석' 등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붙였다. 댓글에는 '별점 폭탄 테러하자'거나 '항의 전화하자'는 글과 함께 "내가 사장이라면 애국자 환영, 태극기 걸고 오면 서비스 걸어놓겠다" 등의 글들을 올렸다. 댓글과 함께 '시위 때 자기 장사 방해된다고 신고했다'거나 헌재 재판관 실명을 거론하며 '단골'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달라는 제보 글들도 달렸다. 그러면서 '우파 식당' 리스트를 공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엔 '종로 3가나 안국역 쪽 우파음식점 추천 바람' 등의 글도 올라왔다. 점주들은 영문도 모르고 불매 대상이 된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스트에 오른 음식점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블랙 리스트 이야기를 듣고 무슨 일인가 싶었다"면서 "어차피 집회 때문에 손님도 줄고, 매출도 줄었던 상황이라 블랙리스트의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이런 욕까지 먹어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점주는 "식당에 항의하러 오는 것까지는 없는데, 어제 전화를 하더니 다짜고짜 욕하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9 14:41:30[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 찬성 집회 측에 시민이 돈봉투를 두고 간 사연이 알려졌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밤에 중년 남성이 편지를 주고 가셨다”라며 “단순한 응원편지라고 생각했지만 편지봉투에 사연이 적혀있었고, 봉투 안에는 후원금이 들어 있었다”라며 사연의 내용을 함께 올렸다. 자신을 60대 중반의 남성이라고 밝힌 시민은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한 달에 두 번 밖에 쉬지 않고 오후 8시쯤에 일이 끝나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대신해 통장을 털어서 작은 금액이나 보태고자 하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라”며 “만약에 탄핵이 기각된다면 어차피 자유는 없어지고 민주주의는 사라지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바로 그만두고 거리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적었다. 이 남성은 “목숨은 두렵지 않다. 65년 정도는 살았으니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황 사무총장은 “이 편지를 보고 어찌 싸움을 멈추겠나, 같이 해주시라”고 독려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11:31:5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법원을 규탄하고 신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했다. 촛불행동은 8일 오후 2시부터 안국동 사거리에서 '윤석열 파면·국힘당 해산 130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김건희를 수사하라', '내란 종식 민주 수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김건희를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장 옆 송원공원 잔디밭에 돗자리깔고 앉아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들은 전날 결정된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규탄하며 윤 대통령을 석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발언대에 오른 촛불행동 관계자는 "불법과 비리, 공작으로 점철된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게 이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내란 세력을 지속하는 법원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석방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학생은 "내란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에 국민들이 분도하고 있다"며 "대학가가 윤석열을 수호하는 극우세력에 오염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관계자는 "이 싸움은 윤석열을 몰아내는 것뿐만이 아니다"라며 "곳곳에 숨어 있던 친일적폐 기득권 세력이 이번 사태를 거치며 난동을 부리고 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국민들이 이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들은 권력과 언론을 이용해 왜곡하고 공작하지만, 60%의 압도적 국민 여론이 탄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야5당 공동 집회가 열리고, 오후 5시부터 퇴진비상행동이 범국민대회를 연다. 안국역에서 1km 떨어진 광화문역 인근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이 이날 오후 1시부터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3-08 15:32:5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1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결과,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규모에 12만1000명 이상이 집결했고 탄핵찬성 집회에는 2만명 이상으로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반 양측의 총동원령 속에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탄핵반대' 집회 규모가 '찬성' 집회 규모 보다 6배 이상 많다는 점은 최근 탄핵찬반 여론조사 추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란 지적이다. 이를 놓고 40%대 탄핵반대 여론의 결집도가 50%대 탄핵찬성 여론의 결집도 보다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앞두고 탄핵반대 진영의 여론전은 더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탄핵반대 규모, 탄핵찬성 규모의 6배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에 따르면 탄핵반대 집회 전체 참석 규모는 총 12만1000명 이상으로, 자유통일당 주최 광화문에서의 탄핵반대 집회에 6만4000명이 모였고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반대 집회에는 5만5000명이 집결했다. 이외에도 서울역에서 열린 천만인운동본부의 탄핵반대 집회에 1000명 이상이 모였고, 부산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탄핵반대 집회에도 1000명 이상이 나섰다. 탄핵찬성 집회 전체 규모는 총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이 안국역에서 가진 탄핵찬성 집회에는 1만8000명이, 퇴진비상행동의 사전집회에는 2000명이 모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일단 마무리된 상황에서 찬반 양측은 지지층 총동원령을 내리며 여론전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탄핵찬성 집회 참여를 직접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반대 집회에 12만여명이 쏠린 반면 탄핵찬성 집회에는 2만여명이 모여 큰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탄핵 찬반 집회에 모두 2030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에서 참석이 이뤄져, 8년 전 탄핵정국에서의 집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광화문과 여의대로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국민의힘에선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았으나 다수의 중진 의원들을 포함 4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 윤 대통령 탄핵반대에 힘을 실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여의대로에서 열린 반탄 집회에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용기있는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다. 