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10월 17~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적인 오페라 '탄호이저'를 공연합니다. 한국의 오페라 문화를 선도하는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바그너 명장'으로 불리는 세계적 지휘자 필립 오갱과 유럽 오페라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 뛰어난 기량의 국내외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탄호이저 역을 맡은 하이코 뵈르너와 다니엘 프랑크를 비롯해 엘리자베트 역의 레나 쿠츠너와 문수진, 베누스 역의 쥘리 로바르-장드르와 양송미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특히 지난 1979년 중앙국립극장에서 한국 초연 이후 45년 만에 선보이는 전막 공연으로 바그네리안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줄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공연명 : 2024 오페라 '탄호이저' ■ 일시 : 2024년 10월 17~20일 평일 오후 6시30분, 주말 오후 3시 ■ 장소 :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티켓 : R석 18만원, S석 15만원, A석 12만원, B석 9만원, C석 7만원 ■ 예술감독 : 최상호 ■ 연출·지휘 : 요나 김, 필립 오갱 ■ 출연 : 하이코 뵈르너, 다니엘 프랑크, 레나 쿠츠너, 문수진 외 ■ 주최 : 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 ■ 주관 : 국립오페라단 ■ 문의 : 국립오페라단 1588-2514, 팩트블록 (02)6965-0012
2024-09-19 18:35:08파이낸셜뉴스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가 오는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19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탄호이저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꽃’이라 평가받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적인 오페라다. 지난 1979년 중앙국립극장에서 한국 초연 이후 전막 오페라로는 45년 만이다. 당시 한국어로 번역해 공연한 것을 고려하면 원어로 선보이는 첫 ‘탄호이저’인 셈이다. ‘탄호이저’는 사랑을 통한 구원을 노래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금욕주의와 쾌락주의 간의 갈등, 예술가의 고뇌를 세밀하게 담고 있다. 독일에서 내려오는 전설과 중세 독일에 실제로 있었던 노래 경연 대회라는 소재를 결합해 바그너가 작곡은 물론 직접 대본까지 썼다. 13세기 초 기사 탄호이저는 영주의 조카딸 엘리자베트와 순수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지만, 관능적인 사랑의 여신 베누스(비너스)가 사는 동굴에 찾아간 뒤로 쾌락에 젖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회와 구원’이라는 서사 아래 펼쳐진다. 바그너가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스스로 부제를 '낭만적인 오페라'로 붙일 만큼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철학적 주제와 서술적인 이야기 구조로 공연시간만 180분을 훌쩍 넘는다. 음악과 극이 유기적으로 튼튼하게 얽혀있다는 점, 또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무한선율의 음악세계를 예고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생에 한번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들이 뭉쳤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을 이끌었던 지휘자 필립 오갱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연출은 유럽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국립오페라단과의 인연은 2015년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이후 두 번째로, 독일 오페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탄호이저 역에는 독일 출신 테너 하이코 뵈르너와 스웨덴 출신 테너 다니엘 프랑크가 함께한다. 또 엘리자베트 역에 레나 쿠츠너와 문수진, 베누스 역에는 쥘리 로바르-장드르와 양송미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성악가 톰 에릭 리, 김태현, 최웅조, 하성헌, 유신희, 전병권, 강도호, 이준석, 김현정이 출연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대작 오페라, 그것도 바그너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내년에도 바그너의 작품을 계획 중인데 앞으로 더 깊고 심오한 바그너의 세계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와 협업을 맺고 보다 높은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로 오페라 ‘탄호이저’를 온라인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10월 19일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이후 예술의전당 편집·보정 작업을 거쳐 VOD로 제작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9 07:10:35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는 중세 독일에 실존했던 음유시인 탄호이저와 독일에 내려오던 전설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에피소드와 역사를 품고 있는 음악적 걸작이다. 이번 글에선 여신 베누스(비너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베누스는 고대 로마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모성, 아름다운 여성성의 상징이다.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탄호이저를 자신의 마법동굴, 베누스베르크로 유혹해 쾌락과 무한한 사랑을 제공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장식적임과 동시에 강렬한 베누스의 매력을 전달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1861년 파리 초연 때 발생했다. 당시 베누스 역을 맡은 가수에게 등장 장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주문했는데,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에 바그너는 베누스를 우아하고 고요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여러 번의 수정과 연습을 토대로 관객들에게 오히려 신비로운 베누스를 보여주게 됐다. 탄호이저는 베누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분노를 사게 되고 용서를 구하고자 로마로 순례길을 떠난다. 용서를 받지 못한 탄호이저는 다시 베누스에게 돌아가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를 오랜 시간 사랑해온 정숙한 여인, 엘리자베트의 희생을 통해 구원받게 된다. 결국 신성한 사랑을 선택하지만 바그너 본인은 베누스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하다. 실제로 바그너는 작곡 과정에서 자신의 영감이 베누스의 무한한 사랑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베누스는 이처럼 엘리자베트와 반대되는 쾌락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탄호이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일부 연출가들은 베누스를 단순한 유혹자가 아닌, 여성의 자율성과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예술과 사랑, 인간의 열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낸다. 이런 현대적인 시도는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02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7년 '니벨룽의 반지'로 이어지는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시리즈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로 그 첫 막을 올린다. 이번 '탄호이저'에선 어떤 베누스를 만날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2024-08-26 17:58:06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는 중세 독일에 실존했던 음유시인 탄호이저와 독일에 내려오던 전설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에피소드와 역사를 품고 있는 음악적 걸작이다. 이번 글에선 여신 베누스(비너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베누스는 고대 로마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모성, 아름다운 여성성의 상징이다.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탄호이저를 자신의 마법동굴, 베누스베르크로 유혹해 쾌락과 무한한 사랑을 제공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장식적임과 동시에 강렬한 베누스의 매력을 전달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1861년 파리 초연 때 발생했다. 당시 베누스 역을 맡은 가수에게 등장 장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주문했는데,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에 바그너는 베누스를 우아하고 고요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여러 번의 수정과 연습을 토대로 관객들에게 오히려 신비로운 베누스를 보여주게 됐다. 탄호이저는 베누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분노를 사게 되고 용서를 구하고자 로마로 순례길을 떠난다. 용서를 받지 못한 탄호이저는 다시 베누스에게 돌아가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를 오랜 시간 사랑해온 정숙한 여인, 엘리자베트의 희생을 통해 구원받게 된다. 결국 신성한 사랑을 선택하지만 바그너 본인은 베누스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하다. 실제로 바그너는 작곡 과정에서 자신의 영감이 베누스의 무한한 사랑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베누스는 이처럼 엘리자베트와 반대되는 쾌락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탄호이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일부 연출가들은 베누스를 단순한 유혹자가 아닌, 여성의 자율성과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예술과 사랑, 인간의 열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낸다. 이런 현대적인 시도는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02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7년 '니벨룽의 반지'로 이어지는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시리즈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로 그 첫 막을 올린다. 이번 '탄호이저'에선 어떤 베누스를 만날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6 12:28:32"성스러운 엘리자베트여, 나를 위해 기도해주오."'구원과 용서'의 드라마, 오페라 '탄호이저'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38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는 독일 음악극다운 묵직한 서사와 아름다운 아리아로 국내 오페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26일 오후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탄호이저'는 2015년 '라 트라비아타', 2016년 '카르멘'에 이어 파이낸셜뉴스와 성남문화재단이 손잡고 선보이는 세번째 대형 오페라 무대로, 지난 두 번의 무대가 익숙함과 대중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1845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탄호이저'는 독일 신화를 바탕으로 완성한 바그너 초기작이지만 그가 죽을 때까지 수정과 보완을 이어가며 끝까지 붙잡고 있던 '인생작'으로 손꼽힌다.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금단의 장소인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발을 들여놓은 궁정기사이자 음유시인 탄호이저의 방황과 갈등, 구원의 과정을 통해 바그너가 일생 동안 천착했던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한다.장장 3시간30분에 달하는 장대한 이야기와 작품 구성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탄호이저 서곡'부터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엘리자베트의 기도' 등 아름다운 음악과 아리아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무대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최고 스타인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가 탄호이저 역을 맡아 국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공연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동시 생중계돼 38년 만에 국내 제작된 바그너 오페라를 PC나 모바일로 즐길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27일 하루를 쉬고 토·일요일인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무대에 오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10-26 17:24:41우리에게는 대중적으로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로버트 딘 스미스는 전세계 오페라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타다. 