한일관계 누가 풀었나. 이승만 대통령을 누가 얘기했나"라면서 "이번 헌재 판결이 편파적으로 나지 않고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함께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번 계엄 탄핵 사태에서 알게 된 대한민국 곳곳에 암약하는 입법, 사법, 언론에 암약하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이 공동 주최한 탄핵찬성 집회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13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빛의 혁명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함께 손잡고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고, 희망을 갖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촉구했다. ■"단단한 탄핵반대 40%대 vs. 느슨한 탄핵찬성 50%대" 이같은 집회 결집규모가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조사 추이와 다른 것은 각 진영별 여론의 결집도 차이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24~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을 통해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탄핵인용 의견은 54%, 탄핵기각 의견은 38%로 나왔다.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월 26일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ARS 조사에선 탄핵 인용 응답율은 53.6%로 , 탄핵 기각 응답율은 43.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월 20~21일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무선 ARS 조사의 경우 탄핵 인용은 52%, 탄핵 기각은 45.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들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 4할 정도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5할 정도는 탄핵 찬성을 외치면서 탄핵정국 초기 탄핵 찬성 일색이던 상황과 비교해 찬반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 체포과정에서 불거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불법 논란, 홍장원 메모 진위 논란을 비롯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야당의 회유 의혹, 채용비리가 드러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를 제한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특정이념 편향적인 헌법재판관들의 편파적인 탄핵심판 논란 등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탄핵반대를 촉구하는 진영에서 커지고 있고 전국 40여개 대학으로 탄핵반대 시국선언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탄핵반대 진영의 결집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탄핵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굉장히 느슨한 50%대 탄핵찬성 여론과 단단히 결집한 40%대 탄핵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이 가시화된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 대한 불신 응답율이 40%대를 웃도는 시점에서 탄핵찬성 여론은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든 수긍하겠지만 탄핵반대 여론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화 여론조사에서 수치로 집계되는 여론과 집회에 직접 참여하는 행동을 통한 여론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총동원령으로 팽팽할 듯 했던 찬반 집회가 한쪽에 쏠렸다는 점에서 민심의 추이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02 03:06:1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헌법 수호, 나라의 근간, 헌정 질서 파괴 중단하라!', '국정 마비, 국가 재앙 초래, 기도하는 국민이 지켜낸다!', '이재명과 술 친구, 문형배는 헌재에서 물러나라!', '헌법 정신을 수호하라. 헌법재판소는 국민 편에 서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주말인 22일 대구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SAVE KOREA)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5차 국가 비상 기도회 '탄핵 무효·내란 선동 규탄 대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집회 신고 800여명, 현장 경찰 추산 4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 '대한민국을 구하자!', '사기 탄핵', '국회·민주당 해산' 등의 구호를 외치고, 북을 두드리며 독려했다. 기도에 이어 권일준 순복음신암교회 목사이자 대경포럼 총무가 단상에 올라 시국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며 집회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또 이동수 세이브코리아 준비위원장이 나와 국민대회를 진행하면서 '대통령', '윤석열'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대학생, 애국 시민, 중3 여학생, 자유변협 공동대표 변호사, 부정선거 방지대원 등 각계각층의 일반인이 단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을 구호를 외치거나 목소리를 높이면서 시국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도 열린다. 대구시국회의는 오후 5시부터 중구 동성로 CGV한일 앞에서 주최 측 집회 신고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즉각 파면, 국힘 해체 20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2.4㎞ 도심 행진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8일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대구·경북 애국 국민대회에서 '탄핵 반대'를 골자로 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도심 곳곳에서 개최됐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유력 일간지는 이날 오후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대전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세이브코리아' 대규모 집회인 국가 비상 기도회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2-22 14:30:26[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 얼굴 합성 딥페이크 영상이 재생된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16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조롱을 넘어선 심각한 인격 모독과 인권 침해,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엄연히 현직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해당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자, 집회 현장에서 재생한 자, 이를 현장에서 방관한 자 모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 유튜버로 추정되는 인물이 차량과 영상 장비를 통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수영복을 입은 3분20초 분량의 딥페이크 합성 영상을 수차례 현장에서 상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윤 대통령 부부의 얼굴에 다른 가상의 인물의 모습을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6 1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