미국 출신의 테너인 그는 1997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발터 폰 슈톨징'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 최고의 오페라 스타로 떠올랐다. '바그너의 성지'로 통하는 독일 바이로이트의 최고 스타이자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화려하고 힘차게 오페라의 영웅적 배역을 노래하는 테너)로 그의 드라마틱한 해석은 바그네리안(바그너 열성팬)의 찬사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파이낸셜뉴스와 성남아트센터가 공동 제작한 오페라 '탄호이저'로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서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악가이기도 하다. 로버트 딘 스미스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페라 '탄호이저'를 무대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도전이다. 오페라 무대에는 200여명의 예술인이 함께 하는데, 이들이 서로 감정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극을 만들어 가는 것은 힘들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바그너의 낭만 오페라로 1979년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38년만에 처음 독일어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탄호이저'는 독일 신화를 바탕으로 쾌락과 순결, 종교와 신화와의 갈등 속에서 구원을 그린 작품이다. 첫 공연 후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이유로 끝없는 갈등과 고뇌로 점철된 스토리가 꼽힐 정도로 일반 대중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극을 이끄는 탄호이저의 심적 방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소화해낼 성악가가 드물었던 것도 사실이다. 로버트 딘 스미스는 "'탄호이저'는 전형적인 히어로가 아니다. 오히려 극 속의 인물들이 끝없이 갈등하고 반목하게 만드는 일종의 문제아인데, 그런 그에 대해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행동이 현실적이고 솔직해야 한다. 그런 탄호이저의 모습을 관객에게 잘 표현하기 위해 노래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전달하고자 하는 지점을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많은 이들이 바그너 오페라라고 하면 '아~ 의자가 편해야 할 텐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무대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바그너의 음악도 잔잔하지만 깔끔하고 듣기 좋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크게 웃었다. 이번 공연을 함께하는 '엘리자베트' 역의 소프라노 서선영, '비너스'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아주 좋다.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오페라라는 무대는 서로간의 경쟁이 아니라 주고 받는 과정이다. 서로의 눈을 보며 감정을 소통할 때 파트너의 에너지는 굉장한 영감을 준다. 이번에도 서로 주고 받는 하모니가 너무 좋다"고 전했다.미국 피츠버그대학을 거쳐 뉴욕 줄리아드 음대 재학 당시 한국인 친구가 많아 음식이나 문화도 익숙하다는 그지만,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웃던 그는 "일정이 짧아 여러 곳을 못 가봤지만 다음 기회에는 여행을 한 번 와보고 싶다. 한국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궁금하다"고 했다.특히 그를 반기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음악이라는 것은 듣고 있는 순간 살아있는 것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진다. 음악이 주는 그 순간의 생생함을 느끼고 즐겨달라"며 "바그너의 음악이 익숙하지 않지만 두려움을 갖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맞아달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공연은 26일부터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10-23 20:02:07"'탄호이저'는 바그너의 초기작이지만 계속된 보완을 통해 마지막까지 그가 붙잡고 있었던 작품이다. 어찌보면 바그너의 삶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파이낸셜뉴스와 성남문화재단이 공동 제작해 38년만에 국내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오페라 '탄호이저'는 구원에 대한 이야기다.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탄호이저의 여정을 통해 다름을 포용하며 나아가는 참회와 순례의 길에 대해 말한다.'탄호이저'의 연출을 맡은 박상연 연출가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호이저'는 바그너의 작품을 관통하는 '구원'에 대한 질문이 시작된 작품이다. 수많은 보완에도 그가 마지막까지 '미완의 작품'이라고 칭할 정도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오페라의 거장들이 역사와 현실에서 소재를 가져왔다면 바그너는 신화와 민담, 전설을 자신의 오페라 주제로 삼았다. '탄호이저'도 독일의 신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바그너 오페라 특징인 선과 악, 순결한 세계와 쾌락적 세계의 싸움을 깊이있게 보여준다.쾌락과 순결, 북구 신화와 기독교 등 사회.종교적 갈등을 주제로 삼다보니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바그너 오페라지만 '탄호이저'는 '입문작'으로 불릴 정도로 바그네리안(바그너 팬)을 비롯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13세기 중세 독일, 금단의 장소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빠져 7년을 살다 돌아온 탄호이저와 그를 지고지순하게 기다린 여인 엘리자베트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연출가 입장에서 자신이 연출하는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면 그것만큼 반가운 일은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부담도 크다. 박 연출가는 "38년만에 '냉동 인간' 탄호이저를 깨우는 심정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국내에서야 38년만의 오리지널 독일어 첫 공연이지만 독일 바이로이트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무대가 매년 펼쳐지고 있다. 그는 "'탄호이저'는 수많은 해외 프로덕션이 존재한다. 바그너 팬들은 이런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 익숙한 이들이다. 그들의 귀나 눈을 만족시키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38년 동안 무대에 올리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대치가 높다"며 웃었다.그렇기에 '완성도'보다는 '도전'이라는 의미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번 무대는 정말 모험작이다. 처음부터 완성도보다는 시작점에 주안점을 뒀다.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 무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버전의 '탄호이저' 공연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대학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는 동안 연출가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그는 강한 도전정신을 무대 위에 그리는 연출가로 꼽힌다.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선보인 살바토레 샤리노의 오페라 '죽음의 꽃',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선보인 '빨간 구두', 서울시향의 '음악극장'에 이르기까지 그는 전통의 틀에 안주하기보다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무대 위에 펼쳐왔다.이번 '탄호이저' 무대도 오페라의 고전이지만 그의 이러한 도전정신이 곳곳에 묻어난다. 고전 오페라 무대에서는 흔치 않은 영상 기기를 설치해 음유시인들의 시로 경연하는 부분에서 시를 타이포그래피로 보여주고, 물 속 세상은 수중 촬영까지 하며 현실감을 살렸다. '탄호이저' 개막을 1주일 앞두고 19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연출가는 "관객들이 '탄호이저'를 좀 더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미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며 "여러 지점이 반목하는 '탄호이저'의 이야기는 현재는 그 모습이 달라졌지만 이념이나 가치관의 대립으로 여전히 존재한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이해만 받을 수 있다면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박상연 연출가를 비롯해 지휘자 미카엘 보더, 탄호이저 역의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와 김석철, 엘리자베트 역의 소프라노 서선영 등이 참석했다.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10-19 19:42:36바그네리안(바그너 열성팬)의 눈이 파이낸셜뉴스와 성남문화재단이 공동 제작하는 오페라 '탄호이저'에 쏠리고 있다. 성남문화재단과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15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지난해 조르쥬 비제의 '카르멘' 등 대형 오페라 무대를 함께 해왔는데, 올해는 바그너의 '탄호이저'다. '탄호이저'는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1979년 한국어로 공연한 이후 무려 38년 만에 국내 오페라 팬을 찾아간다. 중세 신화를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와 장대한 구성, 3시간 반에 이르는 긴 공연 시간 등이 작품 제작을 어렵게 했다. '탄호이저'가 오리지널 독일어 공연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미카엘 보더(58)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호이저'는 아주 오래된 유럽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베누스베르크.비너스가 상징하는 육체적인 사랑(쾌락)과 바르트부르크.엘리자베트가 표상하는 정신적인 사랑(순결)이 대립 구도를 이루는데, 이런 육체적.정신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 유럽에서 많이 다뤄진 내용이다. 사랑 이야기인 듯 하지만, 사실은 구원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32세의 바그너가 다섯번째로 완성해 1845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탄호이저'는 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그너 오페라의 고전이다. 웅장한 음악과 사색적인 내용으로 흔히 어렵다고 알려진 바그너 오페라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바그너 오페라 입문용'으로도 적합한 작품이다.13세기 중세 독일.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금단의 장소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발을 들여 놓은 궁정 기사이자 음유시인 탄호이저. 7년간의 쾌락을 뒤로 하고 바르트부르크로 발길을 돌려 그를 연모해오던 여인 엘리자베트 곁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그 사실이 발각돼 순례 길에 오른다. 교황에게도 용서받지 못한 탄호이저를 구원한 것은 지고지순한 엘리자베트. 탄호이저를 사랑하는 그녀의 간절한 기도와 희생으로 그는 새 삶을 얻는다. 단순히 신화를 노래하지 않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바그너의 작품은 특유의 강한 색채로 '바그네리안'으로 불리는 열성팬도 많다.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가 붙을 정도로 서곡부터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하다. 지휘봉을 잡은 미카엘 보더도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의 팬들에게 좋은 바그너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29세에 스위스 바젤극장 음악감독으로 임명되며 세계음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미카엘 보더는 고전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관록의 독일 지휘자다.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베를린 도이치 오퍼 등에서 여러 세계 초연작을 지휘했고, 덴마크왕립극장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자문,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극장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오페라 '위대한 종말'로 스페인 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오페라 '룰루'로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이번 무대에서는 오페라의 고전인 바그너의 작품으로 지휘봉을 잡지만, 사실 그는 20세기 음악을 주도하는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수많은 초연작을 무대에 올릴 정도로 현대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그가 유명 지휘자인 다니엘 하딩, 사이먼 래틀과 함께 공연한 슈톡하우젠의 '그룹들(Grouppen)'은 클래식계 혁신과도 같은 무대였다. 1996년 알반 베르크의 '보이첵'으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 데뷔한 이후에는 현대 오페라 작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다양한 현대 오페라 작품의 초연을 맡았다. 이번 시즌에도 오스트리아 안데르빈 극장에서 작곡가 안노 슈라이어의 '햄릿'을 세계 초연한다. 그는 "1년에 한 번은 초연이나 현대음악을 공연하려고 노력한다. 바그너도 '얘들아 좀 새로운 것을 해 봐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해당된다. 현대음악을 발굴하는 것은 중요하다. 연주자나 성악가도 그렇겠지만 관객도 옛날 배경보다는 현재 우리와 가까운 무대를 더 보고싶어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미카엘 보더는 "그간 기회가 닿지 않아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국 성악가는 유럽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이번 무대에 서는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단원 간의 호흡도 아주 좋다. 모두가 잘 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여 좋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미카엘 보더 지휘, 박성연 연출로 오는 26~29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탄호이저'에는 바그너 전문 테너로 명성이 높은 로버트 딘 스미스가 타이틀롤을 맡고, 한국인 테너 최초로 지난해 독일 바이로이트 무대에 데뷔한 김석철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10-11 20:08:47'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를 오는 26~29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립니다.파이낸셜뉴스 창간 17주년 및 성남아트센터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파이낸셜뉴스와 성남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한 이번 작품은 국내 프로덕션으로는 38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여서 클래식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아름다운 노래와 이야기를 선사할 이번 공연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 미카엘 보더가 지휘봉을 잡고, 바그너 전문 성악가 로버트 딘 스미스(테너)가 주인공 탄호이저 역을 맡았습니다.또 매년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바그너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테너 김석철과 소프라노 서선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바그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게 될 이번 공연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행사 : 2017 오페라 탄호이저■ 일시 : 2017년 10월 26일(목), 28일(토), 29일(일) 총3회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장소 :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티켓 : VIP 22만원, R 15만원, S 8만원, A 5만원, B 2만5000원■ 지휘 : 미카엘 보더■ 연출 : 박상연■ 출연 : 로버트 딘 스미스, 김석철, 서선영■ 주최 : 파이낸셜뉴스, 성남문화재단■ 문의 : 파이낸셜뉴스 국제업무실 (02)6965-0012, 0014 e메일 8amwon@fnnews.com
2017-10-11 17:27:01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가 오는 28일 개봉된다. 감성적이면서도 장엄한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적실 예정이다. ‘탄호이저’는 순결한 사랑과 관능적 쾌락 사이에 갈등을 겪는 인간의 내면을 담은 작품이다. 중세 시대 음유시인이자 기사인 탄호이저가 환락의 여신 베누스의 동굴에서 관능적 생활에 빠졌다는 이유로 동료들과 교황에게 버림 받게 되지만, 결국 연인 엘리자베트의 희생으로 신의 구원을 받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바그너가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였을만큼 감성적이고 장엄한 선율이 특징이다. 특히 3막에 등장하는 ‘순례자의 합창’은 웅장한 금관악기 연주와 엄숙한 합창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외에도 엘리자베트의 아리아 ‘그대 고귀한 노래의 전당이여!’, 탄호이저의 아리아 ‘로마 이야기’ 등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이번 상영작은 바그너 음악 특유의 뉘앙스와 적절한 밸런스를 구사하는 최고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함께 독일의 대표 헬덴 테너로 불리는 페터 자이페르트가 탄호이저 역을 맡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독일이 낳은 세계적 무용가 샤샤 발츠가 무대 연출을 맡아 격정적 안무를 표현했다. 송진영 메가박스 클래식 소사이어티 담당자는 “오페라 탄호이저는 바그너의 명성을 전 유럽에 드높인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다”며 “진정한 음악의 축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호이저’는 전국 메가박스 11개 지점(코엑스센트럴·목동·분당·킨텍스·일산벨라시타·하남스타필드·송도·대전·광주·동대구)에서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상영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포함 210분이며,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icutty@nate.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2017-05-26 14:31:41